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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시대] 12부
# 원룸 앞(밤)
태석 지윤 계단을 올라온다. 두사람
계단을 올라와 다가오다 멈춰선다.
동화 원룸 앞에 석고처럼 굳어져
앉아있다. 동화 두사람 올려다본다.
동화 .....
태석 .....
지윤 .....
동화 (일어난다)....약혼식은
무사히 취소됐다
지윤 .....
동화 .....이태석....보이냐
니가 꽂은 칼날이 내 심
장을 관통했다 오늘
태석 .....
동화 (다가와 선다)....나 오늘
내 15년 역사...목숨같던
친구 버린다....
이제 너는 모르는 사람이
야....그리고 보여줄게.
니가 나에게 무슨 짓을 했
는지...
태석 (보는)............
동화 (싸늘하게 내리깔아 보는)
...............
지윤 ..............
동화 (계속 태석을 보다가).....
......(태석 밀치듯 스치고
지나쳐 나선다).......
태석 (그대로 굳어져서).....
.............
지윤 ................
# 차안(달리는-밤)
태석 운전하고 달려온다. 이 사랑이
오래가지 않으리라는 슬픈 예감에
더해진 동화로 인한 죄책감...
태석 가슴이 몹시 먹먹하고 터질
듯 무겁다.
태석 .....................
# 거실 겸 주방(밤)
아버지 불곰 텔레비젼 보고 있다.
아버지 텔레비젼 보는척 생각에
골똘히 잠겨있다.
문 열리고 태석 들어온다.
태석 ....다녀왔어요.
아버지 (쏘아 보는)....
태석 (느끼는)....
불곰 왔냐...(낄낄 웃으며)
태석아 이 광고 이거 되
게 웃긴다
아버지 영희야 텔레비젼 끄고 가
서 소주 좀 사와
불곰 에?...이제 막 스포츠뉴스
하는데(하기도 전에)....
아버지 얼른 갔다 오라면 갔다와
나 태석이랑 할 얘기 있으
니까
불곰 (아버지 표정 보고 끄고
일어난다).....예...
(주머니에 손 넣어 돈 있나
확인하고)....한병 사와요?
태석 .....
불곰 아버지 대답없자 쭈빗거리다
입구로...불곰 나가면 아버지 일
어난다.
아버지 너 지금 어디서 누구랑
있다 오는 길이야?....
너... 설마 지금 걔랑 있다
오는 길은 아니지?
태석 .....맞아요. 지윤이랑 있
다 오는거에요.
아버지 (태석 얼굴 때린다)
태석 (맞고).......
아버지 (다시 한번 더 때린다)....
태석 (다시 맞고).......(아버지
보는).........
아버지 너 니 애비가 뭐라구 했어?
태석 .....
아버지 애비 말이 말같지 않어.
돌구 나니까 눈에 뵈는게
없어.
태석 ....아버지한테 맞구나니까
차라리 뱃속이 좀 편하네요
아버지 그러면서 왜 이런 짓을 해
임마
태석 동화랑 지윤이가 같이 제
눈앞에서 떠내려가요....
둘 중에 한사람 밖에 구할
수가 없어요....아버지 같
으면 어떡할래요?
아버지 말장난하지마. 그럼 당연히
동화 먼저 구해서 동화보구
지윤이 구하라구 해야지
태석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줄곤 동화 향해 손을
뻗었는데....
마지막 순간에....나도 모
르게 지윤이한테 손을 내밀어
버렸어 정신을 차려보니까...
아버지 그럼 이제라두 다시 놔 아직
늦지 않았어.
태석 지윤이랑 약속했어요.. 피터
지는 한이 있어두 다신 그
손놓지 않겠다구..
아버지 못하겠다는거야 그래서?
태석 ........아버지...축복해
달라고 안해요...눈만 감아
줘요....
아버지도 사랑해봤잖아?
.....왜 하나두 기억 못하
는 사람처럼 그래?...
나 지윤이 사랑해요......
다만 얼마만이라두 아버지....
아버지 다만 얼마만?...너 그 다
만 얼마만 동안 동화 죽어
나가면 어쩔꺼야?
동화 오늘 벌써 반은 죽었
어 임마
태석 ...............(마음에
없는)...그건....동화 지
팔자에요
아버지 이놈이 (다시 태석 때린다)
....계속 이따위루 굴꺼야.
정신못차려
태석 ......
아버지 너 만나면 상처만 되는 관계
가 있어. 축복이 아니라 형
벌인 사랑이 있어...
너랑 걔랑은 그런 사이야.
왜 몰라 그걸?
태석 ................
# 지윤 원룸(밤)
지윤 소파에 앉아있다.
<인써트>
동화 (일어난다)....약혼식은
무사히 취소됐다
지윤 (괴로운)..........
그러는데 벨소리 난다. 지윤 돌아보고
일어난다.
# 원룸 앞(밤)
지윤 누구세요 소리와 함께 문을 열면
고모 윤혜 서있다.
지윤 고모....언니
고모 으쩌 된겨 이것아...어쩌자구
이런 큰일 저질러
윤혜 엄마 들어가서 말씀하세요...
지윤아 들어가두 되지?
지윤 ....예...들어오세요 고모..
언니 들어와요.
고모 들어가고 윤혜도 뒤따라 들어간다.
지윤 두사람 들어가면 잠시....걱정되
고 긴장되는...
지윤 뒤따라 들어간다.
# 원룸(밤)
고모 지윤 앉아있다. 윤혜가 씽크에서
쥬스를 잔에 따르고 가져온다.
고모 내가 거 앉아있는 동안 양
얼굴을 들수가 없었어...
말해봐 얼런 뭔 일이야?
지윤 죄송해요
고모 하이고 그소리 듣자는게 아니
잖어...어쩌 안온겨? 이유가
있을꺼 아녀?
지윤 .....
윤혜 (다가와 잔 놓다가)....혹
시...좋아하는 사람 따루
있니 지윤아?
고모 뭐여? 너 그런겨?
지윤 예....
고모/윤혜 (서로 보다가)....
윤혜 그럼...진작 사실대로 밝히고
약혼식을 취소했어야지 지윤아
고모 암만 말이라고 어쩌자구 이런
큰일을 저질러 어쩌자고
지윤 그러자구 여러번 얘기했어요
고모....근데 동화가....
고모 어떤 사람인디...대체 을매나
잘난 사람이길래 동화같은 사
람을 다 마다허냐
윤혜 ....그런 것 때문이겠어요
엄마
고모 ...하이고 참말로...이 미련
한 것이
지윤 .....
고모 지윤아...내 동화 조건만 보고
니 결혼 승낙헌지 아냐? 아녀...
내 동화가 너헌티 하는거 보니께
참말로 너 끔찍허니 위하구 잘
하길래...
