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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금지계(斷金之契)
쇠라도 자를 만큼의 굳은 약속이라는 뜻으로, 극히 친밀한 우정을 이르는 말이다.
斷 : 끊을 단(斤/14)
金 : 쇠 금(金/0)
之 : 어조사 지(丿/3)
契 : 맺을 계(大/6)
(유의어)
고산유수(高山流水)
관포지교(管鮑之交)
금란계(金蘭契)
금란지계(金蘭之契)
금란지교(金蘭之交)
금란지의(金蘭之誼)
금석지계(金石之契)
금석지교(金石之交)
단금지교(斷金之交)
담교(淡交)
담수지교(淡水之交)
막역지우(莫逆之友)
문경지교(刎頸之交)
백아절현(伯牙絶絃)
수어(水魚)
지란지교(芝蘭之交)
단금(斷金)은 ‘쇠라도 자를 만큼 강하고 굳다’의 뜻이고, 계(契)는 ‘사귐’을 뜻한다. 그러므로 무쇠를 자를 수 있을 정도의 두터운 우정을 뜻하는 말이다.
역경(易經) 계사전(繫辭傳) 상(上)에 나오는 말이다.
두 사람의 마음이 같으니 그 예리함이 金石을 자를 수 있고, 같은 마음에서 나오는 말은 그 향기가 蘭과 같다.”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二人同心, 其利斷金;
同心之言, 其臭如蘭.
단금지계(斷金之契)는 원문의 기리단금(其利斷金)에서 비롯된 말이다. 비슷한 말로는 금란지교(金蘭之交).금석지교(金石之交).금석지계(金石之契).단금지교(斷金之交) 등 여러 말이 있다.
대나무로 만든 말(馬)을 타고 함께 놀던 죽마고우(竹馬故友), 물과 물고기의 관계처럼 뗄래야 뗄 수 없는 수어지교(水魚之交), 마음이 맞아 서로 거스름이 없다는 막역지우(莫逆之友) 등 우정에 관한 고사성어는 많다. 이는 아마도 사랑을 안 해본 사람이 없듯 친구를 사귀지 않은 사람도 없기 때문이 아닐까.
백아(伯牙)의 거문고 선율만으로도 그가 기쁜지 우울한지를 알았던 벗 종자기. 종자기(鐘子期)가 세상을 떠나자 백아(伯牙)는 더 이상 자신의 소리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음을 탄식(歎息)하며 거문고 줄을 끊었다는 백아절현(伯牙絶絃)이 동양적(東洋的) 우정(友情)의 전형이라면, 서양식(西洋式) 우정(友情)으로는 트로이 전쟁(戰爭)의 영웅 아킬레우스(Achilleus)와 파트로클로스(Patroklos)를 꼽을 수 있다.
그리스(Greece)의 영웅 아킬레우스가 적에게 전리품(戰利品)을 빼앗겨 실의(失儀)에 빠지자, 이를 안쓰러워한 친구 파트로클로스는 아킬레우스 대신 전쟁(戰爭)에 나섰다가 그만 적장(敵將)의 손에 죽고 만다. 이에 친구를 잃은 아킬레우스가 불타는 복수심(復讐心)을 가슴에 안고 전쟁(戰爭)에 참여(參與)하여 대승(大勝)을 거둔다는 이야기다.
이렇듯 동양(東洋)에서의 친구란 내 마음을 알아주는 또 다른 나의 의미(意味)라면 서양(西洋)에서의 친구는 운명(運命)과 모험(冒險)을 함께하는 동업자(同業者)로서의 의미(意味)가 강하다.
동서양(東西洋)을 막론(莫論)하고 우정은 만남의 시기가 다를 뿐 대부분 죽을 때까지 이어지며, 상대가 어렵거나 힘들 때 비로소 우정의 진가(眞價)가 드러난다.
독일(獨逸,Germany)의 여성(女性) 혁명가(革命家) 로자 룩셈부르크(Rosa Luxemburg)가 살해(殺害)당하자 그에 관한 진실(眞實)을 밝히기 위해 한평생을 보낸 대학 시절 친구 레오 요기헤스(Leo Jogiches)의 우정이 그랬고, 힘들 때마다 한 송이 들꽃을 들고 소설가(小說家) 황석영(黃晳暎)씨를 찾아간 김남주(金南柱) 시인의 우정이 그러했다.
