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유람 리플렛>
<도구, 타일 골목>
<공구가게>
<세운교>
<조각 특화거리>
일상탈출 짧은 여행 64 ( 을지유람)
목필균
향토문화탐방에서 을지로 탐방을 가는 날이다.
오후 2시에 을지로 3가 3번 출구에서 회원들을 만나서 탐방에 나섰다.
중구청에서, <을지유람>이라는 리플렛을 만들어서 탐방단에게 나누어주었다. 리플렛에는 을지로 일대를 탐방하는 코스를 지도로 해서 안내해 주었고, 군데군데 오래된 맛집도 소개되어 있었다.
3번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타일, 도기, 조명 특화거리로 들어섰다.
다양한 타일과, 화장실, 욕실 도구, 조명 등을 전국으로 도매로 파는 상점들이 밀집되어 있었다.
을지로 3가 역 2번 출구 쪽에서 오른쪽 거리로 들어서니 몇 십 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국집 오구반점이 있었다. 바로 옆에 있는 송림수제화 상점과 함께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다시 오른쪽 좁은 길로 들어서니 60년대 풍경같은 낮은 지붕에 컴컴한 집안에 공구상과 공장들이 빼곡히 자리잡고 있었다. 상점과 상점 사이에 서민들의 시름을 달래는 주는 노가리 골목이 있었다. 드문드문 대낮에도 노가리를 안주로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도 있었다.
40명 가까운 탐방단 회원들이 비좁은 골목골목을 다니기도 어려웠고, 탐방한다는 것조차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민페를 끼치는 것 같아서 민망하기도 했다.
노가리 골목을 나와서 길을 건너서 을지로 3가 5번 출구 쪽으로 가니 전통 이북식 냉면을 파는 오래된 을지면옥과 을지다방이 있었다. 다음에 기회를 만들어 꼭 이북식 냉면을 먹어보리라 생각했다. 다음 코스로 공구상거리보다 더 좁은 골목으로 들어섰다. 그 좁은 골목에는 여관과 여인숙, 그리고 있는 작은 집들이 지붕을 맞대고 빼곡히 있었다.
그 골목을 나오자 오늘 개통했다는 세운교를 가 보았다. 세운상가는 현대건설에 최초를 주상복합건물을 지었다는 건물이다. 세운 상가는 청계천, 을지로에서 퇴계로로 이는 건물이라서 그 당시에는 유명했던 전자상가였으며, 건물 위쪽으로는 아파트로 주민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이 건물과 건물을 잇는 세운교를 다시 리모텔링해서 오늘 1차 개통했다는 것이다. 1차 개통된 세운교는 청계천 길이 발 아래로 내려다 보였다. 세운교는 종묘에서 남산에 이르기까지 이어질 것 이라는 설명도 들었다.
세운교에서 다시 내려와 조각특화거리로 들어섰다. 지붕도 고치지 않은 천막집들 속에는 기계 부속품들을 팔고, 직접 기계를 만드는 곳이 많아서 규모에 따라 로봇도 만들어 낼 것 같았다. 조금 더 가니 국도극장이 있던 곳에는 국도호텔이 들어서 있었다. 마지막으로 미싱거리로 들어서니 봉제업이 한창이었던 60년대 말이 우리나라가 떠올랐다.
을지로 3가 역에서 을지로 4가 역까지 1시간 30분 정도 걸어다니면서 돌아본 을지유람.
시내 중심가에 아직도 60년대 풍경이 살아있는 것도 신기할 일이다.
아직도 근무 조건이 턱없이 낙후되어 있는 이곳이 우리나라 근대화 역사를 이끈 산업역군의 집적지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 곳이다.
을지문덕 장군의 성에서 유래된 곳으로 6.25 전쟁 이후무너진 도시를 재건하기 위해 집수리와 관련된 도배, 장판,목재, 가구, 페인트 공구 등의 상권이 형성되어 오늘날로 이어온 곳이다.
을지로는 가장 서민적인 곳이면서도 역동적인 산업현장이기도 하고,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곳이기도 한다.
첫댓글 을지유람....
처음 듣는 단어 같습니다..^.^
가끔 지나가면서 이것 저것 구경도 하고 건축자재에는 관심도 가졌던 것 같은데
미싱...을지문덕 장군의 성...등의 내용은 정말 처음 알게 되었네요...
멀지 않은 곳이니 저도 시간내어서 다녀 와 보고 싶네요...^.^
저도 처음 보고, 듣는 단어입니다. 중구에서 지역사회 홍보물로 만든 리플렛에 써 있는 문구입니다.
초등학교, 중학교까지 드나들던 을지로, 청계천, 방산시장, 중부시장 등을 모처럼 다시 만난 기회여서 좋앗습니다.
이 거리 반갑습니다. 을지로 3가역 청소년회관 앞은 제가 퇴직 만년에 근무했던 곳이죠. 지금두 가끔 노가리 골목에서 칭구와 못먹는 술한잔 하기두 합니다. 가격두 갠찮구여 너른 골목길 꽉 들어찬 테블에서 맘껏 떠들수 있어 좋아요 ~ *
깊은 인연이 있는 거리이야기에 좋으셨네요, 좁은 골목으로 겨우 들어갔는데 노가리 골목은 조금 넓은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가끔 들리신다니 더 반갑습니다.
을지로는 필동과 더불어 청소년기를 담았던 곳인데 목후배님의 탐방기로 소개되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눈 감아도 찾을수 있을것 같은 지명들이 나열되지만 변화된 지금의 모습을 보니 격세지감이 있습니다.
날 잡아서 미싱골목 부근에 있는 평양냉면의 본가인 우래옥에가 감칠맛 나는 물냉면 한그릇 해치워야 겠습니다..^^
우래옥도 지나며 보았는데, 을지면옥 좁은 입구에 이런저런 사진과 그림 액자가 있어서 잠깐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저도 친구들과 전통냉면을 먹어보자고 했습니다.
@목필균 (18회) 평안도 출신 모친이 계셨기에 냉면하면 평양냉면을 찾게됩니다.
시원한 육수에 부드러운 면발과 고명으로 올라오는 소고기 수육을 씹으면 도망갔던 입맛조차 되돌아 오지요.^0^
많이 없어진 평양냉면 전문식당의 자존심이랄 을지면옥과 우래옥 중 우래옥을 선호하는 이유는 수육으로 돈육을 쓰느냐 우육을 올리는가에 대한 나의 개인적 입맛 때문이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