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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무등산으로...
무등산, 무등산, 했지만 나는 한번도 여기에 온적은 없다.
아침 일찍 어머니께서 차려준 아침을 먹고 배낭 하나 덜렁메고 네비 아가씨가 알려준대로 와보니 저기 무등산 정상이 보인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주차장은 아주 널널하고 한적하고 좋았다.
무등산 정상이 상당히 높아보인다. 만만치 않겠는걸??????
지나가는 등산객한테 무등산 정상을 갈려고 하면 이길로 가면 되나요?
했더니 맞다고 한다.
한걸음,,,한걸음,,,, 녹음이 우거진 숲길을 걷는것은 참으로 좋다.
향긋한 녹음냄새....나무냄새,,,, 하늘냄새,,,,구름냄새,,,,그리고 내 냄새.
무등산 정상에는 구름이 가는듯 마는듯,,,잠깐씩 잠깐씩 머물다 지 갈길로 간다.
니들 가는곳이 어디 메뇨????
나도 니네들 따라 정처없이 따라가면 안될까???
자유로운 영혼처럼...
큰포장도로를 한참을 올라가다가 동화사터라는 안내판을 보고 산길로 접어든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숲속의 등산길로 저 송신탑까지는 오르기가 만만치가 않다.
하지만 여유롭게 한발한발 내디디다 보니 어느덧 도착한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시간에 쫐기지 않고 가다가 쉬다가 가다가 쉬다가 또는 물한모금 적시고 즐기면서 가면 된다.
시간은 나하고는 별로 관계가 없다.
무등산 정상 공군 레이더 기지가 보인다.
이크!!!!!!!아직도 많이 남았네...
그러나 사진상에 보이는 이길은 그리 힘들지 않다.
민들레 꽃도 한컷....
송신탑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은 분위기가 제주도 어느 목장길 같다.
고산 초원이라고나 할까???
목장길 같은 곳으로 살망살망 걷는기분,유유자적하면서 걸으니 신선이 따로 없다.
홀로 목장길 따라 노래도 흥얼거리면서....
이노래가 보헤미안 노래라고 하네요. 외국곡, 번안가요.
7080세대는 다알지요.
김세환씨가 청바지 입고 카우보이 모자쓰고 키타치면서 불렀던 노래..
고딩때 산이나 들로 야유회 혹은 고딩 혼성클럽으로 해수욕장 같은데 갔을때 기타를 치면서 모래밭에 빙 둘러앉아서 불렀던 노래가 바로 이노래다.
또 빠지지 않았던 노래가 박인희씨의 모닥불. 또 조개껍질 묶어 등등....
소주 한잔씩 들어가면 야외전축 꺼내서 프라우드 매리, 카튼필드즈.뷰티풀 선데이 등등 개다리 춤을 추면서 젊음을 불살랐던 추억들이 아스라히 생각난다.
그시절을 추억하면서 한번 불러볼까요???
목장길따라
목장길따라 밤길 거닐어 고운님함께 집에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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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도라 스타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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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 품 품
숲근처올때 두견새 울어 내사랑 고백 하기좋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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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 별이 반짝였으나 내님의사랑 더욱더 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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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것 저런것 생각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면서 올라오다보니 어느덧 서석대에 도착했다.
서석대는 머리에 진달래를 이고 있고..
어느 분도 나처럼 혼자 오셨는데 사진 찍어드릴까요? 하신다. 웃음이 얼굴에서 사라지지 않는 아주 친절하신분,
그분은 나를...나는 그분을... 품앗이 해서 서로 인증삿.
여기 서석대는 바위들이 모두 서있는 형태다. 주상절리 형태라 한다.
서석대는 무등산 정상을 가기전에 있다.,
장불재의 고산초원을 지나 북동쪽으로 약 900m쯤 올라가면 마치 거대한 병풍을 둘러쳐 놓은 것 같은 장엄한 바위절벽이 펼쳐져 있는데, 이것이 유명한 서석대이다.