어려서부터 불쌍허니 고생고생만
허고 자란 너헌테는 그냥 딱이다
싶었어.
그려서 허락한겨
지윤 (마음 아파).....
고모 걍 몇번 안봤지만 너헌티 하는
거 보니께 눈물겹게 잘하드만...
양 간 쓸개 다 빼놓고 위하드만
어쩌자구 그런 복을
지윤 .....
# 고급 룸쌀롱(밤)
동화 술 마시고 있다. 아가씨들 두명 정도
옆에서 접대하지만 동화 아무 반응없이
술만 마신다.
아가씨 천천히 마시라고 하고 동화에게
안주 집어주지만 동화 미동도 않고 다시
잔 채워서 비운다...
# 원룸 앞 주차장(밤)
모범택시 다가와선다. 동화 뒷좌석에
앉어 자고 있다. 기사 보다가 뒤 돌
아본다
기사 손님...손님 다왔는데요
동화 (그제야 깨어난다)....에?....
예....(문 열고 내리다 멈
칫...다시기사 본다)
..왜 여긴 왔어요?...여긴 왜
왔냐구요? 성북동 가자니까
기사 성북동이요? 손님께서 여기
말씀하셨는데요
동화 ....내가요?......
동화 차에서 내린다. 동화 차문 닫는다.
모범택시 이내 출발한다.
동화 계단 위 불켜진 지윤 원룸을
올려다 본다.
동화 .....
# 원룸 근처 도로(밤)
지윤 고모 윤혜 서있다. 택시 다가와선다.
윤혜 문 열고 고모 타고, 윤혜도 뒤따라탄다.
차창문 내려지고 지윤 다가와 인사한다.
지윤 고모 조심해 가세요.
고모 그려 어쨌거나 이왕 벌어진
일이니께 맴 편히 먹고...
주말에 한번 와
지윤 예...언니 가세요
윤혜 그래 들어가 얼른. 간다.
지윤 물러서고 인사하고 택시 이내 출발
한다. 지윤 멀어져가는 택시 보다 무거
운 마음으로 돌아서 걷는다.
# 원룸 근처 거리(밤)
지윤 걸어온다.... 지윤 걸어오다
주춤선다. 저만큼 동화 벤치정도에
앉아 있다.
지윤 놀라보다 다가온다. 동화 지윤
다가오도록 모르고 고개 떨구고 있다.
지윤 동화야...(살짝 흔든다)동화야
동화 (그제야 고개들고 지윤 본다)
...어...지윤아?...(지윤 방
향 보다 반대방향 보고)
..집에 있던거 아니었어...
불켜져 있길래 난 집에 있는지
알았는데
지윤 ....원룸에서 오는거야?
동화 어?...아냐...나 올려구 온게
아니라...
자다가 깨보니까 빌어먹을
택시기사가 날 원룸 앞에
세워놨드라구...
난 분명히 성북동 가자구 했
는데...그래서 그냥 다시 가
는 길인데...
아 쪽팔려 결국 들켜버렸네
지윤 (가슴 아파 본다)....술
마셨어?
동화 (씨익 웃기만..일어난다)....
(비틀댄다)...간다..
지윤 (지윤 얼른 부축한다)...동
화야...너 많이 취했어. 많이
마셨구나?
동화 ....이런 날 맨정신으로 버티
면 그게 인간이야..오늘 우리
약혼식이었잖아
지윤 .....
동화 .....나 정말 간다....(나
서다 다시 휘청한다)....
지윤 (얼른 잡고)....동화야 안
되겠어 너 많이 취했어
동화 ....나 잡지마 지윤아....
영원히 잡을꺼 아니면
지윤 (보는).....(가슴 아파.....
어쩔 수 없이 손 스르르 놓는다)
동화 (그런 지윤 보는).....
지윤 .....택시 잡아줄께
동화 .....아냐 그냥 있어....오
늘은 나 이렇게 그냥 갈게....
갔다가.... 마음의 준비가
되면 그때 다시 만나자....
그때 만나서....이별하자 우리.
지윤 (보는).....
동화 ....한번은 정식으로 이별
해야지...우리가 만나온 세
월이있는데....
근데 오늘은 안되겠어...아
직 마음의 준비가 안됐어.....
지윤 (가슴이 아파).....
동화 .....그때 나 이런거 물어볼
지도 몰라....왜 나는 안되
는거냐고?....
정말 단 한순간도....나를
사랑한 적은 없었냐고?
지윤 (눈물 나려는).....
동화 (슬프게 보다).......우리
이쁜 지윤이....안보고 어
떻게 살지....
지윤 (눈물 나는)........
동화 ......간다.
동화 돌아서 걸어간다. 휘청휘청..
지윤 눈물 흘리며 보는...
지윤 ...........
동화 걸어가다 어느 순간 크게 휘청대며
쓰러질 듯... 지윤 놀라 다가가 동화야...
동화 부축해 잡는다. 지윤 동화 바로
세운다. 동화 그런 지윤을 보다...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지윤을 끌어안는다.
지윤에게 쓰러질듯 온몸의 무게를 실어...
지윤 버티며 동화의 몸을 지지해주다 손
올려 동화를 꼬옥 진심으로 안아준다.
진심으로 동화 때문에 마음이 아퍼 터질
것 같은 지윤...
동화 ........
지윤 ........나 버려 동화야...
잊어... 잔인하게 다 지워 버려
동화 ........
지윤 ........
# 회사
태석 들어선다. 성재 민경 테이블에
서 커피를 마시다 문 열리는 소리에
돌아본다.
태석 일찍들 왔네요...(사무실로
가는)
성재 (보다가 일어나 뒤따른다)....
# 태석 사무실
태석 자리에 가방 놓는다. 성재 뒤따라
들어와
성재 어제 유실장 약혼식 깨졌다며?
태석 .....
성재 정말 너 때문이야?...지금
쿰에서도 소문이 파다하대
니가 유실장 홍지윤씨 채갔
다구...맞어?
태석 .....맞아요.
성재 맞어?...야 이태석
민경 (듣다가 다가와)태석오빠...
태석 ....그렇게 됐어요 형....
그렇게 됐다 민경아
민경 오빠 제정신 아니구나 정말
돌았어. 오빠가 어떻게 동화
오빠한테 그럴수 있어?
태석 .....
성재 (민경 태석 보다)....아니..
그래 야 좋아 일단 다 떠나서...
너 임마 당장 오늘 쿰에 들어
가서 시안발표 해야잖아 너
어쩌려구
태석 ....일단 오늘만 형이 대신
좀 가줘요....
# 기획실
동화 자리에 앉아서 보고받고 있다.
동화 싸인해서 내민다 남비서 받고
동화 주가가요?
남비서 예. 회장님께서 쓰러지셨다는
소문이 영향을 미치는 것같습
니다...