하지만 우정은 영원(永遠)하지 않을 수도 있다. 피천득(皮千得) 선생(先生)의 말처럼 우정의 비극(悲劇)은 이별(離別)도, 죽음도 아닌 불신(不信)에서 온다. 서로 믿지 못하는 데서 우정은 금이 가기 시작한다.
천하(天下)를 통일(統一)한 한(漢)나라 유방(劉邦)은 일등 공신(功臣)이었던 한신(韓信)에게 거짓 혐의(嫌疑)를 씌워 죽음으로 몰아넣었는가 하면, 임꺽정(林巨正임거정)과 의기투합(意氣投合)했던 모사꾼 서림(徐林)은 상황(狀況)이 불리해지자 임꺽정을 배신(背信)하고 자신(自信)의 목숨을 구했다.
최고(最高)의 우정이란 무엇일까?
로마(Roma)의 정치가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는 그의 저서(著書) 우정론에서 최고의 우정이란 신분(身分)과 직위(職位)와 명리(名利)를 떠난 우정이라고 말했다.
동업(同業)을 해도 더 많은 이익(利益)을 챙겨 갖고, 자주 관직(官職)에서 파면(罷免)을 당했으며 전쟁(戰爭) 때에도 도망을 쳤던 관중(管仲)을 가슴 깊이 감싸 주었던 포숙아(鮑淑牙)와,“나를 낳아 준 것은 부모지만 나를 알아준 것은 포숙아(鮑淑牙)다”라고 회고(回顧) 한 관중(管仲) 사이의 관포지교(管鮑之交)가 최고(最高)의 우정이 아닐까?
▶️ 斷(끊을 단)은 ❶회의문자로 부수(部首)를 나타내는 斤(근; 도끼, 끊는 일)과 계(실을 이음)의 합자(合字)이다. 나무나 쇠붙이를 끊다, 일을 해결함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斷자는 ‘끊다’나 ‘결단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斷자는 㡭(이을 계)자와 斤(도끼 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㡭자는 실타래가 서로 이어져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잇다’나 ‘이어나가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실타래가 이어져 있는 모습을 그린 㡭자에 斤자를 결합한 斷자는 실타래를 도끼로 자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斷(단)은 (1)결단(決斷) 단안 (2)번뇌(煩惱)를 끊고 죽음에 대한 공포를 없애는 일 등의 뜻으로 ①끊다 ②결단하다 ③나누다 ④나누이다 ⑤결단(決斷) ⑥단연(斷然: 확실히 단정할 만하게) ⑦조각 ⑧한결같음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끊을 절(切),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이을 계(繼), 이을 속(續)이다. 용례로는 일단 결심한 것을 과단성 있게 처리하는 모양을 단호(斷乎), 먹는 일을 끊음으로 일정 기간 음식물의 전부 또는 일부를 먹지 아니함을 단식(斷食), 딱 잘라서 결정함을 단정(斷定), 죄를 처단함을 단죄(斷罪), 유대나 연관 관계 등을 끊음을 단절(斷絶), 결단하여 실행함을 단행(斷行), 끊어졌다 이어졌다 함을 단속(斷續), 확실히 단정할 만하게를 단연(斷然), 끊어짐이나 잘라 버림을 단절(斷切), 생각을 아주 끊어 버림을 단념(斷念), 열이 전도되지 아니하게 막음을 단열(斷熱), 주저하지 아니하고 딱 잘라 말함을 단언(斷言), 교제를 끊음을 단교(斷交), 어떤 사물의 진위나 선악 등을 생각하여 판가름 함을 판단(判斷), 막아서 멈추게 함을 차단(遮斷), 의사가 환자를 진찰하여 병상을 판단함을 진단(診斷), 중도에서 끊어짐 또는 끊음을 중단(中斷), 옷감 따위를 본에 맞추어 마름을 재단(裁斷), 옳고 그름과 착함과 악함을 재결함을 결단(決斷), 끊어 냄이나 잘라 냄을 절단(切斷), 남과 의논하지 아니하고 자기 혼자의 의견대로 결단함을 독단(獨斷), 잘라서 동강을 냄을 분단(分斷), 가로 자름이나 가로 건넘을 횡단(橫斷), 창자가 끊어진다는 뜻으로 창자가 끊어지는 듯하게 견딜 수 없는 심한 슬픔이나 괴로움을 