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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김영소판소리 & 우리소리예술단 원문보기 글쓴이: 현유
고사창 ( 소리 : 장월중선, 고수 : 김남중)
장월중선의 생애와 음악
장월중선(張月中仙)은 1925년 4월 25일 전남 곡성군 오곡면에서 아버지
장도순과 어머니 강인자 사이에 1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호남 예인의 집안에서 출생한 다재다능한 예술가로, 1960년대부터 경주에서
판소리, 창극, 무용 등 국악 활동의 기틀을 잡았다.
백부(伯父) 장판개(張判介, 1885-1937)는 송만갑에게 배우고 어전에서
소리하여 고종에게 혜릉참봉(惠陵參奉)의 교지를 받았고, 아버지 동생 장수향도 판소리와 가야금에 뛰어났다. ??판소리이백년사??(박황, 2001,
사사연)에 의하면, 장판개의 조부, 부친 또한 음률의 명인으로, 장판개는 부친 장문근(張文根)에게 거문고와 피리를 배웠다고 한다. 장판개의
아들인 장영찬(1930-1973) 역시 뛰어난 명창이었다.
'판소리유파'(이보형, 무형문화재조사보고서16, 1992)에는
장월중선이 장판개에게 직접 산악잠영, 만고강산, 진국명산과 같은 단가와 판소리 다섯 바탕을 부분적으로 배웠다고 되어 있다. 십여세에는 광주에서
박유전제를 전승한 박동실에게 3, 4년간 심청가 전바탕과 춘향가를 배웠다. 그리고 후에 박동실이 만든 유관순 열사가 등도 배웠다.
가야금 풍류와 산조를 고모 장수향에게 배웠다고 하는데, ??무형문화재조사보고서7, 산조??(이보형, 국립문화재연구소, 1987)에
의하면 장수향은 진주에서 김종기(1905-1938?)에게 가야금산조를 배웠고, 같은 책에는 장월중선도 김종기의 제자로 기록되어 있으며, 정순임도
장월중선이 김종기에게 배웠다고 증언하고 있다. 장수향 혹은 장월중선에게 가야금을 가르쳤다고 하는 김종기는 운봉 사람 박한용(1890-?)에게
가야금산조를 배웠고, 거문고산조에도 뛰어난 명인이었다. 또한 “장월중선의 생애와 예술”(최동현, <장월중선의 예술세계> 1994,
신나라)에 의하면, 장월중선은 일찍이 박상근(1905-1950년전?)에게도 가야금을 배웠고, 이후 서울에서 1968년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기능보유자가 된 김윤덕(1918-1978)에게도 가야금산조를 배웠다고 되어 있다. 이후 23세 무렵에는 성금연류 가야금산조를 레코드를
듣고 학습했다고 한다.
또한, 장월중선은 임석윤(1908-1975)에게 거문고 풍류와 산조를 배웠다.
<임석윤거문고독주(송혜진,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자료지리즈4)>에 의하면, 임석윤은 전남 화순의 풍류를 즐긴 부유한 집안 출신으로
거문고 풍류와 시조를 배우고 백낙준(1884-1933) 거문고산조를 사사한 명인이다. 장월중선은 16세 무렵 임방울 단체 협률사에 다니면서 여러
명인명창을 수행하며, 오태석에게 가야금병창을 배웠고, 이밖에, 국극사, 조선창극단, 임춘앵 여성창극단 등에서 활동하였는데, 조선창극단에 함께
있던 한갑득에게 거문고산조를 배웠다.
뿐만 아니라, 박송암 스님에게 범패, 나비춤, 천수바라, 법고 등 불교음악과 춤을 배웠고,
정읍에 살던 명인 정자선에게 살풀이와 승무를, 경기도 용인 출신의 이동안에게 태평무, 한량무 등을 배웠다고 한다.
장월중선이
창극단에서 연기와 창극반주를 할 때는 한일섭과 창극반주를 많이 했는데, 가야금이 효과가 약해서 아쟁을 고안하여 아쟁산조를 만들었고 처음에는
개나리활대로 탔다고 한다. 이 아쟁산조를 김일구에게 가르쳐 김일구류 아쟁산조로 발전했다.
목포에서 안향련, 신영희 등 제자를
양성하며 어렵게 생활하던 장월중선은 몸을 쉬기 위해 1960년경 목포국악원을 떠나, 서양음악 활동을 하던 오빠 장태화를 찾아 대구에 왔다.
