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암살미수 사건을 그린 영화이다. 다분히 독일을 패망으로 몰고 가는 히틀러를 제거하여 독일을 구하려는 양심있는 장교(장군)들의 이야기이다. 그 당시 인물들이 재현해 나오고 히틀러도 닮은 사람으로 나온다. 참 괴팍하다. 주요인물은
폰 시타인펜베르크 대령 - 폰 이라는 호칭으로 알수 있는 이 귀족출신의 군인이다. 정통 독일 프러시아 육군이다. 러시아 전선의 실패 후 독일의 패전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하고 히틀러를 제거하고 서부 연합군과 휴전을 한 다음 소련과의 전쟁에 온 힘을 쏟으려 하였다.
울브리히트 - 전쟁 초기에 히틀러의 미움을 받아 퇴역한 장군. 위암 말기 환자로 모르핀에 의지해 생활을 한다. 그러나 히틀러를 제거하려는 의지는 강하기만 하다.
베크 장군 - 현역 장군으로 시타우펜베르크와 의기 투합한 장군. 예비군 동원을 임무를 맞고 있다.
프롬 장군 - 베를린 수비 작전 (발퀴리 작전)의 최고 책임자로 시타이펜베르크 대령의 직속상관이다. 발뷔리 작전은 시타인펜베르크 대령이 내용적으로 권한이 있으니 최종적으로 프롬 장군의 재가에 의해 진행이 된다. 시타인펜베르크의 거사 계획을 눈치 채고 위험한 줄타기를 한다. 밀고를 하지 않는 대가로 거사가 성공했을 때 숙청되지 않을 것을 약속 받는다. 기회주의자이다.
레머 중령 - 발퀴리 작전을 수행하는 장교. 시타인펜베르크의 명령에 의해 괴벨스 등을 체포하러 출동한다. 그러나 히틀러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고는 오히려 진압부대의 선봉이 된다.
롬멜 - 히틀러가 독일을 패망으로 몰고 간다고 확신한다. 거사 계획을 승인하고 거사 시 독일이 내전에 빠지지 않도록 우두머리가 될 것을 약속한다.
그 외에 카이텔, 괴벨스 가 출연한다.
줄거리
시타이펜베르크는 러시아 전선의 실패 후 독일이 패전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1943년 북아프리카에서 근무하는 그는 베를린 전속을 명 받았고 롬멜과의 잠깐 동안의 대화를 마치고 돌아서다 돌연한 폭격을 받고 한쪽 팔과 다른 쪽 손가락 2개, 한 쪽 눈을 잃는 중상을 당한다.
퇴역을 한 스타이펜베르크 대령. 그는 무언가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행정병에 지원을 하고 (불구인 몸 때문에) 그 곳에서 동지들을 만나게 된다. 울브리히트는 시타우펜베르크가 히틀러의 눈에 띄도록 베를린 비상사태 계획을 입안하게 하고 이것이 크게 마음에 든 히틀러는 시타우펜베르크가 직접 히틀러에게 보고하게 한다. (아마 프롬 장군은 무능해서 히틀러의 신임을 잃은 것 같다. 상관을 제끼고 직접 보고는 상사로서는 치욕이다)
히틀러를 암살하기 위한 지원자를 모집하는데 성공을 한다. 유태인 학살을 목도한 대위로 새 군복 시착식에서 히틀러와 자폭을 하기로 한다. 그러나 운 없게도 연합군은 상륙작전으로 시착식은 취소되고 그들은 암살 기회를 잃는다. 이젠 연합군이 강화에 응할 이유도 없어졌으니 히틀러 암살이 무의미하지 않냐는 의견도 나오나 전쟁에 지더라도 독일인이 히틀러를 제거하려는 노력을 했다는 것을 보여 그가 저지른 반인륜적 만행을 용서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짜피 패전하더라도 그 마무리를 하는 것은 군부이니 히틀러 제거의 필요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암살이 여의치 않자 스타인펜베르크는 스스로 폭약을 장치하여 히틀러를 폭사시킬 계획을 짠다. 착착 잘 진행이 되어 갔으나 날이 무더워 지하 벙커 대신 창문이 있는 지상 직전실에서 작전회의가 진행된다고 한다. 벙커는 밀폐된 공간이라 가장 확실한 장소지만 지상 건물도 크게 다르진 않아 스타이펜베르크는 가방 폭탄 설치를 시도 성공한다. 작전 테이블 밑에 살짝 두고 빠져 나온 것이다.
대폭발이 일어나고 그는 히틀러가 죽었다고 판단 베를린으로 향한다. 한편 베를린의 동조자들은 폭탄은 터졌지만 히틀러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를 모르는 가운데 시간을 지체하고 있다. 시타인펜베르크는 히틀러는 죽었으니 조속히 작전 계획을 시행하라고 고함을 친다.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시타인펜베르크가 장악하고 있는 군은 계획의 착수에 들어간다. 우선 나찌의 주요인사를 체포하는 것이다.