전부터 저희 회사 생산라인을
눈독들이던 유니온의 장난일
수두 있구요
동화 그래요...그럴수 있겠네..
일단 계속 살펴보다 변동사
항 있으면 바로바로 보고해요
..(시계 본다)...시간 다됐
네...오늘 윙크 시안발표 있죠?
남비서 가보시게요?...아직 다른 결
재사항이
동화 아뇨 내 직접 가봐야겠어요...
(일어난다)...
# 시안 발표장
성재 민경 안피디 발표 준비를 하고 있다.
자리마다 프린팅 자료 놓고 슬라이드 자료
준비해놓고 등등...
문 열리고 동화 남비서 홍보실장 간부들
등 주욱 들어선다. 성재등 목례한다.
동화 들어서 자리로 다가가다 멈춰선다.
동화 어떻게 된겁니까? 이태석씨가
안보이는데요?
성재 예...오늘은 이태석씨 대신 제가
브리핑을 할껍니다
동화 이태석씨가 담당 아닌가요? 저는
이태석씨에게 직접 들어야겠는데요
성재/민경 ....
동화 (돌아서며)한시간 여유줄테니
이태석씨 보고 직접 오라구하
세요...(다시 입구로)....
# 태석 사무실
태석 (휴대폰 들고 전화받는 중이다)
....동화가...유실장이 그랬다
구요?...알았어요.
갈께요 바로..(휴대폰 끊고
잠시)........
태석 일어난다. 태석 한쪽으로 다가가
수납장 열면 와이셔츠 타이 등이 준비
되어 있다.
태석 입고 있는 옷을 벗고 시안발표
하러 가기 위해 와이셔츠로 갈아입는다.
# 시안발표장
태석 자리에 서서 준비를 마쳤다.
성재 민경 안피디 한쪽에 서있다.
문 열리고 동화 남비서 홍보팀장
간부들이 다시 주욱 들어온다.
동화 들어서 가운데 자리로 다가가
선다.
동화 (태석 보는).....
태석 (보다....가볍게 목례
한다).....
동화 목례 받고 자리에 앉고 다들
자리에 앉는다.
태석 발표 시작하겠습니다. 신규
브랜드 와이트 페이퍼의
두 번째 광고컨셉은 매혹
입니다. 포커스 그릅 인터
뷰 결과 신규 브랜드의
고유 포지셔닝 확보를 위해
동화 아 잠깐 잠깐.....(팀장
본다)
팀장 발표 중 죄송합니다...조금
전 간부회의에서 급히 결정
된 사항이라서요
태석/성재 ....
팀장 ....앞으로 저희 쿰 전 광
고는 경쟁피티 형식을 통해
결정하기루 했습니다...
따라서 오늘의 시안발표는
경쟁피티 이후로 연기토록
하겠습니다.
태석 ....
성재/민경 .....
동화 (일어난다)....이태석씨...
오느라 수고했어요
태석 .......
동화 입구로...남비서 팀장등 다들
일어나 우르르 뒤를 따른다.
동화 입구에서 나가기 직전 태석을
한번 더 돌아본다.
동화 ......(나간다)
태석 ......
# 광고회사
태석 성재 민경 안피디등 들어선다.
나머지 카피등 다들 자리에서 기다
리고 있고 다들 다가와 앉는다.
민경 경쟁피티를 붙이면 어떻게
되는거에요?
성재 타사와 경쟁을 붙여서 결정
하겠다는거니까..표면적으
로는 아무 문제없이 우리에게
줬던 광고물량을 전량 걷어갈
수도 있다 이말이지
민경 광고물량을요?.....(태석
본다).....
태석 .....
성재 아직 확실한건 아니고...
어쨌든 굉장한데.
광고주의 파워를 이렇게 강력
하고 신속하게 과시하나...
민경 그런 맘 왜 안들겠어요? 나
같아두 동화오빠처럼 그러겠다
나머지 직원 (힐끔 태석을 본다)....
성재 .....
태석 (느끼는....자신의 자리로)
.....
# 태석사무실
태석 들어온다. 태석 자리로 다가가
앉는다.
태석 .....
성재 (들어온다)...누구보다 니
머리가 제일 터질 듯 복잡
하겠지만...
대책은 세워야 할꺼 아냐....
내 생각엔 물량 걷어갈려는
포석같애...
니 생각은 어때?
태석 .....내 생각도 그래요
성재 그래...오늘 유실장 보니까
확실해...무섭드라야 아까는...
기어이 너 불러내 자리에 세
워놓고 취소해버리는거 보니까...
태석 .......미안해요 형
성재 그런 소리 듣자는게 아니라...
다행히 당장 얼마간은 니가
뚫어놓은 다른 광고주들이
있으니까....그보다....확
실한거야? 홍지윤씨랑?....
안믿겨서 그래 임마 내가.
태석 .....
성재 야 너 그러는거 아냐...너랑
유실장하고 어떤 관곈데 니가
유실장한테 그래.
너 정말 이런 일은 하는거
아니다.
태석 ....맞아요. 하는 일 아녜요.
그럴수 없죠. 그럴 수 없는데
그런 일 생겨버렸어요
성재 야 태석아.....
태석 (일어난다)....잠깐 머리좀
식히고 올께요.(챙겨서 입
구로)....
# 미술학원 *****
지윤 학생들 사이에서 그림 지도를
하고 있다. 태석 입구에 들어선다.
태석 지윤을 바라본다.
태석 .........
지윤 연필을 들고 직접 스케치를
해보인다. 지윤 학생에게 다시
연필 내밀고 돌아서다 태석을 본다.
지윤 어?...반가운
태석 (빙그레 미소)....
지윤 태석에게 손목 시계 가리키며
잠깐만 기다리라고...태석 걱정말
라고 고개 끄떡인다.
지윤 다시 옆의 학생에게 다가가
그림 지도한다. 태석 그런 지윤 본다
태석 ........
지윤 그림 지도하고 돌아보면 태석
없다. 지윤 어?...둘러보면 핸드폰
에서 삑삑 소리난다.
지윤 꺼내서 보면 문자메세지 와있
다. 지윤 확인한다.
태석E 잠깐 얼굴 보러 들렀어.
봤으니까 간다.
지윤 (빙그레)......(문자
보낸다)
# 미술학원 앞 주차장
태석 다가와 차문 열고 탄다. 태석
시동 걸려는데 삑삑 소리난다. 태
석 휴대폰 꺼내 확인한다.
역시 지윤에게 온 문자메세지다.
지윤E 남의 얼굴만 보고 그냥
가는게 어딨어? 빠른 시간
안에다시 와서 얼굴 보여줘.
태석 (미소)....
태석 핸드폰 놓고 시동 걸고 이내
출발한다.
