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총 한글화 작업 기간은 얼마정도 였나? 꽤 높은 퀄리티의 한글화가 된 것 같은데 작업기간은 어느정도였는지 굉장히 궁금하다. - 약간의 과장된 의역이 보이지만 서도 - 일한 시간이 어느정도 되나?
디버깅이 끝날 때까지의 기간은 약 한 달하고 반 정도가 되겠군요.
다만 최종적으로 쓸 번역과 1차 감수에만 들어간 시간만으로 따지면 4일입니다..
3. 지금 현재 캔디글로벌미디어 안에 한글화에 참여했던 사람 하나라도 남아있나? 그렇다면 매니악스 정발에 대한 희망이 좀 보일 것 같아서..
기본적으로 번역을 했던 사교의 관 멤버와 현재의 캔디와는 아무런 끈이 없군요.
최종감수 역이셨던 분도 에이젼트사였던 윈디의 직원이 되셨고, 남은 건 과거 한글화의 기술적인 부분을 지원했던 팀인데 그 곳만은 계약상 남아있습니다.
4. 노력해주신 사교의 관 분들 외에 캔디 안에 게임사업부 직원이 몇 명? 전체 녹턴 관련 사업부 인간이 몇 명이었나?
캔디에서 게임 사업부의 총 직원은 영업담당 3인과 제작담당 2인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총 5명이었습니다. 물론 저 제작담당 2인 중에는 정실장이 포함되어있습니다.
5. 대충 들어서 엄청나게 고생하시며 한글화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잠은 몇 시간씩 자며 일했는지?
손이 많이 가는 파트의 경우에는 2시간도 채 못 자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초반이 특히 그랬고, 그래서 당시에는 이런 페이스로는 스케줄대로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좀 진행하다보니 요령도 생기고 작업량도 '약간' 줄어들어서 결국 예정 기한은 맞출 수 있었군요.
6. 한글화 플레이 당시 테스트 할 때 무슨 궁극의 디버그 모드라던가 치트가 있었는지? 일일히 유저들과 똑같은 시디로 플레이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처음에는 일반적으로 테스트 했었지만 곧 시간의 촉박함에 쫓겨 마스터 시디 자체에서 HP가 줄지 않는다던가 경험치 100배 입수 등의 방법을 썼습니다. 물론 마카 부분도 건드렸고요..
그 외에 디버그 모드를 띄워서 이벤트 부분을 직접 억세스하여 보는 방법도 자주 사용했습니다.
7. 기술적인 부분이지만 한글화 과정에서 폰트 드라이버가 있는건지 아니면 바이너리(2진코드)로 한글코드를 넣는 건지 궁금하다.
이런 부분은 당시 메인 프로그래머로 수고하셨던 김진균씨가 직접 말씀해 주시는게 옳은 일이겠습니다만 몇 가지만 말씀 드리면 폰트 자체를 따로 넣습니다. 모듈 형식으로 말이죠. 다만 기본적으로 지원되는 폰트는 태고딕 하나라고 합니다. 즉 그 이외의 폰트를 쓰려면 따로 폰트를 구입해야만 하지요.
8. 이번 녹턴이 캐스터로 유명한 정실장이 힘들게 일본 아틀러스에서 계약을 따왔다고 하던데 사실인가?
캔디와 정실장은 아틀라스와는 아무런 연줄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캔디와 아틀라스 사이에는 윈디라는 에이젼트 회사가 끼어 있습니다. 두 회사 사이를 조율하는 역할이지요. 이 부분은 회사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식하지 않으면 안되어 지나치게 깊은 언급은 피할까 합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정실장이 계약을 따온 건 아닙니다..
9. 한정판 사서 화나는 사람 중 하나다. 한정판 내용물을 선정한 사람은 도대체 누구인지 말해달라.
캔디의 총 직원은 5명, 그 중 3명은 영업이니 제작과는 무관한 사람들이지요. (회의는 하겠지만)
또 모든 총책임과 지휘를 맡고 있는 것이 정실장입니다. 즉 정실장 외에는 선정할 수 있는 사람도 거의 없지요. 듣기로는 후에 홈피에 광고하던 티셔츠 등의 밑에 붙어있던 주석문구도 직접 써넣었다고 합니다.
