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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3가역 엘리베이터(기사와 무관). ⓒ에이블뉴스DB
지하철 이용 시 출구 번호는 사람들이 길을 찾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출구 번호도 없고 설치 위치에 대한 구체적 규정조차 없는 엘리베이터의 경우 방향과 위치를 찾기 힘들어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이하 솔루션)은 각 지역별 지하철 운영주체에 각 지하철 역사 내 엘리베이터 마다 출구번호를 부여할 것을 요청했다고 20일 밝혔다.
지하철역 출구번호는 사람들이 길을 찾고 약속장소를 정하는데 용이하게 해준다. 하지만 지하철역 엘리베이터의 경우 정확한 위치를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이기에 엘리베이터는 휠체어 이용 장애인의 유일한 출구임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위치나 방향을 알 수 없어 약속장소는 물론 장애인콜택시 승차 위치를 정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교통약자 이동실태조사(2021)에 따르면 교통약자가 이용하는 지역 내 주 이용교통수단은 버스 51.6% 다음으로 지하철이 14.2%로 많이 응답될 정도로 지하철을 이용하는 장애인의 규모는 적지 않다. 하지만 애인 실태조사(2020)에서는 교통수단 이용 시 어려운 이유로 절반 이상이 ‘대중교통이 불편하다’고 응답할 정도로 지하철 이용은 불편한 것으로 나타난다.
지하철역 엘리베이터는 미드블록에서는 도로 양측에 1개씩(지상 횡단 가능 시 도로편측 1개), 교차로에서는 방향별로 4개(지상횡단 가능 시 2개 이상) 설치하게 돼 있다.
하지만 상가나 건물, 또는 다른 교통수단으로의 접근을 편리하게 해야 한다는 설명은 따로 없다. 또한 장애인용 주차장에 근접하도록 설치한다고만 나와 있으며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과 공공보도로의 기능을 위해 존재함에도 도로의 미관을 고려하게 돼 있어 지하철역 엘리베이터는 종종 역과는 멀고 뜬금없는 곳에 설치돼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솔루션은 “일반적인 지하철역 출입구는 역내에서 위치 확인이 가능하고 지도를 보지 않고도 대략적인 방향과 위치를 알 수 있다. 또한 출구 번호와 함께 위치 방향에 대한 안내까지 나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엘리베이터는 역 바깥의 어느 곳에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이로 인한 불편사항으로, 장애인콜택시 탑승 위치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어느 방향 엘리베이터에서 탑승할지 확인하는 것이 어렵다. 만약 횡단이 불가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나오면 다시 들어가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출입구는 이동 편의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으며 휠체어 이용 장애인에게 지하철에서의 출입구는 엘리베이터다. 누군가에겐 그저 이동을 편리하게 하는 수단에 불과하더라도 누군가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출구다. 출구에는 출구 번호가 붙는 것이 맞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솔루션은 각 지역별 지하철 운영주체에 각 지하철 역사 내 엘리베이터마다 출구 번호를 부여할 것을 요청했고, 그중 한국철도공사는 출구 번호 부여와 관련해 시범 설치 역, 구성 시안 등을 장애계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번 안건에 대한 진행 경과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홈페이지(http://kodaf.or.kr/) 제도개선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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