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양식] 계속 뛰어 갑시다

[봉서방]

[오늘의양식] 계속 뛰어 갑시다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경주하며” -히브리서 12:1

당신은 1968년 멕시코 시티에서 열렸던 올림픽에서 맨 마지막으로 경주를 끝낸 탄자니아의 마라톤 선수 존 스티븐 아콰리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지 모릅니다. 마라톤 경주에서 마지막으로 완주를 한 사람중에도 그렇게까지 늦게 경주를 끝낸 사람은 없었습니다.


길을 달리던 중에 다친 그는 피투성이가 되고 붕대를 감은 다리를 절뚝거리며 육상 경기장에 들어 왔습니다. 그때는 다른 마라톤 선수들이 경주를 끝낸 지 한시간도 더 지난 다음이었습니다. 마침내 아콰리가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에는 몇몇 구경꾼들만 관람석에 남아 있었습니다.


왜 고통스러운데도 계속해서 뛰었느냐고 물었을 때, 아콰리는 “내 조국은 경주를 시작하라고 나를 멕시코 시티에 보낸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끝까지 뛰라고 나를 보낸 것입니다.”


그 운동선수의 태도는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가 가져야할 태도 입니다. “우리 앞에 당한 경주”(히 12:1)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결승선에 다다를 때까지 계속 뛰어야 합니다.


나이가 너무 많아 하나님을 섬기지 못할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마지막 날까지 계속 자라고 성숙하며 섬겨야 합니다. 우리의 마지막 날들을 헛되이 보내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함께 나누라고 주신 최고의 선물을 교회로부터 빼앗아가는 것입니다.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해야 할 일이 아직 많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내심을 갖고” 계속 뛰어 갑시다. 코스를 끝까지 힘차게 마칩시다.


우리가 예수님을 만날 때 모든 것이 가치 있게 됩니다.
그리스도를 만날 때 인생의 시련은 아주 작게 보이고
그의 귀한 얼굴 흘깃 보기만 해도 모든 슬픔이 사라집니다.
그리스도를 만나는 날까지 용감하게 경주를 달립시다.


그만두는 것은 언제나 너무 성급한 것이다.

[겨자씨]

지휘자 레오폴드 스토코우스키가 벤토벤의 서곡을 연주할 때의 일입니다. 그는 곡의 효과를 살리기 위해서 트럼펫 연주자를 관중석에서 앉혀 놓았다가 솔로로 불게 했습니다.


연주에 들어간 지휘자는 신나게 지휘봉을 휘두르다 하이라이트인 트럼펫 연주 부분이 되자 갑자기 관중석으로 돌아서서 더욱 힘차게 지휘봉을 휘둘렀습니다. 그런데 들려야 할 트럼펫 소리가 없었습니다. 크게 당황한 그는 관중석을 향해 다시 휘둘렀습니다. 그런데도 트럼펫 소리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때 트럼펫 연주자는 수위로부터 망신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수위는 연주자가 관중석에서 트럼펫을 들고 불려는데 방해꾼인줄 알고 두팔을 잡아 뒤로 젖히고는 자신이 마치 큰 일을 해낸 것처럼 의기양양하게 서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때로 대단한 일을 하는 줄 알고 의기양양할 때가 있습니다.

[좋은생각] 새 학기

7시 퇴근을 하고 나면 마구 달려 학교로 향한다. 01학번 야간대 1학년생. 아무리 빠르게 뛰고 날라도 늘 삼십 분이나 한 시간 정도 지각이다. 한창 수업중인 강의실 뒷문을 비집고 또각거리는 구두 발자국 소리를 밀어 넣는 것도 어느덧 이력이 나 미안한 얼굴로 뽀얀 웃음만 교수님께 전해 드린다.


헉헉대는 숨을 꼭 참고 뚤레뚤레 주위를 돌아보면 아줌마 아저씨 틈에 동생들이 한심스런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동기생이라고 꼽아 봐야 여섯 일곱인데, 나보다 먼저 와 이야기 나눌 시간이 있어 서로들 ‘언니, 누나’ 하며 어울리는 사이에서 난 처음 겉돌 수밖에 없었다. 늘 지각에 빠른 수업 진도, 게다가 현금지급기 하나 제대로 못 다루는 내게 컴퓨터공학과 수업은 정말 벅찼다.


처음 대학생이 되어서는 친구들에게서 들은 것들 하나도 빠짐없이 해보리라고 다짐했는데, 내게 허락된 건 수업시간이 비어 도서관 앞을 배회하는 풋풋한 웃음도 아니었고 일찍 마친 수업에 동아리방 사람들과 술 한잔 걸치는 여유도 아니었다. 늘 뛰어다니고 밤 11시가 되어서야 과제를 하기 위해 지친 몸으로 도서관에 들어가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그 바쁜 시간의 태엽에 꼭 끼어서 돌다 보니 어느 새 내 곁엔 많은 친구가 생겼고, 슬프고 갑갑해하며 혼자 걷던 길을 이제는 가끔 두서너 명씩 끌고 와 함께 잠을 청하기도 한다. 시간이란 게 사람을 묘하게 바꾸어 놓았다.


