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쏟아지는 졸음과 치매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JulieAlexK/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오후만 되면 쏟아지는 잠 탓에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 어려운 노인은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낮에 발생하는 수면 문제는 치매 전 증후군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빅투아르 르로이 미국 알베르트아인슈타인의대 인지·운동노화학과 연구원 연구팀은 ‘운동 인지 위험 증후군’이 있으면 치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6일 미국 신경학회저널 ‘신경학’에 발표했다.
운동 인지 위험 증후군은 아직 치매가 발생하거나 거동 장애가 생긴 건 아니지만 걷는 속도가 느려지고 기억력이 감퇴하며 일을 처리하려는 열의가 떨어진 상태를 의미한다. 치매가 발병하기 전 나타날 수 있는 증후군이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낮에 쏟아지는 과도한 졸음이 운동 인지 위험 증후군과 연관성을 보였다. 연구팀은 치매가 없는 평균 76세 445명을 대상으로 수면에 관한 설문을 진행했다. 밤시간 수면을 취할 때 30분 안에 잠이 드는지, 한밤중에 잠이 깨지는 않는지, 수면을 돕는 약을 복용하는지, 낮에 졸음으로 운전·식사·사회활동에 어려움을 느끼는지 등에 대해 물었다.
연구팀은 참여자 대상으로 기억력을 평가할 수 있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연구 시작 시점부터 1년에 한 번씩 평균 3년 동안 러닝머신을 이용한 보행 속도도 평가했다.
분석 결과 445명 중 268명은 평소 잠을 잘 잤지만 177명은 수면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시작 시점 운동 인지 위험 증후군이 있는 참여자는 42명이었고 연구 기간 36명의 추가 환자가 발생했다.
낮에 졸음이 자주 쏟아지며 활동에 대한 열정이 부족하다고 답한 사람의 35.5%가 운동 인지 위험 증후군에 걸렸다. 잠을 잘 자는 사람 중 증후군이 생긴 사람은 6.7%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수면 장애와 운동 인지 위험 증후군 및 인지 기능 저하를 연결 지으려면 이들 사이의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단 이번 연구가 수면 장애를 개선하면 인지 기능 저하를 예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고령층에서 수면 문제와 관련한 선별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참고 자료>
doi.org/10.1212/WNL.0000000000210054
[문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