10. 한정판 가격이 99900인데, 666개에 의미를 담으려 했다면 66600원이 되었어야 했는데 왜 저런 가격이 되었는지 말해달라.
저도 묻고 싶은 질문입니다.. 당시 왜 저렇게 나왔느냐고 따진 적이 있었지요. 그때 들은 말이 666을 뒤집은 숫자 999를 모토로 했다! 였습니다. 본인은 납득한 듯 합니다만 당시 저희는 캔디의 직원도 뭣도 아니었으므로 저쪽에서 그렇게 나오면 뭐라 말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 불만을 가슴에 묻은 채 가만히 있었어야 했습니다.
11.지금 정확하게 진여신을 담당하던 분들이 모두 퇴사가 되었나? 맨날 하는 말이 구조조정으로 다 잘려나가서, 새로 부임해왔다고 하는데 이거 정말인지 물어도 되나? 그럼 다 왜 잘렸나?
캔디는 녹턴 한글화를 시작할 때부터 구조조정이 있었습니다. 오너가 바뀌었다고 들었었습니다만..발매 후의 서비스 상태를 보아도 구조조정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12. 만약 그렇다면 사교의 관 여러분들은 순수 팬의 입장으로서 참여한 건가?
최초에 접촉하게 되면서 요구받은 사항은 1. 번역에 대한 감수 2. 여신전서 제작 이 두 가지였습니다. 이 정도라면 팬으로서 충분히 해볼만한 규모의 일이라고 생각해서 정식 보수 없이도 해주기로 승낙했습니다. 그러나 캔디 측에서 내놓은 번역 결과물은 엉망이었고, 그렇다고 제대로 된 번역 담당자를 구할 생각도 없더군요. 결국 일정이 촉박해지자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위하여 사교의 관 측에서 번역까지 맡기로 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감수가 아닌 번역까지 가면 이는 무료봉사로 넘어갈 영역이 아니기에 이 부분의 작업에 대해서는 보수가 지급되었습니다. 단 여신전서 제작 작업은 최고 책임자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무료봉사였습니다. 그리고 최고 책임자는 번역,감수 부분에서의 페이를 전혀 받지 않았지요.
13. 민감한 문제이지만, 그렇다면 보수도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일하신 건지? 아니면 팬으로서 봉사하는 입장에서 보수를 받지 않기로 약속이라도 했던 것 인지 궁금하다. 받았다면 제대로 대우 받았나?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소정의 보수는 받았습니다. 다만 그 보수는 당분간 이 업계 최저임금으로서의 신기록을 깰 수 있는 경우가 있을지는 불확정이지요..^
어차피 번역 자체의 일정 및 장소는 재택근무가 태반이어서 전반적인 보상 및 저희와 했던 몇몇 약속 불이행 등을 제외하면 부당한 대우랄 것은 없었습니다. 다만 그 약속과 보상에 관한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었지요..
14. 한정판에 가격 측정이라든지.. 그 외 모든 부분을 정실장이라는 사람이 한게 맞는 건지?
그게 정말 이라면 좋은 인상이 있었는데.. 왠지모를 배신감이 밀려오는 이기분을 그사람한테 한번 풀어볼까 해서..
앞에서도 말했지만 정실장이란 사람은 게임사업부의 최고 책임자입니다. 그리고 캔디는 그 외에 일을 시킬만한 인재가 많지 않았습니다. 즉 대부분의 업무처리는 그 사람이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고 또한 그것이 사실이지요..
15. 보상문제로 향로가 결정이 된 건 알고 계시리라 믿는다. 그 외에 보상은 정말 아무것도 없는건가?
이 부분은 캔디 쪽에 문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현재의 저희와 캔디는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습니다.
즉 이 후의 정보를 얻을만한 루트는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라면 향로 외엔 없을 듯 합니다.
