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말 미술수업간 태균이가 자꾸 서럽게 운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기분좋게 간식먹고 수업을 간 터라 무슨 일 있었느냐고 물어보는데 무슨 일은 커녕 너무 기쁜 마음으로 갔는데 왜 그럴까? 가끔 조울증이 나타나기도 하니 그 일환이라 생각하고 말았는데 결국 다음 수업이 졸지에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그 날 보내온 사진과 멘트에도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풋풋한 청보리 그림이 슬픔으로 남았습니다.
"열심히 집중할 때는 괜찮았다가 색칠하고 다음 거 그리는 사이마다 울먹여서 달래 보았는데... 기분이 조금 좋아졌기를"
어제 녀석들 저녁을 서둘러 먹이고 저녁식사 약속때문에 나가려는데 태균이가 또 울먹이며 입을 삐죽이고 눈물까지 훔칩니다. 보충제에 별다른 변화도 없었고 기분좋게 저녁도 먹은터라 왜 그럴까? 했는데 엄마의 사고를 예견한 꼴이 되었습니다. 우연도 잦으면 필연성을 찾아야 되듯 태균이의 예감적 눈물은 때로 실제 상황으로 연결이 되기도 합니다.
왠지 태균이가 밍기적거리거나 기꺼이 동참해주질 않으면 뭔가 좋지않은 예감으로 받아들이기도 하면서 명확히 규명하기 어려운 태균이의 텔레파시를 읽곤 합니다. 저녁약속있다고 잠시 나간 엄마에게 보인 눈물은 헛것이 아니었나 봅니다.
병원에서 돌아오는 동안 수 백통 전화를 해대더니 집에 와보니 집 창문을 열어놓고 몸을 반쯤 꺼내서 엄마오기를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건 분명 밤시간에 끝내야하는 저녁약 먹기와 일기쓰기에 대한 엄마의 참여 요구이지만 제가 엄청나게 울어댄 이유도 이것때문일 것입니다.
엄마와의 진한 애착관계를 형성해가는 시기를 아직도 벗어나지 못했으니, 보통 아이들의 성장 속에서는 엄마와의 애착관계를 바탕으로 다른 사회적 관계로 확대해가야하지만 태균이 겨우 준이돌보는 정도로 조금 진입했을 뿐 이런 사회적 관계의 확대는 요원할 일일 겁니다. 엄마에 대한 집착과 애착이 간혹 태균이의 예지력을 의심케하는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그래도 너무 반가운 장면이 어제 아침 등원 때 일어났는데... 아침 등원하는데 센터 가까이오자 어떤 청년이 태균이를 발견하고는 너무너무 반가운 얼굴로 태균이닷!하면서 손을 흔들고 차를 따라 뛰어오는데 태균이 얼굴표정을 보니 미소가 슬그머니 번지고 있습니다. 왜 센터에 왔는지 모르겠다는 수준의 청년이 있다 이야기들었는데 예감적으로 그 청년이다 싶었습니다.
그 청년의 얼굴을 보니 내사시가 심한 것이 바로 보입니다. 근데 그 얼굴표정과 행동에 나타나는 반가움의 아우성은 어찌나 보기좋았는지... 속사정은 알지도 못하면서 태균이에게도 친구가 생겼구나 싶은 마음이 듭니다. 진이가 태균이에게 갖는 친근감처럼 그런 태균이를 향한 몸짓들이 새삼 찐한 감동으로 느껴집니다.
엄마의 사고가 어떤 것인지 아직은 제대로 공감하지 못하지만 태균이의 예견력은 앞으로 잘 따라보려 합니다. 엄청난 아들을 곁에 주신 보이지않는 분께 다시한번 감사드리게 되는 주말입니다. 저의 부상사고는 제가 벌이고 있는 일들에 대한 전반적이고 냉정한 점검 경고와 저의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라는 예고인 것 같아 이 또한 긍정의 요소들이 넘쳐나다 못해 하늘로 솟구치는 지경인 듯 합니다. 태균이의 눈물! 계속 지켜볼 일 입니다.
