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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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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에 애들이 다 자고있어서
선생님이 잠 좀깨라고
무서운 얘기 해줬었는데 아직도 기억나..
선생님이 교대 다닐때
남자선생님은들은 두 분류로 나뉘었는데
정말 홀쪽하거나 정말뚱뚱한 쪽
둘 중 하나였어
그런데 그 선생님들 중에
정말로 잘생긴 분이 있었는데
당연히 우리학교 선생님도
그분이랑 친해질려고 엄청 붙어다녔었대
아는 선배가 그 남자애랑 엮이지 말라고
계속 뭐라했었지만
처음에는 그냥 그분이 잘생겨서
질투나서 그런가보다 하고서
계속 친하게지냈었어
그런데 그 선배가 너 쟤랑 붙어다니지 말라면서
화를 내더래
선생님도 어이없어서
내가 잘생긴 애랑 붙어다녀서
질투나냐고 뭐라했었대
그래서 선배가
그 잘생긴 남자분 과거를 얘기해줬어
그 잘생긴분이 예전에 여대 다니는 분과
소개팅을 하다가 사귀게 되었어
여대생도 진짜 예쁘고
남자분도 잘생기고해서
훈남훈녀 커플로 소문났었대
그런데 잘생긴분이 얼굴값좀 해보겠다고
아무 연락도 안하고 잠수를 탔는데
헤어지자는 말도 안하고
한달이나 연락을 그냥 안했대
처음에는 여자친구가
제발 연락좀 받아달라고 했는데
그후론 연락이 안오길래
얘도 체념한줄알고 여기서 끝냈어
그리고 그후에 다른 여자를 만나서 사귀었어
그분과 관계가 정말 깊어져서
결혼까지 생각할 정도가 되었대
그런데 몇일전부터 자꾸 여자친구가
집을 해가 지기전에 들어가는거야
예전엔 밤늦게까지 같이 있고 그랬는데
요즘들어 집에 일찍 들어가는걸 보니까
자기가 질린줄알고서 차일까봐
조마조마 하다가
여자친구를 불러서
너 요즘 왜그러냐고 물어봤어
그러자 여자친구가 울면서 얘기했어
밤에 늦게 들어갈때마다
자기집 모퉁이에서
어떤 여자가 자기를 계속보고있다는거야
남자면 스토커라고 신고할려고 했는데
여자일뿐더러
아무짓도 안하고
그냥 자기가 집에 들어갈때까지 보기만하더래
남자는 순간 전 여자친군가 싶어서
한동안 여자친구가 집에 들어갈때
같이 들어가줬대
그런데 잘생긴분이랑
여자친구랑 같이간 후부터
그 여자가 안나타길래
눈치채서 안나타나는구나 싶었어
그런데 너무 찝찝한거야
전 여자친구랑 헤어진것도
어영부영 헤어진거라서
전 여친이 나타나서
자기 여자친구를 다치게 할까봐 겁도나고..
그래서 전 여친을 다시 찾기로했데
연락도 안받고 전화하면 통화중이라하고..
결국 전여친 대학을 찾아가서
그 분 집 주소를 알아냈대
그 집주소를 찾아가니까
어떤 인상좋은 분이
우리딸 친구냐고 어서오라며
집으로 들어가서 얘기를 하기로 했어
집에 들어가니까 딸 사진이 걸려있는거야
그런데 여자친구가
오빠.. 나보던여자가 저여자야..
그러더래
남자는 역시 얘구나 싶어서
그 분 어머님께 딸 얘기를 꺼냈는데
딸이 남자친구랑 연락이 안되니까
불안하고 신경도 예민해지다가
우울증에 걸려서
남자친구랑 헤어진지 1달만에 자살을했다는거야
그럼 여자친구 집 앞에서
항상 여자친구를 지켜보던
그 여자는 누구였을까?
결국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남자분은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
결혼도 못하고 계신대
앞으로도 결혼 못하실거야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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恨갚이...
작년 여름, 그 일을 겪었다.
정확히 말하면 대학 3학년이던,
작년 여름 방학 2주 정도 전 부터 겪은 것 이다.
그 해, 2학년 까지 다니던 대학에서 나와
현재의 대학으로 편입 했던 난,
편입 과정과, 편입한 대학에서의 적응,
새로운 공부와 시험에
심신이 지쳐 있던 나에게,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처음 시작은 약간 바람 빠지는 소리와
쇳소리가 섞인 듯 한 소리였다.
처음엔 단순한 이명(耳鳴)이라고 생각했지만,
며칠이 지나서 부터는,
점차 사람의 숨소리 같아졌고,
방학 일 주일 정도 전 부터는
몇 단어씩 알아들을 수 있는 말 같아졌다.
"왜... ... ... ㅈ...ㅅ...?"
하는 아주 아주 하이 톤의 가늘고 힘겨운 듯한,
바람 빠지는 소리와
쇳소리가 섞인 여자의 목소리...
그리고 그 일 주일 동안 점점, 말이 길어 졌고,
그 때문에 방학 이후로 난,
거의 미칠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더니 방학 후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부터는,
그 여자의 모습까지 보이고,
냄새까지 느끼기 시작했던 것이다.
처음엔 잠 자리에서 희미하게만 보였다.