이즈음, 1963년 경주에서 관광요원교육원이 문을 열게 되자, 시조창을 하던 대구의 유종구가 경주에 강사로 오도록 강권하여 경주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이때부터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에서 민속음악을 전승하고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전통예술을 감상하도록 하기 위해
경주시립국악원을 만들어, 중고등학교 과정 학생들을 모집하여 일반학과와 소리, 악기, 춤을 무료로 쳤다. 이후 1981년 학생들의 모집이 어려워져
문을 닫게 되자, 김민태(현 한국국악협회 경상북도지부 지회장)와 함께 이를 이어 신라예술단을 창단했다. 판소리, 가야금병창, 가야금, 아쟁,
거문고, 춤, 그리고 작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능을 갖춘 장월중선은 이곳에서 경주의 예술인들을 이끌었고, 1993년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9호 가야금병창 기능 보유자로 지정되었다.
1990년부터 천식이 들고 건강이 악화되어 74세의 일기로 1998년 별세했다.
현재 장월중선의 제자 및 자제들로, 정순임이 장월중선의 소리를 이어가고 있고, 제자 김일구(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조교)와 아들
정경호(1949-)가 아쟁, 막내딸 정경옥(1953-, 국립국악원 단원)이 가야금병창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밖에, 경주에서 가르친 제자들로
주영희(춤), 김경애(대금), 임종복(가야금병창) 등이 있다.
장월중선은 장판개와 오태석을 통해 내려온 동편제와 박동실을 통해
내려온 서편제를 나름대로 소화하여 다양한 소리를 전승하면서, 이를 가야금에 얹은 가야금병창, 그리고 풍류의 중심 악기인 거문고와 가야금,
창극반주에 주요 악기인 아쟁을 매일 매일 묵묵히 연습했던 것 같다. 중앙시장 상가 2층 건물에 있던 신라국악예술단 연구실에서 혼자 북을 치면서
연습하는 과정을 녹음하기도 했다. 이 CD에 담긴 곡들도 대부분 녹음 상태가 좋지 않다. 그러나 여기에는 연륜과 깊이 있는 성음, 즉흥적 요소,
그리고 여러 장르와 악기에 메이지 않는 자유로운 예술혼이 담겨 있어 전통음악의 귀중한 역사적 자료로 평가된다.
1. 고사창
(20:09)
소리: 장월중선, 고수: 감남종
고사창은 개인이나 가정, 집단의 번영과 편안을 신에게 기원하는 고사(告祀)라는
제의식에서 불리워지는 소리를 말한다. <이보형채록 고사소리(1997, 한국음반학제7호부록)>에 의하면, 고사소리, 즉 고사창의 사설은
무의식에서 불리워지는 청신무가(請神巫歌) 사설과 공통적인 부분이 있어 무의식에서 기원하였을 것으로 본다.
이 고사창은 천지배판,
치국(治國)잡기, 산세푸리, 명당푸리, 집짓기, 세간푸리, 비단타령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곡은 KBS 라디오 “할머니 할아버지의 시간”에서
2일간 방송한 내용으로 뒷부분이 생략되었지만, <이보형채록 고사소리>에 실린 공대일(1910-1990)의 고사소리에 비추어, 이곡도
원곡은 굿거리 성주푸리로 마무리하지 않았을까 짐작된다. 고수 감남종(1931-)은 김명환에게 북을 배웠고 현재 광주광역시무형문화재11호
예능보유자이다.
