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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즈 카디프2 - 웨일즈 카디프에서 카디프성을 구경하면서 웨일즈인을 생각하다!
2022년 4월 23일(토) 코츠월즈의 스윈든역 에서 9시 40분에 출발하는 스완시아 Swansea 행 기차를
타니 푸른 초지에 방목하는 양과 소들이 보이다가 도중에 노예무역으로 번성했던 항구 도시
브리스톨 Bristol Parkway 을 지나 뉴포트 New Port 를 거쳐 웨일즈의 수도인 카디프 에 도착합니다.
카디프성 이 그리 멀지 않다기에 배낭을 메고 거리를 걷는데 간판에는 2가지 글자 가
적혀 있으니 하나는 웨일즈인들의 문자 게일어 이고 그 다음은 잉글랜드인들이
사용하는 영어 니 웨일즈인들이 민족의 정체성 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봅니다.
보행자 전용 도로인 세인트 메리 스트리트 에는 멋있게 차려입은 남녀들이 거닐며 가게들도
개성이 있고 또 도각품들도 많이 세워져 있으며 벤치가 있으니 잠시 쉬다가 이윽고
카디프성 에 이르렀는데...... 성벽은 엄청 높고 튼튼한데 성으로 들어가서 넓은 뜰을
둘러 보는 것은 무료 관람이지만 박물관과 높은 성채에 오르는 것은 14.5 파운드 를 합니다.
웨일스 라는 국명은 영국을 침략한 게르만 색슨족이 브리튼인을 Wēalas 라고 칭한 것에서 유래한 것
으로 '이방인' 이라는 뜻인데, 웨일스어로는 컴리(Cymru) 이며 영어와 반대로 '동족들의 땅' 이란
뜻이니 라틴어로 웨일스 지방을 가리키는 말인 캄브리아(Cambria) 도 웨일스어명의 변형이라 합니다.
침략자가 원주민을 이방인 이라 부른 것은 미국인이 아메리카인디언들을 야만인 이라 한 것과 같네요?
프랑스어로 갈족의 땅(Pays de Galles) 이라고 부르며 북부 프랑스 지방에서 쓰던 옛 프랑스어
Norman French 에서는 영어의 W 가 G 로 흔히 바뀌니 war - guerre, William -
Guillaume, ward - garde, 즉 Wales 도 Galles 의 땅, 즉 Pays de Galles 이
되며...... 웨일즈를 상징하는 Red Dragon 깃발은 구전 웨일스 신화 에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웨일스 에는 잉글랜드에 복속된 웨일스 공국 외에 웨일스 변경지역은 자치를 누렸으나 헨리 8세 시기인
1542년에 잉글랜드에 완전히 통합 되었는데 웨일즈는 영국의 트레이드 마크 병기인 롱보우(장궁) 의
원산지니 웨일스를 침공했다가 혼이 난 잉글랜드인들이 롱보우를 도입해 주력 병기 로 쓰기 시작합니다.
영어와 다른 웨일스어 (Cymraeg, Welsh) 라는 고유어가 있으니 켈트어파, 브리튼어군에 속하는데
웨일스 전체 인구 중 15~20% 정도가 구사할 수 있고 지역에 따라서는 초, 중등 교육은 완전히
웨일스어 로만 이루어지기도 한다는데.... 노인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수십년내 웨일스어
가 소멸한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까지 다른 켈트 지역 주민들 보다는 모국어 화자 비율이 높습니다.
웨일스어 는 영어와는 아예 다른데다가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와도 공통점이 없어서
고어(古語) 라는 느낌이 나니..... 영어를 포함한 유럽 언어 대부분이 어느 형태로든
라틴어 아니면 게르만어 의 영향을 받아 약간이나마 공통 요소가 존재하는데 켈트어는
중세초기 부터 대륙에서는 절멸 되었기 때문에 유럽 언어와는 다른 힘든 발음들이 많습니다.
