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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在來市場, 전통시장)
소상인들이 모여서 갖가지 물건을 직접 판매하는 전통적 구조의 시장을 말한다. 조선시대부터 내려져온 3일장, 5일장 같이 사람들이 모여서 열리는 정기시장에서 출발하여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는 요즘엔 소상인들의 연합체 구조를 갖춘 상설시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일단 재래시장하면 떠올릴 수 있는 좋은 이미지는 훈훈함, 인심, 목소리(...) 정도이나, 뒤집어서 말하면 외지인을 환영하지 않거나 등쳐먹는다는 소리도 된다.
사실 재래시장이 이상적인 이미지로 활성화되어 있는 국가들은 의외로 영국,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들이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Markthal같은 사례도 있을 정도. 일단 춥지도 덥지도 않아 야외에서 장보기 편한 데다 특유의 복지국가 분위기와 칼퇴 문화, 개인주택이나 저층 공동주택 위주이면서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주거문화가 주류이기 때문이다.
2. 차가운 현실
2000년대 들어서 정치인들의 주요 공약중 하나가 되고 있기도 하다. 재래시장 살리기, 서민경제 살리기의 주요 소재거리가 되기도. 물론 현실은 시궁창.
수많은 재래시장이 사라지고 있다. 사람들이 시장을 멀리한 것도 있겠지만 여기저기 난립하는 SSM, 즉 슈퍼 슈퍼마켓(대형마트)들 때문에 가격과 공급구조에서 한참 밀리는 소상인들의 연합체는 손 쓸도리 없이 망하는게 다반사다. 그래서 재래시장 상인들은 대형마트를 몰아냅시다 대형마트는 소상인들의 원수 하면서 대형마트를 매우 적대시하고 있다.
그러나 자업자득이다, 없어져도 싸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시장 내부의 문제도 있다. 뭣보다도 질 낮은 물건을 들여와서 비싼 값에 바가지를 씌운다는게 가장 큰 문제. 그 외에 불결하고 비좁고 불편한 공간, 간접흡연이 심한 시장환경 등등.. 최근 행정적으로 개선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형마트에게 이미지상으로 밀리는게 사실이다. 유통 구조 자체가 개선되지 않는 한 내부 문제가 고쳐지기도 어렵고 이미지를 쇄신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영세한 재래시장 상인들에게는 다양한 품목 구비 자체가 버거운 일이고, 도매상에서 구입하는 물량 자체가 적다. 때문에 싼 가격에 물건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품목을 들여올 수밖에 없다. 반면 대형 마트의 경우 도매상에서 구입해오는 게 아니라 반대로 납품업자들에게 경매를 부치는 식으로 한다. 그러니 전통시장의 품질, 가격 경쟁력이 더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
게다가 옛날과는 달리 얼굴 아는 한 동네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희박해진 현대 사회에서, 시골이라면 몰라도 도시에서 재래시장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또 대형마트에는 소비자 센터가 있지만, 전통시장에서 바가지를 쓰거나 품질이 나쁜 물건을 구입했을 때는 직접 가서 언성 높여가며 싸우는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 별말 안하고 과일 한번 사보면 안다. 심한 경우 과일박스 아래쪽을 살펴본다고 그럴 거면 사지 말고 가라고 하는 경우까지 있다. 최근 현대화된 시장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소비자센터를 갖추기도 한다. 그 그렇다고 카드나 영수증의 사용이 쉬운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주차 문제도 꽤나 성가시다. 일부 대형 시장에는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나, 그런 게 없는 시장이 대다수이기 때문. 즉, 소비자가 불편을 감수하면서 시장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는데, 앞서 말한 이유로 품질이나 가격 측면에서 대형마트보다 크게 유리한 것도 아니다.
실제 일반인 연말정산계산에도 '전통시장사용분'이라 해서 일정부분 재래시장을 이용할 경우 세금 혜택을 주고 있지만, 어차피 영수증을 받을 수도 없고 영수증이 없으니 지출 증명이 안 되니 있으나마나한 혜택이다. 차라리 대형마트에서 신용카드 눈치 안 보고 제한없이 쓴 다음 카드나 대형마트 자체 포인트 혜택 받는 게 더 나을 지경.
