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직장(덕원농원) 24-14, 옥수수를 보니
23일 오후에 자취간담회 준비로 아저씨 댁에 들렀다.
“아침에 사장님이 다녀갔어요. 복숭아하고 옥수수하고 주고 갔어요.”
식탁 위에 놓인 봉지에는 빨갛게 잘 익은 복숭아가 들었다.
“옥수수는 쉴까 봐 냉장고에 넣어놨어요.”
딱딱한 옥수수를 냄비에 담아 물렁해질 때까지 다시 삶았다.
아저씨와 덕원농원을 방문해 사장님 내외분께 인사드리기로 의논했기에 겸사겸사 연락해보기로 했다.
“사모님, 그간 잘 지내셨나요? 많이 바쁘시지요?”
“저희는 잘 지냅니다. 요즘은 복숭아 택배 때문에 바쁘네요. 오전에 우리 아저씨하고 읍내에 볼 일이 갔다가 아저씨 댁에 잠깐 들렀었는데.”
“옥수수랑 복숭아를 두고 가셨더라고요.”
“조금이에요. 오늘 아침에 옥수수를 꺾었는데, 옥수수를 보니 아저씨 생각이 나더라고요. 아저씨가 이가 부실해도 옥수수를 참 좋아하셨거든요. 복숭아도 맛보라고 조금 담았어요. 좋은 거는 아니라요.”
“마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주에 찾아뵙기로 했는데 제가 휴가 가는 바람에 늦어졌습니다. 내일은 자취간담회가 있어 목요일에 갈까 하는데 괜찮을까요?”
“오후에 오시면 돼요. 택배 작업한다고 창고에 있을 꺼라요.”
“알겠습니다. 아저씨 모시고 찾아뵙겠습니다.”
사장님과 사모님 찾아뵐 때 무얼 사 가면 될지 아저씨와 의논했다.
그 사이 옥수수가 말랑하게 익었다.
“옥수수가 참 맛있다. 딱딱해서 못 먹겠더만 금방 말랑해졌네.”
농원 사모님 덕분에 아저씨는 햇옥수수 맛을 보았다.
2024년 7월 23일 화요일, 김향
무언가를 보며 ‘그’ 사람을 떠올린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요? 백춘덕 아저씨, 복 받은 사람입니다. 임우석
“옥수수를 보니 아저씨 생각이 나더라고요.” 사장님, 사모님, 고맙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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