지금은 웨일스어가 잘 쓰이지 않지만 수천년을 전해내려온 억양 만은 남아서 영어 발음이 특이하니
웽글리시(Wenglish) 라고 하는데 외국인이 알아듣기 힘든건 물론이고 영국인들 마저도 뭐라고
말했는지 알아들을 수 없다고 불평할 정도로 억양이 지독해 타지인들이 자주 놀림감으로 삼습니다.
웨일스계 성씨는 영미권에서 쓰는 이름 뒤에 -s가 붙는 형태가 많으니 존스(Jones), 윌리엄스(Williams),
에드워즈(Edwards) 같은 성씨들인데 단 -s 로 끝나는 성씨는 언어적으로 가까운 콘월
에서도 꽤 자주 쓰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이 성씨를 쓴다고 꼭 웨일스계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또 잉글랜드계 등 게르만계 성씨에서 '아들' 을 의미하는 '-son', '-sen' 등이 붙고
스코틀랜드계나 아일랜드계 성씨에 'Mac-', 'Mc-' 이 많이 붙는 것 처럼
웨일스계 성씨에는 '아들' 을 의미하는 'ap-' 나 'ab-' 가 많이 붙는 편이라고 합니다.
웨일스는 1999년 이래로 단원제 자치의회 (Senedd Cymru - Welsh Parliament) 와 그
의회에서 선출된 각료들로 이루어진 자치 정부 를 가지고 있으니 이는 1998년 영국
의회에서 제정된 웨일스 정부법 (Welsh Government Act 1998) 에 의한 것이라고 합니다.
웨일스 자치의회 는 토니 블레어 내각이 1998년에 웨일스 정부법 (Welsh Government Act)
을 제정하면서 새로이 만든 것이 현 자치 의회로 웨일스 정부법에서 명시한 분야
이외의 모든 분야에 대해 입법할 수 있으니..... 왕실 분야, 주권, 외교, 전쟁,
검역, 항해, 화폐, 통신 등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해서 입법권 을 갖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웨일스는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에 비하면 자치 권한이 크게 약하니 이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잉글랜드에 복속 되어, 스코틀랜드나 북아일랜드에 비하면 정치적으로 많은
부분이 잉글랜드와 통합 되어 있기 때문이이니 보통 잉글랜드 & 웨일스 로 같이 부른다고 합니다.
England and Wales 는 법률에서 자주 쓰이는데 웨일스가 잉글랜드와 사법 체계를 공유 하고
아직도 많은 법률이 잉글랜드와 웨일스에 걸쳐서 적용되는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며..... 잉글랜드와 법역 (jursidiction) 을 공유하는 탓에 자체적으로
입법 가능한 분야도 좁고 그마저도 1차 입법이 아니라 2차 입법(위임 입법) 형식 이었습니다.
영국 국회, 스코틀랜드 의회, 북아일랜드 의회에서 만드는 법은 act 라고 했는데 과거 웨일스 의회
에서 만든 법은 그보다 약해서 measure 라고 불렀으나 2012년 부터 자치권이 웨일스에
이양된 분야에 관한 법을 만들 때 1차 입법으로 법을 제정할 수 있게 격상되어서 act 라고
부르고 있지만 직접 법을 만들 수 있는 분야는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에 비해서는 적은 편입니다.
웨일스 출신 으로 영국 총리에 오른 토니 블레어 가 자신있게 웨일스 자치 를 추진했던 이유도 웨일스 가
오랜기간 노동당 텃밭으로 지지를 보내왔기 때문이기도 한데, 웨일스인들은 잉글랜드인과는 구분되는
정체성을 갖지만, 스코틀랜드와 달리 웨일스인 상당수는 영국에서 독립하고 싶어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2014년 기준으로 독립 찬성율이 12% 정도에 독립 반대율은 74% 나 되니 독립 찬성율 30%
~ 45%)인 스코틀랜드 와는 다른데... 웨일스는 잉글랜드에 병합된 기간이 스코틀랜드
보다 훨씬 길고 영토도 너무 작고 인구도 적은데다가 경제적으로도 독립할 경우
북해 유전의 상당 지분 을 떼어갈수 있는 스코틀랜드에 비해 웨일스에겐 별게 없기 때문입니다.
