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대북 감시ㆍ정찰을 위해 공중급유기는 시급한 전력이다. 솔직히 전투기 10대 사오는 것보다 급유기 한 대가 더 시급하다. 급유기는 공군 전력이 아니라 국가전략 무기체계이기 때문이다.”
충남 서산의 제20전투비행단에 근무하는 KF-16 파일럿 박모 중령의 말이다. 공군의 20년 숙원인 공중급유기 도입 사업(KC-X)이 4월말 가격입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도 조만간 ‘하늘의 주유소’ 라는 공중급유기 보유국 대열에 낄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은 다음 주까지 가격 입찰을 마친 다음,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의결을 거쳐 오는 6월까지 최종 기종을 선정한다.
후보 기종은 유럽 에어버스 디펜스&스페이스의 A330 MRTT, 미국 보잉사의 KC-46A,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MMTT 등 3개다. 2018년부터 4대를 도입하는데, 사업 예산은 1조4880억 원이라고 한다. 현재 미국 보잉사의 KC-46A와 유럽 에어버스사의 A330 MRTT가 불꽃 튀는 2파전 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정작 공중급유기 유저인 공군은 어떤 기종을 원할까. 공군이 원하는 급유기는 작전 요구 성능(ROC)을 충족시키는 ‘놈’이 선정될 것이다. 게다가 동맹국과의 공유성(共有性)을 위해 원활한 후속 군수지원이 가능해야 하고, 상호운용성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충남 서산의 제20전투비행단에 근무하는 KF-16 파일럿 박모 중령의 말이다. 공군의 20년 숙원인 공중급유기 도입 사업(KC-X)이 4월말 가격입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도 조만간 ‘하늘의 주유소’ 라는 공중급유기 보유국 대열에 낄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은 다음 주까지 가격 입찰을 마친 다음,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의결을 거쳐 오는 6월까지 최종 기종을 선정한다.
후보 기종은 유럽 에어버스 디펜스&스페이스의 A330 MRTT, 미국 보잉사의 KC-46A,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MMTT 등 3개다. 2018년부터 4대를 도입하는데, 사업 예산은 1조4880억 원이라고 한다. 현재 미국 보잉사의 KC-46A와 유럽 에어버스사의 A330 MRTT가 불꽃 튀는 2파전 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정작 공중급유기 유저인 공군은 어떤 기종을 원할까. 공군이 원하는 급유기는 작전 요구 성능(ROC)을 충족시키는 ‘놈’이 선정될 것이다. 게다가 동맹국과의 공유성(共有性)을 위해 원활한 후속 군수지원이 가능해야 하고, 상호운용성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 미 시애틀 보잉공장에서 시험비행중인 보잉의 차세대 공중급유기 KC-46A(위), KC-46A와 2파전을 벌이고 있는 유럽 에어버스사의 A330 MRTT.
라팔이나 유로파이터 등 유럽 전투기들이 사용하는 주유 방식으로, 붐 방식보다 급유 속도는 느리지만 2대 이상 동시 급유도 가능하다. 한 전직 공군 고위 장성은 “현재 한국 공군 주력기들이 ‘플라잉 붐’ 방식만 쓰고 있다는 것도 선정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면서 “65년 동안 2000여대의 공중급유기를 생산한 보잉사와 30여대를 판매한 대형 다목적 급유기인 에어버스사 간의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사실, 공중급유기가 우리 공군에 필요한가 하는 논란은 이전부터 있었다. 종심(縱深)이 좁은 한반도 전장에서 막대한 도입비용과 유지비를 들여가며 급유기를 운용해야 하느냐는 반론이 그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갈수록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급유기 전력은 공군 차원이 아니라 국가전략 무기체계로 최대한 빨리 전력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도 우리보다 국토면적이 작은 나라들도 보유하고 있다며 그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공군은 공중급유기 도입 이유로 우선 주력 전투기들이 독도나 이어도에서 작전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짧다는 점을 든다. F-15K의 경우, 324㎞ 떨어진 독도에서 30분, 527㎞ 떨어진 이어도에서 20분밖에 작전을 할 수 없다. KF-16은 5~10분 정도다. 반면 일본은 KC-767 공중급유기 4대를 보유하고 있어 24시간 작전과 재난구호 해외임무를 성공리에 수행하고 있다.
- 일본 항공자위대는 2009년부터 4대의 KC-767 급유기를 운용 중이다.
- 지난해 9월 29일 미국 태평양공군사령부가 주관하는 레드플래그 알래스카(Red Flag Alaska) 훈련에 참가한 한국 공군의 KF-16 전투기가 미 공군 공중급유기 KC-135R 로부터 공중급유를 받고 있다.
1983년 버마 아웅산 묘소 폭발사건 때 전두환(全斗煥) 대통령이 신변의 위협을 느껴 급거 귀국하는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우리 공군 전투기들의 작전반경 한계 때문에 미군 전투기들이 조기경보기를 앞세워 대통령을 엄호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공중급유기는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약 30개 국가에서 운용 중으로 실제 한국에 비해 국토면적이 작거나 공군력 규모가 유사한 이스라엘, 터키, 싱가포르, 네덜란드 등도 공중급유기를 보유하고 있다. (하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