<아니리>
천지는 언제 삼겼으며 일월은 언제 삼겼든고, 천지 개벽 후로 건곤 마련하옵실제, 천개
자시하니 자방 하날이 삼기시고, 지벽 축시하니 지방 땅이 삼기실제 팔도강산을 헤어보니,
<중모리>
섬겨 드리자
고사로다, 안어 드리자 고사로구나. 산지조정은 곤륜산이요, 수지조종은 황하수라. 경상도 태백산은 낙동강이 둘러 있고, 전라도 지리산은 동진수를
둘러 있고, 충청도 계룡산은 봉지금강이 둘러있고, 강원도 금강산은 동해간이 둘러있고, 황해도 구월산은 해류강이 둘러있고, 평안도 요행산은
대동강이 둘러있고, 함경도 백두산은 금룡강이 둘러있고, 경기 삼각산은 임진강이 둘렀난디, 동대궐 남지리 서구월 북향산을 차차 마련을 하옵실제,
첫치국을 잡으실제 경상도 경주는 금부대왕치국이요, 전라도 전주는 왕건 태조 치국이요, 충청도 부여는 백제왕의 치국이요, 한양으로 도읍하야 게
뉘랴 도읍터를 잡았던고, 강남서 나오신 무학도승이 금거북 쇠를 차고 한양터를 잡으실제, 인왕산에 올라앉아 쇠를 놓고 살펴보니, 백두산 일지맥이
한 줄기 뚝 떨어져 주춤거리고 나려오다 서울 삼각산이 삼겨 있고, 대궐 옆 흐르난 물은 한강으로 흘렀난디, 인왕산이 주산이요, 관악산이
안대로다. 만리재 (끊어짐: 백호되고 왕십리 청룡이요 정도전 재혈이며 경복궁 대궐터는 갈마현소 형국이요) 새문안 대궐터는 비봉포란 형국이요,
동문안 대궐터는 옥녀탄금 형국이라, 경복궁을 지은 후에, 근정전을 지었는디, 응천상지 삼광이요, 비인간지 오복이라, 백가새를 지어 두고 왼갖
치적 고취할제, 하도낙서 바독처럼 이리저리 놓았구나. 산호산호 재산호요 천세 천세 천천세라 어찌 아니가 좋을소냐. 섬겨 드리자 고사로구나, 안아
드리자 고사로구나
<아니리>
이렇게 하야 한양터를 잡으신 후에,
<자진모리>
삼각산
내룡으로 한 줄기 뚝 떨어져 주춤거리고 내려오다, 과천 관악산이 삼겨 있고, 관악산 내룡으로 또 한 줄기 뚝 떨어져 주춤거리고 내려오다, 충청도
계룡산은 백마강을 둘러 있고, 계룡산 내룡으로 한줄기 뚝 떨어져 주춤거리고 내려오다, 전라도 지리산은 동진수를 둘러 있고, 지리산 내룡으로 또
한 줄기 뚝 떨어져 주춤거리고 내려오다, 경상도 구리 들어가 금오산이 둘러있고, 금오산 내룡으로 또 한 줄기 뚝 떨어져 주춤거리고 내려오다,
이댁 대산수가 삼겼으니 어찌 아니가 좋을소냐.
<중모리>
섬겨 드리자 고사로구나, 안아 드리자 고사로다. 집터 잡아
삼십삼천 서른셋이 하날이오, 내려 굴러 이십팔수 땅은 스물여섯 가지 삼겨 있고, 허공천 비비천 사마 도리천 열시황지도 마련하옵실제, 좌우를
둘러보니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 감람산이 뚜렷이 비쳤으니 문장재사가 날 것이요, 앞산을 둘러보니 손심봉이 뚜렷이 비쳤으니, 자손이 흥성헐
것이요, 뒷산을 둘러보니 당상학발 천년수요, 슬하 자손 만세전이라, 아들을 낳으시면 얼굴은 관옥같고, 풍채는 두목지라, 왕희지 필법으로 조맹부
체를 받아 일필휘지할 것이요, 기운이 담람하야 삼국 대장이 날 것이요, 딸애기를 낳으시면 얼굴은 태양의 그림이요, 재질은 직녀성의 재질이요,
절개는 왕소군의 절개가 될 것이니 어찌 아니가 좋을소냐. 섬겨 드리자 고사로구나, 안아 ?躍?자 고사로구나. 옆산을 둘러보니 노적봉이 뚜렷이
비쳤으니, 대대 장자가 날 것이요, 쇠를 놓고 살펴보니, 복덕방에 곡간 짚고, 천륭방에다 방아를 놓고, 적심방에 측간 짓고 앞에 있는 노적은
대주님의 노적이요, 뒤뜰에 있는 노적은 성주님의 노적이라. 노적 밑의 부엉새는 한 날개를 딱 붙이면 일만 석을 부리어 놓고, 두 날개를 딱
붙이면 억조만석을 불러 노니 어찌 아니가 좋을소냐. 이댁의 내외분이 자손들을 앞세우고, 두 손목을 부여잡고, 얼씨구나 절씨구나 좋구나 지화자자
춤을 추니, 이런 경사가 어디가 있느냐. 섬겨 드리자 고사로구나
<아니리>
이렇듯이 집터를 잡았으니, 성주를 하랴
하고 재목을 내리날 제,
<중중모리>
서른세명 역군들이 만첩청산 들어가서, 낙락장송 길고 긴 솔을 뎅그렁 뚱떵
비어내어, 옥도끼로 다듬어서, 첫째 통을 갈라내어 상기둥을 마련하고, 둘째 통을 갈라내어 도리 기둥을 마련하고, 셋째 통을 갈라내어 들청자
고물청자 문골까지 마련하니, 어찌 아니가 좋을손가 섬겨 드리자 고사로다. 공맹안증 장한 도덕으로 이 터를 닦아 내어 효자 충신 주초 놓고,
인의예지 기둥 세워 삼강오륜으로 상량하고, 팔도목으로 도리걸고, 팔팔 육십사괘로 대량 얹고, 차례로 연목 걸어 삼백육십토 서슬을 걸어 오십토로
안토하고, 태극으로 기와 얹고, 일월성신 창호 매고 낙귀하마 단청하고, 팔팔문이 동문이요, 사구문이 서문이요, 이칠화가 남문이요. 일륙수가
북문이니 어찌 아니가 좋을손가. 섬겨 드리자 고사로다. 안어 드리자 고사로다.
