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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 강화도엘 다녀왔습니다. 강화시민연대 신상영선생님께서 가이드를 해주셨습니다. 이번 강화탐조의 포인트는 저어새와 여차리 갯벌의 도요들, 백로번식지 세 가지로 정했습니다.
여차리 물때를 알아보니.. 오전 8시. 하여 여차리 갯벌 앞에서 오전 6시(만조 2시간 전부터 보는 것이 좋을 거라 하셔서)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 새벽 2시 40분에 청주 집을 나서서 강화에 도착한 시간은 어슴푸레 날이 밝아오는 5시 무렵. 시간도 남았고 해서.. 동검도 쪽을 둘러 보았는데, 제일 먼저 저를 맞아 준 것은 전깃줄에 앉아있는 청호반새. 그 외에도 차도 옆의 숲에는 정말 많은 새들이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새벽녘의 숲.. 정말 좋더군요. 큰오색딱다구리, 찌르레기, 붉은머리오목눈이, 쇠딱다구리, 후투티, 기타 등등.
오전 6시경 신선생님이 근무하시는 마리학교에 들러 신선생님 차로 여차리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ㅠㅠ 여차리 갯벌엔 이미 물이 다 차 있었습니다. 물론 도요들은 한 마리도 볼 수 없었구요.
결국 차를 돌려 장흥의 백로 번식지로 향했습니다. 정말 많은 백로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쉬고 있었습니다. 백로와 더불어 해오라기들도 많이 있었는데... 같이 동행했던 선배(새보는 일에는 완전 초보입니다, 이 분은^^)가 이상하게 생긴 녀석이 있다해서 급히 바라보니... 흰날개해오라기가 백로들 틈바구니에 앉아 있었습니다. 도요들 때문에 실망했던 마음을 이 녀석을 만남으로 해서 달랠 수 있었습니다. 이 녀석 사진은 신선생님께서 증거사진을 찍으셨는데... 나중에 카페에 올려주기로 하셨습니다.
이렇게 아침 탐조를 마치고, 마리학교에 들러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신선생님께 이후에 볼 만한 곳에 관한 안내를 받고 오전부터는 혼자 강화를 돌았습니다.
이후 탐조에서 만난 녀석들은... 쇠물닭, 해오라기, 검은댕기해오라기 등등 저어새를 만나러 옥림리(녀석이 이 곳에 자주 출몰한다 하더군요)로 가던 도중 오두리에서 저어새 2마리를 만났습니다. 무논에서 열심히 먹이활동을 하고 있던 두 녀석. 오전 내내 그 녀석들과 놀았습니다. 방해가 될까봐 가까이도 가지 못하고 멀리서 스코프로만 관찰을 했구요. 그 후에 들렀던 옥림리에선 저어새를 한 마리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오후 물때를 맞춰 다시 여차리로 찾아갔습니다. 가는 길에 도로 옆의 갈대밭에서 개개비를 만나서 즐겁게 놀았구요. 잠깐이지만 난생처음 덤불해오라기도 만났습니다.
다시 찾아간 여차리의 갯벌에선 좋은 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여차리 갯벌 바로 옆의 갈대밭에서 개개비 소리를 녹음하고 계시던 황보연씨. 북한산국립공원에 근무하신다고 하였는데.. 새를 보기 시작한 것이 17년 가까이 된다고 하시더군요. 덕분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황보연씨와 함께 오후내내 기다렸지만 도요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ㅠㅠ 결국 오후 7시쯤 도요 보는 걸 포기하고 그 곳을 빠져나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먹이사냥(참새를 잡아먹더군요)을 하고 있는 붉은배새매를 만났고, 오는 길 가는 길 마중나와준 고마운 청호반새로 만났습니다. 황보연씨 말로는 동검도 입구 쪽에 청호반새가 둥지를 틀고 있다고 하더군요. 강화도 거의 나올 즈음에는 전선줄에 찌르레기 200마리 정도가 앉아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놀라버라~)
강화도 탐조.. 잠도 거의 못자고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무척 힘들었지만 멋진 녀석들을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올 땐 반드시 물때를 맞추어야겠다고 굳게 다짐도 하구... 여러 모로 도와주신 마리학교의 신상영선생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저어새 - 오두리 무논에서 먹이활동을 하던 두 녀석. 부부일까요?
알락도요로 보이는데...
해오라기 - 낚시터 근처에 앉아 있던 녀석과 오도리에서 만난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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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결국 도요 물떼새는 보지 못했군요. 저어새를 보았다니 다행입니다. 끝까지 시간을 같이 못해서 미안합니다. 다음에 좋은 기회를 만들도록 하지요. 흰날개해오라기 사진상태가 좋지 않아서...
아닙니다. 덕분에 멋진 곳들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강화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다음엔 물총새랑 청호반새, 호반새도 꼭 찍어봐야겠습니다. 신선생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
김 선생님 잘보았습니다. "이지스'님께서도 흰날개해오라기를 올렸는데, 국제신문 "백 한기'기자도 11년만에 부산지방에서 同種의 새가 최근 발견됐다는소식을 接했습니다. 이번 겨울에 강화에 한번 가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