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귀한 여인(열왕기하 4:8-17)24.08.11.주일낮설교
몇 년 전 경주를 방문해서 경주 교촌의 최 부자 집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고풍스런 한옥이 잘 지어지고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최 부자는 12대 300년 동안 만석꾼을 유지한 집이라는 것입니다.
300년 동안 부자를 유지한로 비결인 “최 부자 집 가훈”의 글을 보았습니다. 최 부자 집 가훈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은 하지 말라. (당쟁에 얽매이지 말라)
2. 재산은 만 석 이상 지니지 말라. (욕심을 부리지 말고 사회에 환원하라)
3.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누구에게나 인정을 베풀어라)
4. 흉년기에는 땅을 사지 말라. (부동산 투기해서 돈 모으지 말라)
5. 며느리들은 시집 온 후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라(사치하지 말고 근검절약하라는 말입니다)
6. 사방 백리 안에 굶어죽은 사람이 없게 하라(서로 돕고 살고 가난한 자를 외면하지 말라)
300년 만석꾼의 비결은 정의롭게 살되 늘 나누며 베풀고 대접하라는 것입니다. 그는 일제시대 에는 엄청난 액수의 독립자금을 대었다고 합니다. 정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귀감이 되는 모습입니다.
오늘 성경말씀에 대접을 잘한 한 여인의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8절을 보겠습니다. “하루는 엘리사가 수넴에 이르렀더니 거기에 한 귀한 여인이 그를 간권하여 음식을 먹게 하였으므로”
하나님의 종 엘리사가 수넴 지역을 방문했을 때 한 귀한 여인이 음식을 대접하고 남편과 의논하여 엘리사를 위해 방을 준비하고 어느 때든지 엘리사가 쉬었다 가도록 조치했습니다. 이 여인의 이름은 성경에 소개되지 않고 다만 수넴 여인이라고 불러집니다.
성경이 귀한 여인이라고 사용한 히브리단어는 “매우 존귀한 자”, 또는 “매우 훌륭한 자”를 의미합니다. 이런 단어를 사용하지만 고작한 일은 다락방을 하나 만들고 식사대접을 한 것뿐입니다.
오늘 본문말씀은 북이스라엘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섬기지 않습니다.
우상을 섬겼습니다. 신앙적으로 타락을 했습니다.
본문 앞뒤에는 끊이지 않는 전쟁이야기가 나옵니다.
또 엘리야시대에 삼년 반의 큰 가뭄이 있었고,
수넴여인 시대에도 칠년의 긴 가뭄이 옵니다.
수넴여인 시대엔 수많은 사람들이 가난에 시달리고,
가뭄에 굶어 죽었습니다.
귀한여인 수넴여인은 어려운 시기에 섬기는 사람이었습니다.
엘리야로부터 엘리사로 이어지는 시대는 우상숭배로 유명한 아합과 이세벨의 후손들이 왕으로 통치하는 시대였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보다 바알과 아세라상에게 숭배하는 것이 더 익숙한 시대였습니다. 일반 백성들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에 냉담했고 하나님의 종들을 귀히 여기지 않았습니다.
백성들은 영적으로 어두웠으며 하나님께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종들은 멸시의 대상이었고 가볍게 여겨졌습니다.
따라서 선지자들의 삶은 피폐하고 가난했습니다.
하루하루 연명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 시대에도 제사장들이나 선지자들은 다른 직업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백성들이 돕지 않으면 그들은 굶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열왕기하 4장 전반부에서 소개된 엘리사의 생도의 아내 하소연을 들어보지 않았습니까? 선지자인 남편이 죽고 난 뒤에 남겨놓은 것은 빚이었습니다. 오죽 했으면 두 아들을 채주에게 넘겨야 할 정도로 구차하였습니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를 상상해보십시오.