# 기획실
동화 자리에 앉아서 결재서류에 싸인
하고 있다. 남비서 받아 한쪽에 놓고
다음 서류를 내민다.
동화 보다가
동화 오늘이 윙크에 결재대금
입금되는 날이네요?
남비서 예. 실장님
동화 ....전대금 지급정지 시키
세요
남비서 (놀라 보는)....
동화 ....앞으로 윙크와 재계약은
일절 없습니다. 형식적으로는
경쟁 피티를 내걸고 전 광고
물량 걷어들이세요. 그뿐
아니라...현재 윙크에 들어
가 있는 다른 광고주들도
모두 파악해 보고해 주세요.
현재 계약중인 그리고 계약
추진중인 모든 광고주들 다요...
# 성재 사무실
성재 수화기 들고 놀라 일어난다
성재 뭐?...그게 무슨 소리야?
입금이 안되다니?....확실
해?....알았어...일단 들
어와. 들어와 얘기하자구...
(끊고 얼른 다시 전화건다)
...태석이냐....어디야
지금?....어디든 빨리 들어
와 비상이다...쿰에서 결재
대금을 지급정지 시켰어...
설마라니?
설마 아냐 실제상황이야.
# 사무실
태석 급히 들어선다. 성재 민경 카피
피티 등 전 직원 다들 모여앉아 있다
태석 어떻게 된거에요?
성재 벌써 장비업체에서는 어음을
돌려버렸다
태석 ....에?...아니 어떻게
그렇게 당장
민경 소문을 들었겠죠....뻔한
바닥이니까...
직원들 (힐끔 태석 본다).....
태석 .....
태석 역시 순간 당황해 할 말을 잃는
다. 태석 그러다 다시 이내 수습하고
태석 정신차려요 형. 왜들 이래
우리 아직 안죽었어.
성재 (그제야 본다)....그래
정신 차려야지 내가 왜
이러냐
태석 일단 급한 불부터 꺼야지..
은행부터 뛰자구(일어난다)
장비업체야 어쩔 수 없다
쳐두 급히 막아야할 돈이
얼마에요?
성재 어 같이 가. 가면서 얘기
해(따라 일어나면)..
민경 그보다 오빠....지금이라
두 모든 상황 제자리로
돌려놓는게 어때요?
그게 회사랑 우리를 살리
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같은데
성재 (힐끔 태석 본다).....
직원들 (역시 태석 보고)......
태석 (다들 시선 느껴는).....
가요 형...(입구로)
# 몽따지
은행앞 - 태석 성재 다가와 급히
안으로 들어간다.
은행 앞 - 태석 성재 나온다.
표정에서 일이 안풀렸음이 여실
히 드러난다.
다른 은행앞 - 두사람 기운빠져
나온다. 서로 마주보지도 못하고
각자 힘들어...
차안(달리는) - 태석 운전 중이고
성재 옆에 앉아있다. 둘다 초조
하고 힘없다
또 다른은행 앞 - 태석 성재 나
온다. 둘다 표정 더 나빠져 있다.
# 사무실
태석 성재 민경 직원들 다들 넋
놓고 앉아있다. 누구도 선뜻 입을
열지 못하고
회사 분위기 좌악 가라앉아 너무
무겁다.
태석 .....
성재/민경 .....
다른직원들 .....
그러는데 유선전화벨. 성재 일어나
다가가 받는다.
성재 녜 여보세요...아 이팀장
님 안녕하세요.......예?
...아니 그게 갑자기 무슨
소린지?........아니 어
떻게 이렇게 갑작스럽게
.......예?.....알겠습
니다..(수화기 내려놓고
창백해진다)....
태석 (본다).....
성재 (털썩 주저앉는다)....유
니온인데...계약해지 하겠대.
태석 뭐라구요?....그게 갑자기
무슨소리야, 이미 제작 착
수했는데.....(못참고)...
누구에요? 이팀장?....(수
화기 들려면)
성재 ....소용없어. 회장님 특별
지시래. 무조건 전 광고물량
다 걷어들이라는...
유실장 같애.
태석 (보는).....
성재 .....맞지?....회장님 특별
지시면 유실장밖에 없어....
아예 작정하고 달려드는구나
마지막 숨통까지 끊어놓겠다구
태석 (불끈 치받치는...일어난 휙
입구로)......
성재 (본다)....
# 회사 앞
태석 치받쳐 문 확 밀어붙이고 나온다.
태석 차로 다가가 차문 열고 타는데,
성재 후다닥 뒤따라 나온다. 성재 막
차에 시동을 걸고 떠나려는 태석차를
막아서며 스톱...
태석 안에서 보다 차문을 연다
태석 왜 그래요 비켜요.
성재 너 지금 유실장 만나러 가는
거지?
태석 예...비켜요 빨리
성재 ....만나러 가기 전에 나좀
잠깐 보고 가...내려봐 할
얘기가 있어.
태석 왜요? 무슨 얘긴데 나중에 해
# 카페
태석 성재 맥주병 놓고 마주앉아 있다.
태석 담배 입에 물고 불 붙인다
성재 너 그냥 보내면 유실장 보자
마자 일단 몇대 올려붙일꺼
같드라구.
그래서 잡았어.
태석 (힐끔)......
성재 ....태석아...우리 아들이
또 많이 아프다.
태석 (본다)....경완이가? 지난
번 수술 성공적으로 끝났다구?
성재 ....그런지 알았는데 거부
반응이 나타났어 곧 다시
재수술을 해야할꺼 같애.
태석 .....재수술을?....야 어
린 녀석이
성재 그러게말야..그 큰 수술을
애가 또 견뎌줄지도 모르
지만.... 회사가 이지경이
되니 당장 수술비두 걱정이야.
태석 (보는).....
성재 아니 수술비야 집을 팔아서
라두 어떻게 해본다지만....
태석아..... 이럴 때 회사
까지 무너지면....
태석 .....
성재 ....우리 주말까지....최소
2억은 있어야 하는거 알지?
태석 .....알아요...
성재 너 홍지윤씨 안만나면 안되냐
태석아?
태석 (보는)......
성재 ....그게 안되면 일단 유실장
찾아가서 빌기라두 하면...
통사정을 하든 애원을 하든....
일단 주말까지 2억만이라두
입금을 시켜주면...
우리 일단 숨통은 돌리니까...
어떻게 2억만이라두 입금되게....
태석 ......
# 도로변
태석 한적한 도로 한편에 차를 주차
하고 있다. 태석 차에 기대앉아 괴롭다
태석 .....
# 기획실
동화 자리에서 결재서류 검토 중이다.
스피커폰 울린다.
동화 (받는다)...예
여자E 실장님. 이태석씨가 찾아왔는데요
동화 ....바빠서 만날 수 없다구 해요
동화 의자에 기댄다. 다시 스피커폰 울린다.
동화 (받는다)...예
여자E 실장님 기다리신다는데요...
