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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윗댓 눈치보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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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펌하지마세요 ㅡㅡ
허락받고가져간 여시 1명 빼고 나머지 다 불펌한거니까 딴데서 보이면 신고좀해주라...
타사이트에 불펌 게시한거 캡쳐해서 닉 박제한다..?
(5). 사고
안녕. 우리 마을 버스에 이상한 규칙이 있단 사람이야. 어… 내가 지금까지 너무 답답하게 굴어서 많은 사람들을 속터지게 한 것 같아… 정말 할 말이 없네.
그리고 나 이거 보고 진짜 소름 돋았잖아.
사실 깊게 생각도 안 해봤거든. 하루에 두 번이나 인사를 안 받아줄 수도 있겠다 라는 그런건…
진짜 안일하다. 멍청해 보여도 별 수 없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일에 대한 조언을 듣고자 글을 계속 써볼게. 사실 약간 질책 받는것도 기분이 그리 나쁘진 않아. 보호받고 있는 기분?
아 미안 미안. 이어서 빨리 말해줄게.
폐업한 ㅇㅇ 버스 회사에서 장기 근무했었던 사람을 만났다고 말했지. 응,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인상이 좋은 분이셨어. 나에게 아빠가 계속 살아 계셨다면 꼭 저런 모습이었을까 싶어. 내가 건물 옆 경비실 같은 곳으로 다가가서 인사를 했는데 미리 말씀을 들은건지 놀라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시더라.
“오, 기다리고 있었어요. 나한테 궁금한게 있을 거라고 하던데.”
“네. 제 이름은 ㅇㅇㅇ 입니다.”
이름을 말하고 빤히 쳐다봤어. 다짜고짜 이름을 말하니 고개를 갸웃 거리시다가 갑자기 긴가 민가한 표정으로 바뀌시면서 말했어.
“어디서 낯익은 이름이라고 했는데… 얼굴을 보니 너 혹시 예전 회사 사장님 자식 아니냐?”
“마… 맞아요.”
기억해 내시더라고. 그때부터 이유는 모르겠지만 조금 긴장됐어. 진짜 뭔가를 알아낼 것 같다는 느낌에… 그게 뭐든 좋은 진실이 아닐 것 같았어.
할아버지는 허허 웃으시면서 “내가 너 돌잔치도 갔었다, 이놈아. 얼굴에 사장님이 그대로 있으니 몰라봬야 모를 수가 없겠구나.” 하며 이리 들어오라고 하셨어.
낡은 경비실 안으로 들어가 둥근 탁자에 앉자 종이컵과 스틱 커피를 꺼내시면서 “무슨 일로 찾아온거냐.” 하고 물었어.
“여쭤볼 것이… 있어서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저한텐 지금 중요한 문제라 꼭 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음... 저희 아버지 그때 좋은 분이셨나요?”
이 분 기억에 좋은 인상으로 남았는지 궁금해서 떠보는 질문을 던졌어.
“흐음. 그 때 비록 회사는 폐업했어도 끝까지 어떻게든 살려보고자 노력했던 사장님 모습이 떠오르는 구나. 후에 문을 닫고 그렇게…”
그분은 나를 힐끗 쳐다보더니 안쓰러운 표정으로 말을 이었어.
“…그렇게 안타까운 소식을 듣게되서 정말 유감이었다.”
“저희 회사는 왜 망한 건가요?”
기억도 안나는 꼬꼬마 시절에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위로는 그렇게 큰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어. 대신 얼른 듣고 싶은 얘기가 있었기에 대화의 흐름을 바꾸었어.
“그냥, 부도 때문이었다.”
말씀하시는 표정이 이상했어. 분명히 무언가 숨기고 있는 듯 괴로운 표정이었지. 나는 더 캐묻기로 했어.
“혹시 333번 버스가 다녔나요? 거기에 대해 무언가… 뭔가 들은게 있으신가요?”
이 말을 하자마자 눈에 띄게 뭐? 라고 묻는 듯한 눈으로 불안해 보이셨어. 그리곤 조금 차갑게 “나는 할 말이 없구나.” 하고 대답하셨지.