그러다가 차츰 또렷해지더니,
8일 째부터는 어딜 가든,
그 목소리와 형상,
냄새까지 따라다니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 피비린내와 무언가 썩는 냄새가 섞인 냄새,
온 몸에 뼈가 들어나 보일 정도로
찢어지고 뭉개져,
썩어 가고 있는 살과,
거기에 낀 벌레들,
여기 저기 이상한 방향으로 꺾이고
부러진 뼈와 관절들,
기괴하게 꺾인 목,
듬성듬성 있는 긴 머리카락 뭉치들...
그리고 예의 그 목소리...
"왜... ㅅ..ㄹ... ... ㅇ....ㅇ...? 내... ..... ㄴ....
ㅅㄹ...ㅎ...는...ㄷ...
내...ㅁㄴ...ㄱ..ㄴ..ㄷ...ㄷ...ㅈ...
ㅎㄱ....... ㄷ...ㅈ...ㅂ...ㅇ..!"
그리고 2주 정도 후,
마침내 견디다 못한 난
(계속된 정신적 고통으로 밥도 못 먹고
몸이 상해가던 난,
이 때 쯤 되서는 몸은 거의 해골에
정신은 반미치광이 상태 였다...),
그 쪽 방면에 꽤 많은 관심과 소질,
재능이 있는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는 내 이야기를 모두 듣더니,
마주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아마, 그 여자는,
너의 가문에
뭔가 엄청난 원한이 있는 여자일거야.
그 이야기는 아마 네가 더 집중해서 들으면
무슨 말인 줄 알 수 있겠지.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건 이 정도 밖에 없어서..
미안하다...
물론 나한테는
그 여자가 뭐라고 하고 있는지 다 들리지만,
이건 네가 직접 들어야 할 것 같아
말해줄 수가 없다..."
그 친구에게서도
그리 만족스러운 답을 듣지 못한 난,
그냥 그대로 집에 왔다.
그리고 그 날 밤 조용할 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집중해서
그 목소리를 들었고,
마침내 그 목소리가 뭐라고 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었다.
" 왜.... 살..려... 주지... 않... 았어?
내...가... 얼..마나... 살..려... 달라고... 했는...데...
얼...마나... 아프... 고... 고통... 스러웠는데...
다... 저...주... 할...거야...
다... 죽여... 버릴...거... 야... "
너무도 소름이 끼쳤다.
그렇게 그 날 밤을 거의 새다시피 보내고,
다음날 아침 일찍 시골집에 내려갔다.
시골집에 도착 후,
시골집 창고를 찾아보던 나는,
두 권의 책을 찾아냈다.
증조 할아버지의 일기와,
고조할아버지의 일기였다.
증조할아버지의 일기에는
어느 날 부터인가 마을 아가씨 하나가
보이지 않게 되었으며,
그쯤부터 고조할아버지가
좀 이상해지셨다는 것 말고는
별 내용이 없었다.
하지만 고조할아버지의 일기에는
너무나도 충격적인 내용이 적혀 있었다.
마을 처녀 하나가 읍내에 나갔다가
외지인에게 강간을 당했고,
그걸 몸을 아무렇게나 굴렸다,
마을을 더럽혔다며,
고조할아버지의 주도 하에
3일을 내리 아무것도 먹이지 않고
몽둥이와 소형 농기구 따위로 때렸고
그걸 견디다 못한 여자는
4일 째 되는 아침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의 높은 절벽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는데,
그런 여자는
절대로 편히 가게 해서는 안 된다며,
죽은 시체의 뼈를 모두 부러트리고,
부수어 버렸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너무나도 충격적인 내용에
잠시 동안 멍하니 있던 난,
일단은 다시 집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그 날 밤,
난 집 근처의 30 층이 넘는 높이의
종합 공간의 건물 옥상에 올라갔다.
그리고 옥상 난간에 서서
그 여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희 고조할아버지가
당신에게 저질렀던 지은 죄는
제가 대신 갚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 목숨으로
당신의 원한은 모두 풀어 주십시오.."
말이 막 끝나는 순간,
가족들과 여자 친구가 뛰어오며 소리쳤다.
"안 돼! 그 건 네 죄가 아니야!
그렇게 죽으면 안 돼! 제발!
네가 그렇게 죽으면 우린 살 수 없어!..."
내가 집에 남겨 놓고 온 유서를 본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그 말이 끝나는 순간,
갑자기 고막이 터져 나갈 듯
질러대는 소리가 들리더니,
나는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그 후, 내가 병원에서 눈을 떴을 때는,
그로부터 3주나 지났을 때 였다.
가족들과 여자 친구의 말로는
그 때 정신을 잃고 쓰러진 내가
밑으로 떨어지기 바로직전,
동생과 아버지가 달려와 잡았고,
바로 병원으로 옮겨진 뒤,
3주 내내 잤다는 것이었다.
그 후로는
밥도 잘 먹고 몸도 정신도 모두 회복해,
지금은 아주 정상으로 돌아왔다.
왜 그 여자는 그런 엄청난 원한을 갖고도,
나를 죽이는 것을 포기한 것 일까?
나로서는 알 수 없는
아주 무섭고도 씁쓸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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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띠 처녀
작년에 아버지가 5천만원 돈을
도둑 맞았다는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아버지는 대기업 아래서 하청업체를 하신다.
아버지를 비롯한 직원들은
대부분 대기업 안에 있는
현장 사무실에서 지내고
바깥 사무실은 경리 여직원이 혼자 일하고,
거기에서는 서류가 오고 간다.