단장(斷腸),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베를 끊는 훈계란 뜻으로 학업을 중도에 폐함은 짜던 피륙의 날을 끊는 것과 같아 아무런 이익이 없다는 훈계를 이르는 말을 단기지계(斷機之戒), 긴 것은 자르고 짧은 것은 메워서 들쭉날쭉한 것을 곧게 함을 이르는 말을 단장보단(斷長補短), 남의 시문 중에서 전체의 뜻과는 관계없이 자기가 필요한 부분만을 따서 마음대로 해석하여 씀을 일컫는 말을 단장취의(斷章取義), 단연코 용서하지 아니함 또는 조금도 용서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단불용대(斷不容貸), 떨어져 나가고 빠지고 하여 조각이 난 문서나 글월을 일컫는 말을 단간잔편(斷簡殘篇), 머리가 달아난 장군이라는 뜻으로 죽어도 항복하지 않는 장군을 이르는 말을 단두장군(斷頭將軍), 단발한 젊은 미인으로 이전에 흔히 신여성의 뜻으로 쓰이던 말을 단발미인(斷髮美人), 오로지 한 가지 신념 외에 다른 마음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단단무타(斷斷無他), 단단히 서로 약속함을 이르는 말을 단단상약(斷斷相約), 조금이라도 다른 근심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단무타려(斷無他慮), 무른 오동나무가 견고한 뿔을 자른다는 뜻으로 부드러운 것이 능히 강한 것을 이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오동단각(梧桐斷角), 어물어물하기만 하고 딱 잘라 결단을 하지 못함으로 결단력이 부족한 것을 이르는 말을 우유부단(優柔不斷), 말할 길이 끊어졌다는 뜻으로 너무나 엄청나거나 기가 막혀서 말로써 나타낼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언어도단(言語道斷), 죽고 사는 것을 가리지 않고 끝장을 내려고 덤벼듦을 일컫는 말을 사생결단(死生決斷), 어미원숭이의 창자가 끊어졌다는 뜻으로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은 슬픔과 애통함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모원단장(母猿斷腸), 시작한 일을 완전히 끝내지 아니하고 중간에 흐지부지함을 이르는 말을 중도반단(中途半斷) 등에 쓰인다.
▶️ 金(쇠 금, 성씨 김)은 ❶형성문자로 钅(금)은 간자(簡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今(금)의 생략형(세월이 흐르고 쌓여 지금에 이르름)과 흙(土) 속에 광물(두 개의 점)을 담고 있다는 뜻을 합(合)하여 쇠, 금을 뜻한다. 金(금)은 처음에 주로 銅(동)을 가리켰으나 나중에 금속의 총칭이 되고 또 특히 황금만을 가리키게 되었다. 한자의 부수가 되어 광물, 금속, 날붙이 따위에 관한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金자는 ‘금속’이나 ‘화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예전에는 金자가 금(金)이나 은(銀)·동(銅)·석(錫)·철(鐵)과 같은 다섯 가지 금속을 통칭했었다. 그러나 후에 다양한 금속이 발견되면서 지금은 모든 금속을 통칭하는 용어로 쓰이고 있다. 금문에 나온 金자를 보면 상단에는 뜨거운 열기가 빠져나가는 연통과 아래로는 불을 피우던 가마가 묘사되어 있었다. 그래서 金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금속’이나 금속으로 만들어진 물건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金(금, 김)은 성(姓)의 하나로 ①성(姓)의 하나 그리고 ⓐ쇠(금) ⓑ금(금) ⓒ돈, 화폐(금) ⓓ금나라(금) ⓔ누른빛(금) ⓕ귀하다(금)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돈의 융통을 금융(金融), 금전의 액수를 금액(金額), 금붙이나 쇠붙이를 금속(金屬), 빌려 