16. 한글화 의뢰는 누구를 통해서 어떻게 들어오게 되었고, 사교의 관은 어떤 과정으로 참여하게 되었나?
.
당시 대표시삽의 ID로 협조요청 메일이 왔습니다. 그 후 대표시삽이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몇몇 회원 분들에게 메일을 돌려 참가자를 모집했습니다.
17. 일본판 한정도 사서 향로의 퀄리티가 심히 의심되는데 혹시 국내판 향로의 퀄리티에 대해서 알수있을지? 아니면 교환해준다는 파르바티 피규어의 퀄리티가 개선이 되었는지? 파르바티 교환이 제대로 되는건가?
향로에 대해서는 저희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피규어는 예전에 회수된 것들을 재조정 하여 다시 발송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회수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았으니 아마도 새로이 제작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만..퀄리티의 향상 보다는 받침대의 구멍에 제대로 끼워지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을 듯 합니다.
18. 초기 스페셜 DVD 건의 경우 아틀러스와 확실히 계약이 되어있는가? 한정판 문제 터지고 뒤늦게 준다고 할때부터 찝찝했는데... 원래 주려고 했던것인가 일이 터지고 거짓말을 한것인가?
초기 DVD에 대해서는 제가 특전으로 준비하자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다만 그 DVD는 녹턴에 내장된 숨겨진 이벤트들의 동영상과 과거 시리즈들의 오프닝 등을 종합하고 한글화 제작 스탭의 인터뷰를 넣은 DVD를 제안했었습니다. 정실장은 이때 알았다고 했습니다만 이게 이후 제작된 흔적은 없었고 언급조차 없었습니다. 이후 창조의 궤적 이야기를 꺼냈지만 후에 그 부하직원으로부터 원래 계획에 없었는데 사태수습을 위해 정실장이 즉흥적으로 꺼낸 이야기라고 했었습니다.
사전에 한 계약이라면 최소한의 라이센스 문제가 있을 거라 생각했을 텐데 그 정도도 생각 못했다는 것은 그만큼 다급하게 추진했다는 것이지요.
19. 요새 그 정실장은 아직도 캔디에 있나? 뭐하고 있나?
현재 정실장은 게임 사업부에서 제일먼저 사표를 내고 퇴사했습니다. 현재는 아마도 온 게임 넷에서 워크래프트 중계를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20. 사교의 관이 한글화에 참여함으로써 받기로 했던 이익이라던가 혜택이 있었는지?
첫째로 녹턴의 제품발표회 이벤트를 아틀라스의 가네코씨와 오카다씨 등을 초대해 성대히 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오카다씨가 한국에 기자회견에 나왔던 것은 사실입니다만 저흰 그 이벤트가 끝난 후에 연락 받았습니다. (번역 받기 전 일이라 이것 때문에 번역 안 하겠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그 외 제품 발표회는 제가 알피지 컨벤션 운영위원이라 엮어준 이벤트에 참여한걸 전부로..성대는 커녕 조용히 어둠 속에 묻혀버렸지요.
그 외 그로우랜서 패키지를 받는 약속도 있었습니다만..이건 처음부터 별로 기대도 하지 않았었습니다.
유통사가 팬들을 이용하고 싶을 때 애용하는 방법인 듯하니, 부디 주의하시길 바라는 바입니다.
21. 한정판 관련 '여신전서' 때문에 절판된 카네코 카즈마 화보집을 잘랐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 '그 책 얼마인가?' -가슴을 후벼파서 죄송하다..-
단순히 가격만으로는 2400엔 입니다. 물론 소비세는 빼고요.
이 책의 값어치는 직접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절판되어 구하기가 너무도 너무도 어렵다는 것이 침통할 뿐입니다.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만…상당히 어렵습니다. 비용도 많이 들고..)
22. 여신전서 만드시느라 수고 많이하셨다. 이 책을 도움 없이 다 사교의 관에서 자체 제작한건가? 과정이 굉장히 궁금하다..