아버지는 사무실 책상에다
법인 통장을 넣고 열쇠로 잠궈두셨다고 한다.
게다가 통장이 여러 개라
겉면에 비밀번호까지 적어두셨다.
사무실에 침입해서 서랍만 딴다면
그 이후는 식은 죽 먹기였다.
이제부터 하는 이야기는
그 돈이 사라진 후에 일어난,
다소 기묘한 일이다.
돈이 사라진 것을 알고
아버지는 황급히 경찰에 신고를 했고,
형사들이 와서 사무실을 조사하고
은행에 가서 영상을 얻었다.
우리는 CCTV 화면에
범인의 얼굴이 찍혀있기를 기대했지만
정체불명의 남자는
대담하게도 ATM기가 아닌 은행 창구에서
현금을 인출했고,
창구 CCTV는 멀리 있어서인지
작고 어둡게 나와
얼굴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었다.
다행히도 그 돈 때문에
아버지 사업에 타격이 가진 않았지만
쌩돈 5천만원을 날렸으니
부모님 속이 타들어 가는 것은 당연하다.
독실한 불교신자이신 어머니는
당시에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절에 가셨던 것 같다.
그러다가 절에 다녀오신 어머니가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나에게 말씀하시길,
아침에 절에 갔더니
웬 차려입은 부부가
외제차를 타고 오셨다고 한다.
집 근처 절은
한때 성철 스님이 주지로 계셨을 정도로
큰 곳이라 유복한 신자가 많지만
이들은 차림새라든지 언행에서
느껴지는 부티가 남달랐단다.
평일 오전이라 절은 한산했기에
어쩌다 마루에 앉아
그 부부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부산에서 대를 이어 장사를 하는
유명 음식점의 후계자인 장남이었다.
그런데 이 장남에게 신이 내려
언제부턴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입으로 남의 비밀이나 미래를
말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신내림 받아서 무당이 되자니 싫고
신내림을 받지 않자니
무병 때문에 몸이 아파서
절에 다니는거라고 했다.
내가 대학을 잘 나가진 않았지만
민속학만큼은 흥미롭게 들었는데,
그 수업에서
무당에 대해 배운 게 몇 가지 있다.
신이 내리면 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하지만
신내림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신의 말을 전하면 신기가 더욱 강해져
몸이 더 아파온다.
신내림을 받지 않으면
무병을 앓다가 죽는 수도 있다.
그리고 신내림을 갓 받았을 때
가장 영험하고
무당을 업으로 삼아 손님을 받을수록
기운이 약해진다.
어쨌든 그 남자는
신내림을 받을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부인은 남편의 신기가 강해지지 않게
남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단단히 단속했다.
근데 그 남자가 뭔가 말하고 싶어서
자꾸 부인 눈치를 보더라 한다.
그러다가 어머니가 화장실에 가려는데,
갑자기 뒤에서 불쑥 그 남자가 튀어나와
"집에서 돈이 나갔지요?"라고 했다.
어머니는 놀라서 그렇다고,
도대체 누가 훔쳐갔냐고 물었다.
그 남자는 부인이 눈치챌까 두려워
사방을 흘깃거리며 빠르게 말했다.
"돈 찾지마.
돈 안 나갔으면 당신 남편 칼에 찔려 죽었어.
그거 사무실 여직원이 훔친거야.
그 여자 개띠야."
그리고 남자는 담배 한 대 피고 온 것처럼
다시 절 마루로 돌아갔다.
어머니는 급히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서
저번 주에 그만 둔 여직원의 나이를 물었다.
나이를 계산해보니 그녀는 개띠였다.
돈이 아니었으면 목숨이 나갔을 거라는 말에
어머니가 범인 찾기를 포기하셨기 때문에
그녀가 돈을 훔쳐갔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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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이야기지만,
일본의 뉴스를 보다보면
빠찡꼬 가게의 주차장에서
혼자 차 안에 타고 있던 아이가
여름 더위에 지쳐 쪄죽었다는(탈수/질식사)
뉴스를 종종 들을 수 있다.
보통은
「부모가 게임에 빠져
아이를 차 안에 두고 왔다는 사실을
깜빡했기 때문」
이라고 생각하지
의외로 그런 뉴스가 빈발하는 데에는
충격적인 뒷 이야기가 있다.
이는 빠찡꼬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징크스 중에 하나로-
「자신의 아이를 차 안에 두고
아슬아슬한 상황까지 게임을 하다보면
(대박이) 터진다」
라는 징크스이다.
그에 대해서는
「그 지독한 답답함을 잘 참아낸 아이는
나중에 참을성이 많은 어른으로 크기 때문에 성공,
부모를 호강시켜준다」
라는 그럴듯한(?) 이유까지 있다.
달리말해,
빠찡꼬에서 대박을 터뜨리고 싶어서
자기 자식을 죽음의 위기까지 몰아넣는 것이다.
심지어
「몇 월이라면 몇 시간까지는 괜찮아」
식의 노하우(?)마저 전수되고 있다고.
물론 그런 징크스로 대박은 커녕
정말로 아이가 죽어버리는
충격의 사고가 일어나는 것이지만...
어찌보면 더욱 무서운 것은-
죽지 않고 겨우 살아난 아이가,
'또 한번의 대박을 위해'
앞으로도 몇 번이나 그런
근거없는 징크스를 위하여
오늘도 생사의 고비를 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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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아버지가 만난 도깨비
어렸을 때 외할아버지가 해줬던 얘기야.