시장의 특징인 에누리도 거꾸로 문제가 된다. 바꾸어 말하면, 처음 부르는 가격대로 사 가는 사람은 바보인 셈이기 때문에. 일정하고 합리적인 유통마진이 아니라 소위 엿장수 마음대로 식의 유통마진을 매기고 있다는 반증이므로, 현대 도시인들에게는 오히려 반감을 살 수도 있다. 에누리가 종종 인간미니 정이니 하는 식으로 포장되는 경향이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일 뿐인 제도에 불과하다. 시장 상인과의 교섭을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 확실하다면야 에누리를 선호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에누리가 통용되는 시장 = 바가지를 씌우는 시장 이라는 등식이 성립할 뿐이다.
게다가 상인은 기본적으로 절대 손해를 보면서 물건을 팔지 않는다. 에누리를 통해 가격을 깎을 수 있다는 말을 뒤집어보면 에누리의 여지가 있을 정도로 원 가격을 높여 부르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즉 에누리를 통해 정가보다 싸게 사는 것이 아니라, 에누리를 해야지만 정가로 살 수 있는 상황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탐색비용 및 교섭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싼 물건을 사려는 의지와 능력이 있는 소비자와 그렇지 않은 소비자를 구별하는, 일종의 가격차별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에누리'를 통해 물건을 싸게 살 수 있어 이득을 본다는 생각은 전제부터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 과거 널리 통용되던 에누리제가 왜 시간이 흐르면서 정찰제로 바뀌어 갔겠는가.
덤의 존재도 악영향을 미친다. 가격을 깎는 에누리와는 달리 덤은 뭘 사면 뭘 더 주는 것을 말한다. 물론 덤은 '증정품'이라는 이름으로 대형마트에서도 쓰이고 있지만, 대형마트는 g, 개당 가격이 확실히 명기되어 있는 철저한 정찰제이며 동일한 증정품이 붙는 제품은 누가 사든 똑같은 혜택을 본다. 반면 시장은 이 덤의 양이 정해져 있지도 않으며 파는 사람 마음대로이기 때문에 객관적이지 못하다. 때문에 시장에서 덤을 받지 못하는 소비자들은 나만 손해를 본다는 느낌이 강하다. 특히 다른 사람은 단골이라고 덤을 받거나 가격 혜택을 받는데 나는 못 받는 상황을 보면 '처음 오는 사람 혹은 호구에게 남기고 가격 잘 아는 단골을 봐 주나?'하는 생각을 하기가 쉽고, 간혹 실제로 일어나기도 한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면 당연히 발길을 줄이게 된다.
재래시장은 아니지만 이런 면에서 대표적으로 불신을 산 곳이 서울의 용산 전자상가. 용산은 그나마 희귀 품목을 구할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고, 온라인 판매 등의 활로를 찾았기 때문에 살아남긴 남았다. 하지만 재래시장이 이러한 용산의 생존활로를 따라갈 수 있을지? 단 대부분 일상적이 아닌 드물게 찾아가는 곳인 용산상가와 다르게 재래시장은 대부분 동네 주민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심하게 바가지를 씌워봐야 결국 장기고객을 잃는 제살 깎아먹기다. 재래시장 상인이 단골을 만드는 건 나름 중요한 일이란 걸(즉 이번에 깎아줘서 손해를 보더라도 좋은 인상을 주려 하는 걸 수도 있다.) 감안해야 할 것. 그런데 그럴 거면 다 덤을 주거나 에누리를 해 줘야지, 단골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한 손해는 필연적으로 다른사람에게서 벌충해야 하기 때문에 신규 시장 유입자를 등쳐야 하는 결과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네고시에이션의 윈윈효과를 전혀 무시할 수도 없다. 괜히 경매라는 거래방식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할인점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 이해가 안 간다면 생각해보자. 당신이라면 목소리 높여서 겨우겨우 대형마트보다 아주 약간 싸거나 조용히 대형마트의 최대 몇배에 달하는 가격에 사기 OR 그냥 정가에 사기.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결국 용산 전자상가와 같이 제 무덤을 판 것이다.