“이제 와서 그 얘길 뭐하러 꺼내니. 누구한테 들었는진 몰라도 그 얘기는 됐다.”
완전 질색팔색을 하시더라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먼저 내 얘기들을 꺼내게 되었어.
우연히 그 마을에 지내면서 겪었던 기이한 이야기들…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한 얘기까지 해주었지. 할아버지는 한참을 들으시더니 아직도 들려주기 싫으신 듯 방안을 내셨어.
“그 마을말고 딴데선 그런 일이 생기지 않지 않느냐. 그냥 다른데 기서 살면 안되는 거니?”
조심스레 여쭙는 말에 내가 결심한 듯이 말했어. 혹시 우리 아빠 잘못과 관련이 있느냐고.
“……”
그는 말이 없었어. 어쩔 수 없이 내가 입을 더 열었지.
“만약 우리 아빠의 잘못이라면… 이미 이렇게 알게 된 이상 제가 어떻게 모른척하고 살아요. 전 끝까지 진실을 알고 싶어요. 이상한 죄책감이 느껴진다구요. 제발 말해주시면 안되나요? 부탁드려요.”
“……휴우.”
꺼내기 싫은 말을 하듯 할아버지는 한참을 망설이셨어. 조급한 마음과 다르게 나는 말을 해주실때까지 얌전히 기다렸어.
수 분이 지나고나서야 생각 정리를 끝낸듯이
“…모두가 이기적이었지.”
하며 입을 여셨지.
“333번을 담당했던 기사님은 참… 성실하시고 금술도 좋은 분이셨다.
몇 년간 피우던 담배를 아내가 많이 걱정한다며 바로 금연을 했던 기억이 나네. 그 때 한참 초코바를 달고 살아 내가 당뇨는 걱정 안되냐고 우스갯소리 나누던 농담마저 어제 일처럼 생생하구나...
그분은 버스에서 며칠간 엔진 이상 소리가 들린다며 수리를 요청했네. 그렇게 요청한 사항에 따라 점검을 하던 중 브레이크 이상을 발견한 거야.
버스는 점검을 위해 며칠 회사 구석에 세워 뒀다네. 그러고 며칠 뒤 수리가 끝났다고 연락이 왔었지.
하지만 아니었어. 뒤늦게 수리 직원이 잘못 체크했다는 사실을 안게지.”
나는 이미 지난 이야기지만 불안감에 침을 꿀꺽 삼켰어.
“그 소식을 전하러 왔는데 하필 333번 담당했던 기사님이 그날 늦게 출근을 하신거야. 급하게 사장님 비서분께 ‘체크를 잘못 했으니 오늘 운행하지 말아달라’고 전해달라 했다네.
그 불쌍한 비서분은 알겠다고 했어. 그리고… 거기서부터 불행이 시작된거지.”
할아버지는 잠시 말을 멈추고 그때가 기억나는 듯 깊게, 아주 깊게 한숨을 내쉬었어.
“비서에게 급한 일이 생겨 잠시 자리를 떠버렸다네. 그리고 그 사이에 기사는 아무것도 모른채 출근하고 버스를 몰고 가버렸지. 그 안에는 운전 기사와 또 다른 한 사람이 더 타고 있었네.”
다른 한 사람?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잠시 말을 끊고 물었어.
“혹시… 백발에… 검은색 옷…?”
그분이 고개를 끄덕이셨어. 하… 백발 노인도 그날 고장난 버스에 타 있었구나… 무슨 연유로 거기 있었을까? 내 궁금증을 들은 듯 다시 할아버지는 말을 이어 나갔어.
“그래. 네 얘기를 듣고 느꼈다. 어제 널 뒤따라온 사람은 그날 그 버스에 있어 예기치 못한 사고를 함께 당한 사람인 것 같구나.
한 노숙자였지. 버스를 고치느라 구석에 나두고 며칠 운행을 안 하니 그곳에 들어가 잠을 자고 있었던 모양이야. 구석에 숨어 눈에 띄지 않았던건지 뭔지 그 버스에 타고 있었네. 그 양반도 안됐어…”
혀를 쯧쯧 차며 종이컵에 담긴 커피를 한 모금 넘기셨어.