준 돈의 이자를 금리(金利), 쇠붙이로 만든 돈을 금전(金錢), 돈과 물품을 금품(金品), 금으로 꾸민 누각을 금각(金閣), 임금이 타는 수레를 금여(金與), 궁궐의 문을 금문(金門), 돈이나 재물을 넣어 두는 창고를 금고(金庫), 생활의 본보기로 할 만한 귀중한 내용을 지닌 짧은 어구를 금언(金言), 황금을 파내는 광산을 금광(金鑛), 매우 단단하여 결코 파괴되지 않음 또는 그러한 물건을 금강(金剛), 단단하기가 황금과 같고 아름답기가 난초 향기와 같은 사귐이라는 뜻으로두 사람간에 서로 마음이 맞고 교분이 두터워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해 나갈 만큼 우정이 깊은 사귐을 이르는 말을 금란지교(金蘭之交), 쇠처럼 단단하고 난초 향기처럼 그윽한 사귐의 의리를 맺는다는 뜻으로 사이 좋은 벗끼리 마음을 합치면 단단한 쇠도 자를 수 있고 우정의 아름다움은 난의 향기와 같이 아주 친밀한 친구 사이를 일컫는 말을 금란지계(金蘭之契), 쇠로 만든 성과 끓는 물을 채운 못이란 뜻으로 매우 견고한 성과 해자 또는 전하여 침해받기 어려운 장소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금성탕지(金城湯池), 사이 좋은 벗끼리 마음을 합치면 단단한 쇠도 자를 수 있고 우정의 아름다움은 난의 향기와 같다는 뜻으로 아주 친밀한 친구 사이를 일컫는 말을 금란지의(金蘭之誼), 금 가지에 옥 잎사귀란 뜻으로 귀한 자손을 이르는 말 또는 아름다운 구름을 형용하여 이르는 말을 금지옥엽(金枝玉葉), 금이나 돌과 같이 굳은 사귐을 이르는 말을 금석지계(金石之契), 금석의 사귐이라는 뜻으로 쇠와 돌처럼 변함없는 굳은 사귐을 일컫는 말을 금석지교(金石之交), 금과 돌같은 굳은 언약이라는 뜻으로 서로 언약함이 매우 굳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금석뇌약(金石牢約), 금옥과 같은 법률이라는 뜻으로 소중히 여기고 지켜야 할 규칙이나 교훈을 일컫는 말을 금과옥조(金科玉條), 귀중한 말을 할 수 있는 입을 다물고 혀를 놀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침묵함을 이르는 말을 금설폐구(金舌蔽口), 금종이에 정신이 미혹되고 취한다는 뜻으로 사치스런 생활을 비유하는 말을 금미지취(金迷紙醉), 쇠와 돌을 열리게 한다는 뜻으로 강한 의지로 전력을 다하면 어떤 일에도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금석위개(金石爲開), 흠집이 전혀 없는 황금 단지라는 뜻으로 외침을 받은 적이 없는 당당한 국가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금구무결(金甌無缺), 쇠줄로 단단히 봉하여 비서를 넣어두는 상자라는 뜻으로 억울하거나 비밀스런 일을 글로 남겨 후세에 그 진실을 전하고자 할 때 사용되는 말을 금등지사(金縢之詞), 매미가 허물을 벗다라는 뜻으로 껍질은 그대로 있고 몸만 빠져나가는 것처럼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허세를 꾸며 벗어남을 이르는 말을 금선탈각(金蟬脫殼)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契(맺을 계, 애쓸 결, 부족 이름 글, 사람 이름 설)는 ❶형성문자로 挈(계)와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큰 대(大; 크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계; 칼로 나무에 새김질을 한 패의 뜻)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큰 부절(符節)의 뜻으로, 옛날에는 부절을 증거(證據)로 하여 약속을 하였기 때문에 장래를 굳게 약속한다는 뜻으로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契자는 ‘맺다’나 ‘언약하다’, ‘새기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契자는 大(큰 대)자와 㓞(새길 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㓞자는 칼(刀)로 목판에 무늬(丰)를 새기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새기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목판에 무늬를 새기는 것은 지워지지 않는 굳은 결의를 연상케 했다. 