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8월 13일 연중 제19주간 목요일 /
끝없이 용서하라
[ 오늘의 1분묵상 ]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잘못을 저지르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이면 되겠습니까?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여라."
< 마태 18,21 - 19, 1 >
오늘 복음은
어제에 이어지는
'용서'에 관한 요지입니다.
같은 주제로 새롭게 쓴다해도
어제의 글과 대동소이 할 것입니다.
본란(1분 묵상)에 관련된 글을
검색하니 100개도 넘게 올렸더이다.
그만큼 '용서'는
'사랑' 만큼이나 화두가 되고 있지요.
해서,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는
'용서학과'라는것이 있고
'용서학' 교수인
프레드 러스킨(Pred Ruskin)박사는
심리학과 의학을 접목시킨
『용서』라는 책의 작가로 유명하죠.
이 아침에
'용서'로 크게 감동 받았던 글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 용서하는 용기 ♡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남자가 서서히 죽어 갑니다.
그가 죽게 된 이유는
병이 났거나 사고를 당해서가 아닙니다.
그는 범죄자였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죽어 마땅하다고 했고,
재판을 받아 사형을 당한 겁니다.
영화 '데드맨 워킹'에 나오는
사형수가 죽어가는 모습입니다.
이 영화는 '헬렌 프리진' 수녀님의
생생한 경험을 실화로 만든 영화입니다.
수녀님은 전세계적으로
'사형 폐지운동'에 앞장서고 있는데,
헬렌 프리진 수녀님은
몇 년 전 우리나라에도 오셨지요.
그 때 수녀님의 강연이 끝나고
여러분 중에도 기억하고 계실
편지글 한 통이 낭독되었습니다.
편지의 주인공은 어느 날
청청벽력과도 같이
어머니와 사랑하는 아내, 아들을 죽인
연쇄 살인범과 담당 판사앞으로 보낸
탄원서를 소개합니다.
.....................................중략,
"나는
구기동에 사는 고 정원입니다.
당신의 손에 우리 어머니와 사랑하는 처,
4대 독자인 아들이 죽었습니다.
사회의 잘못된 현실에 그 책임이 있습니다.
당신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습니다
부디 하느님 은총과 사랑으로
새롭게 살아가시기를 기도합니다.
..............................중략,
절대로 죽여서는 안됩니다.
당신이 만약 사형을 당하면
나도 그 날이 사형날입니다.
가족을 대표해서
용서를 빕니다"
ㅡ 고 정원 올림 ㅡ
오늘의 복음을 묵상하면서
다시금 마음을 어디에 두고
살아야 할지를 생각해봅니다.
처음엔 아무 이유도 없이
단란한 가정을 파탄시킨 범인에게
어떤 식으로든 가족들의 원한을
갚아주고 싶어서 잠을 못이루었을
한 가장을 떠올려봅니다.
그러나 보통사람으로는 엄두도 못낼 ,
범인을 용서해 달라고
탄원서를 쓰게 된 동기는
가톨릭에 귀의하여
세례를 받은 후였다고 합니다.
그의 참 사랑 실천에
나 스스로 작아지는 모습에
심히 부끄럽습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주기도문을 바치면서
우리는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듯이
저희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를 합니다.
이 기도에는
완고함을 버리고
남을 용서하겠다는
겸손한 마음과 약속이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입버릇이 아니었는지
반성 해 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 'Lord, if my brother sins against me,
how often must I forgive him?
As many as seven times?'
'Jesus answered,
I say to you, not seven times
but seventy-seven times.' "
[ 묵상 ]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은
용서하는 기쁨,
용서받는 기쁨입니다.
마음의 평화가 없는 것은
용서가 없기 때문이라고
기쁨이 없는 것은
사랑이 없기 때문이라고
나직이 고백합니다.
누가 나를 무시하고 오해해도
용서할 수 있기를
누가 나를 속이고 모욕해도
용서할 수 있기를
간절히 청하며
두손 합장 하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