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밥 몇 봉지 덜 팔아도 조응께 붕어 잡는다고
외지 낚시인들 안 왔으면 좋겠슈,
동네 길 죄 막아놓고, 논두렁에 심어 놓은 콩 짓 데기 쳐놓고,
쓰레기란 쓰레기는 보물찾기 하듯이
풀 속에 꼭꼭 감춰 두고 정말 환장 하겠슈,
그 뿐 이유?
저수지에 가장 가까이 있는 낚시점이니
물건은 물론 조금은 더 팔지만
쓰레기 치우는 일이 장난이 아뉴,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장사를 때려 칠 수도 없고,
참자니 욱하는 승질 죽이느라
스텐레슨가 스트레슨가 쌓여서 못 살겠슈.
제방 및 논 주인들의 따가운 눈총은 또 어떻구요,
지가 시킨 것도 아닌 디
논두렁 뭉갠다고 일부러 나 들으라고 디립다
낚시꾼들 욕을 해 대는디 슬금슬금 뒷걸음질쳐 도망 왔슈.
그렇다고 그들이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아무리 지방도시가 발전했다고 혀도
이웃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 뻔히 아는 사인디
지가 있는데서 낚시꾼 어쩌고 저쪄고 하는 것은
지 들으라고 그러는 것 아니것슈?.
지금은 그래도 소분지유.
벼이삭이라도 패게 되면 워치케 해야 할지
지금부터 걱정 이라니 께유.
그래도 그건 좀 나은지도 몰라유.
그건 나중 일이고 우선 당장은
지발 쓰레기를 한곳에 모아 놓고만 가도 괜찮겠슈.
가져간다는 것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꾸쥬.
쓰레기가 널려 있응게 그 것 한 가지만 가지고도
트집이 충분하잖우.
그나저나 지가 살고 있는 이곳이
민물, 바다 천혜의 조건을 갖춘 지역이고
일찍이 왕래 하는 낚시인들이 많아 낚시점을 하게 됐는디유
요즘은 맘이 편치 못 해유.
갑자기 떡 붕어 중층낚시가 활기를 띄니께
솔직히 장사하는 입장에서 쏠쏠한 재미는 있당게유,
근디 워치케 소문이 빠른지 전국에 한 중층 한다는
낚시꾼들이 몰려 오는디 겁 나데유.
인터넷에, 방송에, 잡지에 소개가 되니께
문의 전화가 오는디 엄청 나드만유.
솔직히 소문 안내고 지역 낚시인을 상대로
우리끼리만 재미 보려고 했는디
잘못된 것을 다 덤터기 쓰니까 되게 억울하다니 께유.
그리고 참 이상하고 잘못된 것이 있슈.
순간의 실수인지, 아니면 낚시꾼들의 현주소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정보를 듣고 떼 지어 찿아 오는
낚시꾼들의 복장이나 장비를 보면 비까번쩍하고
붕어도 엄청 잘 잡는디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떠난 자리는 목불인견 이라니께유.
뭐겠슈. 바로 쓰레기지유.
이름 석자가 낚시잡지나 방송, 온라인상에 오르내리는
유명한 사람들이 오니께 괜히 부럽고
그들이 낚시 하는 것을 보려고 촌동네 사람들이 구경도 가는디
지발 깨끗이 했으면 얼마나 좋겠슈.
명성에 걸맞게 낚시외적인 매너도 갖추면 엄청 멋있을 거구만요.
누구든지 흔적 없이 왔다 가면 환영 한다니께유.
지발 깨끗이 좀 해줘요.
육두문자가 나오려고 한다니께유.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 누가 될까봐
머리 쥐어짜서 과격한 표현 신경 써서
딴에는 멋있게 한다고 현수막 해서 걸었는디
효과 있을랑가 모르것슈.
이프로님도 떡치러 오셨쥬.
이따 검사 할규.
지가 이제까지 이렇게 하소연 했는디
이프로님이 떠나고 난 자리에 흔적이 남았다면
낚시인도 아니고 막말로 사람도 아녀유.
방송에, 잡지에 기법이 어떻고 낚시터가 어떻고 떠들지 말고
매너부터 가르쳐유.
괜시리 낚시 좀 한다고 폼 잡고 목에 힘주다가
망신당하는 사람 여럿 봤슈.
뻣뻣한 그 목 부러지기 전에 애시 당초 조심 허슈
붕어 잘 잡는 것이야 전문적인 어부가 최고 아니우.
우리가 원하는 낚시계 스타는 어부가 아니고
낚시문화를 선도하는 전문가가 아니것슈.
딴 생각 했었다면 지금이래도 괘도 수정 하는 게 좋을 꺼구만요.
그 나이에 스타 되면 뭐 하것슈.
필요 한 게 있으면 지가 팍팍 밀어 드릴팅게 힘 좀 써 봐 유-
무려 몇 시간에 걸친 낚시점주의 하소연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불과 얼마 전에 서산지역을 돌아 봤을 때
그렇게 깨끗하든 낚시터가 오는 길에 들러보니
제방 전체가 쓰레기로 뒤 덮여 있는 것이 아닌가!
입구에 한 낚시점에서 붙여놓은 현수막이
그렇게 애처로울 수가 없었다.
불과 보름 사이에 저렇게 어질러 질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낚시인의 한사람으로 무슨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 것도 일주일에 한 두 번씩 낚시점주나 행정관서에서
청소를 하는데도 저 정도 상황이니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허긴 이런 상황이 어디 한 두 번인가.
조용하고 깨끗한 내 고향에도 한번만 소개되고 나면
두 번의 휴일이 지난 다음에는 초토화 되고 마는 경우를
익히 보아 왔지 않은가!
내 자신도 환경오염이나 자연훼손이 거론 될 때마다
왜 낚시인들이 주범이냐고 항변 해 왔고,
몇 년 전 태풍 라마순이 왔을 때
진양호 삼분의 일을 뒤덮은 쓰레기를
낚시인들의 소행이라는 방송을 보고 방송국에 행정관서에
분명 낚시 금지 구역인데 저 쓰레기가 낚시인의 소행이면
행정관서의 담당 공무원들은 그동안 무엇하고 있었느냐.
평소에 낚시금지구역이면
올바른 관리가 이루어 져야 하는 것 아니냐.
그렇다면 당신들도 직무유기죄를 져야 한다.
낚시인과 행락객은 당연히 구분돼야 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여 항의했는데-----
불과 두 번째의 만남이지만
통렬한 그 낚시점주의 지적과 하소연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언제까지 이러한 지적이 계속되고 모든 사람들에게
난 낚시인이다 자랑스럽게 얘기 할 수 있을까?
원론적이고 진부한 얘기지만 계몽은 지속되어야 한다.
오죽하면 낚시점을 나서는 나에게
쓰레기봉투를 손에 쥐어 주겠는가.
심기일전 우리 한번 해보자.
한 수의 월척을 위해 몇 밤도 투자하는
끈기의 낚시인이 아니더냐.
첫댓글 반성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