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주거 24-25, 건강검진, 어르신의 배려

[김향(직원)]

백춘덕, 주거 24-25, 건강검진, 어르신의 배려

백춘덕 아저씨는 목요일에 건강검진을 받기로 했다.

올해는 일반검진 대상자여서 위내시경에 분변검사를 겸했다.

내시경 접수를 위해 일찍 집을 나섰다.

“춘덕이가 내일 건강검진 받을라 카만 금식해야 되지요? 아침에 밥 챙겨준다고 카다 보만 얼마나 묵고 싶을 끼라. 춘덕이가 굶어야 되니 나도 굶지요.”

“어르신 괜찮아요. 어르신은 아침 먹어요. 내가 차려주께요.”

“아니라, 그래도 사람이 우째 그래. 내일은 쉼터 점심이 잘 나온다 카더라꼬. 아침은 안 묵어도 돼. 그러니까 아침에 내 밥 챙긴다꼬 신경 안 써도 돼.”

어제 두 분이 나눈 대화다.

어르신 말씀처럼 두 분은 아침 식사를 하지 않으셨다.

함께 산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싶어 가슴이 찡했다.

금방 식사하시게 돕고 가겠다고 해도 어르신은 손사래를 치셨다.

아저씨는 번호표를 출력하고 혈압을 쟀다.

117에 70, 극히 정상이다.

다른 날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었다.

직원 한 명이 자리를 비워 한 명이 업무를 보았고, 이른 아침에 면 단위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함께 온 어른들이 꽤 있었기 때문이다.

1층과 2층을 오가며 순서대로 검진하고 마지막에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수면내시경을 했기에 어지러운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

3내과에서 내시경 결과를 상담했다.

“육안으로 봤을 때는 깨끗합니다. 별다른 이상은 없으세요. 다만 위 아랫부분에 살짝 붉은 반점들이 보여요. 평소 식습관 때문일 가능성이 가장 크고요, 스트레스나 음주로 인해 생겼을 가능성도 있어요. 약을 안 드셔도 되지만 2주분 약 처방해드릴 테니 약 드시고 지금부터 식습관에 신경 쓰세요. 약만 드시면 되고 결과 보러 병원에 오시지 않아도 됩니다.”

내과 선생님은 아저씨가 이해하기 쉽게 결과를 설명했다.

조직 검사 결과가 나오려면 며칠 더 기다려야 하지만, 육안으로는 별 이상 없이 깨끗하다 하니 마음이 놓였다.

2023년 7월 11일 목요일, 김향

아저씨 연세가 되면 별 이상이 없다는 소식 자체가 반갑습니다. 백춘덕 아저씨의 친구이자 가장 가까운 지인이신 강석재 어르신의 마음씀이 무척 고맙습니다. 임우석

강석재 대표님께서 이렇게까지 생각하시고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인가요? 아저씨 별 이상 없어 보인다니 감사합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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