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마음, 하얀마음 통영 동피랑마을
딱 1년 전이다. 개발예정지로 지정된 동피랑 마을은 철거위기에 놓여 있었다. 마을을 살리고자 머리에 띠를 두르고 화염병을 던지며 힘을 과시한 것이 아니라 붓을 들어 그림으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동피랑~
경남 통영시 태평동과 동호동 경계에 있는 언덕마을로, 피랑은 벼랑의 경상도 사투리다. 인위적인 콘크리트 호텔의 테라스에서 보는 부담스런 풍경이 아니다. 작은 오막살이에서 바라보는 소박한 바다풍경이 오묘한 감동을 준다. 지금도 코딱지만한 슬라브집에서는 "시팔. 개새끼" 이런 인간적인 단어가 작은 창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인간미가 물씬 묻어나온다.
통영의 진솔한 정을 느낄 수 싶다면 동피랑마을로 올라가라. 비틀거리는 할아버지가 프라스틱 막걸리통을 들고 힘겨운 발걸음으로 오막살이집을 찾아 갈 것 같다. 평상에서 수다를 떨고 있는 할머니들도 동피랑 그림의 한 부분이다. 나의 아버지 어머니가 살아왔던 추억의 발자국을 보았기 때문이다.
달동네의 노곤함은 기막힌 풍경으로 보상받는다. 아름다운 강구항과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지기 때문이다.
동피랑을 한 글자로 표현하면 '꿈'이다. 하얀 벽면에 고래가 살고 있고, 코끼리가 걸어가고 있고 기타리스트의 음악이 들리는곳. 바로 동피랑이다.
하트 눈을 가지고 있는 초록물고기
빨간 다리이 위에 피어 있는 동백꽃
술래잡기 주인공이 바로 나다.
벽화의 그림과 별 차이가 없는 채지형작가
언덕배기로 할머니가 오르내리고 , 누군가 아궁이에서 다 타 버린연탄재를 들고 나올 것만 같다.
나는 개미다.
성큼성큼 걷는 소를 따라잡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걷는다.
멈추지 않고 걸어야만 한다.
사람 냄새 물씬
아이 러브 소주.....난 맥주도 좋다.
잠시 앉아 아침바다를 보시오.
'동피랑 안녕'
파고다카페...통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멍가게다.
강구안항에서 바라본 동피랑마을
통영활어시장. 넉넉한 정을 느낄 수 있는 통영 활어시장
새우, 조개...요즈음은 싱싱한 전어가 수족관을 차지하고 있다. 즉석에서 횟감을 사서 횟거리를 주인에게 넘기면 상추등 셋팅비 1인당 3천원을 내면 푸짐한 한끼 식사가 된다.
수족관의 전어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강구안 바다산책을 해도 좋다. 난망산 조각공원과 미륵도가 보인다.
한강시민공원의 거북선이 통영에 나타났다. 장장 720km, 북한의 협조를 얻어 비무장 지대를 통과해 강회대교를 거쳐 인천항에 도착했고 다시 해안선을 따라 3일정도 바닷길을 달려 통영에 도착했다. 분단후 거북선이 처음으로 한강 뱃길을 이용한 셈이다. 이곳에서 거북선 구조 뿐아니라 수군 옷을 입어볼 수 있다.
통영의 숨어 있는 맛집 -한려식당
봄 도다리 쑥국. 그 우유빛 국물과 향긋한 쑥이 어우러져 보약 한사발과 맘먹는다. 가을은 뭘 먹을까? 주저하지 말고 한려식당의 문을 두드려라. 살이 통통한 뽈락 두 마리가 얼군한 국물속에 숨어 있다. 살짝 건드리면 살이 흐물흐물 거릴 것만 같다.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말이 결코 과장은 아니다. 딸려나온 반찬 역시 바다내음 가득하다. 전어회, 해초류무침, 홍합, 장어조림 등 어느것 하나 젓가락이 가지 않는 것이 없다.
뽈락매운탕/쥐고기매운탕/잡어매운탕 1만원,
모듬회 대 6만, 중 5만원, 소 4만원
통영시 정량동 기업은행 뒷편 055-646-7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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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한려식당 짱~~~~!!
와~ㅎ좋은정보 감사합니다..ㅎ제 고향이 통영이지만 몰랐던 곳인데...ㅎㅎ
통영에 산지가 7여년이 되는데 몰랐네요. 그리고 사진 한장 한장이 모두 작품입니다.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부럽네요.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