첫댓글 사소한 외적인 요소와 맞물려 자신만의 내적 상태에서 오는 눈물이 자폐성향 사람들의 이해불가한 눈물입니다. 외적 요소가 아주 사소해 보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쉬운 것에서 그 눈물의 원인을 찾고자 합니다. 자폐아일 경우 짜증이나 투정으로 치부되기 쉽상입니다. 일반인도 전문가도 외부 사물이나 사람에 대한 무반응 무감각이 자폐증의 척도라고 합니다. 그러나 진실은 그 반대입니다. 자폐증을 정의짓는 단 한 단어는 둔감이 아니라 민감입니다. 외부 상태의 사물이나 사람에서 오는 신경망 자극에 너무 민감한 것입니다. 일반인들은 흘려넘기는 것들에 평정이 산산조각이 나고 그 혼돈과 혼란을 견딜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방어의 기제로서 외부와의 벽을 쌓습니다. 말하기를 포함해 교류를 거부합니다. 이것이 자폐아들의 언어발달이 손상을 입는 원인입니다. 자폐증 형성의 시기에 따라 언어기능이 완전히 부재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자폐아의 불가사의한 눈물도 민감함에서 그 원인을 따져볼 것입니다. 자폐성의 이해되지 않는 눈물은 연민과 감동이 그 본질입니다. 아주 서러워보이는 눈물 때로 폭포수 같은 눈물일 경우 더욱 그러합니다. 내면적 본능처럼 일종의 무의식의 사랑으로 눈앞의
세상에 반응하는 것입니다. 그 세계에 빠져들어 쉽게 감동하는 것입니다. 자폐증을 규정짓는 또 다른 한 단어는 통제불능입니다. 자신의 욕구나 욕망에 한계가 없습니다. 단순한 욕심이 아니라 뇌세포망이 그렇게 설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외부로부터의 어떠한 제재나 간섭이 견딜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 반응은 격한 성내기 또는 내면으로의 도피로 표출됩니다. 그리고 이 성질은 사랑의 부재와 함께 반사회성으로 성장합니다. 그러나 그 반면에는 이 부정적이고 병적인 것이 창조성의 본질이라는 진리가 숨겨져 있습니다. 이해불가한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통제불능을 한계거부로 표현을 바꾸면 이해의 틈이 보일지도 모를 것입니다. 극단적인 통제불능 극단적인 한계거부 즉 극단적 자폐성의 창조성은 그것이 성공할 때 진정 거대할 것입니다. 태양 같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만번은 죽어야 하겠지요.
이거 Mea Culpa 즉 내 탓이로소이다 입니다. 위 문장에서 쉽상은 잘못된 표현이고 십상이 맞는 표기입니다. 제가 전에 황대표님의 오타를 지적한 일이 있어서...
댓글쓰실때 주인장님 글에서처럼 몇문장마다 보기좋게 줄바꾸기를 해보시는것이 좋을것같습니다,
글은 길게 쓰셨는데 굳이 읽게되지 않네요.
마지막 문단은 읽었는데
까페주인장님의 오타를 자주 댓글로 지적하시는것도 예의가 아닌것같이 느껴지구요...
뭉클하고 먹먹합니다.
태균씨는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습니다.
준이를 입수 성공하게 한 힘도 준이의 태균형님에 대한 신뢰와 사랑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태균씨의 예지력을 믿는데
엄마에 대한 지극한 사랑으로 오는 능력이라고 봅니다.
지극한 사랑이 없는 사람에게 그런 통로가 열릴 수 없지요.
사고를 대 긍정으로 받아 들이시는 모습이 넘 좋고 기쁩니다.
* 청보리 작품 넘 좋습니다.👩❤️👨‼️
구급차로 이동하며 하염없는 눈물을 흘린 대표님을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 카페에 계신 부모님들은 '대표님의 눈물'에 대해 많이 공감할거라 생각합니다. 다리가 빨리 회복되어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빠른 회복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한없이 엄마만 기다리는 태균군보니 울컥합니다 제 모습이이기도 하니까요 아이를 위해서 내가 더 건강히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어서 완쾌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