이런 사회적 분위기속에서 이 수넴 여인은 늘 자기 동리를 지나가는 엘리사를 불러들여서 식사를 대접하고 그가 쉬어갈수 있는 방을 준비합니다. 이런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섬기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 13장 1-2절을 보면 “형제 사랑하기를 계속하고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하는 이들이 있었느니라” 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이 말씀은 세 명의 나그네를 대접한 아브라함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손님 대접이라는 말이 헬라어로 필로크세니아로 환대를 말합니다.
환대는 낯선 사람 손님을 사랑으로 대접하는 것을 말합니다.
환대는 그리스도인이 마땅히 해야 할 의무 중에 하나입니다.
사도행전에 보면 바울이 복음을 증거 하다가 데살로니가 지역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있는 사람들이 매우 거칠었습니다.
매우 계산적이었습니다. 자신들의 뜻을 표현하는데 매우 거칠고 무례했습니다.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거친 언어와 행동을 통해 아픔을 만들어 냈습니다. 바울이 그들의 거친 행동으로 인해 위험에 처하게 되어 베뢰아 지역으로 피신했습니다. 그런데 베뢰아에 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데 베뢰아 사람들은 데살로니가 사람들보다 온유했습니다. 성경에는 ‘신사적이었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번역으로는 ‘너그럽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묵상했다고 말합니다. 그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고 변화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예수님을 닮아 가야 합니다.
예수님은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과 허물없이 지내시고 생활하셨지만 그 분의 언행과 삶은 어느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을 만큼 고상했고, 품위가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 분의 온유한 성품을 닮아가야 합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어도 본성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때 예수님을 믿으면 한 순간은 아니지만 그 본성도 조금씩 변하여야 합니다.
거친 모습에서 온유한 모습으로 변해야 합니다. 자기중심적인 생각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섬기는 모습으로 변해야 합니다.
배려와 섬김이 몸에 베야합니다.
대충 대충 섬기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10절을 보겠습니다. “청하건대 우리가 그를 위하여 작은 방을 담 위에 만들고 침상과 책상과 의자와 촛대를 두사이다 그가 우리에게 이르면 거기에 머물리이다 하였더라”
13절을 보겠습니다. “엘리사가 자기 사환에게 이르되 너는 그에게 이르라 네가 이같이 우리를 위하여 세심한 배려를 하는도다--”
섬김을 받은 엘리사가 세심한 베려를 했다고 칭찬했습니다.
하나님은 수넴 여인에게 큰 복을 주셨습니다.
수넴 여인의 극진한 섬김에 엘리사 선지자가 마음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엘리사 선지자는 수넴 여인에게 무엇인가 해 주고 싶었습니다. 엘리사는 수넴 여인에게 이렇게 배려를 해 주어 고맙다고 인사하며 내가 너를 위하여 무엇인가를 해 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엘리사는 내가 왕도 잘 알고, 장군들도 잘 아니 네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나에게 말하라 내가 그 소원을 들어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소위 큰 빽을 가지고 있으니 무엇이든지 원하는 것을 말하면 내가 그 일을 처리해 주겠다는 것입니다.
엘리사의 엄청난 제안을 받은 수넴 여인은 ‘나는 내 백성 중에 거주하나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말은 ‘나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사는 것만으로도 족합니다.’
‘내가 하나님의 사람인 당신을 섬긴 것은 어떤 댓가를 바라고 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람을 섬길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합니다.’라는 말입니다.
수넴 여인은 자신의 삶에 아무 문제가 없었을까요?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생활이었을까요?
그러기에 그녀는 ‘지금 이대로도 감사하다’고 말했을까요?
본문을 읽어보면 수넴 여인은 아이를 낳지 못한 여인이었습니다.
당시의 문화로 볼 때 아이가 없다는 것은 여인에게 치명적인 아픔이었습니다. 여인에게는 수치스런 일이었고, 가정에서 멸시 당하고, 집안에서 쫓겨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아픔을 가지고 있기에 수넴 여인이 엘리사의 말에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간절히 요청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아픔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며 아무 조건 없이 섬기는 것만으로 행복해 했습니다.