(편의상 외증조할머니는 그냥 어머니라고 쓸게)
외할아버지는 산골에서 홀어머니 모시고 살았어.
일제강점기였구, 광산에서 일을 하셨대.
그러다가 외할머니랑 결혼을 하면서
광산이 있는 읍내 쪽으로 나와서 살게 된 거야.
홀어머니는 혼자 산골에 남아 계시구.
외할아버지가 살았던 곳이
어머니 계시는 데랑 걸어서
왕복 예닐곱시간 걸리는 거리였던가봐.
일주일에 한번 주급을 받았는데,
그게 쌀이었대.
쉬는날에 그 쌀을 짊어지고
어머니를 찾아가서 쌀 드리고,
집에 일 봐드리고
그날 다시 돌아오면 밤 늦게가 되는 거지.
보통 좀 해가 끝나기 전에 출발해서
날이 가기 전에 집에 도착했는데,
그러던 중에 어쩌다보니 어머니 댁에서
그날따라 늦게 출발하게 된거야.
자고 아침에 출발하면 출근시간에 늦으니까
빨리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에
좀 초조하셨다구 하더라.
다행히 달이 밝아서 산길을 걷는데
(계절을 물어보진 않았는데
산길이 보였을 정도니
울창한 여름은 아니었을 것 같아)
갑자기 하얀 두루마기 입은 사람이 나타나더니
같이 가자고 했대.
외할아버지는 조금 당황해서
ㅇㅇ 알겠다고 하고 같이 가는데
그사람이 걸음이 진짜 가볍고 빠르더래.
정신없이 계속 그 뒤만 따라서
산을 막 걷다가 걷다가
그 사람이 웃으면서
'다 왔다'고 해서 정신을 차렸는데
산 아래 이제 외할아버지네 마을이 보이고,
해가 쫙 뜨고 있었다고...
그리고 그 사람은 없어짐ㅋ
편도 3~4시간 거리고 밤길이라
더뎠다고 해도 두 배 넘는 시간을
밤새도록 쏘다닌 거지...
결국 밤새 걸어와서 그날 출근 못하셨다 함.......
외할머니가 말하길
그날 외할아버지가 안와서 걱정했는데,
아침에 들어오는 몰골이 넋이 나간 거 같았대ㅋ
옷 더러워져있고.
외할머니의 추측으로는
밤에 산길 위험한데
그 사람=도깨비가
외할아버지 어디 안 다치게 도와주면서도
골린 것 같다고 했음.
외할아버지는 딱히 부연설명을 하진 않았지만ㅋ
그 후로 해 저물기 전에
반드시 집으로 돌아왔다고...ㅋ
그리고 그 사람 다시 못 봤고
마을에 그 사람이 누군지 아는 사람도 없었대.
난 이 얘기 어렸을 때 듣고 나서부터
도깨비의 존재를 믿고 있음.
(우리나라 도깨비는 평범한 사람,
동물 형상으로 잘 나타난다고 하더라..)
외할아버지한텐 공포경험이었겠지만
난 도깨비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거지.
그래서 외할아버지 돌아가시기
1년 전쯤?에
그 때 만났던 도깨비에 대해 여쭤봤는데
그때는 헛것에 할 얘기가 뭐 있냐고
말씀을 안해주시더라구.
이제 외할아버지도 돌아가셨고
외할머니도 그 때 외할아버지가
도깨비로 추정되는 그 사람과 무슨 얘기를 했는지
어떤 모습이었는지 자세히 안 물어봤대
내가 들었을 때는 도깨비랑 걸으면서
대화도 했다는데
홀어머니 얘기하고 쌀 가져다주는 거
알고있었다고 했던 거 같아.
나도 어릴 때 들은 얘기라 가물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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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구해준 저승사자
제친구는 어릴 때부터 병이 있었는데요.
피가 잘 굳지않는 혈우병을 가진 친구입니다.
그래서 병원을 자주 들락날락 하는 편이었고
집에서 약도 많이 먹고 주사도 맞고 했습니다.
하루는 이 친구가 치아가 썩어서
치과에서 치료를 받고 왔는데요,
마취가 풀려도
욱씬욱씬거리고 해서 잠도 설치고
그러던 중 살짝 잠이 들었다네요.
꿈에서 자기는 무슨 강 옆을
지나고 있었다고 합니다.
생전 처음 보는 강이고
옆에 풀숲도 없고 나무도 없었답니다.
바닥에도 큰 자갈이나 돌은 안 보이고
아주 작은 돌만 조금 있을 뿐
모래도 조금 있고 평탄한 길이었다고 하네요.
끝이 보이지 않는 그 강을
멍하니 서서 바라보고 있는데
그 시야 끝에서 뭔가 천천히 다가오더래요.
점점 그 모습이 보이는데
2명이 걸어오더랍니다.
한명은 검은 옷을 입고있는 키가 큰 남자였고
다른 한명은 말랐고
힘이 하나도 없어보였으며
꾸부정하게 바닥을 쳐다보며
걸어오는 사람이었다네요.
그 2명이 점점다가오는데
그 친구는 아무 생각없이
그냥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그 두 명이 옆을 지나갈때쯤
빤히 2명의 얼굴을 쳐다보았답니다.
