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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윗댓 눈치보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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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폐건물
안녕. 우리 마을 버스에 이상한 규칙이 있단 사람이야. 저번에 잠깐 머리가 아파서 말을 다 못 끝내고 전송했더니 걱정시켰네. 지금은 좀 괜찮아. 나중엔 다시 두통이 올 수도 있지만.
서둘러서 목숨이 위태로웠던, 백발 할아버지를 만난 얘기 해줄게.
기말 마지막 시험을 친 날 밤이었어. 이제 마지막 날이다- 짐싸서 바로 엄마집으로 내려가야겠다 생각만 가득 찬 채 버스에 올라 탔어.
“안녕하세요, 기사님!”
“어서오세요.”
스윽 둘러보는데 아무도 없더라. 그래서 휴 한숨을 내뱉고 잠시 집에 도착하기 전까지 눈을 붙였어. 그 시간에 버스를 타면 동네에 차가 없어서 항상 집까지 걸리는 시간은 똑같거든. 그래서 알람을 맞추고 잠들었어.
손에 든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리자 나는 허겁지겁 벨을 눌렀고 뒷문이 열려 뛰어 내렸어. 근데...
하아. 아직도 소름끼쳐.
저 뒷좌석에서 누가 누워있다가 스윽 일어나 앉더니 갑자기 빠르게 뛰어서 날 따라 내리는거야.
뭐지?하고 뒤돌아 보니 세상에 백발에 검정 패딩을 입은 할아버지 인거야!
“허업…!”
진짜 말도 안나오더라. 누워있어서 내가 못보고 그냥 내려버린거야...
마지막 날에 이런 봉변이 생기다니… 심장이 다시금 두근거리기 시작했어. 그리고 어떡하지, 어떡하지 생각만 들었어.
규칙엔 분명히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내려 다른 버스를 타면 따라오지 않는다, 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지?
그놈이 줬던 종이가 주머니에 있었어. 근데 나는 우리 집 쪽에 내린거잖아…
‘어떡하면 좋아…’
나는 불안해진채 일단 집으로 향하지 않고 그대로 버스 정류장에 서 있었어. 그 백발 할아버지도 조용히 뒤에 서 있더라.
당장이라도 갑자기 큰 괴물의 모습으로 변해 나를 삼킬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였어.
다행히 금방 다음 버스가 와서 타려고 앞으로 한 발자국 선 순간, 잠시 정차한 버스는 앞 문을 열어주지 않은 채 떠나버렸어.
내가 어버버 하고 있을 때 뒤에서 내린 다른 마을 주민이 “헉…!” 하고 숨을 삼키며 헐레벌떡 도망치는 뒷모습이 보이더라.
나 어떡해, 어쩜 좋아! 하면서 버스 2대가 그냥 지나가는걸 보며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어.
“저기, 저기에…”
그때 저 멀리서 사람 목소리가 들렸어. 겁 먹었지만 방금 도망친 주민의 목소리 같았어. 나는 눈물을 흘리면서 고개를 홱 돌려 그곳을 쳐다봤지.
거기엔 옆집 할머니가 오고 있었고 마을 주민은 저 멀리서 나를 손가락질하며 가르쳐주곤 다시 뒤돌아서 가버렸어.
“할머니…! 도와주세요!!”
내가 엉엉 울면서 외치자 할머니는 내 뒤에 서 있는 백발 할아버지를 빤히 쳐다보며 침묵했어. 그리고 울고 있는 나에게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했어.
“333번 버스가 오면, 그것을 타도록 해라. 그리고 종점까지 가.”
“네…? 종, 종점이요…?”
내가 울먹이면서 되묻고 있을 때 저 멀리서 기다렸다는 듯이 333번 버스가 왔어. 의아함을 느끼기도 전에 내 발은 버스 앞 문에 승차하고 있었지.
망할 백발 노인은 날 따라 버스에 올라탔어.
“아, 안녕하세요, 기사님.”
“어서오세요.”
올라타서 할머니를 뒤돌아 보려는데 그새 자리에 없었어. 정류장을 떠나 버린거야. 나는 혼자가 된 것 같은 느낌에 정신이 없었어. 그 때 더 나를 혼란시키는 목소리가 들려왔어.“치지직- 안…내 방, 송 드, 립니다.”