또한 주차 문제를 들 수 있다. 대형마트는 대부분 대형 주차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맘 편하게 차를 몰고 가 주차장에 주차한 다음, 쇼핑이 끝난 다음에도 차까지 구매한 물건을 카트에 편히 담아 갈 수 있다. 그러나 재래시장은 일단 차를 몰고 가도 보통 재래시장의 위치 상 근처에 적당한 주차공간을 찾기 힘든 경우가 많으며 근처의 유료 주차장을 사용해야 할 확률이 높다. 그리고 일단 구입한 물건은 자기 손으로 계속 들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한번 크고 무거운 물건을 구매했다 하면 느긋하게 다른 걸 쇼핑할 여유가 없어진다. 게다가 대형마트 처럼 자녀 동반으로 쇼핑하는 것도 힘들다. 초등학교 입학 전의 저연령 유아들의 경우에는 대형마트처럼 카트에 싣고 다닐 수도 없고 시장 보는 내내 유모차에 묶어두고 시장봐야 한다. 손잡고 다닌다? 이게 얼마나 힘든 건지는 굳이 부모가 아니라 어린 동생 데리고 다녀본 사람이면 얼마나 힘든지 안다. 재래시장에는 좁은 길에 보행흡연자도 넘쳐나는데 자칫하면 애 얼굴에 담배 빵을 먹일 수도 있다.
그리고 담배냄새 맡기 싫은 사람들도 재래시장을 기피한다. 몇몇 전통시장은 시장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기도 하지만 이런 시장들조차 잘 지켜지지 않고, 이런 노력도 안 하는 시장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피할 곳도 없는 비좁은 시장길을 담배냄새 맡으며 걷기 싫어서 안 가는 것인데 자발적으로 협조해주는 상인이 안타깝게도 많지 않다. 상인회에서 시장 상인에게 금연 협조를 부탁해도 협조하는 상인보다는 장사하느라 힘든데 담배도 못 피우면 무슨 낙으로 영업을 하냐고 화내는 일이 태반이다. 담배를 못 피우느니 그냥 장사 접겠다고 고집 부리는 판국이니.
상품 불량으로 인한 환불도 굉장히 힘들다. 좋게 좋게 해결되는 건 그냥 희망사항이고, 일단 한바탕 상인과 말싸움을 벌일 각오를 다잡고 가야 한다. 상품 불량이라고 환불해 주는 상인은 정말 극소수다. 여기서는 일부만 그렇고 정직한 사람이 더 많다는 드립이 안 먹힌다. 어지간한 하자로 순순히 환불해주는 상인이야말로 일부에 지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심약한 사람은 한번 환불에 데이고 나면 재래시장이면 이를 간다. 아무리 재래시장이 정이 넘치네 인간미가 있네 입바른 사람들이 떠들어 봤자 그 인간미 넘친다는 잘난 재래시장의 현실은 이렇다.
또한 어떤 대형마트든 파는 물건이지만 전통시장에는 없는 품목들도 있다. 믹스, 분말커피가 아닌 원두커피가 바로 그것. 스타벅스 같은 곳을 이용하면 되지 않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원두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은 수가 원두를 사서 스스로 만들어 마시는 걸 좋아한다. 지금은 없어진 케이블 방송채널인 CRC에서 이런 불편한 점을 말하는 인터뷰어에게 진행자가 믹스커피로 만든 다방커피를 들이밀며 한국 사람 입맛에는 다방커피가 최고라고 우겨대는 촌극이 벌어진 적도 있다.