서석대(1,100m)는 동쪽에서 서쪽을 향해 줄지어 서 있어서, 저녁노을이 물들 때 햇빛이 반사되면 수정처럼 강한 빛을 발하며 반짝거리기 때문에 '서석의 수정병풍'이라 전해진다. 무등산을 서석산이라 부른 것도 이러한 서석대의 지형 경관과 연관이 있다.
중국 오악중의 하나인 숭산도 바위 형태 들이 저렇게 서있는 모양이다,
언뜻보면 수많은 군사들이 창을 들고 일렬로 서있는 형태처럼...
제주도 서귀포시 대포동 에도 저렇게 서있는 바위들을 볼수있다
주상절리는 화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지표면에 흘러내리면서 식게되는데 이때 식는 과정에서 규칙적인 균열이 생겨 형성된 것이다.
용암은 표면부터 식을 때 균열이 육각형 모양으로 형성되고 점점 깊은 곳도 식어가면서 균열은 큰 기둥을 만들어낸다.
용암이 식는 속도와 방향에 따라 주상절리의 모양과 크기가 결정된다.
서석대에서 본 무등산 정상.
공군 레이더 기지 이다.
일년에 몇번 개방을 한다고 한다.
나는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서석대 여기 까지만 가능하다.
아쉽다.....
유명한산들은 거의 정상에 군사 레이더 기지나 방송탑이나 혹은 송신탑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그중요성을 모르는것은 아니나 조그만 옆으로 비껴주어도 기능상 차이가 나는것은 없을것이다.
국민이 주인이니 주인을 위해서 정상 만큼은 국민들에게 배려를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생각이 들어간다.
산 좋아하시는 분 혹은 아니라고 해도 산에 와서 정상을 밟아보지 않으면 조금 껄적지근 하는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것이다.
권력기관님들. 국민들을 위해서 나라의 주인들을 위해서 조금만 배려를 해주세요...
서석대에서 다른 코스로 앵글을 돌려본다. 진달래가 붉은 연산홍을 이루고 있다..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떄에는.... 살짜기 즈려 밟고가시옵소서 라는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 꽃"
광주 무등산 진달래꽃,,
사방 팔방으로 휘 둘러보고 호흡을 크게하고난뒤에 일용할 양식을....저것이 전부다. 따로 다른것은 없다
자리를 잡고 배낭에서 하나씩 둘씩 꺼내본다.....
추억의 보름달 빵.
얼마전 양재동 하나로 마트에 가니 저 보름달 빵이 5개 세트로 해서 3000원대에 팔고 있었다.
저빵을 보면 재미있는 추억이 있다.
나는 특수학교 출신이라서 모든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했다.
학생도 아니고 군인도 아니고 완전히 짬뽕같은 존재다
하지만 거의 군 생활이라고 보면 맞다,,, 아니 군보다도 더빡쎈 훈련을....
곡괭이 자루로 엉덩이를... 내엉덩이 니것이니 죽이든지 살리든지 니 마음대로 해라 라고 할정도로.,,,,
한창 젊은 때이라서 식사할때 이중식사, 삼중 식사를 해도 돌아서면 배가 고팠다.
10시 순검을 마치면 우...하고 몰려서 사다리를 탄다. 저 보름달 빵을 걸고서...
그 추억때문에 지금도 가끔씩 저 보름달 빵을 가끔씩 사먹는다.
추억이 많으면 나이먹어서 인생이 풍요롭고 풍성하다고 하네요...
추억을 많이 만드세요.
무등산 정상, 오른쪽은 서석대.
화가가 유화를 그리는것처럼 붓으로 물감을 듬뿍 발라 여기 터치 저기 터치 한것 같은 풍경들.
녹음은 저 밑에서 부터 거침없이 산정상을 위하여 올라온다... 천천히 올라와...좀있다 올라와,,,,,해도 거침없는 하이킥이다.
정말 막을수 없네...
멀리 광주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좀전에 서석대에서 막걸리 한통하면서 초딩 밴드에 사진을 올렸더니 그것은 본 초딩 여친이 전화가 왔다.
시간이 되면 광주에 와서 얼굴좀 보자고....
그여친도 초딩 3.4.5학년동안 우리는 내내 같은 반이었다.
졸업후한번도 보지 못했다가 지난 모임때 거의50년만에 보았다.