333번 버스에 백발 노인과 타고 있는데 방송까지 들린다고? 이게 무슨 저주 총 집합체인가, 꿈인가 악몽인가 분간이 안 가더라.
“……”
“흑 흑. 훌쩍.”
울면서 나올 방송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데 정적만 계속 됐어. 그 정적에 더 긴장된 상태로 꼼짝 않고 앉아있었지. 잠시 기다렸더니 평소 듣던 방송 목소리와는 다른 느낌이 흘러나왔어.
“당장…지금 바로 내려! 내려야해! 제발… 제발 내 말을 들어.”
어? 뭐야…? 지금까지 방송은 항상 ‘ㅇㅇㅇ하십시오.’ 이런식으로 정중하게 말했단 말이야. 진짜 공적인 방송처럼… 근데 지금 나오는건 너무나도 간절히 호소하는 목소리로 나에게 애원하는 듯한 말투가 흘러나왔어.
“종점까지 가면 절대 안돼요. 내 말을 들어요. 한번만…”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내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어. 거기에 고민하던 나는 결국, 내릴 결심을 하고 일어섰어. 그리고 저번처럼 창문을 열려고 애쓰고 있었지.
“호, 혼자 가려고!!!!!”
그때 갑자기 조용히 뒤에 앉아 있던 백발의 노인이 벌떡 일어나 소리 지르며 나를 밀쳐냈어. 창문을 열려던 나는 아무 방어를 하고 있지 않아서 그대로 힘 없이 나가떨어졌어.
“아앗!”
“뜨거워… 뜨거워. 혼자 못가!!!”
백발 노인이 발작을 일으키듯이 괴성을 지르며 나에게 성큼 다가왔어. 공포스러운 내가 옆으로 피하자 그는 그대로 뒷문에 얼굴을 처박았어. 그러자 문이 덜컹, 하고 살짝 열리는게 보이더라.
나는 마치 천국의 문을 발견한 거처럼 있는 힘껏 백발 노인 위로 지나쳐 몸통 박치기를 했고, 뒷문이 부숴졌어. 그리고 그 때처럼 굴러 떨어졌지.
“하아, 하아…”
버스가 가던 곳으로 고개를 돌려 보니 저 멀리 없어지듯이 사라지더라.
백발 노인도, 아무도 없었어. 그제야 안심이 된 나는 힘이 풀리면서 털썩 주저 앉았지. 엉덩이 밑으로 약간 푹신하고도 축축한 느낌이 들어 밑을 내려다보니 왠 잔디밭이었어.
“여, 여긴 어디야…?”
저번처럼 당연히 한 정거장 앞에서 내렸을거라 생각했는데 밑에 깔린 잔디를 보니 낯선 느낌에 벌떡 일어나 주변을 둘러봤어. 굉장히 깜깜 하더라. 우리 마을 버스 정류장은 대부분 흙밭이 깔려 있거든.
“ㅇㅇ버스…?”
앞에는 크지만 낡은 폐건물이 하나 있었어. 간판에는 ‘ㅇㅇ버스회사’ 라는 이름이 적혀있었어. 서, 설마 나 종점까지 온건가? 두려움에 주변을 살폈는데 저 멀리 낡고 꺽여진 정류장 표지판이 하나 보였어. 왠지 거의 종점까지 왔다는 생각과 그래도 살아서 다행이다 라는 마음이 뒤섞여 심장이 콩닥 거렸어.
“그나저나 여기 좀 익숙한 느낌이 드는데…”
나는 중얼거리며 폐건물에 다가갔어. 그리고 희미하게 무언가 기억이 날랑 말랑 할 때 건물 옆에서 누군가 뛰어 나왔어.
“어! 거기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으아!”
갑자기 뛰쳐나온 사람 때문에 완전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지르고 말았어. 내가 놀라니까 그 분도 덩달아 놀라시더라.
“누, 누구세요?”
“여기 건물 관계자지. 너 여기 들어가려는 불량 학생은 아니지? 그러다간 큰일난다.”
“왜요…?”
