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엔 적게 먹어야 좋다?” 무엇을 먹을까…최악의 식습관은?
소식 자체보다 음식 종류가 중요
입력 2024.08.09 14:02
김용 기자
밥상에서 탄수화물-지방-단백질 비율을 생각하는 사람은 건강에 신경 쓰는 사람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년이 되면 남녀 모두 살이 찐다.
특히 여성은 갱년기 호르몬의 변화로 뱃살이 나올 수 있다.
젊을 때처럼 과식을 자주 하면 체형은 더 두툼해진다.
몸의 변화가 심한 중년은 식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떻게 먹어야 할까? 노년이 돼도 적게 먹는 게 좋을까?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에 변화를… “소식 자체보다 음식 종류가 중요”
중년 이상이 되면 사실상 과식 자체가 어렵다.
노화로 소화액, 췌장액 등이 줄어 많이 먹으면 몸이 부대낄 수 있다.
비만과 혈관병을 일으키는 밀가루 음식, 쌀밥, 흰빵을 잡곡 위주로 바꾸고
고기 비계에 많은 동물성지방 대신
불포화 지방산이 많은 가금류(닭, 오리고기 등), 콩류, 견과류를 자주 먹는 게 좋다.
채소-과일도 소금에 절인 것보다 생채소가 더 좋다. 단 음식도 줄여야 한다.
암 환자의 절반이 50~60대… “이 시기를 잘 보내야”
식습관의 변화는 40대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50~60대도 늦은 것은 아니다.
음식 선택도 중요하지만 조리 방식을 바꿔야 한다.
중년들이 젊을 때는 적었던 굽거나 튀긴 음식이 너무 많이 늘었다.
예전에 드물었던 대장암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동물성지방 과다 섭취 외에 조리 방식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1년에만 3만 2751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 전체 암 1~2위권이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고기도 먹되 예전처럼 삶아서 수육 형태로 먹는 게 좋다.
식사 중 탄수화물–지방–단백질 비율 생각하면… “건강수명 보인다”
국민영양조사 통계를 보면 매번 탄수화물 과다 섭취가 문제다.
쌀밥에 김치, 짠 국물 음식 위주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율이 66%: 15%: 19%로 탄수화물 비율이 높고 지방 비율이 낮은 편이다.
중년에 뱃살이 너무 나왔다면 탄수화물을 55% 정도 줄이고 잡곡을 많이 섞는 게 좋다.
밥상에서 탄수화물-지방-단백질 비율을 생각하는 사람은 건강에 신경 쓰는 사람이다.
노인 가운데 노쇠가 특히 빠른 사람은? 왜?
노인이 되면 소화액이 더 줄어 많이 먹지 못한다.
장수 노인들이 소식을 강조하는 것은 몸의 변화 때문이기도 하다.
노인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Experimental gerontology)의 논문에 따르면
한국 노인 2072명(70∼84세) 가운데 사별 등으로 인해 혼자 식사하는 사람들(특히 남성)은
노쇠 발생 위험이 61% 높았다.
적게 먹는 데다 밥-김치 등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이 많기 때문이다.
결론을 말하면 중년-노년 모두 자신의 신체 활동량에 맞게 식사량을 조절하는 게 좋다.
뱃살이 많이 나온 중년이라면 탄수화물-지방 섭취량을 관리해야 한다.
노년은 잘 먹는 게 중요하다.
기력이 떨어지면 낙상 사고 등의 위험도 높다.
밥상에서 밥-달걀-콩-생선-삶은 고기-채소의 비율을 생각하는 사람은 건강수명을 누릴 가능성이 높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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