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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 비바람 치는 중에 어렵게 찍었다.
奇巧心偏怪化翁 조화옹의 기교에 마음 몹시 놀라니
幾般摶弄妙難窮 수많은 손놀림이 신묘 막측하구나
萬形掩翳黃塵下 온갖 형상이 땅 아래에 조밀한데
一骨嵯峨碧落中 한 바위 봉우리가 창공을 찌르네
看月不妨人界黑 달을 보매 세상의 어둠 아랑곳없고
散花長得佛天紅 꽃을 흩날리매 내내 하늘이 붉어라
半崖松老危巢倒 벼랑 중턱 노송에 걸린 높다란 둥지
數片雲隨鶴背風 몇 조각 구름이 학의 뒤를 따르네
ⓒ 한국고전번역원 | 강여진 (역) | 2009
―― 서계 박세당(西溪 朴世堂, 1629∼1703), 「도봉산을 바라보며 짓다(望道峯作)」
▶ 산행일시 : 2020년 8월 9일(일), 비, 바람, 안개
▶ 산행시간 : 5시간 56분
▶ 산행거리 : 도상 11.1㎞
▶ 교 통 편 : 전철 이용
▶ 구간별 시간
09 : 07 - 전철 1호선 망월사역, 산행시작
09 : 38 - 심원사(心願寺)
09 : 47 - 석문
10 : 13 - ┫자 갈림길
10 : 22 - 은석봉(미륵봉, 459.0m)
11 : 12 - 포대(721.2m)
11 : 38 - 신선대(707m)
12 : 20 - 칼바위(695m)
12 : 45 - 오봉(667.1m)
13 : 23 - 도봉주릉, 오봉고개
13 ; 36 - 우이암 직전 안부 ┫자 갈림길
14 : 05 - 제4휴식처
14 ; 45 - 도봉탐방지원센터
15 : 03 - 도봉산역, 산행종료
1. 산행지도(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 1/25,000)
▶ 심원사(心願寺)
눈에 익은 산길에 날씨마저 평온하다면 산행하는 데 무슨 즐거움이 있겠는가.
산길이 험로이거나 아니면 날이라도 궂어야 산행하는 맛이 나지 않겠는가. 물론 미답의 험로
에다 일기불순이라면 산행의 즐거움은 배가 될 것이다. 이게 나의 오래된 생각인데 그다지
여러 사람들의 호응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 오늘 도봉산 산행 내내 오는 이도 가는 이도 전
혀 보지 못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미답의 험로나 일기불순한 날을 특히 골라서 산행하자는 것은 아니다. 산행하는 데
굳이 좋은 날과 궂은 날을 가릴 필요가 없지 않을까 해서 하는 말이다. 지난밤 비가 유리 창
문에 들이치는 소리에 몇 번이나 잠을 깼다. 지금 저리 요란스레 쏟아져야 날이 밝을 때쯤이
면 잦아들겠지 기대하며 다시 잠을 청하곤 했다.
날이 밝아도 비는 그 기세를 조금도 누그러뜨리지 않는다. 제발 천기를 거스르지 마시라는
아내를 다독이는 게 산행하기보다 더 힘들다. 까투리의 말을 듣지 않더니 그예 골로 간 장끼
의 고집을 부리며 배낭 메고 집을 나선다. 점심은 빗속일 것이니 행동식이 좋을 것 같아 도시
락이 아닌 김밥을 샀다. 동네 길과 전철에서 뭇 사람들의 눈총에 뒤통수가 뜨끔하다.
망월사역을 얼른 빠져나와 대자 우산을 깊숙이 받쳐 들고 심원사를 향한다. 한적한 대로는
빗소리만 가득하다. 만년설의 후지산을 맨발로 등정했다는 조승환의 플래카드가 걸린 등산
인의 쉼터라는 주막집(?)을 지나고 ┫자 갈림길이다. 심원사 가는 길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
물하다. 여러 절집과 음식점을 안내하는 방향표지판에 심원사는 보이지 않는다.
