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5] 그때 많은 비구들이 세존께 아뢰었다. "제바달두 비구는 대단한 신통이 있어서 우리 성중聖衆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제바달두는 단지 지금만 성중을 무너뜨린 것이 아니다. 과거 세상에서도 늘 성중을 무너뜨렸었다. 그 내력을 말하면 과거에도 성중을 무너뜨렸고 또 악한 생각을 내어 '나는 기어코 사문 구담을 잡아 죽이고 삼계에서 부처가 되어 홀로 높아 짝이 없이 되리라'고 하였다." 이때 제바달두가 아사세 태자에게 말하였다. "옛날에는 사람의 수명이 매우 길었지만 지금은 짧아졌습니다. 만일 왕태자가 하루아침에 목숨을 마친다면, 이 세상에 헛되이 태어난 것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런데 왜 부왕을 해쳐 성왕聖王의 자리를 이어받지 않습니까? 나는 여래를 해치고 부처가 될 것이니, 그때에는 새 왕과 새 부처로서 얼마나 유쾌하겠습니까?" 그때 아사세 태자는 곧 문지기를 보내어 부왕을 잡아 감옥에 가두고 스스로 왕이 되어 나라를 다스렸다. 이때 신하들이 저희들끼리 수군거렸다. "저 아들은 태어나지 않은 것이 좋았을 뻔했다. 원한을 품은 아들이다." 그런 까닭에 아사세왕이라고 이름한 것이다. 이때 제바달두는 아사세왕이 그의 부왕을 가둔 것을 보고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도 기어코 사문 구담을 잡아 죽이리라.' 그때 세존께서는 기사굴산의 한 작은 산 곁에 계셨다. 제바달두는 기사굴산으로 가서 길이 30주 너비가 15주나 되는 큰 돌을 들어 세존을 향해 던졌다. 이때 산신 금비라金毘羅가 항상 그 산에 머물러 있었는데, 제바달두가 돌을 들어 부처님께 던지는 것을 보고 곧 손을 펴 온몸을 덮었다. 그러나 부서진 돌 한 조각이 여래의 발을 때려 곧 피가 흘렀다. 그때 부처님께서 제바달두를 보고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또 나쁜 생각을 내어 여래를 해치려고 하는구나." 이것이 두번째 오역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