브렉시트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웨일스인들이 EU 에 남기 위해 웨일스가 독립국
이 되는 방안을 찬성하는 여론이 2019년 들어 급증해 24% 까지 도달한 것으로 나타나 파문이
일고 있으니 플라이드 컴리등 정당은 웨일스가 EU 에 속하는 독립국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답니다.
웨일스는 영국의 구성국 중에서는 경제가 상대적으로 낙후 되어 있는 편으로 인구도 적을
뿐만아니라 바다에 접함에도 해운이 곤란하고 산지가 많은등 입지조건도 여러모로
열악하기 때문에 과거 번성했던 석탄 산업과 철강업이 몰락했고 양을 키우는
목축업 은 목가적인 웨일스의 이미지와 달리......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습니다.
럭비 는 웨일스에서 국가 정체성을 나타내니 민족의식과 애국심 을 가장 잘 고취시키며 국기(國技)
로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로 웨일스 문화에 있어 필수적이기 때문에, 럭비 국가대표팀이
국제 대회에서 어떻게 경쟁을 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는지에 대한 많은 관심이 쏠려
있으며 웨일스 럭비 유니언 국가대표팀 은 프린시팔리티 스타디움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합니다.
해마다 열리는 Six Nations 챔피언십 과 4년마다 개최되는 럭비 월드컵 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는데 2019년 Six Nations 챔피언십 대회에서 그랜드 슬램 과 더불어, 럭비
월드컵에서도 3차례에 걸쳐 4강에 오르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니 웨일스
럭비 국가 대표팀은 현재 월드 럭비 랭킹 6위 로 랭크되어 있으며..... 럭비 강국에 속합니다.
축구 도 인기많고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와는 별개 리그인 컴리 프리미어 가 있지만 국가대표팀 전력
이 약해 럭비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1958년 FIFA 월드컵 대회 진출후 58년 만에 메이저
대회 본선 출전 및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 첫 번째 출전이었던 유로 2016에서 4강 까지 진출했습니다.
8강전에서 벨기에와 3-1 승리는 웨일스 스포츠 경기 생중계 역사상 최고의 시청자수 기록 및 웨일스
TV 방송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시청자 수를 기록하며 축구 붐을 이끌어냈고 엄청난 환영
인파 앞에서 오픈탑 버스 퍼레이드 까지 벌였으며 2020년 UEFA 본선에 진출해 16강에 진출했습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전은 국제축구연맹 FIFA 랭킹 16위 웨일즈 와 러시아의 침공으로
나라가 쑥대밭이 된 랭킹 27위 우크라이나 가 격돌했는데.... 웨일즈는 경기 내용에서
딸렸으니 볼 점유율에서 32대 68, 슈팅수 10대 22, 유효 슈팅 3대 9로 모두 우크라이나에
밀렸으나 상대 자책골로 웨일즈가 승리해 1958년 스웨덴 대회 이래 64년 만에 본선 에 진출했습니다.
웨일스는 경제적으로는 굉장히 낙후되어 있고 인구도 적어서 매우 한적하지만 자존심 은 높아서
특히 잉글랜드인에 대해서 굉장한 경쟁심 을 가지고 있으니....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언덕에 흙을 쌓아 높이를 끌어올려 산 으로 만들 정도라는데, 영국의 4연방 중 바이킹의
영향력이 가장 약한데... 다만 스완지(Swansea) 같이 바이킹의 영향 을 받은 곳이 있기는 합니다.
웨일즈는 아일랜드와 더불어 서양권에서 보기 드물게 해조류 를 먹으며 파래빵 또는 김빵 은 웨일스 전통
음식 중 하나로, 가난한 광부들의 식단 중 하나였다는데 겉에 견과류를 뿌리고 수수부꾸미 비슷한 느낌
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한국의 부대찌개 처럼 가난한 시절에 굶어죽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음식입니다.