일단 직진한다. 고가도로 아래 족구장에는 젊은이들이 시합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경사
진 대로에 빗물이 수경시설 벽천으로 흐른다. 원도봉탐방지원센터가 나오도록 왼쪽 산기슭
의 심원사로 가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뒤돌아간다. ┫자 갈림길에서 망월천교를 건넌다.
맞다. 심원사 가는 방향표지판이 안내한다. 북한산국립공원도봉사무소 앞에 예전에 못 보던
탐방지원센터가 생겼다.
탐방지원센터 전광판이 바쁘다. “호우경보 발령 중, 도봉산 탐방로 전 구간 출입통제합니다!”
그런데 국공은 없다. 등산인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기려나 보다. 간다. 심원사 가는 숲속 길이
잘 닦여 있다. 박석 깔린 대로다. 되게 가파르다. 차도 오르기가 매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
다. 한참을 오른다. 이때는 후덥지근하니 더워 우산을 걷고 비를 맞는 편이 나았다.
철주의 심원사(心願寺) 일주문의 잘난 오른쪽 길이 다락능선을 간다. 심원사 절집을 둘러보
려고 언덕배기를 올랐는데 대웅전이 너무 멀리 보인다. 대웅전 뒤쪽으로 길이 나 있을 것 같
지 않다. ‘사찰안내’만 읽어 보고 뒤돌아서 나온다.
“이곳 심원사는 1983년 동광당명진대선사께서 수도권의 신도들이 해인사 길상암까지 기도
하러 오는 것을 보시고 이곳에 삼은사(三恩寺)라는 절을 창건하시고 모든 사부대중이 용맹
정진하는 기도처를 만드셨습니다. 그 후 절 이름을 심원사로 변경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
다.……”
2. 서울의 아침, 롯데월드타워가 고층 아파트 사이로 어렴풋이 보인다.
3. 심원사 뒤쪽의 암봉, 석문 지나 슬랩을 두 차례 오른다.
4. 빗속의 숲길
5. 빗속의 숲길
6. 다락능선의 하이라이트인 암릉, 저 뒤가 포대(721.2m)이다.
7. 선인봉 암벽
▶ 신선대(707m)
등로는 수로이기도 하다. 도랑물이 흐른다. 심원사 울타리를 끼고 가파른 오르막을 긴 한 피
치로 오르면 우람한 석문이 나온다. 석문 지나 곧바로 슬랩을 오른다. 철주 박은 핸드레일 잡
고도 미끄럽다. 철주에 왼발을 버팀하여 오른다. 슬랩이 연속해서 나온다. 비를 더욱 재촉하
는 원뢰에 낙뢰할까봐 핸드레일 잡기가 겁난다. 암벽 틈새 비집으며 긴다.
암릉은 잠시 소강상태다. 암반에 올라도 안개가 자욱하여 사방이 막막하다. 그러니 숲속 길
은 어둡다. 활엽 숲에 들면 소리 먼저 호우가 내린다. 등줄기 타고 내리는 미지근한 빗물이
간지럽다. 빗물이 벌컥거리는 등산화 속의 발가락 사이도 간지럽다. 암릉 길이 이어진다.
상당히 긴 암릉이다. 핸드레일이 없는 슬랩이나 트래버스 할 때는 짜릿한 손맛 본다.
더 오르지 못해 서운하다. ┫자 갈림길과 만나고 459.0m봉을 오른쪽 사면으로 길게 돌아 넘
는다. 459.0m봉은 지도에 따라 은석봉 또는 미륵봉이라고도 한다. 예전에 은석암에서 오르
던 슬랩은 목책으로 막았다. 당분간 암릉은 없다. 완만하게 오르고 암봉은 얌전히 등로 따라
우회한다. 사면을 돌 때는 걸음을 빨리한다. 텔레비전 기상특보에서 산사태를 조심하라고 하
도 당부해서다.