그리 많이 변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세월이 지나갔다. 지나간 세월 만큼이나 많이 반가웠다.
건강하게 살고있으니 언제인가는 만나게 된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이 있고....
나도 그리 했으면 좋을것 같은데 무등산을 마치고 바로 통영으로 가야 되기때문에 다음만남을 기약하고..
그에 상응하지 못하고 내갈길로 가야되니 그마음이 그리 썩 좋은것은 아니다.
이번 고향집에서 출발할때 한 일주일동안 무등산, 통영 사량도, 마산에 있는 동기생(룸메트)을 보고 부산으로 가서 봉래산에 올라서 부산 앞바다를 맛보고 서울로 올라가는 일정을 짜놓았기때문에....
광주사는 초딩 여친!!!!! 미안해요...
내려오는길에 한무리의 진달래.... 다른곳에는 없는데 얘만 여기에 무더기로 활짝 피어 있네요...
아무도 막을수 없는 녹음의 행렬... 산정상을 향하여...
등산길을 다내려와서..... 지금부터는 차들이 다니는 포장도로이다.
산 숲길을 다내려와서 찻길로 들어섰는데 올라갈때 그길로 내려온것 같은데 방향감각을 잊어버리고 다시 산으로 올라가는길로...
한 40여분 길따라 걸었는데 아무래도 이상하다...
한무리의 현지 남자분들이 내려오길래 주차장까지 내려가야 되는데 길이 아무래도 이상하다 했더니 지금 올라가는 길을 가고 있다고 한다.
이런!!!!!!!!!!!! 그러면서 어디서 오셨나고???? 서울에서 왔는데 처음 왔어요.
했더니 어느 짖굿은 아저씨가 왜 혼자 오셨어요??? 하면서 새끼 손가락을 치켜 든다.
아,,,, 예?????? 그냥 웃고 말지요.
주차장에 거의 다내려오니 사찰이 보인다..
한적한 숲길...
사찰옆에 조성된 조각에는...,,, Deep kiss??????
빙신 춤으로 유명했던 공옥진 님께서 봉사활동을 하시는지 저런차도 보이고...
좋은 일을 하시는것 같네요.
힘들어 힘들어 무등산을 마치고 물한잔 크케 마시고 숨한번 크게 마시고 바로 통영 사량도로 출발을 한다.
온김에 무등산 수박도 한통 먹어보앗으면 좋겠지만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다음 기회로 미루고..
수박대신에 이태백의 시한수로..........
月下獨酌 - 달 아래서 혼자 술마시다
(나도 혼술 좋아하는데... 이태백의 기질이 쬐끔 있나요?)
花間一壺酒 꽃 사이에 술 한 동이
獨酌無相親 친한 이 없이 혼자 마신다
擧杯邀明月 잔 들어 밝은 달을 초대하고
對影成三人 그림자 마주하니 세 사람이 되었구나
月旣不解飮 달은 술을 마실 줄 모르고
影徒隨我身 그림자는 헛되이 나를 따라다니네
暫伴月將影 잠시 달과 벗하고 그림자 거느리고
行樂須及春 즐거움 누림은 모름지기 봄에 이르러야
我歌月徘徊 내가 노래하니 달도 왔다갔다
我舞影零亂 내가 춤추니 그림자도 덩실덩실
醒時同交歡 정신있을 때에는 함께 기쁨을 나누고
醉后各分散 취한 뒤에는 각자 흩어지리라
永結無情游 영원히 정에 매이지 않는 사귐을 맺어
相期邈雲漢 아득한 은하수에서 만나기를 기약하세
*** 우리는 10년후 혹은 20년후 했었던 일보다 해보지 못했던것들에 대해서 더욱 화가 나있을것이다***
통영 사량도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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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세한설명과 사진 앉아서 무등산올라갔다온기분 감사
노오란 민들레도, 서석대의 진달래도 넘넘 곱습니다
탄성을 자아내는 아름다운 풍경에 퐁당입니다
감사합니다 해피보헤미안님^^
오, 보헤미안은 쓸쓸한 모습이 멋있는데 해피하시군요.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6.21 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