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영, 가족 24-17, 어머니와 하이재킹 관람
아침 일찍, 문은영 씨는 어머니와 통화했다.
어머니의 안부를 묻고 하루 일정을 의논했다.
“은영아, 엄마는 오후에 경로당에서 만들기 수업이 있다. 2시에 시작하면 3시에 마친다.”
은영 씨는 오전에 바느질 수업이 있고, 어머니가 보고 싶어 하시던 영화가 개봉되었다고 전했다.
상영 시각을 알아보니 오후 3시 10분 영화다.
“그라만 은영이가 경로당으로 올래? 조금 일찍 마치고 나가지 뭐. 은영이 오는 시간 맞춰서 엄마가 나갈게.”
은영 씨는 점심 식사 후에 어머니를 모시러 경로당으로 향했다.
어머니는 밖에 나와 기다리고 계셨다.
주차하는 동안 어머니는 은영 씨와 먼저 올라가 화장실에 간다고 했다.
“선생님, 큰일 났다. 우짜만 좋노? 은영이가 화장실에서 못 나온다.”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당황스러웠다.
은영 씨가 먼저 장애인 화장실로 들어가고 어머니도 볼일을 보고 나왔는데, 밖에 있는 버튼을 눌러도 문이 안 열린다는 것이다.
안에서 버튼을 눌러야 하는 것을 모르셨던 모양이다.
빨간색 버튼을 누르라고 아무리 설명해도 은영 씨는 알아듣지 못했다.
결국, 영화관 직원의 도움으로 상황이 마무리되었다.
어머니는 몇 번이나 고맙다고 인사했다.
제시간에 영화를 볼 수 있으려나 생각했는데, 다행히 상영 전에 입실했다.
은영 씨는 어머니와 예약석에 앉아 음료와 팝콘을 먹었다.
영화가 끝났다는 연락을 받고 귀가를 도왔다.
“선생님, 영화 재미있어요.”
“은영 씨, 영화가 무척 재미있었나 봐요. 어머니는 어떠셨어요?”
“참 재미있대요. 마지막에는 눈물이 나더라. 그 상황이 너무 안타까워서.”
“그러셨구나. 두 분 잘 보고 나와서 다행입니다.”
“선생님, 코미디 영화가 또 나온다네요.”
“맞아요. 한국 코미디 영화 ‘핸썸가이즈’가 내일 개봉한대요.”
“그게 재미있겠더라고요.”
“그럼 또 보러 가시지요. 은영 씨, 어머니 모시고 가실 거죠?”
“예, 엄마하고 가께요. 영화 보러 가께요, 엄마!”
2024년 6월 25일 수요일, 김향
어머니와 함께한 일상과 하루가 귀하고 아름답습니다. 이런 에피소드도 지나고 나면 추억이지요. 어머니와 매일 추억을 만들고 쌓아갈 수 있게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임우석
다녀 보면, 한두 번 경험하면, 깨닫고 알게 되지요. 도와주신 극장 직원분, 고맙습니다. 월평
문은영, 가족 24-2, 모녀의 신년 계획
문은영, 가족 24-3, 큰오빠와 계획 의논
문은영, 가족 24-4, 어머니와 명절 의논
문은영, 가족 24-5, 가족과 보낸 명절
문은영, 가족 24-6, 어머니와 ‘시민 덕희’ 영화관람
문은영, 가족 24-7, 딸이 만든 의자
문은영, 가족 24-8, 어머니와 ‘파묘’ 영화관람
문은영, 가족 24-9, 단지 안에
문은영, 가족 24-10, 어머니와 창포원 산책
문은영, 가족 24-11, 은영 씨 생일 의논
문은영, 가족 24-12, 생일의 여정
문은영, 가족 24-13, 어버이날
문은영, 가족 24-14, 시원한 수박
문은영, 가족 24-15, 건강검진 소식
문은영, 가족 24-16, 어머니와 운동화 쇼핑, 원더랜드 관람
첫댓글 “그라만 은영이가 경로당으로 올래? 조금 일찍 마치고 나가지 뭐. 은영이 오는 시간 맞춰서 엄마가 나갈게.” 직원이 차량 지원은 하지만, 어머니께서도 문은영 아주머니의 일로 여기시는 것이 분명하신 것이 인상 깊습니다. 이렇게 거들어야지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