괴벨스를 잡으러 온 레머 중령..괴벨스는 여유만만하게 히틀러는 죽지 않았다고 하며 레머와 직접 통화를 하게 한다. 진압 사령관이 되어 폭도들을 진압하라는 히틀러의 직접 구두 명령을 들은 레머는 이번에는 오히려 시타인펜베르크 일당을 잡으로 달려 간다. 아무것도 진척이 안된 상태에서 시타인펜베르크와 그의 동조자들은 모두 체포된다.
육군장성들과 나치스의 싸움에서 줄타기를 하던 프롬 장군. 승부가 명확해지자 그는 이제 히틀러의 충실한 개다. 그는 그가 음모를 알면서 묵인한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스타이펜베르크 일당을 뜰로 끌고가 즉결 처형한다.
이로써 히틀러 암살기도는 실패로 돌아가게 된다.
이 거사 후 7000 명이 혐의를 받고 체포가 되었으며 5000 명이 처형되었다고 한다. 프롬장군도 그 명단에 끼어 있었다.
감상..
1. 영화의 의도는 다분히 나치 독일에도 양심적인 군인들이 있었다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해서인 것 같다. 전후 서독이 소련의 공산주의의 팽창을 막는 방파제 구실을 하는 국가로서 서방의 친구가 된 마당에 뭔가 면제부를 줄 거리가 있어야 하지 않는가..이런 정치적 냄새가 좀 나는 영화다.
2. 줄거리도 제법 박진감 넘치고 인물들의 묘사도 그럴 듯하다.
3. 패전으로 치닫는 독일의 음습한 모습을 담는데는 약간 모자란 측면이 있다.
4. 등장한 무기로는 첫 장면에 마르크 4형 전차가 나오는데 겉을 덧대어 모양만 비슷하게 하였다. 휠을 보니까 T-34는 아닌 것 같고 영국제 크루세이더 정도 되는 것 같다. 장갑차는 미제 M-3 인 것 같다. 전번에 본 파리대탈출에서는 M-3 장갑차를 하노마그 처럼 덧대었는데 옆에서 볼 때는 그럴 듯 했다. 앞에서는 영 아니었지만..그렇게라도 성의를 보이는 영화가 좋다.
5. 스타이펜베르크 백작 모습은 좀 착해 보인다. 사진에서 본 백작은 정 말 전형적인 게르만인 얼굴로 참 굳고 의지가 강해 보였는데...아마 영어를 능통하게 쓰는 걸 봐서 독일 핏줄은 아닌 것 같다. 요새 bridge 등 순수 독일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점인데 독일인 얼굴은 영국인 얼굴과 많이 다르다. 영국인이 더 얼굴이 길고 잘 생겼다고 해야 할까..
PS. 공부가 좀 부족해서 그런데 히틀러 암살 후 소련과는 계속 항전할 계획이었습니까?? 영화에서는 그 부분에 대해선 정확하게 나오진 않습니다. 다만 연합군과 휴전을 맺는다 고 하는데 거기에 소련군은 제외되는 듯한 뉘앙스였습니다. 암살 후 독일 육군이 가진 청사진은 어떤 거였죠?? 치밀한 독일인의 성격으로 보아 일단 죽이고 보자는 식의 계획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롬멜은 아주 소국적으로 관여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알아도 모른 척한 것 뿐이었으며 성공을 한다면 나서서 육군 야전 장성들의 지지를 구하여 주겠다는 약속 정도만 한 것으로 아는데...
그리고 또, 만일 프롬 장군만 확실히 거사 측으로 끌었더라면 쿠데타가 가능했을까요? 베를린을 장악하고 주요인물을 체포하여 대세를 굳힌 다음 야전 샤령관들을 설득하면 구데타가 성공할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히틀러가 친위대를 동원하여 반격을 가해 왔을 테지만...큰 내전이 벌어졌겠지요..폭발 직후 모든 통신선을 끓은 다음 프롬을 설득해 (히틀러가 죽었다고 믿게 해) 즉시 행동을 개시했다면 뭐가 좀 달라졌을 것도 같습니다. 하긴 그 대폭발에서도 살아 남은 히틀러의 운명 하나만으로 완전한 패전 그날까지 독일의 고통은 이미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지요..
프롬 장군의 행동과 운명이 김계원씨랑 비슷합니다. 김재규 거사 때 기회주의적인 태도를 보였던 김계원..결국 사형선고를 받았죠..뭐 그사람은 운이 좋아 나중에 풀려 났지만..프롬 아저씨는 좀 안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