힘없어보이는 사람은
한 60대쯤 되어보이는 노인처럼 보였으며
동공이 풀린 듯한 혼이 없어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었고
옆에 검은 옷 입은 사람의 얼굴은
너무나도 창백했고
눈은 길게 찢어졌으며
피부가 아주 안 좋았다네요.
마치 가뭄으로 땅이 갈라진 것처럼
얼굴이 조각조각 금이 가 있었답니다.
그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지나가면서
매섭게 자신을 노려보고 지나가더랍니다.
친구는 겁이 별로 없어서인지 몰라도
"저새끼 왜 째려보지?
피부관리나 하지 쥰내 더럽네"
하고 생각했었다네요.
두명이 스르륵 지나가는데
검은 옷의 남자가 뒤돌아보며 말했답니다.
" 니 그 목에 그거 안 빼면
니도 옆에 이 놈이랑 같이 가게 될 거다! "
" 뭐? "
그러곤 갑자기 잠이 깼습니다.
머리가 너무 어지럽고
속이 답답해서 헛기침을 연발했고
크게 기침을 하자
목에서 핏덩어리가 튀어나왔더랍니다.
500원짜리 동전마냥 커다란 핏덩이가
목을 막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낮에 치과진료를 받고
조금씩 이빨 사이로 피가 새던 상태였는데
이 친구가 혈우병을 앓고 있다보니
잘 굳지않고 계속 새어나왔던거죠.
그러다 잠이 들었는데 피가 목에서 고여서
거기서 응고가 되었던 거였습니다.
하마터면 목이막혀
질식사할 뻔했던 위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친구가 말하길
" 그때 본 게 저승사자였던 게 아닐까..
옆에 있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옆에 흐르던 강은
죽은 사람이 건넌다는
요단강 같은 게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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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처가댁 갔다가
서로 이야기 필 받아서
술마시면서 들은 얘기해줄게
우리 장인이 겪은 일인데
워낙 허풍이 심하셔서
처음엔 믿지 않고 들었지
하지만 끝까지 들은 후 진실인 걸 알았어
난 그날 밤
밖으로 담배피러가지도 못했으니까...ㅠㅠ
이제 시작해 볼게
장인은 어렸을 적에 조치원쪽에 살았데
내 와이프도 거기서 태어났다고 하더라고..
그쪽이 뭐 친척들 모여사는곳이래
근처에는 논밭뿐이 없고
신기한것은 기찻길뿐이였데.
그래서 동네 또래 꼬마들은
기찻길 주위에서 만나서 놀았는데
어른들이 위험하니까
근처도 가지말라고 그랬데
귀신이 나온다고 하고
누가 잡아간다고 하고
누가 기차에 치어서 죽었다고 하고
겁을 잔뜩 줬다나봐
갔다온 흔적이 있거나
걸리면 뒤지게 처맞았데
일부러 동네 꼬마들 보라고
길거리에서 때렸데
어른들의 암묵적인 조약이였나봐
근데 장인 어른은 가지말라니까
더 가고싶고 그러더래
근데 어느 날부터 가기가 싫더래
그 이유는 장인의 어머니가 집을 나가셨데.
남편이랑 자식들 버리고 도망을 간거지
너무 어린 나이에 충격이여서
일찍 철이 들었데.
엄마를 매일 원망하며 살았데.
기찻길도 흥미없고 노는것도 흥미 없더래.
장인 어른이 6남매중 둘째인데
큰누나랑 매일 공부만 했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고 중학생이 됐는데
옛날에 중학생이면 다 컸다고 생각했데
그래서 방도 따로 하나 만들어줬데
그래서 혼자 공부하며
나만의 공간을 즐기며 살고 있었데..
그때는 더 이상 엄마 생각도 나질 않더래
어디선가 잘 살고있겠지...
하며 원망도 안했데
근데 어느날부터 새벽에 3시에서 4시쯤
기차소리가 들리더래
그 기차가 지나갈때
라인 이음새 밟으며 지나갈 때
철커덩 철커덩 소리나잖아
우리가 아는 기차 지나가는 소리..
그게 매일 밤 새벽에 나더래
그 다음날 일어나서
친구들이나 식구들에게 물어보면
자느라 못 들었다고 하고
아무도 들은 사람이 없더래.
그래서 혼자 화물 나르는 기차인가했데
그 시간에는 사람 나르는 기차가
다닐 시간이 아니니까
화물 아침까지 나르려고
새벽에도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말았데.
그 뒤로 계속 기차소리가 나면
나중에 시간 남으면 한번 보러가야지
생각하고 있었데
사람나르는 기차만 봤지
화물 나르는것은 서 있는 것만 보고
지나가는 것을 못 봐서 궁금하더래
그리고나서 며칠 뒤 토요일에
오늘은 기차 소리나면 가봐야겠다
하고 일찍 잤데
그리고 세시쯤에 일어나서
방바닥에 귀를 대고 있었데
희미하게 기차소리가 들리길래
얼른 옷을 입고 나갔데
거리는 한 1키로?? 정도 되는 거리인데
막 달려갔데
조치원역이 아니라 그냥 기찻길로 갔데.
그때는 울타리 담 그런 거 없이
그냥 지나가는 기찻길이였데..