“여기 곧 철거될 예정이거든. 깔려죽기 싫으면 니 친구들한테도 가까이 오지마라고 전해라.”
나를 아무 폐건물 아지트로나 삼는 그런 질 떨어지는 학생으로 오인한 듯 했어.
“저 그런 사람 아니에요! 그냥 버스타고 여기로 와본건데…?”
사실 섞인 변명을 하다가 뭔가 더 오해를 사는 듯해서 그냥 얼버무렸어. 그리고 익숙한 그 간판을 다시 올려다 봤지.
“혹시 이 건물에 대해 아는 거 있으세요? 예전에 근무하신 적 있으신가요?”
“그건 왜 물어보냐?”
“아, 제가 버스 회사 차리는게 꿈이라 여기까지 인터뷰하러 왔는데 폐업한 줄 몰랐네요…하하.”
“…?”
아저씨가 긴가민가한 표정으로 쳐다보면서 의심 반 측은한 표정 반으로 말해줬어.
“나는 아니고 교대하시는 형님이, 너한텐 할아버지 쯤 되겠다. 아무튼 그 형님께서 예전에 여기 장기 근무자라고는 들었지.”
“언제 교대 하시는데요?!”
“으음. 인터뷰 하려고 그러냐? 열정적이네. 내일 아침에 오면 만날 수 있을거다. 늦게와서 안됐네.”
저 대답을 듣고 나는 내일 찾아갈 생각으로 집에 돌아왔어. 그러면서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지.
“늦은 시간에 왠 전화야?”
“나 급하게 물어볼 거 있어!”
내가 다급하게 외쳤어.
“엄마, 혹시 옛날에… 아빠 회사 이름 ㅇㅇ버스 맞아?”
“…….”
내 질문에 정적이 일다가 금새 짜증스러운 엄마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흘러나왔어.
“너는 그때가 언젠데 왜 얘기를 꺼내! 우리 잊고 잘 살고 있었잖아. 밤중에 이딴 소리 하지마. 힘들어! 넌 기억도 못 할거면서.”
저번처럼 또 그냥 뚝 끊어버렸어. 이번 전화로 뭔가 나는 더 강한 확신이 생겼어.
아침에 해가 뜨자마자 갈 생각에 문을 열고 나섰지. 집 한구석에 있는 캐리어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어.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 마을에 있는 이상한 규칙이랑 내가 관련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거든. 그 버스 회사 건물, 그리고 엄마와의 통화가 있고 나서 말이야.
“언니~ 나 문 좀 열어줘요. 초코바 사려고~”
집 문을 나서는데 옆 집 문 앞에 마을 주민인 아주머니가 서 있었어.
‘아, 맞아!’
그제서야 나는 어제 일이 떠올랐지. 할머니가 분명 333번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면 살 수 있을 거처럼 얘기했는데 내가 도중에 내려버렸잖아. 근데 멀쩡히 살아 있는데… 이제 생각이 나서 이 말을 해주려고 나도 옆 집으로 갔어. 그 사이에 할머니가 나와서 아주머니랑 얘기하고 있더라.
“어유 형부가 참 좋아하셨죠.”
“또 그 얘기…”
“무슨 소리에요? 누가 좋아해요?”
내가 불쑥 무례하지만 나타나 물었어. 그러자 할머니 심기가 단번에 안 좋아진게 눈으로 보이더라.
“신경쓰지마라! 너도 쓸데없는 소리 할거면 돌아가! 나중에 사러 오던지 해라. 지금은 없어!”
어제 나를 도와준 그 일은 기억 나지 않은지 문을 쾅 닫고 들어가버렸어.(도와준건지 아닌지 긴가민가했음)
그래서 대신 당혹스러운 표정의 아주머니한테 말을 붙였지.
“방금 무슨 소리에요? 형부…가 할머니 남편분? 뭘 좋아한다구요?”
“어휴. 초코바 말야. 옛날에 여기 할머니랑 남편이랑 나랑 친했거든. 그 때 형부 금연시킨다고 초코바를 종일 달고 다녔어.”
그러면서 한숨을 푹 쉬고 혼잣말 하듯이 떠들더라.
