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26일 발행
제목 제165차 동우모임 — 서울 봉화산 둘레길
해마다 6월이면 찾아오는 여름철 우기는 금년에도 어김없이 한반도 전역을 뒤덮는 모양입니다. 이 달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한반도 중남부 지방을 오르내리던 여름장마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듯 오늘은
아침부터 주룩주룩 비를 뿌리고 있네요.
동우 여러분 지난 한 달간 모두가 건강하고 편안한 나날을 보내셨는지?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결국 미북간의 역사적인 만남은 성사되었지만 혹시나 하고 기대했던 성과는 아직 단정 짓기는 이르지만 ‘역시나’로 유야무야 되는 건 아닌지?
연초만 해도 전쟁도 불사할 듯 서슬
퍼렇게 연일 강경발언을 쏟아내며 단칼에 베어내려는 기세였던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이 협상에 나서고 회담날짜가 다가올수록 조금씩 유연성을 보이더니
결국엔 북측의 노련한 벼랑끝 전술에 한발 물러선 모양새로 회담은 싱겁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한국인은 물론 전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열린 이번 싱가포르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강력한 이행내용이 도출되기를 기대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 내용은 찾아볼 수 없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추상적 문구만 들어있어 과거 저들이 선언했던 내용보다도 후퇴한 기대치 이하의 합의내용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모양입니다.
공동합의문을 요약해 보면--
1, 미북간의 새로운 관계수립, 2, 한반도의 안정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 3,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 4, 북한은
신원이 확인된 미국의 전쟁포로 및 실종자의 유해를 즉각 송환한다. 위 내용으로 볼 때 미측도 일부 얻은
것이 있지만 이번 회담의 승자는 분명 김정은으로 그가 누차 주장했던 것들을 대부분 얻어냈다는 평가입니다.
미북회담을 앞두고 신문지상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CVID(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ismantlement), 즉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완전한 핵폐기란 어려운 수식어가 한국인의 기대를
부풀게 했는데, 합의문에는 CVID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고 게다가 미 대통령은 회담 이후의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는 선언까지 했지요. 북핵을 머리에 이고 사는 우리에게, 북측에 위협이 되고 그나마 우리에게 위안을 주었던 연합훈련까지 중단한다고 하네요. 그야말로 소문난 잔치 먹을 것이 없다는 우리 옛말이 들어맞는다고 할까.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ismantlement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ismantlement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ismantlement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ismantlement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ismantlement
지난 월초에는 영종도 마시안 해변을 모임장소로 선택했었지요.
영종도는 얼마 전 을왕리 유원지를 다녀온 덕에 동우 모두에게 익숙한 듯 많은 친구들이 공항철도역에 시간에 맞게 도착해 기다리고 있어
반가웠습니다. 특히 농번기임에도 교동에서 황교섭과 한순심 동우까지 참석하고 김포의 한유진을 비롯 인천에서
여성친구들이 참석한 덕에 평소보다 풍성한 모임이 된 것 같습니다.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용유역에 내려 마시안 해변으로 걸어가니 갯벌과 바다냄새는 나는데 아쉽게도 보기 좋게 펼쳐진 모래사장이 보이지 않아
다소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근처 간이음식점에 쉼터를 마련하고 일부는 쉼터에 앉아 쉬고 일부는 갯벌로
나가 작은 바위에 붙은 볼품 없는 굴 채취를 하며 향수를 달랬습니다. 옛날 교동에서 썰물 때 물이 빠지며
드러난 크고 작은 바닷바위에 붙은 굴 무더기에서 즉시 굴을 따서 먹던 싱싱하고도 짭짜름한 그 맛을 그리워하며…
그 자리에서 이달 모임은 멀지 않은 섬으로 1박2일의
조개캐기 행사를 갖기로 했었지요. 한유진 친구의 이 제안으로 많은 친구들이 즐거운 환호를 보냈는데 얼마
전 유진씨는 그곳의 친지와 연락한 결과 주말에는 이미 예약이 꽉 차서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으니 이 행사는 다음으로 미루자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사실 평일도 아니고 주말에 좋은 장소 찾아가기 쉬운 일이 아니지요. 2차 후보지로 이번
7월의 모임은 서울 동북부 외곽에 있는 작은 산이라기보다 구릉에 가까운 봉화산 둘레길을 산책할까 합니다. 전에 송길찬 동우가 제안한 곳으로 이 친구는 부부 동반으로 즐겨 찾는 산책 코스인 모양입니다.
산 높이는 160.1m로 봉우재라고도 불린다 합니다. 서울
중량구 신내동과 묵동, 중화동, 상봉동에 걸쳐있는 구릉으로
시야가 탁 트인 날 높지 않은 정상에 오르면 북쪽으로 불암산, 도봉산 전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고
합니다.
서울 인근의 주요 산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시민들을 위한 근린공원으로 개발하여 완만한 산책로를 조성하였고 젊은이는 물론 나이든 어르신네도
무리 없이 다닐 수 있는 산책코스가 마련되어 있다는군요. 둘레길의 길이는 약 4.2km, 매우 짧은 거리이고 중간중간에 쉼터와 스트레칭 운동기구들도 설치되어 있다니 반가운 서비스네요. 좀 걷기 불편한 친구들은 둘레길을 적당히 돌고 씩씩한 친구는 둘레길을 한 바퀴 돌고 정상으로 올라가 주위 전경을
눈에 담고 그곳에서 봉화산 봉수대도 구경하고 막걸리 타임을 갖는 것도 괜찮겠지요.
모쪼록 많은 친구들의 참석을 기대합니다. 때마침 우기이니 언제 비가 쏟아질지 알 수 없는
일, 모임 하루 이틀 전부터 일기예보를 사전 체크하고 당일 비예보가 있으면 반드시 우의나 우산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마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제 164차 모임 참석자 : 김인희, 나순연,
박상오, 박용배, 백경숙, 송길찬, 이영구, 정서현, 최상옥, 한기백, 한순심, 한영분, 한영옥, 한유진, 황교갑, 황교섭, 황인환
회비 지출 내역
첫댓글 공지---집결장소를 화랑대역에서 태릉입구역으로 변경했으니 양지 바랍니다. 이왕이면 2개노선이 정차하는 곳이 편할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