막 달려서 도착하니
아직도 도착은 안하고
저 멀리서 소리만 들리더래
점점 불빛이 보이고 가까이 오더래
기차가 앞을 지나가는데 놀랬데
분명 화물기차인데 화물은 없고
사람들만 서있는 사람, 앉아있는사람 등등
화물기차 위에 앉아서 타고 가더래
장인 어른은 돈 없고 못 사는 사람들이
다른 지역갈 때 타고가나보다 했데..
속도는 사람 달리기 수준으로 지나가더래.
한참을 보면서 어디로 가는걸까
저사람들은...
생각하고 있을 때
장인 어른 엄마가 보이더래..
눈을 의심하고 다시 보니까 엄마가 맞더래
손을 흔들며 엄마 부르려고 하니까
엄마가 장인 어른을 먼저 보더니
빨리 집에 가라고 위험하다고 막 그러더래
말소리는 잘 안 들리는데
손짓이나 입모양이 빨리 들어가 추워
위험하니 저리가라고 하는 것 같더래
오랜만에 엄마를 봐서 너무 좋았데
그리고 조치원역에 내려서
집으로 오는 기분이 들더래
아 이제 집에 돌아오시는구나
얼른 집에 가서 기다려야겠다
내일 일어나면 엄마 와 있어서
누나하고 동생들 깜짝 놀래겠지 하고
신나서 한걸음에 집으로 돌아오셨데
그리고 방에 들어가서 자는 척하면서
엄마 발자국 소리만 기다렸데
엄마 오시면 나도 방 생겼다고 자랑해야지
하고 있을 때 발자국소리가 들리더래
그래서 조용히 듣고 있었는데
장인어른 아버지가 누구요? 그랬데
그러자 들리는 목소리는 어떤 남자더래
그래서 나가봤더니
장인 어른 아버지가 들어가라고 화를 내더래
얼른 자라고
그래서 무서워서 자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친척들이 다 와서 울고있더래
무슨 일인가 봤더니
관도 있고 다들 울기만 하더래
그 날부터 집은 초상집이 된 거야
장인 어른이 물어봤더니
엄마가 돌아가셔서 왔다고..
장례식해야 한다고 하더래
집을 나가셔서 다른 집에 살림을 차리셨데
어떤 남자랑 사는데
그 남자 자식들이랑 다 같이 살았데
근데 그 남자가 암 걸려 죽었나
암튼 아파서 죽었데
그러자 엄마는 찬밥 신세로
자식들한테도 무시당하고 살다가
다들 일 나가고 없을 때
목을 매고 자살을 하셨데
근데 그 자식들이 우리 엄마도 아니고
당신네 가족이니까
당신네들이 장례를 치뤄라하고
떠넘기고 간거래.
장인 어른은 두번 놀랬데
분명히 기차에서 봤는데...이건 뭘까...
가족들이랑 친척들한테 그 말을 했는데
꿈을 꾼 거 아니냐며 무시하더래
그렇게 장례가 끝나고 의아해하면서
살고 있었데.
정말 꿈일까? 아님 진짜일까?
아님 헛것을 본걸까...
너무 궁금해서
기차에 대해서 공부하기 시작했데.
과연 그런 화물기차도 있고
어디로 가는 기차이며
그런 관심을 가지며 공부를 했데..
엄마가 그 때 타고있던 그 시간에
어디서 어디로 가는 기차일까 궁금해서
지금도 궁금하다고 하시더라고...
내가 귀신을 본것일까?
내가 그 때
기찻길에 가지 않았다면 안 죽었을까?
별별 생각을 하면서
기차에 관심을 가지며 공부를 했데...
결국엔 철도대학까지 가셨고...
지금은 철도공사 소장님이시지...
이 얘기를 하시면서
옛날 생각 나시는지
눈가가 촉촉해지시더라고..
장모님도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무섭다고 하고
그래서 철도회사에 들어갔냐고
처음 알았다고 하시더라고..
근데 나는 와이프한테
자기 할머니
자살로 돌아가셨단 얘기는 들었거든..
그리고 장인 어른 첫 근무지가
조치원역이였던 것도 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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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실화고
어렸을 적 살던 동네서 겪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는 글 입니다.
저는 인천의 한 주택가에서
잠시 어린 시절을 보냈었습니다.
동네 자체는 특이점이 없었으나,
이씨 문중인지 왕족인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도시 주택가 한가운데
공원,공동 묘지도 아닌
개인의 큰 능(묘지)이 자리하고 있는 게
특징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동네는 당시 가로등도 드문드문하고
주택가 치고 해가 지면 이상하리만큼
사람 왕래도 끊겨 근처 구멍가게 한번 가기도
겁이나고 으스스한 동네였습니다.
한번은 어머니 친구의 형뻘 되는 아들이
방학을 맞아 저희집에 놀러 왔다가
마지막 가는 날 이상한 소릴 하는겁니다
말인즉슨,
새벽에 깨서 물 마시러
냉장고 문을 열려고 하는데,
무당이나 사극에서 쓰는
이상한 방울 소리가 엄청 크게 들리거나
어떤 여자가 엄청 크고 앙칼진 목소리로
쉴새없이 웃는 소리가 들린다거나,
자다 눈을 떴는데
창 밖에서 비추는 그림자가
조선시대 갓 모양 모자를 쓰고
지게를 지고
지게 지팡이를 든 모양이었다고 합니다.
어린 마음에 무섭기도 하고
형이 장난치는 것 같아
애써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고등학교 이후로
연락이 끊긴 그 형이
군 전역 후 무병에 시달리다
박수무당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신기가 있던 형은
정말 무언가를 겪었던 걸까요?
