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기는 새소리에 눈을 떠 창밖을 보니 환상이다.
어제와는 또 다른 풍경이다.
멀리 성산 바닷가에 운해로 가득하여 성산일출봉이 조각배 처럼 구름 위에 둥둥 떠 있는 듯 보이는 것이
실로 아름답고 몽환적이다.
앞에있는 산은 올레1코스를 걸을 때 올랐던 알오름이다.
어릴적 안개가 가득히 낀 날 구름을 뚫고 뒷동산에
올라 구름속을 거닐며 느꼈던 추억은 5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기억이 뚜렸하다.
오늘의 걸음은 제주올레2코스 역올레이다.
온평포구에서 시작 탐라국(옛 제주도 지명)의
시조인 고- 양-부 삼신인의 혼인 이야기가 깃든
혼인지를 지나 빼어난 경관으로 찾는이가 많은
대수산봉을 거쳐 광치기해변에서 끝나는 코스이다.
첫째날 1코스를 걸을 때 길에서 만났던 부산 길벗은
첫째날 1~2코스를 한꺼번에 완주했기에 3코스
도전에 나서므로 온평포구에서 헤어졌다.
부산 길벗은 온평에서 표선해비치해변까지
나는 온평에서 광치기해변까지...
지금은 전통혼례 식장으로 운영하고 있는 혼인지를
지나면서 부터 끝없는 밭길로 이어졌다.
이곳의 밭 작물은 대부분 무를 심었는데 무를 수확하지 않고 들러 엎은 곳이 여러곳이라 넘 마음이 아프다.
그나마 한 곳은 십여 명의 농부들이 무를 수확하는데
무표정으로 노랫가락도 없이 무를 뽑는 모습이
안스럽기까지 했다.
약간은 지루할 것 같은 밭길을 따라 한참을 걸었을까 호젓한 숲길이 나타났다.
바로 전망이 좋기로 소문난 대수산봉이다.
숲길로 들어서니 숲이 깊어서인지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햇빛이 전혀 들지않고 어둠이 엄습한
느낌이다.
순간 소름이 돋우며 머리깔이 쭈빗하는 것이
두명이상 짝지어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윗쪽에서 여러명의 올레꾼들이 내려오는
소리를 들으니 안심이 된다.
.20여분을 올라 정상에 서니 숲속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세찬 바람이 몰아친다.
바람에 밀려 이리저리 뒤뚱뒤뚱 거리면서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실로 아름답다.
첫째날 1코스를 걸으며 알오름과 말미오름에서
경험했던 것과 같이 동서남북 탁 트인 전경으로 성산일출봉을 비롯해서 서귀포 뿐 아니라
제주시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소낭길을 따라 내려오면 수산리와 고성리 마을이
반갑다.
왜!
배꼽시계가 울렸기 때문이다.
이곳 고성리 마을은 우리나라에서 드물게
교차로가 7거리로 되어있다.
홍마트 앞에서 중간스템프를 찍고 앞을보니
"7거리식당"이라는 소박한 간판이 보인다.
식당으로 들어가서 8000원짜리 백반정식을
시켰는데 세상에나!....
돔배고기에
갈치구이에
양념게장에
두부조림에
멸치조림에
여러가지 나물에다
내가 좋아하는 겨울의 별미 팥칼국수까징
배꼽이 춤추는 시간이다.
이렇게 해서 남는 것이 있을까? 강강추랑께요.
여유있는 시간이 흐르는 것은 이제 목적지인 광치기해변까지는 2km남짓이다.
행복했던 식당을 나와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는데
함덕해수욕장 근처에서 한달살이를 할때
함덕해수욕장에서 자주 이용했던 단골 순대 푸드트럭 아주머니를 고성리 사거리에서 만날줄이야!
일주일에 한번은 이쪽으로 나온단다.
반가움에 인사를 나누고 나오려고 하니
순대 한팩을 싸주시면서 만남에 대한 보너스라나...
아마 내가 알기로는 월요일이 함덕해수욕장에서
하는 날로 알고있다. 이곳도 강추다.
맛있다는 소문과 덤으로 더 주는 인심 때문에
단골들이 꽤 많아서 이제는 아들을 옆에 앉이고
가르치고 있다.
오늘 하루도 행복이 춤추는 올레였다.
우리 시대의 결혼식에는
전통혼례의 뒷풀이로 신랑을 메달아
발바닦을 치는 풍습이 있었다.
지금은 잊혀진 풍습이지만...
아 옛날이여!....
혼인지 연못
연못 둘레로 올레가 이어져 있어서
참 좋았다.
깊은 숲속을 따라 올라가면
대수산봉이다.
중간에 한번 숨고르기하고 올라야 될만큼
약간은 가파르다.
대수산봉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전경 참 아름답다는 표현만으론 부족하다.
대수산봉에서 내려와서
수산리를 지나 고성리 7거리 식단의 정식백반
염호가 아름다운 식산봉 전망대에서...
염호에는 수많은 철새들이
한가로이 놀고있다.
이곳은 또 오조리 조개잡이 체험장이다.
물이 빠지면 많은 사람들이 장화나 맨발로
들어가서 조개를 줍는다.
한 바구니를 캐서 나오는 젊은 아낙을 만나서
보니 백합이나 바지락이었다.
첫댓글 선명하고
깔끔하게
오감이 느껴집니다 ㅎ
따사로운 맘에
생동감까지도요...
저길을 분명 나도
걸었는데
새롭습니다...
좋은날 함께 걷기를
희망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올레2코스를 걸으셨군요
걷기를 좋아하시니
언젠가는 함께 걸을 기회가 있을겁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행복디자인 다음 제주 걷기는
언제 갈 예정이신지요?
담에 갈때는
소문 내 주세요ㅎ
@정유 2월달
제주올레걷기캠프 3차는 인원이 차서 마감되었습니다
4월달은 성산일출봉 근처에 숙소를 얻어서
첫째주5박6일/4차
둘째는5박6일/5차가 있습니다
현제 첫째주 4명정도 예비신청자가 있는데
첫째주1명
둘째주5명 모집 할 예정입니다
비밀댓글로 전화번호 주시면
자세한 일정을 공유하겠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1.06 21:16
@정유 캠프라 함은 여러명이 참석하는
순수 도보여행입니다
다른것은 하지않고
제주올레만 걷습니다
4차나 5차 제주 도보에
참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