혹서기, 혹한기에도 냉난방이 되는 대형마트가 훨씬 유리하다. 오히려 프랑스처럼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나라들에서 재래시장이 활성화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들로 인해 재래시장은 불편한 곳이라는 인식이 있다. 또한, 이러한 점은 대형마트 규제 무용론의 근거가 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대형마트 의무휴무일 걸리면 다른 날 가면 되는데 굳이 불편을 감수해가며 재래시장으로 발걸음을 돌릴 이유가 있겠는가? 이웃 나라 일본의 사례만 보더라도, 대형마트를 규제하여 상생을 도모하자는 취지의 '대규모 점포에 관한 법률'(대점법)을 제정했는데, 문제는 이 법이 대형마트 규제에만 중점을 두었고 재래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간과한 법이었다. 당연히 대점법은 수많은 부작용만 낳은 채 미국의 압력과 맞물리며 폐지되고 흑역사로 남는 운명을 맞이한다.
게다가 구미 선진국 수준의 여유시간이 있으면 모를까, 한국의 도시인들 대부분이 노동에 시달리며 최대한 빠르고 편리하게, 몰아서 장보는 걸 선호하는 게 당연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는 신경을 쓰는 만큼 얻는게 많지만 어쨌든 신경을 써야하는(...) 재래시장을 기피하게 되는 건 고칠 수 없는 딜레마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미국 역시 여유시간과는 별개로 빠르게 편리하게 장보는 걸 선호하는데 이는 여유시간과는 관계없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그리고 다양한 품목을 원한다는 뜻으로 한국만의 특수한 사정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또한 미국에서도 Farmer's market 이라고 불리는 한시성 장이 열리는데 보통 주말이나 계절별로 한 번 정도로 정해져있어 열리는 지역의 농부들이 제각기 생산한 농산물을 가져와 파는데 일반적인 마트보다 저렴한 편이기도하고 더욱 다양한 종류의 농산물이 나와있어 인기가 정말 좋은데 이는 한국의 재래시장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는 좋은 대비가 된다.
선거 기간이 되면 대한민국 정치인들이 굉장히 자주 찾는 곳이다. 당연하지만 당선되고 나면 그런 거 없다. 명절 때나 연휴 때 고위 정치인들이 곧잘 찾는다. 찾아와서 하는 건 상인들 손 잡아주고 어묵 먹기,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사진 찍기 등. 무한도전 미남이시네요에서도 이런 모습을 풍자한 바 있다.
재래시장의 가장 큰 결점이 바로 전기설비. 날은 바뀌는데 옛날에 나온 전기설비의 용량이 그대로인 경우가 많은 게 가장 큰 문제다. 시장 상가를 신축했다면 그렇다고 쳐도 오래 된 건물들이 대부분이고 전기설비의 개선이 더뎌서, 전기 관련 시설물에서 화재가 났다 하면 일이 커진다. 대구광역시 최대의 재래시장인 서문시장에서 일어난 화재사고처럼 재래시장에서 발생하는 화재사고 대다수가 전기로 인한 화재다.
나이 든 사람들은 재래시장을 사람 냄새 난다, 정겹다 등의 표현으로 미화하기도 한다. 프랜차이즈 업소의 메뉴얼화 된 접객태도는 사람 냄새 없는 기계적인 접객이고 시장상인이 이것저것 오지랖 부리는 걸 사람 냄새 난다고 하는데 사람 냄새라는 개념은 그저 세대차이에 불과한 늙은 꼰대사람들의 망상이다. 시장상인들의 쓸데없는 오지랖도 젊은 층에게는 거북하기만 하다. 1인가구가 늘어서 혼자 사는 독신남녀가 많은데도 " 왜 혼자 시장에 오냐 ", " 결혼 안 했냐 " 등등 쓸데 없는 참견은 젊은 층에게 ' 사람 냄새가 나는 따뜻함 ' 이 아니라 짜증나는 오지랖에 불과하다. 사실 그런 질문 자체가 사생활과 관련된 것임에도 그런 사적인 질문을 손님에게 함부로 한다는 것 자체가 친절 이하 예의라는 개념자체가 없는 거다.
