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출신의 전문 측면요원. 빼어난 재능과 풍부한 경험을 지닌 선수로, 2003년 스웨덴 축구협회에서 선정한 "올해의 미드필더" 부문에 1위로 뽑힌 인물이 프레데릭 륭베리이다.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잉글랜드 1부리그) 정상에 오른 아스날의 주전 미드필더이며, 98년 미국과의 A 매치를 통해 대표팀에 데뷔한 이래 자국의 유로2000과 2002월드컵, 유로2004 본선 진출에 적잖이 기여하기도 했다.
이색적인 "더블감독" 시스템으로 스웨덴 대표팀을 운영중인 소데르베리와 라게르바크 감독은 지난 3월 30일 벌어졌던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륭베리를 출전시키지 않았는데, 그 이유로 륭베리의 "롱런"을 지적했다.
당시 라게르바크 감독은 "소속팀에서 수차례 경기를 치른 륭베리를 혹사시킬 순 없다. 물론 그의 결장으로 공격적 측면의 열세가 예상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이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라고 생각한다. 륭베리가 잉글랜드전만을 뛰고 그만 둘 선수는 아니지 않은가"라고 밝혔다. 륭베리에 대한 두 감독의 애정과 신임의 정도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타고 난 윙플레이어인 륭베리는 스피들를 앞세운 저돌적인 측면 돌파가 돋보이며, 자로 잰 듯한 크로스 또한 일품이다. 풀타임 프리미어리거로 성장한 99~00시즌 이후 아스날에서 총 34골을 기록했다. 미드필더로서 득점력까지 겸비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현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주로 오른쪽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지만 왼쪽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역시 소화가능하다. 그만큼 감독의 전술운영에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얘기. 98년 하이버리에 입단하면서 한국팬들에게 알려진지도 꽤나 오래되었다. 하지만 77년생인 륭베리는 현재 27세의 청년에 불과하다. 지난 3월 "초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가 그의 영입에 관심을 내비칠 정도로 장래성 또한 무한대라는 얘기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륭베리는 메이저 대회와 이렇다 할 인연을 맺지 못했다. 첫 메이저 대회 출전이었던 유로2000 당시 륭베리는 스웨덴의 주축선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자국의 1무2패, 예선탈락이라는 추락과 함께 쓸쓸히 무대뒤편으로 사라져야 했다. 절치부심 2002한일월드컵을 준비했으나 생각지도 못한 엉덩이뼈 부상으로 결국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라트비아, 폴란드, 헝가리 등과 함께 4조에 편성된 유로2004 예선에서도 그의 플레이는 크게 두각되지 않았다. 부상과 경고누적 등으로 5경기에만 출전했고, 산마리노전을 통해 1골을 기록했을 뿐이다. 오히려 스웨덴의 포르투갈행에 기여한 인물로는 팀의 주장이자 2003년 스웨덴 "올해의 선수"인 센터백 올로프 멜베리(아스톤 빌라)가 꼽히고 있고, 륭베리의 포지션인 미드필더로는 정상급의 왼발 킥력을 과시했던 "신예" 킴 켈스트롬(렌)이 꼽힌다.
그러나 소데르베리와 라게르바크 2인 감독은 스웨덴이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륭베리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입을 모은다. 간판 공격수 헨릭 라르손(셀틱)의 복귀가 점쳐짐에 따라 일부 만회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륭베리의 컨디션 회복이 스웨덴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파괴력 배가의 키포인트라는 것. 륭베리의 활약 여부가 스웨덴의 유로2004의 당락을 결정지을 가늠자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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