“브레이크가 고장난 그 버스는 종점이 다 와서 말을 듣지 않았지. 사람들이 모여있는걸 본 모양인지 333번 기사는 핸들을 틀어 근처 주유소에 갖다 박았네.
그 충격으로 기사는 바로 사망한 듯 했고, 엔진에 불이 붙어 뒷좌석에 있던 노숙자도 함께 불타 죽었지. 화재 진압은 빨리 한다고 했는데 그 사람은 손쓸 틈이 없었던 모양이야.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두 명 말고는 아무 피해자가 없었단 걸세.
그 다음 얘기는, 너에게 더 죄책감을 씌워줄 수 있는 말이지만 듣고 싶어 했으니 마음 먹고 듣거라.”
할아버지는 나를 살피는 듯 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어.
“소통의 문제로 회사에 잘못이 있게 되는걸 인정하게 되면 회사에 큰 타격이 오게 된다네. 그래서… 회사 측에선 기사의 운전 미숙으로 인한 사고라고 얘기했고 그렇게 일처리를 했지.
비서에게 있었던 급한 일이라는 것도 어떻게 보면 너와 엮인 일이 었단다. 그래서 너에게 그런 저주가 보이는 걸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네.”
나는 “무슨…” 이라고 말하며 입을 틀어막았어. 우리 아빠가… 그렇게 무도한 짓을 했다고…? 말이 나오지 않았어.
“사장님 아이가 납치 당했다는 사모님의 전화였어. 소리 치고 찾아온 난리통에 사무실 사람들이 다 듣고 보게되어 알았지. 그래서 스케줄 변동 등의 이유상으로 급하게 정신없이 달려갔던거야, 그 비서도.
하지만 알고보니 보이스 피싱이라는 사실이 금방 밝혀졌지.”
보이스피싱, 납치 라는 말에 갑자기 흐릿했던 어릴 적 과거가 떠올랐어. 유치원 소풍 간 사이에 보이스 피싱 전화를 받고 속은 엄마가 나를 붙잡고 울고 불고 하면서 난리쳤던 기억이 선명하게 살아나더라.
할아버지는 한숨을 또 쉬면서 말했어.
“버스 사고가 있고 나서 비서도 죄책감에 시달렸던 모양이야. 사고 다음 날 타버린 버스를 폐차하기 전 그곳에서… 목을 메어 자살했네. 그분은 사장님 스케줄 관리 말고도 일손이 부족할 때 한 가지 일을 도맡아서 했었는데 그 일은.”
잠시 말을 멈추고 내 눈을 보면서 할아버지는 “안내 방송 일이었네.” 하고 말해줬어.
그래. 가끔 버스에서 이상한 방송이 나오고 그날 옆 집 할머니가 333번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라고 얘기한 날 종점까지 가면 안된다고 말렸던 분의 목소리는 바로 그 비서분이었던 거야.
“회사에서 사고를 덮고 넘어가자 피해자 기사 아내분은 1인 시위를 시작하셨지.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어. 너도 알다시피 회사 부도가 났었네. 시위할 곳도 없어진 아내분은 그날 이후로 조용히 자취를 감췄고 아는 사람 몇 없이 마무리 되었다네. 기사도 한 줄 나지 않았지.”
“혹시… 그 기사님 아내분 어떻게 생겼는지 아시나요…?”
나는 자연스레 옆 집 할머니의 외향을 떠올리며 물었어. 설마… 진짜 그 분이…?
내 물음에 갑자기 그는 낡은 책상으로 고개를 돌리며 천천히 일어났어.
“예전에 한 기자 일하던 사람이 시위 장면을 찍어갔었는데 회사 측에서 돈으로 입막음하고 압수한 사진이 여기 어디 있을거라네. 이 건물이 그 때 그 회사 경비실 그대로 하는거라 앨범이 있을거라.”