부족한 책자를 칭찬해주셔서 우선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무엇보다 오타로 인한 불편함을 드린 것은 저희의 불찰입니다. (물론 인쇄소에서 오자를 꽤 많이 찍었다고 합니다만..)
책자 마지막에 보시면 나와있는 스탭들을 보시면 알 수 있으시겠지만 비용은 캔디가 대고 저희는 책자의 내용과 전체적인 구성을 만들었습니다. 즉 인쇄소와 책자 디자인 사무소 등은 캔디가 알선해 준 곳으로 책자의 제작 과정은 우선 전체적인 틀을 짭니다. 그리고 단락을 나누어 누구누구에게 분담시킬 것인가를 고려하고 집필을 시킵니다. 또한 내용에 들어갈 이미지 사진들을 제작 혹은 수집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자료들을 디자인 회사에 가지고 가서 책자 내용의 배치와 디자인을 제작하고 마지막으로 틀린 부분이 없나 확인한 후 인쇄소에 넘겨 제본합니다.
기획 부분이 힘들었지만 왠지 평이한 책자가 된 듯하여 아쉬움이 남습니다. 책자 페이지나 시간 등이 한정되어 있어 원하는걸 맘껏 표현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가 않더군요. 특히 시간적인 부분은 원래 번역을 안하고 그 시간만큼이 책자에 투자되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책자제작의 최고 책임자인 제가 디버그 테스터까지 하고 있었으니 시간은 더욱 줄어들었지요.
마지막 교열을 일정 하루에 혼자서 보려니 생각지도 않던 오타들이 많이 나왔다는 변명을 해봅니다만..
최종 소비자를 고려하면 그런 말로 용서 받을 수는 없겠지요. 제가 캔디쪽 담당자였다면 여러분께 일본쪽 공략본이나 화보집이라도 하나씩 선물도 돌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가진게 없는 몸이라 말로 때우는 것을 모쪼록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24. 정실장의 여러가지 실수로 한정판 문제가 커졌다고 하는데, 어째서 캔디내의 누구도 그를 말리지 못했나?
여러 번 나온 말인 듯 합니다. 게임 사업부에서의 정실장의 말은 곧 법입니다. 즉 그의 결정은 아무도 꺾을 수 없지요. 저도 몇 번 말해봤습니다만 웃으며 넘기면 이쪽에서는 할 말이 없지요..
더구나 그 분은 방송계 출신이라 말로는 이길 수 없습니다..
25. 루리웹 보니까 정실장이 녹턴 한글화 하느라 40일동안 집에도 못들어갔다고 자기 PR을 하는거보고 멋모르고 감동받은적도 있다.
정말 40일동안 사교의 관 여러분과 함께하며 자기가 플레이 다하고 같이 열심히 일했나?
참고로 당시 캔디의 직원들은 일본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했고 여신전생은 이전에 들어보지도 못했으며 게임도 거의 못해본 사람들이 전부였습니다. 기사를 잘 보다 보면 약간의 모순점이 있습니다.
정실장이 한글의 디버그 감수를 한 것은 사실입니다. 신주쿠 위생병원의 경우는 정실장이 문맥교열을 보았습니다. 다만 제가 마지막까지 있는 동안 그 분을 본 것은 4일 정도가 전부가 아니었나 싶군요.
그 이후는 한번씩 보고 확인하고 가는 수준이었으니 왔다리갔다리만 한 것이죠.
26. 스페셜 dvd는 확실한 확보도 없이 그냥 홍보만? 우선 홍보하고보자 식으로말이다. 라이센스 문제가 한정판출시하고선 바로 터진일도 아니고 한참지나서 터진거보고선 황당해서..
27. 도대체 누가 말로만 앞서서 DVD 준다고 루리웹과 사방에 광고했나? 그게 한정판 유저로서 제일 화가난다.
중복 질문 같습니다. 말은 정실장, 홍보는 그 밑의 영업담당인 부하직원들이 한 것이지요.
28. 일할때 밥은 나오던가?? - 황당하겠지만 궁금하다 - 일은 캔디로 출근해서 했나? 같이 합숙했나?