만월고개 가기 전 다락능선의 경점인 암반이다.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친다. 우산을 받칠 수
가 없다. 안개가 몰려왔다 몰려간다. 바로 앞의 선인봉이 감질나게 보인다. 카메라를 가방에
서 꺼내면 이미 늦곤 한다. 그렇다고 방비 없이 이 비바람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기다릴 수는
없다. 나로서는 스마트 폰 카메라로 선인봉이나 만장봉, 자운봉을 찍는 건 예의가 아니다.
만월고개 지나고 다락능선의 하이라이트인 암릉 길이다. 3단계의 오르막이다. 그 1단계는 완
만한 슬랩이다. 2단계는 석문 지나 살짝 출렁다리 건너고 층층 직벽을 오른다. 핸드레일을
붙잡고 팔심으로만 오르려면 힘들고, 발 디딜 데를 골라 오르면 수월하다. 3단계는 가파른
슬랩이다. 슬랩이 여러 발길로 닳고 닳아 미끄럽다. 철주에 한 발 한 발 버텨 가며 오른다.
이다음은 데크계단 오르막이고 그 끝은 예전에 포대가 있었다는 721.2m봉이다. 암반 위에
너른 데크전망대를 만들었다. 비바람 거세게 불고 만천만지한 안개라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다. Y자 계곡을 지날까 말까 잠시 망설이다 뒤돌아선다. 원뢰가 으르렁대는 비바람 속이다.
그렇지만 약해졌다. 데크계단 내리고 ╋자 갈림길 왼쪽의 잘난 우회로로 간다. 지계곡은 큰
물이 흐른다. 첨벙첨벙 건넌다.
신선대는 오르기로 한다. 암벽꾼이 아닌 일반 등산객들에게는 도봉산 최고의 경점이다. 핸드
레일 움켜쥐고 슬랩을 오른다. 여기도 세찬 비바람이 맞이한다. 얼굴 때리는 비가 숫제 아프
다. 갑자기 도봉산 이름의 유래가 궁금해졌다. 여러 자료를 찾아보았다. 그중 서계 박세당(西
溪 朴世堂, 1629∼1703)의 「천주봉(天柱峯)」이란 시의 서문이 그럴듯하다.
8. 다락능선의 하이라이트인 암릉
9. 선인봉 암벽
10. 선인봉 암벽
왼쪽의 아래쪽 암벽 비집은 소나무를 살리려고 암벽꾼들이 흙을 지고 오르는 등 무진 애를
썼다.
11. 포대능선, 망월사 뒤쪽 암봉인 645m봉
12. 포대능선
13. 포대능선, 오른쪽 멀리 초소가 보이는 봉우리는 649m봉이다.
▶ 오봉(667.1m)
서계는 도봉산의 만장봉이란 이름이 속되다고 하여 그 형상을 본떠 ‘천주(天柱)’라 명명한다
면서 도봉산의 이름의 유래를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도봉산(道峯山)이 땅에서 치솟아 하늘에 닿을 듯 삐죽삐죽한 봉우리가 우뚝하니 조화옹이
유독 여기에만 솜씨를 부렸다. 고인들이 이 산은 바로 신선이 살고 있어서 봉호(蓬壺)의 으
뜸이 되기 때문에 도봉이라고 명명하였다고 하였다.(道峯。拔地干霄。劍立千嶂。造化奇
巧。獨偏於此。蓋古人謂是山乃神仙所宅。當爲蓬壺之長。故立此名。)”
봉호(蓬壺)는 산 이름이다. 동진의 왕가(王嘉, 생몰연대 미상)가 중국에 숨겨진 여러 가지
전설을 모아서 열 권으로 엮은 『습유기(拾遺記)』에 따르면, 해중(海中)에 삼산(三山)이
있는데, 하나는 방호(方壺)로 곧 방장(方丈)이고, 둘째는 봉호로 곧 봉래(蓬萊)이고, 셋째는
영호(瀛壺)로 곧 영주(瀛洲)이다. 모양이 병처럼 생겼다고 한다.