부대찌개는 진한 김치 양념 국물에 프레스햄과 소시지, 베이컨, 다짐육, 베이커드 빈즈등을 주재료로
삼아 끓여서 만드는 찌개니 주한미군 부대에 납품되던 스팸, 소시지, 베이컨 이 부대 밖으로
유출(도둑질) 되어 탄생했다는데 의정부 는 소시지, 햄, 민스에 김치와 두부를 넣고 끓이는 반면에
파주 부대찌개 는 논-케이싱 소시지등 10가지 고기에, 쑥갓, 대파를 넣어 고기 전골에 가깝다고 합니다.
꿀꿀이죽이 부대찌개의 기원 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사실이 아니니..... 꿀꿀이죽은 널리 알려진 대로 주한
미군 부대에서 배출한 잔반과 음식 쓰레기 를 가져와 잘 씼어 햇볕에 말린후 다시 끓인 것으로, 미군
음식이니 햄과 소시지, 민스(간 고기)가 공통 재료로 포함되지만 먹다 남은 잔반으로 만든 꿀꿀이죽과
다르게 부대찌개는 부대에서 재료를 도둑질로 빼돌린 것이지 음식물 쓰레기를 재료 로 하지는 않습니다.
데이비드 로이드 조지 는 부모가 웨일스인이라 역대 영국 총리 중 유일하게 영어가 모국어
가 아닌 사람이니 별명은 '웨일스의 마법사 (Welsh Wizard)' 였다는데 다만 출생지는
웨일스가 아닌 잉글랜드의 맨체스터였으며 웨일스어가 모국어 였다는 것 외에 특기할
만한 사실은 총리 재임 기간부터 웨일스 공의 책봉식을 웨일스 에서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뮤지션으로는 존 케일, 톰 존스, 매닉스 스트리트 프리처스, 에이펙스 트윈, 슈퍼 퍼리 애니멀즈,
고르키스 자이고틱 멍키, 스테레오포닉스가 있는데 매닉스는 웨일스 국민밴드 대접을 받고
있으며...... 이들 뮤지션은 상당수가 적어도 한번 이상은 웨일스어로 노래 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흑발의 배우 캐서린 제타존스 도 웨일스 출신이며 영국 드라마 닥터후 뉴 시즌 작가이자 제작자 러셀
데이비스도 웨일스 출신이기에 BBC 웨일스에서 드라마 제작을 맡을 수 있었고 영화 킹스맨의
게리 에그시 언윈 역의 태런 에저튼도 웨일스 출신이며 가수 샤넌 윌리엄스 아버지가 웨일스인입니다.
축구 선수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살아있는 전설 라이언 긱스, 프리미어리그 최다 출장기록
을 가지고 있던 철인 개리 스피드, 리버풀 최다 득점자인 붉은 제국의 선봉장 이안 러시,
레알 마드리드 CF 의 가레스 베일, 유벤투스 FC 의 아론 램지가 있고 기성용이 뛰었던
스완지 시티 팀에 김보경이 뛰었던 카디프 시티 팀이 웨일스에선 1, 2위를 다투는 축구팀 입니다.
그 유명한 아서 왕 역시 웨일스인 이라고 볼 수 있으니 웨일스인이 브리튼인의 직계 후손 이기 때문
인데....... 다만 아서 왕은 지금도 브리튼인 문화권인 콘월의 틴타겔 출신으로 전해지는데,
아서왕 시대에는 브리튼인이 여러민족으로 갈라지기 전이었으므로 웨일스와 관련없는 것은 아닙니다.
엘리자베스 1세의 고문이자 , 점성술사, 연금술사, 수학자였던 존 디 는 부모도 웨일스인이었고
자신도 스스로를 웨일스인이라고 생각했다는데, 출생지 자체는 웨일스가 아닌 잉글랜드
였으며 상기한 '웨일스의 마법사 (Welsh Wizard)' 는 이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기도 하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Alphari' 바니 모리스 가 웨일스 카디프 출신이고 1949년생 포뮬러
1 드라이버였던 톰 프라이스도 웨일스 출신이며, 토탈 워 시리즈에서는 미디블2 : 토탈 워 -
킹덤즈 브리타니아 캠페인에서 등장하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하울도 웨일스 출신 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