그 외에도 유난히 그 동네는
동시에 가세가 기울거나
죽어나가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제가 사는곳이 빌라였는데,
앞집 중년 아주머니는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가 버렸고,
윗 집 당시 고등학생 누나는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다
오토바이 사고로 죽었고
그밖에 사업실패로 야반도주 하고,
멀쩡하던 어르신이 심장마비로 돌아가시는 등
우연의 일치 치곤
동시다발적으로
동네에 흉보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희 집은 큰 탈 없이 집을 팔고
동네를 나왔지만,
저희 집을 산 집 어르신께서 일주일만에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돌아가셨다더군요.
얼마전엔 어릴적 친구들과 술자리 후
우연찮게 그 동네 앞을 지나는데,
친구들 중 한 녀석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야 저 능 말이야..
저기서 이상한 걸 봤다..
완전 환한 대낮이었는데
어릴 때 민규놈이랑 잠자리 잡겠다고
저 능 안에 들어가서 놀고 그랬는데,
들어가기 전에 능 위에
검은색 한복인지 드레슨지 걸친
얼굴 창백하고 입술이 시커먼
외국인 남자, 여자가 서서 웃고 있는거야..."
근데 더 골때렸던게 뭔지 아냐?
왕릉입구도 들어가기전이고
거리상으로 몇 백 미터는 됐는데
그게 바로
정면에서 보는 것처럼 보이더라니까..
내가 오죽하면
지금도 인상착의가 기억나겠냐..
그리고.... 그것들.. 다리가 없었어... "
이야기를 듣는 순간
어릴적 기억과 안 좋았던 일들이
오버랩 되면서
괜히 으스스해지더라구요..
정말 그 동네,
능은 무슨 관련이 있었던 걸까요?
아님 단순히 우연의 일치거나
수맥 같은 게 흘러서 터가 샜던 걸까요?
부끄럽지만..
지금도 솔직히
늦은 밤 그 빌라와 동네를
혼자 가라고 하면 못 갈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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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초등학생이던 90년대 중, 후반
직접 목격한 일입니다.
당시 저는
인천의 저층 아파트 단지에서 살았는데,
단지 안에는 상가가 하나 있었습니다.
전형적인 서민 아파트와 상가였죠
상가 내부에는 여러점포들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X리X나 라는
지금도 유명한 브랜드의 치킨 프랜차이즈점을
제 또래 아이를 둔 부부가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기억하는 이유는
그 집 큰아들이
저희 누나랑 같은 반 동창이어서
얼추 그 집 막내가
저랑 비슷한 나이대였던 것 같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사건의 주인공은
그 집 저와 비슷한 연령대의 그 막내딸인데...
그때가 또 무지 덥던 날이었습니다.
한참 친구들끼리 자전거를 타고
아파트 단지를 돌며 더위를 식히고 있는데
그 상가를 지나는 시점에
뭔가 '뿌직' 하는 큰 소리와
동시에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워낙 호기심도 많고 장난도 많이 치던
개구장이 시절이라
당연히 자전거를 탄 저와 친구 모두
소리가 나는 쪽으로 향했습니다.
뭔가 사람들이 웅성웅성 거리고
어떤 아주머니들은 어떻게 하냐면서
울고불고 난리가 난겁니다.
그리고 참..
어린 나이에 못볼 꼴을 보고야 말았죠..
대충 나무판자인지 뭔지로 대충 덮어 놓은건
그냥 딱 봐도 처참한 광경이었습니다.
근처 경비아저씨께서 사람들이 충격받을까봐
취한 그냥 임시 조치였던 것 같은데..
그 판자 속에는 그 치킨집 막내딸이
입에 피거품을 물고 눈을 까뒤집은 채
머리 뇌수와 내장기관 등등이 피범벅이 된 채...
하.. 진짜 차마 글로 표현하기에
너무 처참한 모습으로 누워있었습니다.
사건인즉슨
치킨프랜차이즈점 본사 대형 트럭이
닭을 가져와 옮겨 싣고 가던 와중에
가게를 보던 주인은 너무 바쁜 나머지
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고
그 막내딸이 앞에서 놀고 있다가
어린애고 대형차로는 확인이 안되니까
운전사가 제대로 보지 않고 후진하다가
그대로 갈아버린거죠..
진짜 난리도 그런 난리를 본 적이 없었습니다..
앞에서 썼듯이 한 여름이라 당시만해도
아파트 단지 내에 돗자리를 깔고
더위를 피하던 사람하며
애, 어른 할 것없이 소리지르고 울고불고..
엄마들은 애들 못 보게 하려고
얼른 데리고 도망가다시피 자리를 뜨고..
정작 그집 부모들은 완전히 실성한 사람들처럼
넋놓고 그 자리에 앉아있고..
제 생애 두번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트라우마입니다...
당연히 그 아이는 죽었구요..
뭐 손쓸틈도 없었던 거죠..
그집 부모들도 그길로 장사 접고
바로 그 동네를 떠났습니다..
정말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가게 자리에 들어오는 세입자들마다
뭔가 안 좋은,
크고작은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한번은 큰 불이 나서
가게가 거의 다 탈 지경까지 갔었고
또 한번은 도둑이 들어서
가게 집기들을 다 훔쳐가는 일도 일어났고...