몇 번 뒤적이던 할아버지가 한 사진을 내게 슥 건네 보여줬어. 낡은 사진 속에는…
젊은 모습의 옆 집 할머니가 도저히 나로썬 가늠도 안되는 눈빛으로 서서 “진실을 밝혀달라.”는 글이 적힌 종이 박스를 들고 서 있는 모습이었어.
“그 때 압수하고 태우라 했는데 당시 이 일을 알던 사람들도 안타까워 차마 태우지 못했었네.
혹시 지금 짐작가는 사람이 곁에 있느냐? 만약 그렇다면 너에게 좋은 감정은 없을거니 되도록 마주치지 않게 하거라.”
하…… 나는 얘기를 다 듣고나자 정말 착잡한 기분이 되었어.
도저히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분간이 잡히지 않더라.
진실을 알고나서 생각을 하느라 내내 앉아 있었어. 그리고... 한 가지 결심을 하게 되었지.
이제 마무리 할 때가 온 것 같아. 아마 다음이 마지막 이야기가 될 거야. 들어줘서 고마워.
너무 비극적이야... 내가 보내준 댓글보고 친구가 정신 꽉 차리겠다고 얘기해줬으니 안심하자홍시들 그리고
초코바는 그냥 초코바래...맛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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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헐…ㅠㅠ 너무 안타깝다… 피싱범 나쁜놈 그놈 때문에 둘이나 죽었네
연좌제 느낌이라 기분이 찜찜하구만..자취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서 마지막이라고 해주라..
아 다음이 마지막이라니ㅜㅜ 에효 피해자들이 젤 안타깝네 ㅜㅜ
헉 너무 무서워
아....... 아렇게 얽힌거였구나 ㅠㅠ
뭐야ㅠㅠ 안타까워ㅠㅠ 에구ㅠ 그나저나 초코바 정말 괜찮은 거 맞아...? 계속 아팠던 게 의심스러운데
아이고 ㅠ..할머니는 모르셨겠지..? 참 마음 아프다..
ㅜㅜㅜㅜ세상에
헐 만약 종점까지 갔으면 어떻게 됐을까 .. 왜 할머니는 종점까지 가라한거지..
할머니 다 알고있는거같은데ㅜ 친구에 대해서 복잡한 심정일듯
다 연관된 사고였어..ㄷㄷ
옆집 할머니 눈치채고 있을것 같아...친구는 할머니랑 대화를 하려는걸까?조심해..
초코바는 아무일 없다는거 보니까 그냥 기사님 취향이던게 그 초코바라서인가보네
두통은 뭘까..왜 아픈거지ㅜㅜ
전에 집앞에 누가 있다고 했던것도 수수께끼야..
할머니ㅠㅠㅠㅠ
대박...... 다음편 빨리 보여줘...
보다보니 초코바 먹고싶다
이렇게 얽히네
개재밌다
허억 여샤 나 기다리구있어 빨리 돌아와 커믄
그 초코바는 먹는 데 쓰지 말고 다른 거 먹지 그래ㅜㅜㅜ 아 모두 안타깝네 근데 친구가 그 마을 찾아간 건 운명인 거 같긴 하다
와 여샤 개재밌어 나 요즘 이것만 기다려
하이구,,
헐...ㅠㅠ 일련의사건들이 다 운이 안 좋아서 일어난일이라니...
초코바 맛있구나……..
아이고 ㅠ
와 여시대박이야ㅜ진빠
나이제 옆집할머니 너무 무서워진다,,,
초코바 맛있나봐......
노숙자씨 가세요 콱!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미안^.T 말 좀 들으라고 윽박질러서 미안하네 흑흑
그와중에 초코바는 그냥 초코바라고 맛있다는거 넘 웃김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손자가 할머니랑 단둘이 있지 말라고 한거구나... 333번 버스 종점까지 가라는건 그럼 주인공 죽으라고? 그럼 애초에 규칙서는 왜 알려줬을까 궁금한거 투성이다
할머니는 왜 여시 친구를 챙겨주는 걸까.....손자도 사정을 알고 있는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