업무 끝나실 때까지요
동화 ....그래요?....기다리구
싶으면 기다리라구 해요 일
은 언제끝날지 모르지만...
# 기획실 밖
태석 서있다.
여직원 일이 언제 끝나실지는 모르겠대요
태석 ....알겠습니다. 기다리겠습니다.
태석 한쪽 소파에 다가가 앉는다. 태석
시계를 본다. 오후 4시가 넘어가고 있다.
# 기획실
동화 자리에 앉아서 자료등 검토한다.
시계를 본다. 오후 6시가 넘어가고 있다.
동화 잠시 씨니컬한 표정 되었다가...
이내 다시 자료를 본다.
# 기획실 밖
태석 여전히 자리에 앉아있다. 시계
오후 8시를 넘어가고 있다. 여직원
태석 눈치를 보고 있다.
태석 힐끔 시계를 보고 여직원 본다.
태석 실장님께 한번 더 물어봐
주세요. 아직도 안끝나셨
냐구요?
여직원 예...(들고)실장님...죄송
합니다만 이태석씨가 아직
기다리고 계신데.....
예 알겠습니다....(놓고)....
들어오시래요
태석 예...고마워요
태석 일어난다. 태석 문으로...
# 기획실
태석 문 열고 들어선다. 동화 자리에
앉아있다. 태석 문닫고 다가온다.
동화 (그저 보기만)....
태석 (다가와 서서)....일 다 끝
났으면 나가자..저녁 먹으면
서 얘기해.
동화 아니 난 너랑 저녁 먹을 생각
없다. 뭐야 할 얘기 있으면
할 얘기만 간단하게 하구 가.
태석 .....
동화 나 시간 없어. 간단하게 하든
가 아니면 그냥 가.
태석 .....입금하기루 되었던 결재
대금
동화 아 그문제...어뜩하냐 갑자기
우리도 자금회전이 어려워져서
며칠만 참아라 지급은 꼭 할
테니까. 됐지? 가봐 그럼
태석 .....동화야...그러지말고
살려줘.
동화 (본다)....
태석 .....일단 2억만이라도 입금
시켜줘. 2억만 입금되면 급한
불은 끌 수 있어.
동화 (보다)....너 그게 살려달라
는 사람의 자세냐?
태석 .....
동화 내가 너한테 지윤이 돌려달라
구 사정할 때.....생각나?
너 그때 나한테 어떻게 했
어?....가만 그때 내 태도
도 너처럼 그렇게 뻣뻣했나?
그래서 니가 내 간청을 안
들어줬던건가?
태석 ....동화야...부탁한다...
광고물량은 다 걷어두 좋아.
유니온 들쑤셔서 걷은 것도
나 용서할 수 있다.
동화 용서?....용서는 누가 누굴
해야하는건데
태석 결재대금 약속만 지켜줘....
다른거 안바래...일단 불만
끄게해줘.
여러사람 목숨이 걸린 문제
야...성재형 아이 목숨까지
동화 (보는)....
태석 애가 아퍼. 큰 수술을 해야
돼. 골수이식 수술이니까...
수술비도 문제지만 이럴 때
회사까지 무너지면 너무 치
명적인 타격이야....
부탁한다 아이를 생각해서라
두 2억만 입금시켜 줘.
동화 ....안됐네....그사람도 사
람 하나 잘못둬서 고생이 많네
태석 (보는)....
동화 근데 어쩌냐 난 어설픈 휴머
니스트가 아니거든....
태석 ....너....내가 아는 유동
화 맞냐?
동화 그 얘기 혹시 내가 너한테
한 얘기 아니냐?
태석 (보는)....너....내가 너한
테 한짓이 이정도로 크냐?
동화 .....
태석 ....갑자기 좀 억울한데....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아무 갈등없이 지윤이 손
덥썩 잡는건데 그랬어.
동화 (보는).....
태석 ...알았다....나 더이상
사정 안해....일단 입금
부터 해. 그리고 나서 얘
기하자 우리 사이에 남은
문제는...
동화 말귀를 계속 못 알아듣나본데
태석 분명히 말했다 일단 내일
까지 입금해....그리고 또
하나..
더이상 다른 광고주들 들쑤
시지마....그건 정말 우리
목숨줄이야...
니가 그 어떤 이유든 다른
사람의 목숨줄을 끓어놀권리
나 자격은 없어.
힘은 그런데 쓰는게 아냐
유동화....이건 사정이나
간청이 아니구....경고야...
태석 돌아서 입구로... 동화 보고
있기만....
동화 .....
# 사내 로비
태석 마음에 분노와 울분 등의 복잡한
감정들이 뻑뻑하게 차오른다.
태석 .....
# 원룸 앞 주차장(밤)
지윤 계단을 내려온다. 지윤 세워진
태석차를 보고 다가와 차문 열고 탄다.
태석 (복잡한 마음 감추고 빙그레
보는).....
지윤 어떻게 왔어?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 정신없대드니....
급한일은 잘 처리 됐어?
태석 .....글쎄...내일 되봐야
알겠는데....바빠?
지윤 지금?....괜찮아 왜?
태석 그럼 나랑 잠깐 어디좀 갈래?
# 스튜디오 앞(밤)
지윤 태석 다가와선다. 평범한 문만
하나 달랑 있다.
태석 다가와 문앞에 여러개 놓인
빈화분들 안에 손을 넣어 뭔가를
찾아 꺼낸다.
보면 열쇠다. 지윤 어 보면
태석 집주인과 나만 아는 비밀이
었는데 이제 너두 알게된거야
지윤 여기 어딘데?
태석 여기...(열쇠로 문을 열고,
다시 안에 넣어놓는다)..
들어와봐.
# 사진 스튜디오 안(밤)
태석 지윤 들어서 불 켠다. 스튜디
오다. 한쪽에 테이블 의자등 놓여
있어 차를 마실 수 있게 되어있다.
태석 아는형 스튜디온데 일년에
반 이상 비어있어. 형이
작업차주로 외국 나가 있거든.
그래서 내가 혼자 자주 와
서 놀아. 암실서 사진두
현상하구 하면서.
지윤 (여기저기 붙은 사진들 구경
하다)현상두 직접?...어...
동화말이 맞구나 사진관 해
두 될꺼라구 프로수준이라
드니...(동화 얘기 꺼내놓
고 공연히 좀 당황해)....
전에 그랬거든
태석 ....그랬어?....앉어 커피
마실래?
# 사진 스튜디오 안(밤)
태석 지윤 테이블에 앉아 머그잔 들
고 커피 마시면서.....
지윤 여기...참 맘에 든다.
마음이 무척 차분해지면서
편안해져...
태석 그래?...그럼 너두 가끔
와....열쇠는 아까 어딨
는지 봐뒀지?