예전에 한때 탐닉했던 뜀바위, 기름바위를 다 놔두고 등로 따라 주릉을 간다. 그래도 경점이
었던 봉봉을 올라 이리저리 기웃거리지만 지척도 안개로 가렸다. 기름바위 706.5m봉은 오른
쪽 사면을 긴 데크계단으로 돌아 넘고 ╋자 갈림길에서 오봉을 보러 오른쪽 오봉능선을 잡는
다. 가파른 슬랩 내리고 사면을 길게 돌아내려 능선 마루금이다.
비바람 특히 바람은 여기가 태풍 장미의 자장에 든 게 아닐까 의심하도록 세게 불어댄다. 숲
속 길 나무들은 한사코 버티느라 신음한다. 나는 바위벽에 기대 잠시 웅크렸다가 한 파고가
지나가기 기다려 서둘러 줄달음한다. 암봉인 683.7m봉을 왼쪽 사면으로 길게 돌아 넘고, 왼
쪽으로 오봉샘을 가는 ┫자 갈림길 안부에서 한 피치 내쳐 오르면 오봉 제1봉이다.
안개가 부지런히 몰려왔다 몰려간다. 안개가 몰려간 틈을 노려 오봉을 재빨리 카메라에 담는
다. 오봉은 언제보아도 장관이다. 오봉을 내리고 이번에는 앞모습을 보러간다. 안개는 좀처
럼 앞모습을 보여주려 하지 않는다. 전망바위에 한참을 뻗쳐 그 준수한 모습을 보고야 만다.
오봉샘 가는 길. 포말 이는 수로로 변했다. 수로가 계속 이어지니 어지럽다.
오봉샘 지나고는 개천이다. 길섶을 찾아 내리고 우당탕 소리 지르며 흐르는 지계곡 계류는
신중하여 건넌다. 산허리 돌 때마다 왼쪽의 가파른 사면에는 와폭과 비폭이 쏟아진다. 여기
가 이럴진대 도봉계곡은 더욱 볼만하겠다 싶어 그리로 가자하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빗발은
여전히 거세다. 도봉주릉에 이르고 허벅지 안쪽이 젖은 내의에 쓸려 쓰라리기 시작한다.
┫자 갈림길 안부 지나고 슬랩을 오른다. 거북바위는 아직 거기에 그대로 있다. 여기서 뒤돌
아보는 신선대 주변의 암봉들이 가경인데 오늘은 캄캄 가렸다. 우이암 직전 ┫자 갈림길인
야트막한 안부에서 왼쪽으로 간다. 사면을 길게 돌아 암릉 밑을 내리면 보문능선이다. 보문
능선에 들자마자 만나는 ┫자 갈림길 안부가 고비다.
14. 왼쪽이 신선대 서벽, 소나무가 볼만하다.
15. 뒤가 만장봉이고 앞은 자운봉이다.
16. 자운봉 동벽
17. 주봉
18. 오봉 연봉
19. 오봉의 준수한 얼굴
▶ 도봉계곡
왼쪽이 제4휴식처를 경유하여 도봉계곡으로 가는 계곡길이고, 직진은 보문능선 길이다. 왼
쪽으로 간다. 경솔하고 무모했을 뿐더러 위험했다. 계단 길 돌아내리면 펑퍼짐한 계곡이다.
분명한 등로 따른다. 지계곡 계류들이 합류하기 시작하자 어디가 수로이고 어디가 등로인지
알아보기 어렵다. 아직은 수로가 얕아 누빌만하다. 제4휴식처는 곳곳 와폭의 물살이 거칠다.
계류를 거슬러 올라가 그 물살의 폭이 좁아지는 데서 건넌다. 이러기를 몇 번 반복하고, 계류
한 가운데 약간 삐친 돌을 밟고 건너기 위해 뒤로 물렀다가 발을 굴러 냅다 뛰기도 한다.
