최초의 GTI는 1974년 등장한 1세대 골프를 밑바탕 삼아 2년 뒤 나왔다. 사실 GTI의 개발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경영진이 높은 개발비용을 이유로 엔지니어들의 제안을 뿌리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엔지니어들의 기발한 철학과 고집으로 결국 세계 최초의 고성능 해치백을 만들 수 있었다. 작은 몸집으로 독일 아우토반을 시속 182㎞로 달려 화제를 모았다.
2세대 GTI는 직렬 4기통 1.8L 가솔린 엔진 얹고 최고출력 127마력을 뿜었고, 3세대는 2.0L로 폐활량을 키워 최고출력 148마력을 냈다. 4세대부턴 우리 눈에 친숙하다. V6 3.2L 가솔린 엔진 품은 R32 모델도 이때 등장했다. 차체의 높은 한계를 엿볼 수 있는 단서다. 이후 5세대 GTI는 2.0L 터보 엔진과 DSG를 짝 지어 최고출력 197마력을 냈고, 6세대 GTI는 208마력까지 높였다. 6세대부턴 R32 대신 2.0L 터보 엔진의 출력을 손본 골프 R이 등장했다.
현재 7세대 GTI는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230마력을 뿜는다. 외신에 따르면 8세대 GTI는 출력을 300마력까지 높일 전망이다. 혼다 시빅 타입 R이나 현대자동차 i30 N 등 경쟁 모델의 출력이 크게 치솟은 만큼, 이에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앞바퀴 굴림(FF) 형태를 유지하며, 현행 골프 R의 경우 8세대에서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안팎 디자인은 골프 고유의 DNA를 유지하되, 신기술을 양껏 담을 전망이다. 가령, 실내는 폭스바겐 신형 투아렉처럼 각종 아날로그 버튼을 덜고 큼직한 터치스크린을 중심으로 골격을 짠다. 폭스바겐 8세대 신형 골프는 올해 8월 등장할 예정이며, GTI 버전은 이듬해 나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