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도시락(5월3일).hwp
≪5월 3일 부활 4 주일 성소주일≫ --- 덕수 말씀 도시락 (73) ---
1. 한 장 읽고 한 절 쓰기 <루카 2 장 : 예수님의 소년 시절>
- 19 절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 우리 하늘 어머니는 어떤 분이신가? 놀라운 일, 이해하기 어려운 일 앞에서
쉽게 반응하지 않으시고,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기는 분’이시다.
♡ 우리도 성모님을 닮아 외부자극에 대해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겨 푹 익혀서
외부로 내보내야 한다. 심호흡, 메모, 혹은 짧은 기도가 도움이 될 것이다.
< 공 지 사 항 >
1) ‘고리 성모의 밤’ 오늘은 ‘주일학교’ 저녁 7시30분. 내일은 ‘제대회’
⇒ 반구역협의회는 39명 참석, ☞ “누구나 참석하셔도 됩니다”
2) 이번 주간 ‘고리 성모의 밤’ 주관하는 공동체.
5/4 (월) 제대회
5/5 (화) 사도들의 모후 Pr. 상지의 옥좌 Pr.
5/6 (수) 지극한 정성의 어머니 Pr. 하늘의 여왕 Pr.
5/7 (목) 샛 별 Pr.
5/8 (금) 천상 은총의 어머니 Pr. 루르드의 성모 Pr.
5/9 (토) 1 구역
5/10 (일) 2 구역
☞ ‘고리 성모의 밤’에 가능하면 자주 참석합시다.
3) ‘거리 두기’를 위해 주일 미사 참례는 ‘구역별’ 로 합니다.
4) 주일 새벽 미사는 구역별 미사 동안에는 8시로 변경.
5) ‘명찰 목에 걸기’ 를 합니다.
※ 미사 참례 주의 사항
① 마스크 꼭~ ② 성당 좌석에 하트 ♡ 표시된 곳에 앉으세요.
♡ 3년 전에 했던 강론을 보내드립니다.
누구로 살고 있나요?
- 부활4주일 -
찬미 예수님,
지난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어느 주간보다 더 정신없이 지나간 한 주간이었습니다.
수요일은 부처님 탄신일이고
목요일과 금요일은 새대통령을 뽑기 위한 사전 투표날이고,
또 금요일은 어린이날이었습니다.
수요일에는 이웃 신앙인으로서 불교신자들을 축하해 주었고,
목, 금요일에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투표를 하였고,
금요일에는 어른으로서 어린이날을 축하하였습니다.
그리고 5월8일에는 누군가의 자녀로서
살아계신 부모님과 돌아가신 부모님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시겠지요.
우리 자신은 하나인데, 이렇게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신앙인, 대한민국 국민, 누군가의 아들딸, 한 집안의 가장 등등....
누군가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누군가로 살다가
그리고 어느날 누군가로 죽어 하느님께로 갈 것입니다.
내가 지금 누군가로 살고 있다면
우리는 누군가로 살도록 불러주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이 여러분의 지금 각자의 자리로 불러 주셨음에 동의 하십니까?
오늘은 거룩한 부르심, 성소주일입니다.
미사와 성사들을 거행하는 사제들만,
기도하고 희생하는 수녀님들만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여기 있는 모든 분들, 한 분도 예외없이 성소가 있는 분들,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을 받은 분들입니다.
오늘 강론 중에 우리 각자가 받은 성소, 거룩한 부르심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모든 부르심에는 부르신 이유가 있습니다.
집에서 “철수야, 밥 먹자”
엄마가 아들 철수를 부르십니다. 밥 먹자고 부르십니다.
학교에서 “주번, 주번, 출석부 가져와”
선생님이 주번을 부르십니다. 출석부 가져오라고 부르십니다.
하느님이 우리 각자를 각자의 자리로 부르실 때는
이유가 항상 있습니다. 하느님이 왜, 무엇 하라고 부르셨을까요?
하느님의 부르심을 생각하는 성소주일에
저의 성소에 대해서 말씀드릴까합니다.