한 번은 수로로 변한 등로를 건너려는데 깊이를 가늠하기 어렵고 폭은 5~6m쯤 됨직하다.
여기만 건너면 별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운이 좋다. 계류에 걸려 있는 제법 굵은 고사목이
보인다.
그 고사목을 어렵사리 계류 건너편에 닿게 한다. 고사목과 함께 휩쓸릴라 위쪽에 위치하여
고사목을 잡고 살금살금 발로 더듬으며 간다. 계류는 허벅지까지 찬다. 땀난다. 무사히 건넌
다. 왼쪽의 거북골과 용어천계곡을 오가는 등로는 물길로 막혔다. 그쪽에서 하산하지 않기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길을 건너기 정 어려우면 생사면을 치고 올라 보문능선을 잡
을 요량이지만 그럴 기회는 오지 않는다.
성도원 갈림길에 이르러서야 길이 풀린다. 이후로는 한 차례 발을 굴러 지계곡 계류를 뛰어
건넌다. 이제 벼르던 물구경한다. 걸음마다 장관이고 대관이다. 구봉사로 가는 무지개다리는
잠수교가 되기 직전이니 그 옆의 폭포를 올려다본다. 금강암 지나고 만수교 건너 금줄을 넘
는다. 여러 대의 공단순찰차량이 비상등 번쩍이며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가볍게 목례하고
간다.
서하 이민서(西河 李敏敍, 1633~1688)의 「도봉산을 지나다가(過道峯)」처럼 도봉서원을
지난다. 고인(古人)은 도봉서원에서 주벽(主壁)으로 모신 정암 조광조(靜庵 趙光祖,
1482~1519)를 가리킨다.
嶽立千旗勢 바위산은 천 개의 깃발 같은 기세로 섰고
泉騰萬鼓音 샘물은 만 개의 북 울리는 소리 내는데
古人今不在 옛사람 지금 아니 계시니
經過獨傷心 지나며 홀로 마음 아파한다오
부기) 정작 오늘 산행의 험로는 전철 타고 집에 가는 길이었다. 비를 맞다보니 나중에는 추
웠다. 여벌의 옷을 가져갔으나 사진 찍을 때 카메라를 싸느라고 다 젖어버렸다. 물이 줄줄 흐
르는 옷을 갈아입지 못하고 냉방이 잘 되는 전철을 탔으니 윗니와 아랫니가 딱딱 부딪치게
떨며 갈 수밖에 없었다. 빈자리가 많았으나 푹 젖은 내 몰골로는 차마 앉을 수가 없었다.
간이의자 꺼내 구석에 앉았다. 싸 간 행동식인 김밥을 먹을 틈이 없었던 터라 배도 고팠다.
20. 오봉샘에서 도봉주릉으로 가는 길
21. 제4휴식처 주변
22. 제4휴식처 주변
23. 도봉계곡
24. 도봉계곡, 카메라 렌즈에 습기가 차서 사진이 선명하지 못하다.
첫댓글 선배님! 덕분에 잘 귀겡했습니다만
그 빗속에 혼차서 그케 댕기신 것은
성수님 말짝시나 '천기를 거스른는 일'이고
자연에 거역하신 일 같어람쨔.
맘이사라 청춘이시고 늘 산을 타싱께 자신하시겄제만
어차피 인자 국가가 인정한 노인인데람쨔
(후배인 저도 올해 어르신카드 받었어람쨔)
만에 한나라도 빗길 산행질에 혼차서 미끼러지기라도 하신다믄... ㅠㅠ
인자 절대로 혼차는 댕기시지 마시고
꼭 누구하고든 둘 이상 댕기시길 바랍니다.
산을 타는 것은 정복하기 위함이 아니고
대자연과 더불어 항꾼에 소통하고
즐기기 위함이라고 들었습니다.
늘 건강하소서!
ㅎㅎ 후배님 말씀 아프게 듣고 명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