엉성하기만 한 사무실 생활에 늘상 뛰기만 했던 학교 생활. 두 가지 모두 잘하지는 못했지만, 그 자리를 지키면서 여기까지 왔다. 이젠 뿌듯함으로 크고 싶다. 자신 없어 하며 뒷걸음치지 않겠다. 새 학기, 여전히 얼마 정도 늦어 또각거리는 발자국 소리로 복도를 울리지만 이제 그 순간은 내가 살아 있음을 생생히 느끼는 시간이다.


김혜영 / 경남 진주시 상대1동

[미소메일] @^.^@ 어느 백수의 기도

1. 돈 없음을 얼굴에 새기고 다니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2. 찬밥에 맹물만으로도 능히 3일을 버틸수 있는 튼튼한 위장을 갖게 하소서.

3. 라면이란 음식을 신의 은총으로 여기고 감사히 먹을줄 아는 마음을 갖게 해주소서.

4. TV에서 엊저녁에 봤던 프로가 오늘 아침에 재방송으로 또 나와도 전혀 지루함을 못느끼게 하여 주시옵소서.

5. 방바닥 장판에 새겨진 도형들의 기하학 원리를 파악할수 있게 해주시옵시고, 천장과 벽에 새겨진 꽃무늬들의 아름다움에 감탄할수 있게 해주시옵소서.

6. 어쩌다 밥상에 고기가 올라오는 날이라든지, 주말의 명화에서 간만에 새로운 신작 프로를 방영해 준다든지, 하는 정말 작은 일에도 행복 을 느끼게 하여 주시옵소서.

7. 각종 요금 독촉전화 때문에 전화벨 소리만 들어도 깜짝깜짝 놀라게 해주시옵고, 어쩌다 친구전화인 줄 알고 받았던 것이 요금 독촉전화일때는 능히 '부재중 메시지' 목소리! 로 변신할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해주시옵고,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전화 잘못 걸었다고 되려 큰소리치는 뻔뻔함을 갖게 하소서.

8. 처음 본 친구집에 가서도 전혀 불편함을 못느끼게 하소서.

9. 무릎 삐친 운동복 한벌만으로 능히 한달을 버틸수 있게 해주시고, 한달에 한번 그 바지를 빠는 절약정신을 키우게 하소서.

10. 그 바지 세탁한 날에는 팬티와 런닝차림으로 나돌아 다닐수있는 용감함을 갖추게 해주시옵소서.

11. 목욕과 세수, 그리고 머리감는 일은 일주일에 한번만 하게하여 환경보호에 이바지할수 있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12. 간만에 친구가 불러내도 술마실 일이 아니면 나가지 아니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13. 시간감각이 둔해지게 하여 주시옵소서.

14. 무협지 없이는 인생을 무슨 재미로 살까 하는 철학적 고민도 하게 해주시옵소서.

15. 만화방아저씨에게 호감이 가는 낯짝으로 만들어 주시옵소서.

16. 디스 피우는 내 앞에서 디스플러스 피우는 부러운 인간들을 저주하게 만들어 주시옵고, 어쩌다 얻어 피운 말? 막?한대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해주시옵소서.

17. 소주 알기를 생명수로 알고, 김치보다 더좋은 안주는 없다는 걸 알게 해주시옵소서.

18. 주위사람들의 구박과 구타를 묵묵히 견뎌내는 무신경함을 자랑하게 해주소서.

19. 날짜 감각도 둔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20. 운동부족으로 뱃살만 늘어나게 하여 주시옵고, 늘어난 뱃살 덕분에 방바닥을 구르는데 탁월한 솜씨를 발휘하게 하여 주소서.

21. 언제나 바쁜 척하게 해주시옵소서.

22. 부모님의 잠드는 시간에 맞춰 눈을 뜰 수있게 해주시옵고, 부모님이 깨시는 시간에 맞춰 눈을 감을수 있게 해주시옵소서.

23. 부모님의 기분이 조금이라도 안좋은 기미가 보이면 재빨리 숨을 장소를 마련케 하여 주시고, 부모님의 기분이 조금이라도 좋아보이면 토할 것 같은 애교와 닭살오르는 아양을 떨어 꼭 용돈을 타낼 수 있게하여 주시옵소서.

24. 내 이불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를 맡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25. 100원만 들고 오락실을 가도 한시간은 버틸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마지막으로.....................................................

26. 다시는 위와 같은 인간이 되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