캔디 본사는 아니었고 기술담당은 당시 DDS 라는(이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런딤을 제작한 곳이라더군요) 회사에 가서 디버그 및 테스트를 했습니다. 밥은 자주 사주긴 했습니다만 한 절반 정도는 사비를 내고 사먹으며 했습니다. 물론 교통비가 따로 지급되지도 않았지요. 심지어는 저희가 받은 보수에서 세금도 빠졌었습니다. 아…일하는 도중에는 거의 합숙이었습니다 물론 가끔씩 집으로 돌아왔었고요.
번역 팀은 그나마 나은 게 MSN으로 번역할 파일을 주고받으며 재택근무로 해결했습니다.
29. 힘이 많이 들고 어려운 게 많았다고 했는데 중간에 때려치고 싶은 생각은 안들던지?
굉장히!!! 여러 번 들었었습니다. 다만 저희의 야망은 여신전생이란 브랜드가 단순히 게임 한정이 아닌 코믹스, 음반, 애니메이션등 다양한 미디어 믹스로써 메이져화 되는 것이므로 그걸 생각하면 참을 수 있었습니다.
30. 한글화 하는 도중에 가장 어려운 일이나, 무리한 요구가 있었다면?
최초의 번역은 날밤을 새며 1주일이 걸렸었습니다. 다들 해방이라며 박수치며 푸욱 쉬었지요. 다음날 저녁 캔디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전에 보내준 번역파일은 기획단계에 있는 파일이라 게임에 들어가는 것과 맞지 않으니 새로 번역해야 한다! 라고..
당시 저의 심정은 전화기 던져서 깨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분노를 억누르고 당일 멤버들을 소집하여 자정에 정실장과 MSN으로 회담을 했습니다. 실수한 부분은 우리의 책임이 아니니 새로 하는 부분은 따로 계약하여 보수를 지급해라 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정실장은 자신들은 그렇게 사무적으로 우리와 교섭하고 싶지 않다. 역대에 없던 사건으로 팬으로써 일해주고 자신들이 후에 사교의 관에 기부하는 형식으로 보상해주겠다. 식으로 말하고 보상건은 일단 위에 물어보고 나중에 말해주겠다고 했지요.
이 때 다시 일을 시작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다들 긴장의 끈이 풀어진 상태에서 그걸 다시 이를 악물고 밤새서 4일이란 마감을 맞추어야만 했기 때문이지요. 1주일 마감 이후의 4일 마감…
지금 생각해도 지옥 같았습니다. 물론 그 이후의 보상이란건 당연히 없었습니다.
(저희는 당시의 MSN 로그파일도 갖고 있습니다.)
31. 매니악스는 캔디가 정발 하기로 계약되어있나? 다른 회사에서도 녹턴의 성공으로 눈독들이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정발은 되긴 되는 것인가?
일단 계약자체는 캔디와 끝나있습니다. 단 정발 할지 안 할지는 해당사의 의지로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군요. 개인적인 시작으로는 꽤 부정적인 편입니다만…
32. 워낙 한글화가 잘 되서 만족하고 있는데, 번역하면서 가장 재밌던 부분이 있는지?
개발 초기에 만들어졌으나 후에 조금씩 개편이 되면서 사용되지 않고 남은 미사용 대화 데이터가 있는데, 이 부분이 걸작입니다. 육체적으로는 굉장히 괴로운 상황이었음에도 그런 부분을 읽어볼 수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되었군요. 개발자 전용 데이터라 모두가 함께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입니다. (일부는 캔디를 통해서 ATLUS측의 허락을 받고 -정말로 허락을 받은 건지 지금에 와서는 의문이지만- 여신전서에 미공개 대화 파트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33. 한글화 하니까 생각난것인데, 모두 일본어 전공하시는 분들인지?? PS2에서 한글화가 가장 잘 된 게임중 하나로 꼽히는데..(아니라면 더더욱 대단하다..)
전원 일본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만 번역 당시 일본어 전공은 단 한명 뿐이었습니다.