수넴 여인의 말을 들은 엘리사는 더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14절에 보면 ‘엘리사가 이르되 그러면 그를 위하여 무엇을 하여야 할까?’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받을 사람이 무엇을 받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엘리사가 그녀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베풀 사람이 무엇을 더 베풀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합니다.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수넴 여인은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가 ‘내가 저 여인을 위해 무엇을 해 주어야 할까?’를 고민하게 만든 감동적인 믿음의 여인이었습니다. 즉 하나님을 감동시킨 믿음의 여인이었습니다.
엘리사가 수넴 여인에게 아이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여인을 위해 기도하며 아이를 낳게 될 것을 축복했습니다.
본문 17절을 보겠습니다. “여인이 과연 잉태하여 한 해가 지나 이 때쯤에 엘리사가 여인에게 말한 대로 아들을 낳았더라.”
‘엘리사가 여인에게 말한 대로’
열왕기하 8장에 보면 이스라엘에 큰 기근이 들었습니다.
엘리사는 오랫동안 기근이 계속 될 것을 알기에 수넴 여인을 찾아가 고향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하라고 말했습니다. 수넴 여인은 엘리사의 말에 따라 칠년 동안 고향을 떠나서 살게 되었습니다.
“여인이 일어나서 하나님의 사람의 말대로 행하여 그의 가족과 함께 가서 블레셋 사람들의 땅에 칠 년을 우거하다가” (2절) 돌아옵니다.
그런데 이 7년의 기근이 끝난 후 수넴 여인은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 오니 문제가 생겼습니다.
다른 사람이 그녀의 집과 땅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칠 년이 다하매 여인이 블레셋 사람들의 땅에서 돌아와 자기 집과 전토를 위하여 호소하려 하여 왕에게 나아갔더라” (3절)
지금 수넴여인은 남편도 없이 홀로된 여자의 몸으로 이미 7년이나 떠나 있는 중에 잃어버린 집과 전토를 왕에게 호소하여 다시 되찾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왕에게 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여인이 왕에게 호소하러 가던 바로 그 시각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까? (4-5절)
“그 때에 왕이 하나님의 사람의 사환 게하시와 서로 말하며 이르되 너는 엘리사가 행한 모든 큰 일을 내게 설명하라 하니, 게하시가 곧 엘리사가 죽은 자를 다시 살린 일을 왕에게 이야기할 때에 그 다시 살린 아이의 어머니가 자기 집과 전토를 위하여 왕에게 호소하는지라 게하시가 이르되 내 주 왕이여 이는 그 여인이요 저는 그의 아들이니 곧 엘리사가 다시 살린 자니이다 하니라”
이때 하필 이스라엘 왕은 엘리사에 대한 정보를 듣고자 엘리사의 종이였던 게하시를 불렀고, 그에게서 엘리사의 전설 같은 기적들에 대해 자신에게 설명하라고 한 것입니다.
여러 이야기들 중에서도 게하시는 바로 그 순간에 “죽은 자를 다시 살린 일”(5), 즉 수넴 여인의 죽었던 아들을 다시 살린 일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 아들을 살렸고...”라고 하는데 바로 그 순간 그 이야기의 주인공인 수넴 여인과 그 살아난 아들이 왕에게 와서 자기 집과 전토를 위해 호소를 한 것입니다.
이것은 너무나 절묘한 하나님의 섭리이고, 기적입니다.
왕은 수넴 여인의 요청을 해결해주기 위해 즉시 특별 관리까지 임명하여 그 여인의 기업(집과 땅)뿐 아니라 여인이 없었던 7년 동안의 수확까지도 다 계산해서 돌려주게 해주었습니다.
이것이 100%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부족한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할 줄 알며 고상한 믿음으로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고 돌아보는 수넴 여인의 가정에 하나님은 놀라운 축복을 허락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도 귀한 분들 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을 섬기고, 교회를 섬기고, 이웃을 섬기며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살 때 하나님께서 수넴 여인처럼 복을 주십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