그래서 㓞자는 후에 굳은 약속이라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언약’이나 ‘계약’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소전에서는 사람 간의 약속이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여기에 大자가 더해지면서 지금의 契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契(계, 결, 글, 설)는 (1)옛날부터 우리나라에 내려오는, 공통된 이해를 가진 사람들의 지역적(地域的), 혈연적(血緣的) 상호 협동 조직의 하나. (2)금전(金錢)의 융통(融通)을 목적으로 하여 일정한 인원으로 구성된, 일종의 조합과 같은 조직 등의 뜻으로 ①(연분, 인연을)맺다 ②약속하다, 언약하다 ③새기다 ④조각(彫刻)하다 ⑤소원하다 ⑥들어맞다, 부합(符合)하다(들어맞듯 사물이나 현상이 서로 꼭 들어맞다) ⑦맞다, 합치(合致)하다, 맞추다 ⑧(귀갑을)지지다 ⑨괴로워하다 ⑩계약(契約) ⑪계약서(契約書) ⑫약속(約束), 언약 ⑬계(契: 전래의 협동 조직) ⑭교분(交分), 교제(交際) ⑮두터운 정 ⑯정리, 정분 ⑰근심하는 모양, 그리고 ⓐ애쓰다, 애써 노력하다(결) ⓑ근고(勤苦)하다(마음과 몸을 다하며 애쓰다)(결) ⓒ자르다, 끊다, 가르다(결) ⓓ오래 헤어져 있다(결) ⓔ잡다, 쥐다(결) 그리고 ㉠부족(部族)의 이름(글) 그리고 ㊀사람의 이름(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문서 권(券), 맺을 체(締), 맺을 약(約), 맺을 유(紐), 맺을 결(結)이다. 용례로는 일이 일어나거나 결정되는 근거를 계기(契機), 법률 상의 효과를 목적으로 두 사람 이상의 의사의 합치에 의하여 성립하는 법률 행위를 계약(契約), 계약을 할 때 작성하는 문서를 계문(契文), 친한 벗 사이의 두터운 정분을 계분(契分), 계의 책임을 맡은 사람을 계장(契長), 같은 계를 조직한 회원을 계원(契員), 틀림없이 서로 꼭 들어맞음을 계합(契合), 삶을 위하여 애쓰고 고생함을 계활(契闊), 친한 벗끼리의 두터운 정의를 계관(契款), 뜻에 어긋남이 없이 정확하게 깨달음을 계오(契悟), 서로 마음이 맞아서 알뜰히 알아줌을 계우(契遇), 뜻이 맞는 벗 사이의 의리를 계의(契義), 정분이 깊은 교제나 굳은 약속을 심계(深契), 말없는 가운데 뜻이 서로 맞음 또는 드러내지 않고 의사를 서로 결합함을 묵계(默契), 사귄 정분을 교계(交契), 남모르게 맺는 계약을 밀계(密契), 문서 또는 증서를 문계(文契), 조합을 만듦을 작계(作契), 계를 깨뜨림을 파계(破契), 모르는 가운데 서로 들어맞음을 명계(冥契), 마음이 서로 맞음을 식계(式契), 남의 물건으로 자기가 생색을 낸다는 말을 계주생면(契酒生面), 쇠라도 자를 만큼의 굳은 약속이라는 뜻으로 극히 친밀한 우정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계(斷金之契), 금이나 돌과 같이 굳은 사귐을 이르는 말을 금석지계(金石之契), 쇠처럼 단단하고 난초 향기처럼 그윽한 사귐의 의리를 맺는다는 뜻으로 사이 좋은 벗끼리 마음을 합치면 단단한 쇠도 자를 수 있고 우정의 아름다움은 난의 향기와 같이 아주 친밀한 친구 사이를 이르는 말을 금란지계(金蘭之契), 금슬이 좋은 부부 사이를 이르는 말을 원앙지계(鴛鴦之契)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