아마 JLPT 자격증도 당시는 한 명만 갖고 있었던 듯 하군요. 나머지는 일본 현지에서 유학생활 하시던가 하던 분들로 최소한 전원이 일본은 한번씩 갔던 사람들이군요..^^
34. 왜 하고 많은 악마중에 '파르바티' 피규어인지 궁금하다. 전에 루리웹 보니까 일본의 네코마타랑 쿠훌린이랑 아바돈만 봐도 엄청나던데..
그것은 정실장이 가장 좋아한 악마가 팔바티였기 때문입니다. 이걸로 저희가 캔디와 부딪혔던 사건만 해도 셀 수가 없습니다.
35. 정실장은 녹턴을 아주 잘 하던가? 재밌게라도 하던가? 들리는 말로는 40일동안 녹턴만 했다던데.
일단 재밌게!는 했습니다. 당시의 일화를 들려드리지요.
테스팅 중이었는데 마침 정실장이 절 밀어내고 자기도 해보자고 했었습니다. 당시의 파티는 아마도 팔바티, 리리스, 티타니아 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마도 전원 육체의 해방이 있었습니다.
MP 떨어질 때 까지 육체의 해방을 쓰며 좋아했고 MP 다 떨어지자 어떻게 채우는지 물어보아 친절히 아이템 사용과 흡혈로 채우는 법을 알려주었습니다. 그 이후 한 두시간 아주 즐겁게 전투를 즐기는 그를 보며 실소한 적이 있었군요. (테스팅을 빨리 해야 하는데 빼았겨서 할 게 없었습니다.)
36. 나 같으면 중간에 그만두었을 것 같은데, 어째서 대우가 안 좋다는 소문이 들려옴에도 그 많은 중노동을 할 수가 있었나? 그 당시의 심정이 참으로 궁금하다.
당장 저희들이 손을 뗄 경우 일이 완전히 풍비박산 나겠더군요. 캔디 측에서 처음 내세운 번역자의 수준을 볼 때, 설령 대체인원을 구한다 하더라도 녹턴 한글판의 수준이 최악으로 떨어질 것은 뻔했습니다. 여신전생 시리즈 중에서도 손꼽히는 걸작인 녹턴이 그런 꼴을 당하는 사태는 죽어도 보고 싶지 않았네요. 어쩌겠습니까, 이를 악물고 작업을 계속할 수 밖에;
37. 절판된 레어서적이 조각조각 난도질 당하기 전에 캔디를 통해서 일본쪽에 자료를 요청했어도 좋을 것 같다. 아틀러스에 문의해보았으면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저희도 그게 가능했으면 책자 분해하지도 않았습니다.
일차적으로 중간에 끼인 윈디를 통하여 전해지는 과정이 우선 느렸기 때문에 계속 기다리면 출시일자를 못 맞추었겠지요. 더욱이 캔디가 그다지 아틀라스에 귀여움 받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별로 호의적으로 나오지도 않았지요. 결국은 직접 게임 캡쳐하고, 책자 스캔하고, 밤새도록 인터넷 뒤져서 이미지 찾고 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저희가 받은 디지털 자료는 오로지 여신전생 나인 부분이지요.
또한 옛날 자료는 아틀라스 쪽에서도 디지털화 되어있는 것이 아닌 책자 등으로 보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38. 혹시 사교의 관이 참여하고 나서 한정판 내용물이 공개 되었을 때 진상을 공개해야겠다는 생각은 안들었었는지? 그렇다면 피해본 사람들이 적었을 것 같다. 왜 함구하고 있었나?
그것은 저희가 계약에 묶여있기 때문이지요. 일단 발매될 때까지는 모든 것을 함구해야 하고, 그 이후는 인질이랄까요? 저희도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한정판 내용물에 해당되는 아이템들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희의 발설로 인해서 저쪽에서 손 끊어버리면 그만이거든요.
그럼 꼭 받아야만 하느냐? 라고 물으시면 예..라고 대답해야 합니다.
여신전서 제작 쪽에는 아무런 보수 없이 오로지 한정판 하나 받고 일해주신 분들이 계시기 때문이지요.