지윤 그래두 돼?
태석 어...그런 것두 괜찮을꺼
같애...어쩌다 아무 기대
없이 와봤는데 니가 와
있는거야...
지윤 .....재밌겠다.
태석 .....그래 잘 기억해둬....
서로 바쁘다거나 해서 한
참 못볼 때라든가....
만에 하나 싸워서 잠깐
혹은 오래 헤어져 있을때
라든가....언제든 와두
좋으니까...
지윤 (보는)....왜 그런 소린
해...
태석 무슨 소리?
지윤 ....한참 못본다든가 헤어
져 있을꺼라든가 하는거
태석 ....왜 우리라구 안싸울꺼
같애?
지윤 아니 싸우겠지만
태석 .....그런 뜻이야....아
무 의미없어
지윤 ....됐어 그럼....음...
나...뭐하나 물어봐두
돼?.....전부터 궁금했
는데..... 너....나 언제
부터 좋아했어?
태석 .............포스터 떼어
내다 처음 만났을 때
지윤 (보는).....
태석 (시선 다른데 둔다)....
지윤 (그런 태석 보다 빙그레).....
태석 (시선 다른데 두고).....
화분 잘 자라고 있어?
지윤 잘 자라고 있지 그럼...왜
내가 벌써 잘 못키워 죽였
을까봐?
태석 (짐짓 빙그레)....어....
꽃이 오래도록 피어 있었
으면 해서....
# 광고회사
태석 성재 민경등 다들 자리에 앉아
있다. 다들 초조하게 시계를 본다.
시계 4시10을 넘어가고 있다.
시계 5시를 넘어가고 있다...성재
참지 못하고 일어나 서성인다....
문 열리고 여직원 들어온다.
성재 어떻게 됐어? 입금 됐어?
여직원 (고개 젓는다)....
성재 안됐어?
여직원 예.
민경 .....
직원들 .....
태석 ......
성재 ......
태석 .......
다들 아무말도 못하고 침묵에 쌓인다.
무겁고 답답한 공기가 사무실을 꽈악
짓누른다.
태석 (일어난다).....일단 저
두영 다녀옵니다. 계약부터
성사시키구 대책 마련해보죠.
성재 ....그래 부탁한다
태석 최선을 다해볼께요....(가
려는데 전화벨 울린다)....
예 이태석 입니다.....
예 안녕하세요 정차장님....
예 지금 막 출발하려던 중
이었어요..........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정차장님 이러시는 법
이 어딨습니까?.......
아뇨 만나뵙죠 만나서 얘기
해요.....정차장님...여보
세요...정차장님...
(하다 폴더 탁 접는)....
성재 뭐야?...두영까지 나자빠졌어?
태석 .....예
태석 못참겠는... 태석 그대로 입구로....
# 광고회사 앞
태석 문 팍 닫고 나온다. 태석 차로
다가가는.. 태석 다가와 차문 열고
타서 닫는다.
태석 시동 걸고 출발한다.
# 차안(달리는)
태석 운전해 달려온다. 태석 화가 있는
데로 치밀어 불끈불끈 하는거 참고 있다
태석 .......
# 사내 로비
태석 엘리베이터에서 내린다. 태석 휙휙
걸어온다. 저만큼 모퉁이 틀어 동화와
남비서
직원1.2가 함께 다가오고 있다. 태석
다가오는 동화를 본다. 동화 역시 다
가오는 태석을 본다.
태석 .......
동화 .......
태석 .......(다가와 서는)
동화 .......(가까이 다가온 순간)
태석 (그대로 있는데로 체중을
실어 동화의 얼굴을 후려
갈긴다).....
동화 한방에 그대로 휘청 중심을
잃고 넘어가는데, 남비서와 직원
이 잡아 세운다.
태석 ....비겁한 자식...그래두
널 믿었는데....
동화 (보는).....(달려들려는
남비서등 직원 막는다)...
됐어
태석 ....목숨줄이라구 했지?
일단 입금부터 하라구 했지
그리고나서 얘기하자구.
그리고 나서 얘기하자는
말 무슨 말인지 못알아
들었어?
동화 .....
태석 ....대기업 오너가 일개
하청업체를 상대로 할 짓
이냐 이게.
너 이것밖에 안되는 놈이야
동화 .....
태석 .....그래....갈데까지
가보자 한번....나도 오늘
너 버린다.
나두 이제 너 모르는 사람
이야.
동화 ....잘됐네 피차 그럼...
가봐 그만 더 이상 소란
피지말고...
그러다 끌려나가는 수가
있어.
태석 (노려보는)....유동화....
너 어쩌다 이렇게까지
처절하게 망가졌냐
동화 .....
태석 동화 노려보다 등 지고 걸어
온다. 태석 싸늘하게 분노로 굳어
져서...
태석 ....
# 기획실
동화 문열고 들어서 문 쾅 닫는다.
동화 처참한 기분으로 구겨져서
동화 ....
# 태석집 앞(밤)
아버지 문 열면, 동화 서있다.
아버지 야 유동화
동화 아버지...바쁘세요?
아버지 바쁘긴 바빠두 니가 왔는
데...반갑다 야....
난 혹시라두 니가 생전
우리집 안올까봐 걱정했
는데...들어와...
동화 ....아버지 혼자 계세요?
아버지 (보는)....그래 나 혼
자 있다. 들어와
동화 그제야 아버지를 따라 안으로
들어선다.
# 마루(밤)
동화 앉아있다. 아버지 캔맥주 두
개 들고 다가와 앉는다.
아버지 대접할 음료수라고는
이거밖에 없네..자
동화 (받는다)...고맙습니다...
(받아 따는척 고개 떨군
다)....
아버지 (역시 따다가 힐끔 그런
동화 보며)...회장님은
아직이시구?
동화 (고개 숙이고)예...
아버지 그럼 니가 회사 일로 정신
없겠구나
동화 .....예....
그러다 동화 캔 음료 놓고 아버지
가슴에 다가와 안긴다.
아버지 여...유동화..(하는데)....
동화 아버지...아버지 너무
힘들어요...제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를
모르겠어요 ....미쳐 가
나봐요 제가...저 어뜩해
요 아버지...어뜩해요...
동화 그대로 흑흑 흐느끼기 시작
한다. 아버지 당황스러워 보다...
흑흑 자신의 품에 안겨 우는 동화
안스러워 등을 쓸어준다.
아버지 .....
동화 (아버지 가슴에 파묻고
흐느껴 우는).....
# 태석 사무실(밤)
태석 자리에 앉아있다. 여전히
표정 굳어져 있는 태석.
태석 .........
태석 일어난다. 태석 챙겨들고
입구로...
# 마루(밤)
태석 들어선다. 아버지 식탁에서
기다리고 있다 일어난다.
