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띄우는 편지》 -
✤ 행복은 얻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내면에서 찾아내는 것이다.
우리가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사랑하고 보람차며 즐겁게 사는 것이다.
그렇게 사는 사람들은 가족이나 친지, 공동체와 친밀하고 서로 배려하며 살았다.
그렇다면, 실제로 어떻게 살면 행복을 얻을 수 있을까?
행복은 매우 주관적인 것이어서, 자기의 가치관과 살아온 방식, 그리고 자기 취향에 따라 사람마다 서로 다르게 느껴진다. 이를테면, 조선의 개국 공신인
鄭道傳과 李崇仁, 權近 세 분이 모처럼 술자리를 같이 했다. 그 자리에서 각자 재야로 돌아가면, ‘남은 생을 즐겁게 살아갈 방법’을 한 가지씩 말하기로 했다.
먼저, 정 대감이
“눈보라가 날리는 날, 날쌘 말을 타고 산야를 달리며 사냥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싶소.”
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감이
“고요한 山寺의 밝은 방 창가에서, 스님과 차를 나누고 禪詩를 읊으며 즐기고 싶소이다.”
라고 받았다. 그러자 권 대감이
“흰 눈이 내리는 밤 따스한 방에서 책을 읽으며, 곁에서 수를 놓는 아내와 군밤을 나눠 먹는 즐거움보다 더 하리요.”
라고 말했다.
그런데, 긍정심리학자 셀리그만(Seligman)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다음 3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 : 일상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많이 경험하고, 작은 것에서도 즐기며 감사하는 마음부터 가지라고 한다. 행복 연구가 탈 벤 샤하르도
"행복은 정서적이고 정신적인 상태이므로,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부정적 감정을 느끼면서, 부정적인 행동을 나타내는 악순환이 일어나게 된다”
고 말했다.
그러기에 시인 함민복은 시 ‘긍정적인 밥’에서,
‘시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듯하게 덥혀 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라고 읊었던 것이다.
둘째 : 자신이 흥미를 느끼고 가치를 두는 일에, 열정적으로 몰입하면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를테면,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앞만 보고 산을 오르다 보면, 옆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놓치게 된다. 좀 더 열정을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면 달맞이꽃이 달빛에 찾아올 나방을 기다리며, 꽃봉오리와 잎을 피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 시간 15분만 기울이면, 달맞이꽃의 한 생애를 볼 수 있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그러므로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하고, 어릴 때부터 즐겨 먹던 음식이나 기호품(嗜好品)을 즐기며, 음악이나 예술품을 즐겨 감상하자.
셋째 : 친구나 가족과 함께 소통하며 직장이나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뜻있는 삶을 살라고 한다. 흔히 우리는 부부간에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며 뼈 빠지게 고생했는데..."
라거나, 자식에게도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이렇게 갚느냐?"
라고 원망한다.
이는 자기 머릿속에서 더하고 빼는 계산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을 곱하고 나누기로 바꿔 계산해보면, 사랑과 감동이 가득 찬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곧,
“저 이가 나의 아내(남편)가 되어 준 것만 생각해도 눈물나게 고맙다!”
그리고
“저 녀석이 자랄 때 재롱을 부린 것만으로도, 나에게 모든 것을 다 갚은 거야!”
라고 소통해보자.
또, 어느 교수가 학생들에게 고무풍선을 하나씩 나눠주며, 거기에 자기 이름을 쓰게 했다. 그런 다음 그 풍선을 다른 교실에 집어넣은 후, 다시 자기 풍선을 찾으라고 했다. 교실은 아수라장이 되었을 뿐, 단 한 명도 자기의 풍선을 찾지 못했다. 이번에는 아무 풍선이나 집어서, 거기 적힌 이름의 학생에게 주도록 했다. 그러자 몇 분도 지나지 않아, 모든 학생들이 자기 풍선을 찾게 됐다. 교수는
"우리는 모두들 행복을 찾아다니지만, 그것이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른다”
며,
“그러나 다른 학생에게 풍선을 찾아 주듯, 남을 위해 봉사하면 자신도 함께 행복을 누릴 수 있다.”
고 평했다. 곧, 행복한 사람은 자기 인생을 남과 함께 즐기며 사는 사람이다.
결국, 행복은 얻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내면에서 찾아내는 것이다. 그래서 조선시대 領議政을 지낸 신흠(申欽)은 문을 닫고 마음에 드는 책을 읽었고, 문을 열고는 마음 맞는 친구를 맞았으며, 문을 나서면 마음에 드는 경치를 찾아 즐기며 행복했다고 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자신이 무엇에 의해 행복감을 느끼는지를 알고, 자기 내면에서 즐길 거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비록 차를 마시면서도 코로 향기를 맡고 혀로 차 맛을 느끼며, 목으로 넘기며 감미로운 그 시간이 행복한 것이다. 목덜미를 스쳐가는 초가을의 바람, 나뭇잎 사이 창문으로 비춰드는 아침 햇살을 만끽하는 순간이, 곧 행복한 시간인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자기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즐기며 살아가자!
*즐겁게 삽시다/https://youtu.be/UqLYodwH2Qw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는 인생 치트키 3가지/https://youtu.be/7uwvVMXe6JA
*나이 들수록 재미있게 사는 방법/https://youtu.be/_zZsndJAGDA?t=38
*행복하세요/박수빈/https://youtu.be/Po9z92GI8I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