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바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걷는다.
살아 움직이는 해안, 역사와 예술이 숨 쉬는 마을이 뒤섞여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세계자연유산인 고창갯벌과 광활한 줄포만을 감상할 수 있는 다채로운 코스다.
고창갯벌에서 창립 18주년을 맞는 신산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였다.
서해랑길 41코스는 고창 구시포해변에서 심원면사무소까지 19.7km를 건는 길이다.
우리의 단골 식당<소나무 송천본가>에서 생일 축하 현수막을 보내왔다.
안승환 베드로는 직접 쓴 한시를 족자로 만들어 가지고 나왔다.
20여년 동안 한문 공부에 정진해온 안 베드로의 인품이 묻어나는 글씨다.
구시포해수욕장
오후부터 비 예보가 있어서 불안하였다.
아니나다를까 구시포해수역장에 도착하니 빗줄기가 쏟아졌다.
구시포해변은 고창군 최대의 해수욕장으로 길고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을 끼고 있다
빗줄기가 가늘어진 틈을 타서 우비를 입고, 우산을 쓰고 출발하였다.
구시포항
구시포항은 1800년 무렵부터 소금을 생산하던 포구다.
수문 모양이 소의 구시통(구유의 방언)처럼 생겼다고 하여 현재의 이름이 붙여졌다.
구시포항은 여느 항구와 달리 육지에서 떨어져 있는 '가막도'라는 섬에 자리하고 있다.
조수간만의 영향을 받지 않고 어선이 입출항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비에 젖은 해당화가 매우 고혹적이다.
마치 이제 막 샤워를 마치고 나온 여인 같다.
바닷가 마을에 해당화가 없으면 앙꼬 없는 찐방 같다.
장호어촌체험마을
장호갯벌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되었다.
매년 1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아오고 있다.
장호갯벌은 4km가 넘는 명사십리 백사장의 환상적인 경관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명사십리는 '곱고 부드러운 모래가 십리쯤 된다.'라는 의미다.
곱고 깨끗한 모래가 끝없이 펼쳐진 바닷가를 말한다.
명사십리 해안길
고창 명사십리는 약 8.5km 거리의 직선형 해안이다.
육지 방향으로 모래언덕(해안사구)이 있어 해송 등 다양한 식생이 분포한다.
이들은 바람과 해일 등으로부터 해안 마을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고창갯벌
곰소만에서 고창군 심원과 부안, 흥덕면으로 이어지는 갯벌을 ’고창갯벌‘이라고 한다.
2021년 서천갯벌, 신안갯벌, 보성순천갯벌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다.
노을바다 힐링 센터
노을바다 힐링 센터는 2009년 10월 준공되었다.
지상 5층 건물로 어촌종합센터와 이벤트광장, 휴양문화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하지만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 안타까웠다.
전북수산기술연구소
이강수 율리아노님이 근무하던 전북수산기술연구소를 견학하였다.
수산자원의 보존과 수산 종묘 생산, 시험연구·기술을 보급하는 곳이다.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연구사들이 진접 안내하며 설명해 주셨다.
견학을 마치고 솔숲에서 늦은 점심 식사를 하였다.
동호해수욕장
변산반도와 고창군 사이의 곰소만 남쪽에 자리한 해수욕장이다.
드넓은 백사장을 따라 수백 년 된 해송 숲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길이 1km가량의 백사장을 걸으며 더위를 날려버렸다.
신산회는 2006년 6월 10일 창립되었다.
오늘이 창립 18주년 기념일이다.
희노애락을 함께해온 동지들이 자랑스러웠다.
최귀임 글라라의 동생 최귀자님이 1년 만에 나오셨다.
짝궁과 처제의 가운데에 선 다니엘의 얼굴에 행복이 넘쳐난다.
영신당
동호마을 북단 해변에는 영신당이 있다.
풍어와 어민들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풍어제가 개최됐던 곳이다.
이제는 구경거리로만 존재하는 영신당이 애처롭다.
동호해안에서 길게 이어진 계단을 타고 오르면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 위에는 솟구치는 돌고래 두 마리가 설치돼 있다.
동호항(冬湖港)
인적 없는 동호항의 정경이 쓸쓸하였다.
녹슬고 부서진 폐선이 마치 쇠락해가고 있는 항구의 모습 같았다.
해리천을 가로지르는 배수갑문을 지나 걸어간다.
해리천은 무장면 월림리에서 발원하여 14.1㎞를 흘러 서해로 들어간다.
모두가 지쳐갈 무렵 솔숲 사이로 난 길로 들어간다.
800m가량의 솔숲길 사이로 나무 데크가 잘 조성되어 있다.
새의 형상으로 만들어놓은 이정표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검은머리물떼새, 큰고니, 황조롱이, 노랑부리저어새...
솔숲길을 벗어나니 해변쉼터가 나타났다.
전망대에 오르면 죽도와 쉐니어(chenier)지형이 보인다.
소죽도&대죽도
소죽도와 대죽도는 고창의 유일한 무인도.
썰물 때가 되면 두 섬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린다.
대죽도에는 사람이 살지 않다가 1980년에 주민들이 들어와 거주한다
쉐니어(chenier)지형
바다와 바다 사이에 모래톱이 바로 쉐니어 지형이다.
시추해 본 결과 무려 1800년 전부터 형성된 모래 퇴적층이다.
1967년 처음 관측한 이래 육지 방향으로 조금씩 이동하고 있다 한다.
계명산(鷄鳴山) 바람공원
산이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의 작은 전망대 혹은 봉우리 정도다.
높이 28.9m의 작은 봉우리 계명산은 '닭울음산'이란 뜻을 담고 있다.
그런 연유로 서해안바람공원에는 커다란 암탉과 장닭 조형물이 새워져 있다.
고창만돌노을길
만돌마을을 지나는 길을 '고창만돌노을길'이라 명명하였다.
만돌마을은 '만 개의 굴뚝이 서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바다가 살아숨쉬는 만돌마을의 갯벌 체험 학습장은 인가가 많다.
고창 갯벌식물원
고창갯벌은 2010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었다.
2021년에는 한국의 갯벌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다.
고창갯벌 식물원은 갯벌의 종 다양성을 유지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조성되었다.
람사르고창갯벌센터
람사르협약을 이행하기 위해 람사르고창갯벌센터 건립하였다.
람사르고창갯벌센터 뒤편에는 고창 서해랑 쉼터도 있다.
너무 지친 탓에 이곳에서 가던 길을 멈추고 전주로 돌아왔다.
창립 18주년 기념 잔치
<소나무> 식당에서 18주년 기념 잔치를 벌였다.
산행에 참여하지 못한 분들까지 나와서 함께 즐겼다.
우리 신산회가 영원무궁토록 발전하도록 기원하였다.
첫댓글 부지런 하십니다. 어느새 이렇게 기록하셨네요. 이일 저일 챙기시느라 항상 수고하십니다. 아무나 못하는 일입니다.
동고동락한 세월~~ 무궁발전을 이끌어준 회장님을 비롯한 임원분들..
감사드립니다.. 매번 힘은 들지만 저의 일생에서 에너지와 충전으로 ~
삶의 원동력이 되어준 신산회... 사랑합니다~~~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이번 트레킹은 조금 힘들었지만
갯벌과 어우러진 바다풍경을 원없이 보았고요.
거기까지 간김에 조개 캐는 체험도 했어야 했는데
헌신적으로 봉사해주시는 우리 총무님
글쓰기도 잘 하시고 아는 것도 많으시고 ㅎㅎ
항상 수고가 많으시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