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3191
관음경 중송분-109
동봉
제24수 오음의 세계
아름다운 묘음이여 관세음이여
다시보니 범음이고 해조음일세
저들세계 뛰어넘는 세간음이니
그러므로 모름지기 상념할지라
묘음관세음妙音觀世音
범음해조음梵音海潮音
승피세간음勝彼世間音
시고수상념是故須常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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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음妙音은 매우 미묘微妙한 소리며
아름다운 음성音聲을 가리킴이다
따라서 묘음보살妙音菩薩은
뛰어난 경전인 묘법연화경
제24 묘음보살품妙音菩薩品의
'장엄한 목소리 보살'에서 기인한다
경전 기록에 따르면 동방東方의
정광 장엄국淨光莊嚴國에서
법화계 장엄스런 법석에 내림하여
서른 여덟 가지로 몸을 나타내
일체 중생을 빠짐없이 구제하려는
근본 서원 삼덕三德을 설한 보살이다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의 말씀이며
다른 의미에서는 다만 보통명사다
표현 대로 이는 '묘한 소리'이며
묘한妙 음성音의 소유자이다
묘妙는 여자 여女가 소릿값이고
적을 소少는 젊음을 표현한 뜻이다
모양자도 여자 여女 + 적을 소少다
적을 소少 자와 작을 소小 자는 다르다
소小는 부피가 작음을 의미하는 한편
소少는 양이 적고 어림을 의미한다
젊을 소, 또는 적을 소少에 담긴 뜻은
묘妙하다 따위와 함께
빼어나다
훌륭하다
오묘奧妙하다
미묘微妙하다
아름답고 예쁘다
젊고 연소年少하다
아득히 멀다
때로는 작다
세소細小하다의 뜻이다
닮은 의미 꼴로는
묘할 묘玅 자와 함께
공교할 교巧, 검을 현玄이 있다
묘妙는 묘하다, 오묘하다의 뜻 글자다
묘妙 자는 여자 여女의 의미소와
소릿값 적을 소少의 결합이다
본래는 ‘오묘하다’의 뜻으로
검을 현玄의 묘할 묘玅 자였다
현玄 자는 활 시위를 표현한 것이다
활은 활의 시위를 당겼다 놓을 때
오묘한 소리를 내기에 묘玅 자는
이에 착안해 심오하다라든가
오묘하다란 뜻으로 표현하였다
그러다가 뒤에 해서楷書에서부터는
묘妙자가 오묘하다란 뜻을 대신한다
젊고 아름다운 여인이 풍기는 오묘하고
미묘한 느낌을 표현하려 한 것이다
묘음妙音의 '음'은 곧 소리 음音 자다
소리 음은 그늘 음陰으로도 새기며
소리 음音은 부수 자체로 쓰인다
모양자는 설 립立 + 날 일日 자
소리 음音 자에 담긴 뜻으로
소리 외에 글 읽는 소리와 더불어
말, 언어言語, 음악音樂, 음률音律
소식消息, 음신音信 따위가 있고
해日를 밟고 서立 있는 데音에서
그늘 음陰 자와 같이 새기기도 하였다
소리 음音은 곧 '지사문자指事文字'다
음音 자는 '소리'나 또는 '말' 외에도
음악音樂의 뜻을 간직한 글자다
소리 음音에 말의 뜻이 있는 것은
원래 소리 음音 자와 말씀 언言 자가
같은 문자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또한 소리 음音은 설립立 자와 함께
가로 왈曰 자가 만나 이루어진 글자다
가로는 가로 세로의 '가로'기도 하나
'가라사대'처럼 말씀의 뜻이 담겨 있다
가로로 누워만 있는 말, 말씀이 아니라
입체감立 있게 서 있는 말, 말씀曰이
곧 음악音樂에서 음音이 된 것이다
불교 경전은 처음에는 가사체였으며
이해하기 쉽게 설한 게 산문散文이다
화엄경이나 법화경의 예를 본다면
가사체 송이 뒤에 실려 있으나
실은 가사체 게송이 먼저 있었고
이해를 도우려 산문을 앞에 놓았다
콩즈孔子 선생께서도 시詩를 중시했다
그는 제자들에게 <시경>의 국풍편 중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을 펼쳐 놓고
"주남과 소남을 읽었느냐"며 묻는다
게다가 커리큘럼에 시詩를 싣고 있다
시가 있기에 이른바 운율韻律이 있고
운율이 있기에 정서情緖가 있으며
정서가 있기에 삶의 바탕이 아름답다
음악의 산실은 곧 생명에서 시작한다
삶人은 가지런一한 두드림叩이다
목숨 명命 자가 이를 드러내고 있다
맥박이 멈추면 저절로 삶이 끊어지듯이
음악 없는 삶은 으레 존립할 수 없다
묘음조妙音鳥라는 새가 있다고 한다
사람 머리에 새 몸을 하고 있으며
소리가 매우 청량하다는 상상의 새다
극락에는 극락조가 있다고 하듯이
우리가 살아가는 사바세계에도
구태여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다양한 동물과 새와 곤충이 있고
온갖 풀草과 나무木가 바람을 맞아
살아있는 지구로 맥박을 띄우고 있다
산도 들, 강과 폭포, 호수와 바다도
자연과 더불어 살아있음을 노래한다
묘음천妙音天이란 하늘이 있다고 한다
노래와 함께 음악을 맡은 여신으로서
정감과 함께 말재주가 뛰어나기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펼치며
건강과 장수 재보의 복을 준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시공간에
시와 노래가 있고 음악이 있으며
가는 곳마다 묘음보살이 있다
묘음보살은 법화경에 나오기 전에
이미 중생 옆에 언제나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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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불필요한 것은 자르시길/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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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2023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