“형부 있을 땐 언니 성격도 좋았는데 너무 안타깝다, 정말. 왜 이렇게 된 건지 속상해서…”
내가 옆에서 듣고 있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아주머니가 탄식을 내뱉으셨어.
‘설마…’
나는 한 가지 가설이 세워지는 걸 느끼며 다시 어제 갔던 그 버스 회사 폐건물로 갔어.
점점 무언가 퍼즐이 맞춰지는게 느껴지더라. 그리고 거기서 어제는 만나지 못했던 또 다른 경비 아저씨를 만났어. 나이가 많이 드신 분이더라고.
경비 아저씨를 만나고 나눈 대화는 다시 찾아온 두통 때문에 나중에 들려줘야 할 것 같아. 지금 추워서 타자치는 손이 굳기도 했고… 거기서 들은 얘기들이 내가 가진 모든 의혹의 퍼즐이 맞춰지는 순간이었어.
끝까지 들어주면 고마울 것 같아. 난, 정말 충격이었거든.
친구한테 가지마라는 의견이 많아서 기다렸는데 다행히 괜찮아진거같아요 걱정해줘서 고마워요여시들 근데 왜 자꾸 친구는 아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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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친구는 버스회사사장아들이었나 뭘까
가지마 의견이 많았군 아쉽구만
친구 어디 다쳤나🤕
헐 그 초코바 받는 기사님 할머니 남편분이신가보네ㅜㅠ
친구야,, 제발 버스탈땐,,, 정신 좀 말똥히,, 붙잡어,,,,,,,,
계속 두통이랑 아픈게 걸리는데ㅜ
그 기사님이 탄 버스가 불이 났었나..? 친구야...뇌에 힘 꽉 줘..
제발 애기 말좀 들어주세요 엄마ㅜㅠㅠ
엄마는 애 말 좀 들어주지 ㅠㅠㅠㅠ
할머니 남편은 버스 기사셨고 안좋게 돌아가셨나보다 …
헐 할머니 남편분이 기사셨고 친구네 아버님이랑 뭔가 연관이 있나 ㅠㅠ
ㅁㅊ백발할배 누워있다가 일어나는거 너무 소름돋아...!!!!!!머리는 왜 자꾸 아프지..?도중에 내리면 안되는거 아냐..?ㅠㅠㅠ걱정돼ㅠㅠ
백발할배 왜 뜨겁다고 하는 거지 ..? ..
나는 이해를 잘못 했나봐ㅋㅋㅋㅋ할머니가 친구 엄마라고 생각했어..미래(할머니=엄마)와 현재(나)가 공존하는 곳인줄..화재가 있었나 두통은 뭘까 ㅜ
할배도 공장에서 타죽었나??
친구때메 미치겠다... 너무 답답해..
제발 정신차리라ㅠㅠ
다음화 궁금해서 죽겠어 ㅠㅠㅠ
아놔 왜자꾸 아퍼ㅠㅠ 초코바에 독탔나ㅠㅠ
뭐지 ㅠㅠ뭐야 ㅜㅜ궁금해
앍 ㅠㅠㅠ..너무궁금해... 초코바에 뭐 들은건가..?ㅠㅠㅠ
재밌어 재밌어 해도 되는 건가
개재밌음 진짜 게임만들어지면 좋겠다
아 진짜 궁금
내리지 말라는데도 내렸구나... 왜 뜨거운 거지 노인은??? 와 이거 뭐야 무서워
장난아니네 ㄷㄷㄷ
와 혹시 버스기사가 할머니의 남편분이셨나?? 근데 남편분이랑 아버지 회사가 망하게 된게 관련있는것도 같은데
말 드릅게 안듣네^^....
종점까지 가라니까 안내방송 무시하라니까!!!!!
여시 친구는 말을..말을 안들어서 아픈거 아닐까?
넝담~ㅎ
아니 버스를 타면서 왜 자지..? 진짜 속터져.. 재밌어서 계속 보고있는데 진짜 속터져죽을거같아…
말 좀 들으라고~~!
아 속터져ㅋㅋㅋㅋㅋㅋㅋ
아 말 좀 들어 제발
이 동네가 고향인가 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