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 칼럼(22-54)> 계몽의 시대
달콤한 여름방학이 끝나고 오늘(9월 7일 수요일)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인문학강좌 2학기 강의가 시작되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Hin Namno, 라오스)’는 2003년 ‘매미’ 이상의 역대 최악의 패해를 부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으나, 6일 새벽 4시50분께 경남 거제로 상륙해 2시간20분 만인 아침 7시10분께 울산 앞바다를 통해 동해로 빠져나갔다. 오늘 서울 날씨는 청명했다.
박재욱 교수(신라대 역사교육학과)가 지도하는 연구강좌 <서양사 깊이 읽기II>는 오는 12월 28일 15강(30시간)으로 종강한다. 오늘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제8강 주제는 ‘계몽의 시대’로 근대의 경험이 유럽인이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과 사회에 대한 비전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를 살펴보았다.
계몽사상(啓蒙思想, Enlightenment)은 16-18세기에 유럽 전역에 일어난 혁신적 사상이다. 교회의 권위에 바당을 둔 구시대의 정신적 권위와 사상적 특권과 제도에 반대하여 인간적이고 합리적인 사유(思惟)를 제창하고, 이성의 계몽을 통하여 인간 생활의 진보와 개선을 꾀하려 하였다. 계몽사상가에는 계몽사상가의 왕으로 불린 볼테르(Voltair, 1694-1778)를 비롯해 루소, 흄, 디드로, 달랑베르, 칸트(1724-1804) 등을 들 수 있다.
계몽사상의 특징은 세속성과 합리성이다. 18세기 유럽인들이 인간세계를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세속적인 눈으로 바라보았고, 그런 가운데 합리성을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받아들였다. 이것은 17세기부터 유럽에서 천문학이나 수학 등 자연과학이 발전하여 사람들이 우주와 자연세계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곳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계몽사상은 서양이 합리적인 근대문화를 발전시키는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또한 프랑스 혁명이나 미국 독립에도 큰 영향을 미친 사상운동으로 받아들여진다. 계몽사상이 르네상스와 함께 서양 근대문화의 발전에서 막중한 위치를 차지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오늘 강의는 (1) 계몽사상 회고, (2) 계몽사상, (3) 계몽사상과 지식, (4) 도덕철학: 공리주의, (5) 백과사전 매니아, (6) 계몽사상의 경제학: 아담 스미스의 사례 등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계몽사상 회고> 1. ‘순진함’에 대한 비판 (1)이성의 시대, 인간의 기능 중 다른 모든 것을 희생시키고 오직 이상만을 강조, (2)이성의 시대가 직면한 것은 혁명의 시대, (3)전 시대의 셰익스피어, ‘함릿’, (4)19세기의 사전: 계몽사상은 편협, 권위와 전통에 비합리적 경멸. 2. 시대적 상황 고려 (1)종교개혁을 뒤 이은 시기, 르네상스 인문주의가 약속한 이성과 신앙 사이의 합의는 실패, (2)17세기의 종교 부흥: 종교의 교리, 마술, 미신이 지배하는 세상, (3)종교전쟁의 끝에 ‘달콤한 이성의 빛’은 자연적이고 필연적 결과, (4)계몽사상이 완전히 홍수를 이우러 넘쳤다 해도 수많은 맹신들의 표면만을 훑었을 것이다.
<계몽사상> 1. 유럽의 사춘기 (1)유럽이 ‘분별력’을 갖추게 된 시대, (2)중세 기독교 문명이라는 부모 밑에서, 르네상스로 인해 태어난 세속문화, (3)이성의 자율성. 2. Enlightenment (1)Philosophes와 종교, (2)Enthusiasm:맹신, 관용에 대한 거부, 비이성적, 교조적 태도, (3)철학, 과학, 자연종교, 경제학, 정치학, 역사학, 교육학... (4)Lumen naturale.
<계몽사상과 지식(Epistemology)> 1. John Locke(1632-1704) (1)Tabula rasa: 지식은 경험의 결과, (2)감각과 반성. 2. George Berkely(1685-1753): 오직 정신과 정신의 작용만이 존재한다. 3. David Hume(1711-1776): 이해, 열정, 도덕에 대한 이성적 질문, 이성적 믿음.
<도덕철학: 공리주의> 1. Jeremy Benham(1748-1832): Great happpiness of the greatest number, 2. John Stuart Mill(1806-1873): 아버지의 ‘교육’. <백과사전 매이나> 1. 지식이론에 대한 관심과 정보량의 급증, 2. Encyclopaedia Britannica, 1771, 에딘버러, 3. F.A. Brockhaus(1772-1823), Huebner의 사전을 기초로.
<계몽사상의 경제학: 아담 스미스의 사례> 1. ‘돈’이란 무엇인가? 2. 아담 스미스 (1)1759년 ‘도덕감정론’. (2)1776년 ‘국부론(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Wealth of Nations), 3. ’국부론’의 논의 (1) Universal Opulence와 그 원인, (2)‘교환하는 인간’에 대한 재평가, (3)의도와 결과의 격리, (4)인간해방, (5)국가의 역할,
(6)결론: ▲이기심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면 공공의 이익을 낳을 수 있다. ▲시장경제는 대중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킨다. ▲세속적 행복은 선이며 물질적 풍요는 사치가 아니다. ▲상업사회는 올바른 제도가 갖춰진다면 개인의 자유와 평화를 촉진한다. ▲시장은 새로운 도덕적 이상을 제시하고 규율한다.
<사진> (1)서양사 깊이 읽기2 제8강, (2)박물관 연못, 수련, (3)인문학 강좌 수강 후 박명윤·이행자 부부
靑松 朴明潤 (서울대 保健學博士會 고문, AsiaN 논설위원), Facebook, 7 September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