태석 아직 안주무셨어요(하
기도 전에)
아버지 너 뭐하는 놈이야? 대체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거야
계속?
태석 (보는)....왜 그래요 갑자기?
아버지 오늘 동화가 와서 나 붙잡
구 끅끅 울구갔어...
너 계속 지윤이 만나구 다
니는거야?....동화한테 또
무슨 짓 한거야?
태석 .....옛말 틀린거 하나
없네...우는 놈 떡하나
더 준다드니
아버지 뭐
태석 그놈은 왜 여기 와서 운데요?
지가 무슨 자격으루요
아버지 (보는)....
태석 나두 아버지 잡구 한번 끅끅
울어보까 그럼 아버지두 내
편한번 되줄래요?
아버지 뭐가 있구만 또 니들? 무슨
일 있었지 그렇지?
태석 .......울구 싶다 증말...
......(방으로 돌아서는)....
# 아이스크림 가게
불곰 고민에 빠져 있다.
불곰 ....제가 대학 못나온 것
때문에 그럴까요?
아버지 야 이제와서 그런거 따져
뭐해 따져서 니가 지금이라
도 대학갈꺼야?
불곰 그러게 말에요...진작 선생
님 말씀대로 공부좀 해서
대학갈걸
아버지 그걸 이제 깨달았냐
불곰 윤혜씨가 날 정말 안좋아
할까요?
아버지 한번 물어봐.
불곰 느낌에 좋아하는거 같기도
한데..
아버지 확인해봐 그럼
불곰 어떻게요?
# 고모네
고모 윤경 고모부 지윤 둘러앉아
수박 먹고 있다
지윤 (보는)....동화가요?
윤경 넌 전혀 몰랐어?
지윤 몰랐어...동화가 얘기 안했어
고모 그려...엄청스리 삐까
뻔쩍허니 좋은 집이었는디.
내가 무슨 팔자로다 말년
복이 이렇게 피나 혔었는디
고모부 그런말 하믄 뭐하노 이제
와서...와 이리 덥노...
방에 선풍기 있재...
(신문 집어들고 일어나
간다)....
윤경 너 지금 기분이 어때? 아쉽
지 않어?
지윤 ....
윤경 너 잠깐 머리가 어떻게 된거
아냐? 니 복에 어디 가서
그런 남자를 또 만난다구?
지윤 그 얘기 그만하자 윤경아...
윤경 왜 아쉽긴 아쉽구나? 말
돌리는거 보니까
지윤 아냐...아쉬워서가 아니라...
마음이 아퍼서 그래 동화
생각하면...
윤경 ....(윤경 삐쭉이고)....
고모 그럴걸 뭐하러 그런 일은
저질러 그러니께
지윤 ....맞아요....왜 꼭 저지
르고 알죠 고모...
# 윤혜 집 앞
불곰 기다리고 있다. 윤혜 다가오다
불곰 보고 멈춰선다.
윤혜 ....
불곰 ....어디 다녀오세요?
# 카페
윤혜 불곰 마주 앉아 있다. 불곰
음료수잔 내려놓고 윤혜 본다
불곰 ....놀라셨죠 제가 또
찾아와서요
윤혜 ....예 좀
불곰 저 결혼하기루 했어요
윤혜 (놀라 보는)....
불곰 선봤어요...좋은 여자인거
같애서 결심했어요.
윤혜 ....아니 그래두....어떻게
이렇게 빨리
불곰 (짐짓)....나이도 있고 장
가 가야죠 이제...어차피
윤혜씨가 아니면 그 어떤
여자라도 상관없을꺼 같아서요
윤혜 .....
불곰 (보다 시치미 뚝떼고 일어
난다)....그럼 가보겠습니다
윤혜 (좀 당황해 본다)....벌써
가시게요?
불곰 예. 아까 윤혜씨 바쁘시다구
하셨잖아요.....건강하세요
윤혜씨.
윤혜 (좀 당황하여)....예...
불곰 돌아서 입구로.. 불곰 걸어가며
불러줄까 말까 불러줄까... 윤혜 그
저 보고만 있다.
불곰 실망 가득한 표정 되어 입구로
다가가 나온다.
# 카페 밖
불곰 나온다. 불곰 실망 가득한 표정
되어 시무룩히 걸어오는데, 윤혜 입
구에 나온다.
윤혜 나와서 저만큼 가는 불곰 보고...
윤혜 영희씨
불곰 (이야호)....(내색않고
돌아본다)....
윤혜 ....영희씨 시간 되시면...
제가 저녁이라두 한끼 대접
하고 싶은데요...축하드리는
뜻으로요...
불곰 (짐짓 점잖게)....아닙니
다 바쁘신데 굳이 그러실꺼
없으세요...
그럼 가보겠습니다...(다시
돌아서 온다)
윤혜 (어?...당황해 보는)....
불곰 ......
# 성재 사무실
태석 들어서면 성재 자리에서 전화
중이다.
성재 내놨어?...급매로 내놨지?
....잘했어...급매니까 곧
팔릴꺼야.
..그래 일찍 들어갈께...
(끊는다)
태석 (보다가)....집 내놨어요?
성재 (보고)들었냐.....
태석 ....얼굴을 들수가 없네 형
앞에서
성재 ....야 됐어...바닥에서
다시 시작해보지 뭐...
태석 그래요...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지...이젠 내가 용
납 못하겠어.
성재 (초청장 내민다)...영성
5주년 창립기념식 한댄다.
같이 가보자
태석 (받아서 보다)....여기
유실장도 오겠죠?...가보죠
# 파티장 앞 로비
지윤 태석 다가온다.
지윤 남의 회사 생일잔치에 왜 나
보고 가자구? 윙크 창립기념
일두 아니구
태석 오랜만에 기분전환이나 하라
구 알만한 얼굴도 좀 될껄.
두사람 연회장 앞으로 다가온다.
# 파티장
호텔 연회장 정도. 중간에 스탠딩 뷔페
음식들 차려져 있고, 칵테일 바도 준비
되오 있다.
기십명 정도되는 사람들 연회장을 메우
고 삼삼오오 모여있다. 지윤 태석 입
구에 들어선다.
저만큼 성재 민경 등 서있다. 지윤
태석 다가간다.
성재 어 왔냐?...오셨어요?
지윤 .....예 안녕하세요...
(민경에게)...오랜만이에요
민경씨
민경 이제 공개석상에도 당당히
나타나시네요
태석 그럼 못그럴 이유 없잖아
민경 (보는)....
지윤 ....
태석 그러다가, 저만큼 서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 동화와 남비서 팀장
등을 본다.
태석 .....저쪽으로 가자.
인사할 사람이 있어...
태석 지윤을 이끌고 간다. 민경
성재 그모습 보다가
민경 대단해..태석오빠를 저렇게
까지 변하게 만들다니
성재 태석이가 지금 제정신이냐?