<아니리>
이렇게 성주를 다 해
놨으니 어찌 방안 등물인들 없을소냐. 방안 등물을 한번 불러 보는디
<중중모리>
방안 등물을 불러본다. 방안
등물을 불러볼 제, 삼층 이층 외층장 오합 삼합 자드리 상자 장농 봉농 자개농과, 큰뒤지 장악단지 혼합 경대 만리처 전후좌우로 늘여 놓고, 큰
병풍 작은 병풍을 전후좌우로 늘여놓고, 큰 이불 작은 이불 주단으로 덮었으며 대단으로 덮어서 한포세서 쌍봉하길이 어찌 아니가 좋을손가 섬겨
드리자 고사로다. 응천상지 삼광이요, 비인간지 오복이라, 산호 주렴 대모 병풍 광채가 찬란한다. 음식을 채리 날 제, 세상 음식이 아니로다.
창해주 천일주를 거진포로 안주 놓고, 한 가운데 삼천벽돌을 덩그렇게 고아 놓고, 한 잔을 들으시면 났던 백발이 젊어지고, 젊은이가 마시면은 짧은
명은 길게 잇고, 복은 석숭같이 복을 주어, 부모 전에 경사 바치니, 어찌 아니가 좋을소냐 섬겨 드리자 고사로다.
<자진모리>
좌우를 둘러보니, 지칠이가 장이 좋네, 온갖 보화가 들어온다 온갖 기물이 들어와. 방금 백금 순금이며
십생천은 오동구리 백동 주석 야광주며 녹나청청 자물 열쇠 일화금파 호박이며 천리경 만리경 이주라도 못난는디 총책이 두벌이요 조총 철편을 좌우로
놓았으니 어찌 아니가 좋을손가 섬겨 드리자 고사로다
<아니리>
이렇게 방안 등물도 들여 놓고 온갖 보물이 다
들어왔으니 어찌 비단인들 없을소냐. 온갖 비단 수천 수만동이 구색을 맞추어 꾸역꾸역 들어오는디,
<중중모리>
온갖
비단이 나온다. 온갖 비단이 나온다. 왼갖 비단이 다 나와. 천하 비단이 나온다. 소강 부상에 삼백척 번뜻 떴다 일광단, 고소대 악양루으
적성아미의 월광단, 서황모 요지연의 진상하던 천도문, 천하좌우 산천초목 그려 내던 지도문, 등태산 소천하의 공부자의 대단, 남양 초당으 경
좋은데, 천하용의 와룡단, 사해가 분분 요란할제, 뇌고 함성 영초단, 큰방 골방 가루다지 국화새김 완자문 초당 전 화개상의 머루다래 포도문,
화란춘성 만화방창 동벽불문 화초단 꽃수풀 접가지에 얼크러졌다 넝쿨문, 알뜰 사랑 정든 임이 나를 버리고 가겠수. 두 손길 덥뻑 잡고, 가지
말라고 도라올수. 임 보내고 홀로 앉아 독수공방의 상사단. 추월적막 공단이오. 심심궁곡 송림간에 무섭다 호피단, 쓰기 좋은 양태문, 인정 있는
은조사이요, 부귀다남 복수단, 걸식 과객의 궁초단, 행실부족의 깨초단, 절개 있는 송죽단, 서부렁섭적 새발 낭능 노방주, 청사 홍사 홍랑이며
백락능 흑랍능 월하 사주 당포 융포 세양포 수수 통오주 경상도 황저포 매매 흥전에 갑사로다. 해남포 철남포 거르베 당베 해주 원주 공주 옥구
자주 길주 명천 세마포 강진 나주 극상 세모시 한산 세모시 생수삼팔 값진 고사 관사 백공단 청공단 홍공단 흑공단 송화색까지 그저 꾸역 꾸역
이댁으로 들어온다 (생략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