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일브리핑 “광주바닥” 8월 18일자
1. 광주·전남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이 18일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잇따라 펼쳐졌습니다. 김대중대통령추모사업회는 이날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화운동기록관 7층 대강당에서 서거 8주기 추도식을 거행했는데요, 추도식에는 장병완 국회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등 1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이희호 이사장은 "현재 국내외 많은 어려움이 있다. 우리 국민은 슬기롭게 헤쳐 나갈 것이다"며 "이날의 행사가 김 전 대통령 추모에 그치지 않고 유지와 사상을 계승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모습을 김 전 대통령이 보셨으면 아마도 국민들을 참 자랑스러워 했을 것이다"고 밝혔는데요, 광주 추도식의 마지막은 김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에 헌화 분향하는 것으로 마무리됐습니다. 김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200여명의 추도객이 참석했으며 헌화와 분향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2. 세월호 침몰 해저면서 미수습자 추정 유해 발견
세월호 침몰 해저면에서 미수습자 유해로 추정되는 뼈가 발견됐습니다. 17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8분께 세월호 침몰 해저면에서 퍼올린 토사를 분리·수색하는 과정에서 미수습자 유해로 추정되는 뼈 1점이 발견됐는데요, 지난 5월 침몰 해저면에 대한 1차 수중 수색 과정에서 단원고 고창석 교사 유해가 나온 이후 두 번째입니다. 수습본부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등의 전문가 육안감식 결과 사람의 뼈로 추정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조사를 의뢰할 예정인데요, 한편 지난 4월 세월호 인양 후 현재까지 미수습자 9명 가운데 고창석·이영숙 씨·허다윤·조은화 양 등 4명의 유해만 찾았습니다. 현재 남은 미수습자는 단원고 남현철, 박영인 학생, 양승진 교사, 권재근씨와 아들 권혁규 군 등 5명입니다.
3. “요양병원 CCTV 영상, 내가 지웠다”
병원장이 환자를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광주시립제1요양병원에서 “병원에서 CCTV를 삭제하고 하드디스크를 교체했다”는 내부 폭로가 나왔습니다. CCTV는 폭행 사건의 전말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증거로, 사건 초기부터 영상 존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으나 병원 측은 그동안 영상을 기록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는데요, 만약 내부 폭로가 사실이라면 병원측이 사건을 고의로 은폐한 것이어서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피해자 측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검찰에 압수수색을 요구했습니다. 17일 피해자 가족 이경률 전 광주시 인권담당관은 광주NGO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병원 내부자인 제보자 A씨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A씨는 사건 당시 CCTV 관리담당자로 현재도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에서 제보자 A씨는 “7월 10일 윗선 관리자로부터 요양병원 병동에는 녹화가 안되는데, 혹시 녹화가 되고 있나 확인해 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3병동에 올라가봤더니 녹화가 돼 있었다”며 “관리자에게 그렇게 보고했더니 빨리 삭제하라는 지시가 내려와 포맷(삭제)한 뒤 다른 병동의 하드디스크와 교체했다”고 증언했는데요, 현재 해당 병동의 CCTV가 기록된 하드디스크는 행방이 묘연한 상태이며, 방송사 보도영상 등으로 확인한 결과 현재는 다른 층 하드디스크로 대체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4. 한빛 원전 4호기 증기발생기서 금속 이물질 발견
한빛 원전 4호기의 주요 설비인 증기발생기에서 금속 이물질이 발견됐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한빛 4호기의 계획예방정비를 하면서 증기발생기 안에서 4개의 이물질을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는데요, 증기발생기는 전력을 생산하는 터빈을 돌리는 데 필요한 증기를 만드는 설비입니다. 이물질은 금속조각, 망치형 금속물질, 와이어, 반원형 금속조각인데요, 한수원은 지난달 초 증기발생기 전열관의 마모와 균열 등을 평가하기 위한 와전류탐상검사를 하던 중 잔류 이물질로 추정되는 신호를 감지했다고 밝혔습니다. 망치형·반원형 금속물질과 와이어는 증기발생기를 제작할 때, 계란형 금속물질은 지난 계획예방정비 기간 정비 작업 중 들어간 것으로 한수원은 추정했는데요, 와이어와 반원형 이물질은 증기발생기에서 제거했지만, 계란형과 망치형은 제거가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5. '80년 5월' 그린 광주민중항쟁도, 다시 그리는 뜻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 속에 닻을 올린 광주민중항쟁도 복원이 지난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18일까지 세척작업을 진행하고 붓을 드는 19일엔 작업자들의 안전을 바라는 기원제를 오후 4시부터 진행하는데요, 광주민중항쟁도는 1990년 전남대 학생들이 5·18민중항쟁 10년째를 맞아 전남대 사범대 1호관 외벽에 그린 벽화입니다. 광주의 정신으로 한국 사회의 모순을 해결하자는 뜻을 담아 제작한 벽화는 그동안 그 의미가 왜곡되거나 철거해야 한다는 논란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5·18민중항쟁 역사의 기록들을 지키고 보존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전남대 민주동우회 등이 나서 광주민중항쟁도 복원을 추진했습니다. 민중항쟁도 추진위원인 윤영일 전남대 민주동우회 사무국장은 “민중항쟁도를 복원하는 과정이 곧 5·18정신을 복원하는 일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