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뿌리 관리 요령
난은 주로 잎과 꽃을 감상하는 식물이나 보이지 않는 뿌리 관리의 중요성 대하여는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 입니다. 뿌리가 성하지 않으면 건강한 잎과 꽃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1.뿌리의 환경에 대한 이해
식물과 토양 환경과는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토양 내에 수분이 부족하면 식물체의 세포 내에 팽압이 감소되어 생장이 억제된다.
세포가 생장을 하기 위해서는 광합성 산물로 생성된 세포벽의 물질과 세포 내 용질의 증가가 필수적인데, 체내 함수량이 낮아지면 여러 가지 요건을 갖출 수 없게 된다.
식물의 뿌리 부분도 지상부의 잎과 마찬가지로 호흡을 하고 있는데, 식재 틈사이에 공기가 존재하지 못하면 원활한 호흡을 할 수 없게 되며, 특히 난과 식물은 다른 관상식물에 비해 뿌리의 통기 요구량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식재 또한 굵은 종류를 사용하는 것이다.
1) 난은 나무 위에서 자생하였던 식물이므로 외기에 노출된 난의 뿌리는 호기성(好氣性)이다. 자생지의 난 뿌리가 지표면과 평행하게 옆으로 뻗는 것을 보면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또한 난의 뿌리는 자력으로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하고 뿌리에 공생하고 있는 일종의 곰팡이의 힘을 빌어 영양분을 흡수하게 된다. 이 균들은 호기성 균들로 난 뿌리 역시 공생하는 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2) 분 내의 온도가 상승하게 되면 여러 가지 미생물(곰팡이와 세균 등)이 번식·활동을 하여 산소를 소비함으로써 분 내의 산소 결핍 상태를 일으킨다. 이렇게 되면 호기성의 난 균은 휴면상태에 들어가게 되므로 난 뿌리는 산소를 찾아 분 둘레와 분 밑쪽의 대립의 용토(공기층이 형성)로 뿌리를 뻗게 된다.
3) 땅속이나 분 안에서와 같이 음지에서 활동하는 미생물은 에너지를 태양에서 공급받지 못하고 유기물 등을 분해하여 그 때에 발생하는 에너지를 받아 활동을 하게 된다.
이와 같이 미생물의 활동 자체는 식물의 성장에 없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기온이 34∼35℃가 되면 분 내의 온도도 거의 30℃ 가까이 상승하게 되고 고온의 환경에서 미생물들의 폭발적인 활동이 뒤따르게 되며 이 활동으로 인한 가스 발생을 유발하게 된다.
이때 발생하는 가스는 대부분이 유독가스이므로 뿌리가 장애를 받게 된다. 춘란은 일반적으로 7월 중순∼8월 초순까지는 화아를 형성하게 되는데 화아가 형성된 난은 더 이상 질소 성분을 흡수하지 않는 성향이 있으므로 이때 질소 성분의 비료를 시비하게 되면 비료에 의한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4) 수중 생활을 하는 식물은 뿌리 세포 하나 하나에 공기 구멍을 가지고 있어 물 속의 산소를 활용하지만, 난의 뿌리는 이와 같은 구조가 아니므로 다공질의 거친 용토에 헐겁게 심어 주고 분 밑바닥에 대립의 용토로 공기층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그런데 다공질의 용토에 심었다 해도 항상 토양이 수분을 포함하고 있는 상태라면 공기를 포함할 공간이 적어지게 되고 습기찬 분속에 고온으로 인한 열이 가해지게 되면 미생물이 대량으로 번식하여 분 내 산소를 소모하게 되어 난의 뿌리는 산소 결핍 상태에 빠지게 된다.
때문에 관수시에는 수중 펌프 등을 이용하여 산소용존량을 늘인 후에 관수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