특히 4컷 만화를 그려주신 마유진님에게는 낯을 들 수가 없습니다.
39. 다시 매니악스라던가, 여신시리즈의 한글화 작업에 참여할 용의가 있나? 팬 입장에서는 사교의 관이 제대로 참여해주기를 바라는데..
과거 참여했던 사람들의 대부분의 회의적입니다.
하지만 이후의 시리즈가 다른 회사에서 적절한 보상과 대우가 주어진다면 여신 시리즈의 보급에는 계속 힘쓰고 싶습니다.
40. 여신전서에 오타가 많다고 하는데 (불만이 있는게 아니고) 오타수정 같은 것을 캔디에 요구하거나, 체크를 했어야 하는데 시간이 없었나?
죄송합니다 저희의 불찰입니다. 하루의 일정 동안 혼자서 체크했다는 것이 변명입니다만…
어쨌거나 제대로 만들어야 하는 것에 오타를 찍어내어 그 질을 낮춘 점은 저희의 책임입니다. 가진게 없어서 이렇게 말로 밖에는 사죄드릴 길이 없으니 송구할 따름입니다.
마지막 편집 단계에서 참여 멤버들의 캔디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었기에 도저히 협조를 요청할 엄두가 안 나더군요. 아무리 잘 알던 사이라고는 해도 염치가 있지...
41. 팬으로서 참여한 건 가장 팬의 입장을 잘 알아서 일 텐데 한정판 내용물에 대해서 의견을 내야하겠다거나 그런 생각은 안 했는지? 아니다 싶을 때 태클을 건다거나, 좋은 건의를 얼마든지 할 수 있었는데 어려웠나?
한정판의 내용물에 대한 의견 제시는 여러 번 했습니다.
특히 피규어 대신 아틀라스 본사 정문에 있는 잭 프로스트 봉제인형을 하자는 주장이 대세였고 강했습니다. 또한 피규어로 되었을때도 최소한 회의때는 팔바티가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정실장의 팔바티! 한마디를 꺾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요.
42. 외부에서도 칭찬이 자자하고 본인도 감탄하고 있고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나 훌륭한 번역과 감수다. 본인들은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나? 아쉬운 점은?
저희는 워낙 급하게 번역하고 제대로 다듬을 여력도 없이 내놓았습니다. 덕분에 디버깅 테스트 기간동안 손봐지고 했지만 끝까지 여러 번 보지 못한 부분들이 꽤 있지요. 아무래도 양이 양이다 보니 말입니다. 제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한 80점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하는군요..
43. 제작 과정에서 아틀러스의 오카다 코지나 카네코 카즈마 등을 만날 기회가 있었나? - 부럽다- 사인있으면 보여주길 바란다.. 같이찍은 사진이라도..
그게 캔디가 저희에게 제시한 약속이었지요. 저희도 함께 사진 찍고 사인 받고 싶었습니다…
44. 정실장이라는 사람이 녹턴 한글화 당시 맡은 일이 무엇인가? 그 사람도 같이 번역에 참여했나? 아니면 40일동안 녹턴을 한게 그 사람의 일이었나? -돈 벌기 편해서 좋겠다..다음에는 나를 시켜달라..나 5주차까지 깼다..-
중복 질문이니 위의 글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정실장의 일은 최고 책임자! 였습니다.
45. 고생하셨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 여지껏 그 고생한것과 지금 이 한정판 사태를 아틀러스쪽에 일러바칠 생각은 없으신지?
저희도 그런 생각을 한때 잠시 해본 적이 있었지만 그렇게 국제적인 누워서 침 뱉기를 할 필요는 없지 않겠냐가 저희의 생각입니다. 그러면 그들이 과연 한국시장과 제작사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하지만 40일 어쩌구의 신문기사는 정실장이 번역하여 일본 아틀라스로 보내려고 했다는 소문은 있었습니다..^^
46. 여신전생이라는 게임이 한글화 되는지 몰랐는데 그만큼 철저하게 보안이 되었나? 어떤과정으로 캔디같은 신생회사가 아틀러스와 계약하게 되었는지?
