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제가 2018년부터 작성해 온 글로써, 매년 조금씩 교정하여 다시 올리고 있습니다.]
(요 4:35) 너희는 넉 달이 지나야 추수할 때가 이르겠다 하지 아니하느냐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도다
은혜와 믿음의 균형이라는 놀라운 진리를 배우면서 그 전에는 하나님께 떼를 써서 하나님을 움직이게 하려고 했던 것들이 실상은 이미 이루어졌으니, 나는 믿음으로 받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앤드류 워맥 저 "은혜와 믿음의 균형 안에 사는 삶" 참고) 그러다보니 자신의 믿음, 자신의 책임에 더 중심을 두는 사람이 있고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이 하신 일에 더 무게 중심을 두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정확하게 균형을 이룰 때 하나님께서 주신 구원의 유익들이 삶에 풀어져 나갑니다.
지금 여러분은 어떤 상태입니까? 은혜에 더 중심을 두고 나의 책임과 믿음은 소홀합니까, 아니면 믿음에 중심을 두고 자기를 믿는 함정에 빠지고 계십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은혜를 구하는 것은 게으름이겠지만 자신의 한계, 자신의 약함에 다다랐을 때는 하나님께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내 힘으로는 정말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부분들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면서 긍휼과 은혜를 구할 시점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표현하지만 그것이 은혜와 믿음의 균형점, 바로 그 지점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복음을 전할 때 받아들이지 않고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복음 자체가 싫어서라기보다는 전달하는 방법이 싫어서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상대에게 혐오감을 주어서 압박을 하는 방법은 좋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오래 걸리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냥 복음을 거절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전달하는 쪽의 문제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복음을 거절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만 붙잡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복음 전하길 원하고 그 사명을 받았다면,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찾아야 합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복음을 거절한 그 친구는 어떻게 하고요?"라는 말씀도 하시는데 하나님도 모든 사람을 천국으로 데리고 가지 못하십니다. '이 사람은 내가 꼭 구원받게 해야겠다'는 생각은 교만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최선을 다 하되 상대가 거절하면 (끈을 놓지 않고 계속해서 복음 전하며 기다려 주더라도) 또 복음을 기다리는 다른 사람들을 찾아 가야 합니다.
둘째로 이미 그리스도인인 사람들에게 새 언약, 하나님의 참 성품 등에 대해 나누는 경우, 상대가 받아들이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할까요? 저는 대부분 믿는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기 때문에 이 경우에 해당합니다. 나에게도 너무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도 함께 받아들였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당연한 마음이죠. 그러나 위의 설명과 동일하게 최선을 다하되 그 사람에게 갇혀 있으면 안 됩니다.
'아브라함의 불순종과 하나님의 은혜'라는 제목의 제 설교를 보시면 (영상은 여기), 아브라함은 아버지 데라를 두고 갈대아 우르를 떠났어야 했는데(행 7:2~3) 데라와 형제들, 그리고 그 식구들까지 데리고 나왔고 결국 데라는 죽은 자기 아들의 이름과 같은 이름을 가진 지역, "하란"에 도착하자 거기서 죽을 때 까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아브라함이 가나안을 향해 가던 중에 아버지 데라 때문에 하란에 머물렀던 시간은 낭비된 시간입니다. 그래서 그 아버지도 결국 고향 땅이 아닌 객지에 묻히게 되었고요.
나는 끌고 가려하는데 그는 끌려오지 않으려고 한다면 끌려오지 않으려는 사람의 힘이 더 셉니다. 그 사람은 그 자리에 머물려는 자기 뜻을 이룰 뿐만 아니라 목적지인 가나안을 향해 가려는 당신의 뜻까지 억지(抑止)하고 있습니다.
억지하는 그 힘이 사람이든, 나의 잘못된 생각이든, 장소든, 뭐든 전부다 거기 두고 가나안을 향해 갑시다. 내가 가진 좋은 소식, 내가 가진 빛을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거절하는 사람들 때문에 그 사람들을 외면해서야 되겠습니까? 바울도 겸손한 자세로 복음을 전했지만 상대방이 거절하면 또 다른 곳으로 갔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내가 다른 동네에도 가서 전도해야겠다, 내가 그 일을 위해 왔다(막 1:38)'고 하셨고 제자들에겐 복음을 받지 않는 집에서는 먼지를 떨고 떠나라고 하셨습니다(막 6:11).
내 짐이 아닌 짐을 짊어지고 계십니까? 그 짐을 오늘 주님께 내어 드리고 당신은 하나님과의 평안을 누리십시오(롬 5:1). 거절하는 사람들이 아닌 받아들일 사람들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시고 우리의 연약함을 고백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합시다.
저 역시 지금까지 12년째 전임사역을 하면서 가장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할 방법을 찾느라 사역의 모양이 여러 번 바뀌었습니다. A가 잘 안 돼서 더 효율적인 B로 바꾸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발전입니다. 제가 일반적인 기대에 부합하느라 교회 사역만 고집했다면 매일 말씀으로 생각을 새롭게 하려고 이곳을 찾으시는 여러분들을 만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더 넓은 세상을 바라봅시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자매님들은 남편과 자녀만 바라보는 경우가 많은데 세상은 넓고 주님께 인도할 영혼들은 무수합니다. 가정에 충실하되 눈을 들어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마음의 문을 열어 놓은 영혼들에게 나의 발길을 인도해 달라고 주님께 구합시다. 주께서 가장 적절한 때,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인도해 주시고 우리에게 할 말을 주실 것입니다(마 10:19).
할렐루야! 이러한 방법으로 나에게도 복음을 전달해 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