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시죠? 오늘까지만 춥다는 것 같네요. 그렇지요. 이제 봄기운이 솟을 때도 되었지요. 근데 봄이 오면 또 뭐 하나요? 사진 찍기는 괜찮은데 정말 금방 지나가고 금방 더워지죠. 우리나라가 백년전보다 여름이 한 달 길어졌다더라구요. 괜히 봄이 와서는 기나긴 더위만 불러 오는 것 같아요. 차라리 봄이 오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세월도 가지 않고 고니들도 떠나지 않겠죠.
위 영상은 지난 21일 퇴촌 경안천에서 촬영하였습니다. 그런데 뚝방길이 있는 생태공원 쪽이 아니고요. 경안천을 따라 만들어진 新공원(만든지 몇 년 됐는데 아직 이름이 없어요. 여기서는 바로 경안천에 접하고 물가로 내려가기도 쉽습니다)에서 해가 강건너로 지고 있는 오후의 저녁무렵에 찍은 사진입니다. 제목은 [고니는 갈매기가 아니다]라고 붙여 보았습니다. 당연한 얘기를 而化가 왜 名品 사진영상의 제목으로 달았을까? 요즈음 정치판이 시끄러우니 혹시 그와 관련이 있나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 또한 당연한 얘기라 굳이 예술영상의 제목으로 어울리지 않거든요.^^ 그렇다고 무슨 심오한 철학을 담고 있는 것은 더욱 아니죠. 표지사진을 잘 보시면 사진이 바다 같잖아요? 거기에 고니가 있는데 고니처럼 안 보이고 갈매기 같쟎아요? 그러니까 갈매기가 아니라고 말씀 드렸는데 예술이라고 하니까 무슨 심오한 뜻이 있나하고 미리 걱정하신 것이죠. 그런데 경안천 그게 왜 바다 같고 고니가 왜 갈매기 같을까요? 而化가 그 장면을 무언가 특이하게 찍은 것이죠.
그건 그런데요. 오늘은 진짜 예술의 진수를 보여드리게 되어 기쁘네요.^^ 고니들 덕분이죠. 고니들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니까 사진을 많이 찍게 되죠. 무려 350장을 찍었습디다. 거기서 3차례에 걸쳐 골랐는데 최종 123장이 선정되었죠. 카메라가 찍은 것이니 기술적으로 잘 못 찍힌 것은 없고 다 잘 찍혔는데 그 중에서 평범한 것을 버리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실은 평범한 눈으로 보면 그 평범한 사진들이 잘 찍은 사진들이죠. 따라서 골라놓은 사진들은 태반이 잘 못 찍은 듯 해 보이는 그런 사진들이죠. 그런데 그러한 잘 못 찍은 듯 한 사진들이 특이한 사진들이죠. 예술이 있다면 그러한 사진들 중에 있는 것이죠. 무언가 달라 보이는 그러한 사진들이죠.
그런데 그 달라 보이는 사진들이 편집과정에서 살아난 색상으로 또 달라지게 되죠. 그에 따라 그 달라 보이는 사진들이 더 달라 보이게 되는 것이죠. 비색과 황금색이 뒤섞인 듯한 그런 색이죠. 황금시간대보다 조금 일러서 그렇게 되는데 완전 황금시간대에는 비색이 강하죠. 근데 而化는 오히려 뒤섞인 색이 좋더라구요. 편집과정이라도 황금시간대에 찍었기 때문에 살아날 수 있는 것이지 그렇지 않으면 편집을 해도 헛일이고 그게 그거죠. 따라서 편집을 해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은 시간대라는 말씀이 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