일단 보안 자체는 꽤 되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무 곳에도 정보를 주지않았었고요.
어떤 과정이냐면…아틀러스과 인맥이 있던 윈디의 덕이지요.
47. 한글화에 들인 전체 제작비가 얼마나 되는지? 한정판에 들인 원가는 어느 정도 인지? 밑지고 판다는 말을 들어서 심기가 좋지 않은데..
전체 제작비는 저희가 알 수 있는 사항이 아닙니다만 저희에게 들인 한글화 비용을 보아 꽤 저렴하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원가금액을 제가 대놓고 말하기도 좀 그렇군요. 다만 99900원이란 돈은 절대 밑지고 판게 아닙니다. 요즘 팔리는 한정판 가격 정도가 되어야 도매상에 주는 가격 정도가 된다고 생각해야겠군요.
48. OST는 원래 5곡이 맞는건가? -충격먹었다- 그리고 약속한 보상품의 도착은 언제쯤?
애초에 일본판에서는 OST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그냥 '음악CD'라고 했을 뿐입니다. 그걸 홍보하면서 버젓이 OST라고 말했던 것은, 담당자들이 본 게임에 대해 무지했음을 보여주는 한 예로군요.
49. 팬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했는데, 중간에 여러가지 의견을 낼 기회가 없었나? 정일훈씨의 인터뷰를 보면 굉장히 팬들을 위한 작품이 될 거라고 했던데, 얼굴에 팔상발파 맞은 파르바티 나올때 이건 아니다. 라고 중간에 브레이크를 걸었다면 정일훈씨가 의견을 반영하거나 잘 되었을거 같은데.. 그런 목적으로 캐스팅 된 것이 아니었나?
나중에 깨달은 것이지만 사교의 관이란 이름으로 저희가 캐스팅 된 것은 완벽하게 선전용이었습니다.
물론 한글화 부분도 있었겠지만 대부분은 홍보성 이벤트를 위한 것이란걸 눈치챘지요.
의견은 수없이 많이 내었습니다. 하지만 받아들이는 것은 권한이 있는 자만이 가능한 것 아니겠습니까.
말은 팬들을 위한 작품이라 하였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저희도 매우 씁쓰름합니다.
50. 제일 궁금하다. 누가 DVD를 준다고 말을 꺼내가지고 한정판 사신 분들을 화나게 만들었는가? 그냥 애초에 문제 커졌을 때 환불이나 다른 방법을 썼다면 지금까지 이 고생을 안 하지 않나? 주지도 못 할거 말은 왜 꺼내나?
첫댓글 와오..... #%!#"$*?!@4$%^#$&@%(&@#(%&@#!!!!!!
아주 개나리 놈들이라니까요 -_-
진짜 노동착취입니다....이건.........
원래 '팬'과 같이 하는 일이 다 그래요. 공연쪽도 심합니다.. 근데 공연쪽은 그 대상이 게임이나 그런게 아니고 '예능인' 인 이상 푹 빠진애들이 많아서 그 고리가 절대 안끊어져요. 문제는 저 정일훈과 캔디는 룰루랄라 공 가로채고 돈은 다 받아챙겼죠..
대..대략 정신이..우리 교장씨와 더불어 정신분석(+두뇌해부)을 꼭 해보고 싶은 인간들이로군요.
저놈들은 오오츠키의 플라즈마로도 설명이 안된다니까요 -_-
루리웹에 가져다 올렸습니다.
널리 뿌리겠습니다~
정말 분노를 일으키는군요...'팬'을 이용만 해먹고 모든 공과 돈은 가로챈 다음 "나몰라라~"라니... '회사'가 아니라 무슨 양아치 집단같군요...
...잡것들...이용만 하고 이익은 다가져가?....저놈들에게 메기도라온을 날리고 싶어집니다아아아~
죽일넘들-_-...
매니악스 정발 못나오게 사교의관에서 번역자료 내놔라고 협박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