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장례 모습을 담은 이 모자이크는 주님께서 묻히고 부활하신 곳으로 알려진 예수무덤성당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성당 곳곳에는 예수님께서 못 박히신 곳과 시신을 염했던 곳, 그분의 무덤과 부활 장소가 잘 보존돼 있다. 이 작품은 예수님의 시신을 염했던 자리의 뒷면 벽에 장식돼 있다.
예수님의 수제자인 베드로 사도가 주님의 시신을 끌어안고 동굴 무덤을 향해 나가고 있다. 그 옆에는 주님의 사랑을 받았던 요한 사도가 한 손으로 눈물을 닦으며 따라가고 있다. 성모 마리아는 극도의 슬픔을 속으로 삭이며 예수님의 얼굴을 양손으로 조심스럽게 감싼 채 이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성모님 뒤에는 평소에 예수님을 믿고 따랐던 여인들이 슬픈 표정을 지으며 장례행렬을 바라보고 있다. 뒤편의 황금색 배경은 예수님께서 비록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지만 머지않아 죽음을 물리치고 영원한 생명의 빛으로 부활하신다는 것을 미리 알려준다.
우리 본당에서는 올해 초에 ‘가톨릭스테이’라는 피정을 진행했다. 이 피정은 모든 신자를 대상으로 1박 2일 동안 성당의 부속 건물인 ‘성 유대철 베드로 관’에서 실시됐다. 평일 저녁에 시작해 다음날 새벽 미사로 마친 ‘가톨릭스테이’는 40일 동안 계속됐는데 총 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피정의 주제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나의 죽음과 부활’이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합당하게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사순시기에 나 자신과 부활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밤에 모여 자신의 일생에 대해 성찰하고 미리 유언장을 작성한 후, 입관 의식을 통해서 자신의 죽음을 미리 체험했다. 다음날 이른 새벽에 일어나 십자가의 길을 바치고 미사에 참석한 후,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면서 피정의 경험을 나누며 ‘가톨릭스테이’를 마쳤다.
신자들 가운데는 평생 처음으로 피정에 참석했다는 분들이 많이 있었다. 그들은 성당에서 있었던 이 피정을 신앙의 추억으로
간직할 것이라며 입을 모았다. 특히 짧은 시간이지만 관에 들어가 죽음을 체험했던 느낌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 세상의 삶을 다하고 난 후에 관 속에 가져갈 것은 묵주 하나뿐이니 앞으로는 세상의 욕심에서 벗어나 주님께서 기뻐할 일을
하며 살겠다는 신자들도 있었다.
‘가톨릭스테이’가 끝난 후, 얼마 되지 않은 때에 할머니 한 분이 찾아와 할아버지가 지난날에 지었던 모든 잘못을 용서해 주었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피정 중에 좁은 관 속에 잠시 머물며 용서하지 못할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깨달았다며 할아버지를 다시 소중하게 끌어안아 주었다고 했다.
성당에 다니지 않던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조건 없는 용서에 감동을 받아 예비자 교리반에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6월 16일에 세례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로 새롭게 태어났다.
할아버지는 세례식 전에 있었던 면담 시간에 “늦게 주님을 알았으니 더 열심히 주님을 닮아야지요! 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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