등등
제가 목격한 트라우마도 트라우마지만
사고 당사자와 가족들의 심정을
나이가 먹고 나중에 생각해보니 더 안타깝네요.
아무튼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았던 목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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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경수는 제주도에서 온 친구임.
이 녀석은 집안 형편이 좋지않아
대학 등록금만 내고 부산에 올라옴.
그래서 한 학기동안 학과방에서 기생하다가
친구집과 선배 자취방을 전전하며
6개월을 살음.
그러다가 알바를 해서
100에 18 정도 하는 자취방을 구함.
그런데 그곳은 좀 싼 방이라 그런지
밝은 대낮인데도
어둑컴컴하고 습기가 충만했음.
그래도 이젠 어디가서 눈치 안 보고
잘 수 있겠다 싶어 행복했다고 함.
그리고 그날 밤 알바를 끝내고
새벽 두시에 들어와서 잠을 청하는데,
방울 소리가 심하게 나고,
누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심하게 났다고 함.
풍요로운 새학기를 위해
알바를 두탕이나 뛰고 와서
몸이 몹시 피곤해서 그냥 무시하고 잠.
얼마나 지났을까...
눈을 떴는데
몸에 힘이 하나도 없는 상태였다고 함.
경수는 그런 와중에도
오줌이 너무 마려워서
화장실에 가려고 하는데...
발 밑에
검은 옷을 입은 여자가 앉아 있었다고 함.
너무 놀라서 자기도 모르게
오줌을 바지에 그대로 발사..
그렇게 놀라는 사이,
그 여자는 다시 사라졌다고 함.
헛것을 본 것 같아서
정신을 차려보려 하는데,
다시 방울 소리같은 게 났다고 함.
경수는 바지를 갈아입고
다시 자리에 누웠다고 함.
그런데 아랫층에서
갑자기 징을 막 울리는 소리가 났다고 함.
갑자기 그렇게 큰소리가 들리자 짜증이 나서
다음 날 아침에 집주인한테 말을 했음.
아랫집 너무 시끄러워요!
그런데 집주인이 하는 말이
경수네 아랫집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다고 함.
경수는 그럼 옆집이라던지
사물놀이를 하는지
졸라 시끄럽다고 하니까
아저씨는 그런 사람 안 살고
경수같은 대학생이나,
근처 건물 공사하는 인부들이 산다고 함.
그래서 할말이 없는 경수는 방에 들어감.
그렇게 또 밤이 찾아오고,
경수는 다시 피곤했는지 잠이 들었음.
근데 꿈에서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경수를 잡으러 왔다고 함.
경수는 너무 무서워 꿈에서 깼다고 함.
그런데 또 방울 소리와 징이 울리는 소리,
어떤 여자가 고함을 지르는 소리가 났다고함.
안 그래도 신경이 날카로워진 경수는
분명 소리의 근원지가 아랫집임을 확신하게 됨.
그래서 새벽 3시가 넘은 시간,
아랫집으로 내려감.
그리고 아랫집 벨을 누름.
갑자기 인기척이 없음.
짜증이 나서 벨을 마구 눌렀다함.
그래도 인기척이 없음.
경수는 화가 나서
손잡이를 마구 잡고 돌렸는데,
문이 그냥 열렸다고 함.
그러자 쓴소리 하려고 문을 열었는데...
아랫집은 정말 아무도 없는 것임.
불도 안 켜지고 그저 빈 방임이 틀림없음.
그리고 다시 자신의 방으로 가려고 하는데
누군가 자신의 손을 잡는 것임.
너무 놀라서 소리를 쳤음.
하지만 주위에는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았음.
너무 캄캄해서 그런지 라이터 불을 켰는데...
경수 눈 앞에
웬 무당이 피눈물을 흘리며 웃고 있었다고 함.
경수는 놀라서 기절함.
다음날 눈을 떴는데 역시 아랫집이었음.
대낮에 본 그 집 풍경은... 가관임.
오만 부적과 기괴한 그림들...
닭피인지 물감인지 피투성이가 된 벽들...
1초라도 있고 싶지 않아 나옴.
주인 아저씨 찾아감.
여기 무당 살잖아요?
아무도 없긴 왜 없어요?
아저씨가 담배를 피며 씁쓸하게 바라봄.
사실 몇년 전 아랫집에는
신내림 받은 여자가 살았다고 함.
원래는 회사다니는 평범한 아가씨였으나
무병에 걸려서 무당이 되었다고 함.
슬픈 것은 결혼할 사람이 있었는데,
무당이 되어서 헤어짐.
그런데 무당이 된 뒤에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서
결국 누굴 위한 굿판인지 모르겠으나
굿을 치르고 스스로 목숨을 끝냈다고 함.
경수는 자신이 경험한
여러가지 공포스러운 일들이 생각나서
소름이 돋았다고 함.
그래서 그 곳을 나옴.
그 뒤로 경수는 집고를 때
매우 깐깐하게 고르는 습성이 생김.
우리가 군에서 제대할 때쯤
그 원룸은 신식으로 리모델링 되어있었음.
첫댓글 재밌어 ㅜㅜ
잘봤어 !!
자적자리 자적자~
너무 재밌다!!! 잘 봤어
와 꿀잼 잘봣어!!!!
이런거 너므좋아🤗
다 첨보는 얘기다....!
아휴.. 한남들 진짜..
ㅠㅠㅠ잘봤어
잘봤어!!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