제정신 아냐 지금 태석이도.
태석 지윤 다가온다. 태석 다가와
동화 근처에 서있는 남자1에게
인사한다.
태석 이영준 오랜만이다
남자1 야 이게 누구야 이태석...
야 이게 얼마만이야
동화 (소리에 돌아보고 태석과
지윤 본다).....(당황
하는.....시선돌린다)
태석 넌 어째 그렇게 하나두
안변했냐
남자1 안변하긴...누구시냐?...
태석 ....인사해 지윤아...
대학 동창이야
지윤 ....안녕하세요 홍지윤
입니다.
남자1 이런 미인을 만나뵈서
영광입니다. 이영준입니다...
(표정으로 애인이냐고
물으며 웃고)....어 저
기 동화두 있드라...동화
야 유동화
지윤 (그제야 돌아보고 좀
당황한다).....
동화 소리에 망설이다...결국 어쩔
수 없이 돌아본다. 남자1 동화에게
오라고 손짓한다.
동화 결국 태석쪽으로 다가온다.
지윤 다가오는 동화 본다.
지윤 .....
동화 (다가와선다)....
태석 오셨습니까 유실장님..
지윤 (태석 태도에 좀 당황해
본다, 둘 사이의 일을 몰
라 영문을 모르기에)....
동화 ....공개석상두 아닌데
그럴꺼 없잖아
태석 그런가요...그러죠 그럼...
인사해 지윤아. 동화 오랜
만이지?
지윤 ....어...왔어
동화 .....어...
남자1 어 동화 넌 지윤씨 벌써
아는구나. 태석이 이녀석
대학땐 연애 한번 안드니
한방에 홈런을 친다.
동화 .....
태석 .....
지윤 .....
남자2 야 니들 다 여깄었구나
남자1 야 이리와라 여기 인사드려라.
태석이 애인이시다.
남자2 아이구 안녕하십니까...조민석
입니다..
지윤 .....안녕하세요 홍지윤입니다.
남자3 누구라구 태석이 애인?...야
이태석이 여자 데리고 나타나
는 날두 다 있구나.
태석 그럼 그런 날두 있어야지...
지윤아 이친구는 민경일
남자3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지윤 .....안녕하세요 홍지윤입니다
태석 .....
동화 .....
두남자 사이에서 난감한 지윤...버티고
서있는 태석... 태석의 의중을 느끼며
무참한 동화...
태석 어...저기 오선배두 왔네...
지윤아 저쪽으로 가서 인사
하자.
내가 학교때 굉장히 좋아하던
선배야...(지윤 에스코트해서
이끈다)....
지윤 (동화 신경 쓰이며 가는)....
동화 .....
태석 지윤 남자4 앞에 서서 얘기하고
있다. 태석과 남자4가 얘기하고 지윤
은 그저 옆에 서있는다.
지윤 그러다 문득 저만큼 혼자 서있는
동화를 본다. 지윤 그런 동화가 계속
마음에 쓰인다.
동화 ........
지윤 ........
동화 그러다 남비서 다가오면 뭐라
얘기하고 입구로 향한다. 동화 연회
장을 쓸쓸하게 혼자 빠져나간다.
지윤 (그모습 안타깝게 본다).....
# 원룸 앞 주차장
태석차 다가와선다.
# 차안
지윤 안전벨트 풀고도 선뜻 내리지
않는다.
지윤 ....태석아...오늘 왜 그랬어?
태석 (보는).....뭘?
지윤 .....나 거기 왜 데려갔어?
...나 실은 아까 좀 당황했
었어...
너답지 않다는 생각두 들었구
태석 그랬어?...나 다운게 뭔대?
지윤 (보는).....
태석 ....너 나다운게 뭔지 알어?
....나두 모르는데 좀 알려
줄래?
지윤 ....왜 그래 태석아?
태석 ....진심으로 궁금해서 그래
나 다운게 과연 뭘까?....
지윤 (좀 무안한)....들어갈게...
가...
지윤 차문 열고 내린다. 태석 그런
지윤 느끼지만 그저 앉아있기만....
태석 .....
# 병원 입원실(밤)
회장 의식을 잃고 침대에 누워있다.
동화 문 열고 들어온다. 동화 조
용히 문닫고 다가와선다.
동화 아버지 향해 선다.
동화 .....아버지...오늘도
아직이세요?....제가 잘
못했어요 그만 좀털고
일어나세요.
이제 말 잘 들을께요...
동화모 (들어서다 그모습 보고
선다).....
동화 .....아버지...일어나
보시라구요? 이제 아버지
말 다 듣는다구요?...
회사일두 열심히 하고.....
결혼두 아버지가 하라는 여
자랑 할께요...
일어나봐요 아버지 조옴.
동화모 (안스러워).....
동화 ........
# 원룸(밤)
지윤 화장대 앞에 앉아있다.
지윤 .....
지윤 가방에서 휴대폰 꺼낸다.
지윤 휴대폰 보다 1번 버튼 누른다.
# 카페(밤)
동화 입구에 들어선다. 동화 둘러보면,
저만큼 지윤 앉아있다. 동화 다가가
는...
동화 다가와선다.
지윤 .....왔어
동화 .....일찍 왔네....
(앉는다)....
지윤 .....
동화 .....아까 봤는데두 아주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잘 지냈어
지윤 (고개 끄떡인다)...너는?
동화 나?...나는 별루....
(종업원 다가온다)주문하
자 뭐 마실래?
# 카페(밤)
지윤 동화 찻잔 놓고 마주앉아 있다..
지윤 ....회장님은?
동화 ....아직
지윤 ....원룸 전세금 빨리 빼서
줘야하는데 아직도 못빼구 있어.
아직 취직을 못했거든
동화 ....그 얘기하러 불러낸거야?
지윤 ....
동화 나는 너한테 그 전세금 받기
싫은데...뭐 하나라두 남겨
두고 싶어.
니가 날 기억할 수 있게
지윤 ....그런거 없어두....나 너
기억해. 내가 널 어떻게 잊어
동화 (보는)....
지윤 ....아까....몰랐었어. 너
오는 자린지 알았으면 안갔
을꺼야..
동화 .....
지윤 ....내내 마음 불편했어...
미안해.
동화 (보는).....
지윤 ....이 얘기하구 싶었어.
그래서 전화했어.
동화 .....
# 카페 앞 거리(밤)
지윤 동화 다가와선다. 지윤 동화
멈춰서서 서로 본다.
동화 ....나는 아직도 마음의
준비가 다 안됐어 너랑 이별할
지윤 (보는)....
동화 그래서 안할래 오늘두 이별은..
지윤 (시선 떨군다)....하지마 그럼
동화 (보는)....그러다...영원히
하기 싫어지면?
지윤 (흔들리는 눈빛으로 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