그다지 궁금하시지는 않겠지만 ^,.^
하느님이 어떻게 저를 사제직으로 부르셨는지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반대학을 다닐 때 였습니다.
여름 방학에 대구에 내려와서 교리교사 보조를 하게 되었습니다.
여름신앙학교 중에 본부 천막을 치고, 화장실을 만들고,
밤새 불침번을 서면서 아이들을 위해 봉사라는 것을 하였습니다.
참 행복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에 참 행복해했습니다.
2 학기 때에는 스스로 봉사 써클에 가입했습니다.
장소는 은평구에 있는 천사의 집이라는 장애인 복지 시설이었습니다.
장애우들과 함께 놀고, 목욕을 시켜주는 일을 하였습니다.
어린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더 기뻤습니다.
마치고 하숙집으로 되돌아가는 데 가슴이 터질 듯이 행복했습니다.
이렇게 남을 기쁘게 하고 내 자신이 기뻐하는 일이 계속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 때쯤 우연히 명동성당 앞 ‘바오로딸 서원’에 갔다가
‘칠층산’이란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책을 집어드니 함께 갔던 친구가
“너 그 책 보면 신학교 간데이”라고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칠층산은 토마스 머튼이 수도자의 길을 걷게 되는 과정을 적어 놓은 책입니다.
하숙방 작은 독서등 아래서 ‘칠층산’이라는 책을 읽으며,
일기장에 몇 번이나 이렇게 적었습니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하나?
하느님이 나를 이 세상에 보내신 이유는 무엇일까?”
겨울방학이 되어 집에 내려왔고,
본당 수녀님과 뒷산에 성탄구유에 쓸 나무를 구하러 갔습니다.
쓰러진 나무를 톱질하던 저에게 수녀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바오로는 신부님 되면 잘 어울릴 것 같은데”
그때부터 매일 매일 미사에 참례하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내가 사제로 사는 것에 대해서,
그래서 내가 하고싶은 것,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고 나도 기뻐하는 삶을
사제로 살면서 살아가는 것을 생각해보았습니다.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지만 저는 2 년 후에 신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면접 때에 학장 신부님이
왜 신부가 될려고 하는지 물었을 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그러면서 나도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서
그래서 신부가 될려고 합니다“
간단하게 저의 성소,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면서 나도 행복해하는 삶”
저의 첫 마음입니다. 어쩌면 이 첫마음은
하느님이 저에게 불어 넣어주신 마음, 하느님의 부르심일 것입니다.
부족하지만 저는 이 부르심을 잊지 않고 살고자 합니다.
「버킷 리스트」라는 영화를 보면 죽음을 눈앞에 둔 두 주인공이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앞에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죽음에 대해 멋진 믿음이 있었다는 것 아나?
영혼이 하늘에 가면 말야, 신이 두 가지 질문을 했었데.
대답에 따라서 천국에 갈지 말지가 정해졌다고 하지.
첫 번째 질문은 ‘인생의 기쁨을 찾았느냐?’
두 번째 질문은 ‘자네 인생이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했느냐?’”
여러분 각자가 속으로 답을 해 보십시오.
“인생의 기쁨을 찾았습니까?”
“당신 인생이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했습니까?”
하느님이 우리를 창조하시고, 이 세상에 살도록 부르셨습니다.
하느님이 불러주실 때는 이유가 있습니다.
자기 마음대로 살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부르심 대로 살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지난주 화요일에 친하게 지내는 신부가 갑자기 멀리 떠났습니다.
심장마비였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지 못했습니다.
전날 밤에 내일을 생각하며 눈을 감았을텐데,
감은 눈을 뜨지 못하고 하느님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뜬다는 것, 하루를 다시 선물을 받은 것입니다.
어릴 적에는 어머니가 내 이름을 부르며 깨워주셨지만
이제 어른이 되어서는 하느님이 나를 부르시고 깨워주십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 하루, 하느님이 불러주신 이유대로 살아야겠습니다.
오늘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며,
내 자신도 기쁘고
주변 사람들도 기쁘게 하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