3. 현대화
위에서 언급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시군 측에서 직접 투자해 대대적인 현대화 작업을 하는 사례가 많다. 외부골격 및 내부시설 현대화, 전용주차장, 간판의 정리 및 통일, 시장도우미(완장 찬 아저씨)등 요즘 전통시장 가 보면 이게 우리가 알던 그 전통시장인가 싶을정도로 많이 변했다. 전통시장이란 단어도 이때부터 홍보하기 시작했다.
상인들 역시 시장조합을 설치하여 조합원들끼리 결속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유통구조 투명화, 지역프랜차이즈화, 가격통일 등을 하고 있으며 시,군과 연합하여 전통시장 애용 홍보도 꾸준히 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견줄 바는 못되지만 활성화가 잘된 전통시장을 전국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금융계에도 전통시장 이용시 할인 혜택을 주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내놓고 있긴 한데, 워낙 전통시장에서는 현찰박치기라는 인식이 깊어서 제대로 쓰는 사람이 많지 않다. 아직도 카드로 결제하려고 하면 얼굴을 구기며 시장은 카드 들고 오는 게 아니라고 훈계질과 면박을 주는 상인도 꽤 많다. 포털 사이트에서 ' 재래시장 카드' 혹은 ' 전통시장 카드' 로 검색하면 하나도 달라진 게 없음을 알 수 있다.
전통시장에서도 정찰제를 제대로 실시하면서 예전처럼 입씨름으로 가격 깎기는 힘들어졌다. 물론 상인 재량으로 뽀너스로 퍼주는 건 아직 남아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간접흡연 문제는 정말 못 고치고 있다. 상술된 현대화된 전통시장조차 상인이고 행인이고 피울 사람은 다 길빵하며 피운다. 물건을 사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시간이나 죽일 생각으로 전통시장을 서성대며 아이쇼핑을 하는 노인들도 문제인데 이 사람들은 거의 90퍼센트 손에 불붙은 담배를 들고 있다.(...)
4. 마트 대비 경쟁력
상품 종류에 따라 마트는 범접할 수 없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농산물은 시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마트 대비 숙주같은 경우 네 배, 버섯은 두 배 정도의 양을 구입할 수 있다. 소분해서 포장후 파는 마트와 가격의 출발선이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현재의 흥정은 가격을 가지고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덤을 달라는 식으로 거래한다. 마트에는 없는 상품들이 시장에 따라 존재한다. 제철 채소들의 경우 좀 더 일찍 등장한다. 80년대식의 가정식을 만들어 먹으려면 전통시장에 반드시 가야할 경우가 있다. 곱창이나 간 같은 부산물 고기들도 위생이나 미관때문에 대형마트에서는 절대로 구할 수 없고 재래시장에서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온라인 쇼핑몰이 등장한 이유부터는 가치가 확 사라져버렸다.
애초에 그 일부 사기 위해 재래시장에 오기란 서비스로 주는 피클이 맛있다고 햄버거 콜라 감튀가 다 맛있고 많이 주는 가게를 안가고 비싸고 맛없지만 피클때문에 가는 것과 같은짓이다.
4.1. 생존하려면?
이런 전통시장은 사실 외지인이 많이 올거란 기대를 하고 장사를 하면 안된다. 주 타켓들은 진짜 시장 주변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도 시간이많이 걸리고 귀찮다는 이유로 더 먼 마트로 가기도 한다. 사실 여기 오는 이유도 닭집,시장빵집,온갖 핫도그와 어묵을 파는 가게로 유명하기때문에 계속 수요가 있는거다. 즉 시장만의 경쟁력을 밀고 나가는게 차라리 나을것이다. 특히 닭집같은 경우에는 주변치킨집보다 기본 한마리당 5000원에서 많으면 15000원정도까지도 저렴하고 닭강정도 팔기때문에 진짜 사람냄새가 나는 곳이다. 또한 시장의 혼잡함도 문제인데 판매방식은 시장스럽게 하되 주변을 정리한다든지 해야 한다. 조금만 사람이 유입되고 꽉 막힌 곳은 두번다시 가고 싶지 않은 시장으로 각인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