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당시 소식입니다.
이때에, 이때는 오늘입니다.
오늘 목련존자의 어머니를 구제하기 위해서 우란분재를 잘 모신 그때에 목련 비구와 이 법회에 모인 대보살들이 모두 크게 환희하였으며 목련 비구는 울음소리를 그쳤고 슬픔이 사라졌다.
이때 목련의 어머니는 그날 일 겁 동안 받을 아귀의 고통에서 해탈하였다.
그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란분절을 맞이해서 백중날 우란분재 조상 영가님 천도재를 모셔 오는 것이 우리 불가의 그리고 우리 민족의 전통입니다.
오늘 목련 비구가 그 시절 크게 환희하셨듯이 우리들이 환희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슬픔이 모두 사라지는 날입니다.
목련의 어머니께서 일 겁 동안 받을 아귀의 고통에서 해탈하셨듯이 우리 조상님들 그리고 먼저 돌아가신 영가님들이 병고의 아픔 고통에서 다 해탈하시는 날입니다.
부족과 부재의 빈곤 고통에서 모두 훤출하게 벗어나는 날입니다.
병고 빈곤의 한이 다 풀어지는 날입니다.
우리 조상님들과 영가님들이 여러분들의 한여름 무더위보다 더 뜨거운 정성으로 백중 기도를 올리고 오늘 정성 어린 우란분재 천도재를 올린 공덕으로 한을 다 푸신 날입니다.
풀다. ‘풀해解’자가 있죠.
오늘이 우리 불가에서는 하안거 해제일이기도 합니다.
오늘 풀리는 날이에요. 풀어내는 날이다.
오늘 백중날 우리들이 풀어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내 마음속에 응어리 막힘 상처를 모두 푸는 날입니다.
이미 다 푸신 분들은 더 건강해지고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지는 날입니다.
우리의 뿌리이신 조상님들이 그러하듯이 우리들도 일 겁이 아니라 앞으로 백 겁 천 겁
동안 고통으로 작용할 그 막힘이 있었다면 오늘 다 푸는 그런 날입니다.
오늘 축제일이에요. 잔치 날입니다. 크게 환희하는 날입니다.
과거에 맺힌 것 다 풀어서 마음에 맺힌 것이 있으면 몸도 힘들어요. 그죠.
그러니까 마음에 맺힌 것을 다 푼 공덕으로 건강하고 풍요롭고 행복한 그러니까 아귀계의 고통에서 벗어나서 극락세계로 나아가시는 그런 조상님들의 기쁜 날이기도 하고 우리들도 그런 날입니다.
마음에서와 같이 우리의 삶에서 현실에서도 그대로 실현됩니다.
조상님들이 여러분들의 뜨거운 정성과 온몸 다 바치는 소신공양을 받으셔서 고통에서 벗어나시고 더 밝은 세계로 더 지혜 복덕 밝은 세계로 나아가신 그 공덕이 우리 마음 안에서도 이루어졌습니다.
마음에서 이루어진 것은요 그대로 우리의 미래의 현실에 나타납니다.
시간이 걸리는 것도 있고 즉시 이루어지는 것도 있습니다.
계묘년 백중은 다른 어느 해보다도 의미가 깊은 백중입니다.
우리들이 대비주 수행 10년 결사를 이어가고 있으면서 백중으로는 올해가 이제 마지막이잖아요.
10년 동안 목이 쉬었다가 낫고 쉬었다가 낫고 하던 그날들이 그 얼마였습니까?
오늘 대비주 21 독하면서 잘 관해 보니까요, 10년 동안 뭘 했나?
아무것도 한 것이 없습니다.
마음에 아무것도 남는 게 없어요.
한 것도 없고 그러면 안 한 세월이었나?
안 한 것도 없어요.
형체 있는 것은요 형체 없는 에너지예요.
아직까지 형체가 나타나기 전의 에너지는 형체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공과 색이 없는 것과 있는 것이 그때가 회통 하는 거예요.
오늘 해제 날이니까
있을 때도 해탈이요 없을 때도 해탈이요.
오늘도 해탈이요 내일도 해탈이요.
이번 생도 해탈이요 다음 생도 해탈입니다.
이 도리를 아신다면 우리가 어느 곳에 있어도 바로 안락국입니다.
언제일지라도 안락국입니다.
처처가 안락국이에요. 한 걸음도 벗어난 적이 없단 말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내 마음속에 아직까지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탐진치 삼독으로 이름 붙여서 우리가 업장이라고 하잖아요. 그것만 놓아버리면 돼. 그것만.
애써서 할 것도 아닙니다.
지성심으로 대비주를 외우다 보면 다 사라지게 돼 있단 말이에요.
사라진 자리에서 보니까 처음부터 없었더라.
스스로 묶어놨어. 스스로, 스스로.
스스로 묶은 그것을 오늘 푸는 거예요.
이게 해제입니다.
하안거를 맞이하시는 여러분 바로 오늘입니다.
하안거 해제를 하는 오늘입니다.
내 마음속에 풀 것이 있으면 다 풀어서 본래로 대자유인입니다. 본래로.
어떻거나 어떠하지 않거나 대자유입니다.
큰 자유를 누리시는 가운데 우리는요, 억지로 원을 세우지 않아도 이미 내 대비주에는
내 자성불에는 원이 뚜렷하게 자리 잡고 있어요.
그 원을 장엄하게 이루어 내는 여러분들의 미래 한 걸음 한 걸음의 발길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축원드리고 오늘 조상님들, 영가님들 극락세계 나아가셔서 축하드리고 여러분 목련 비구처럼 아주 크게 환희하는, 여러분들의 마음이 그렇듯이 또 여러분의 삶이 크게 환희할 일들이 줄지어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축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