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영어학원에서 애들과 같이 체스게임을 하며 3시간 째 시간을 때우고 있었을 때였다.(분명 나는 영어 학원을 다녔는 데 늘어난 것은 체스 실력.......) 12시였던가? 이제 슬슬 집으로 돌아가야지 하며 그 날 하루동안 천천히 외었던 50여 개의 단어를 시험도 안 본 채로 집으로 돌아갔다. 갑작스러운 피로에 길거리에서 노숙이라도 한다면 다음 날 경찰이 내 집으로 대려다 주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며 뜨레쥬르 앞에서 잠시 앉아있다가 저기서 내 중학교 때 친구와 녀석의 여친으로 보이는 녀석이 밤 중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핸드폰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려버릴까, 제목은 아마 [야밤의 데이트를 즐기는 고딩 커플] 이라고 했다간 우정만이 아니라 무언가 내 인간적인 면모마저 깨져버릴 것 같아 그만두고 모르는 척 해주려 했더니 녀석이 나를 어떻게 알아보고는 녀석의 여자친구를 소개해 주었다. 눈도 크고 피부도 하얐다. 정말 녀석의 얼굴로 어떻게 한 건지, 혹시 납치나 공갈 협박으로 강제로 사귀는 거냐고 물어보려다 녀석과 싸웠다간 내가 질 게 뻔했기에 포기하고는 교회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가 녀석들이 화이트 데이 전에 헤어지기를 빌었다.
토요일 아침.
더럽게 눈부신 햇살은 아마 이 때부터 내 운명을 저주했나 보다.
버스카드를 찍으려니 마그네틱 손상에. 저번에 새로 산 MCM 머니 클립은 버스 안에 두고 내리고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나름 제정신을 유지하고 정모로 향한 자신이 자랑스럽게 느껴졌지만(늦은 이유가 어떻게 해야 하지? 하며 고민하느라...)
한 시간 가까이를 말 한마디도 안 하며 조용한 상태로 고독한 시간을 간신히 견디며 도착한 잠실역 4번 출구에는 이미 20분 초과로 인해 나를 버리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떠나간 뒤였다. 정말 슬펐다. 그래서 바로 전화를 걸지 못하고 그저 밖을 돌아다녔다.
길치인 나는 약도 따위로는 도저히 장소를 알아내지 못했다. 당연히 John쌤이 알려주는 분수 위치로는 절대 알 수가 없다. 결국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다니며 (그 때 나에게 길을 물었던 모 할머니 길을 알려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겨우겨우 도착했다. 다른 사람들은 스케이트를 타며 다리가 아파겟지만 나는 가기도 전에 죽는 줄 알았다. 처음으로 타보는 스케이트는 나에게 커다란 모험이었다. 정말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었다. 그 사람들은 깜짝 놀랐을 것이다. 갑자기 앞에서 어떤 스포츠 컷의 소년이 앞에서 탭 댄스를 추는 꼴을 아 회상하려니 힘들다. 탭 댄스를 추며 거의 부숴질 것만 같았던 나의 발에 휴식을 주고차 좀 쉬고 쉬엄쉬엄 천천히 아이스 링크를 걸어다니며 초고수(?) 주호의 레슨을 받은 나는 겨우 기어가는 속도를 낼 줄 아는 정도의 실력이 되었을 때엿다. 그 때 원장 선생님은 술래잡기를 하자고 제안하였다. 나는 말도 안 되요! 하며 이제 겨우 걷는 나의 실력을 좀 알아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결국 나의 연습기회는 단 한 번 링크장을 돌고 오는 것이었다. 이하 술래잡기 내용은 생략하겠다. 간단한 말로 표현하자면 정말 힘들었다. 진짜 죽는 줄 알았다.
이후 우리는 피자 헛으로 향했다. 간지남의 엄청난 양의 카드 수를 보며 옛날 어떤 먹보 친구가 생각났다. 녀석 덕분에 많이 얻어먹었다. 고맙다 친구여... 정말 나는 말할 기운조차 없었다. 뭐랄까 완전 군장을 하고 야간 행군을 한 느낌이랄까? 조금 과장된 표현이겠지만 정말 주호한테 말한 것처럼 죽은 줄 알았다.
결론적으로 말이 없던 내가 원햇던 일식의 초밥대신 피자들이 나를 반겨주었다. 아마 아는 사람은 없을 테지만 나는 밀가루 음식들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이 있다. 인스턴트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밀가루를 싫어하는 것이다. 아마 미국에서읜 나의 삶은 고달플 지도 모르겠다.(그렇다고 아예 못 먹는 것은 아니니 걱정 마시길. 비교를 하자면 현대 한국 청소년에게 청국장을 먹이는 정도랄까? 하여튼.) 나는 폭식주의자인 나의 면모를 최대한 감추며 야금야금 피자를 3조각인 가 먹었다. 원장 선생님이 슬라이스를 많이 해달라고 부탁햇을 때 그래도 먹기 편하게 해주어서 감사했다는.
아마 한 참인가 31게임을 하며 즐기고 있었다. 원장 선생님은 총 5번의 섭취 나머지 남자는 아마 한 번씩일 것이다. 주호가 매운 음식을 못 먹는 것은 조금 의아했다. 한국인이잖아? ㅎㅎ. 뭐, 일단, 간지남의 한바탕 소동 뒤 원장 선생님과 간지남의 실종 사건 후 쟌 쌤의 전화로 볼리장으로 간 우리는 지혁의 귀가 후 볼링을 시작했다. 사실, 이번이 볼링을 두 번째 친다는 것은 거짓말이었다. 중학교 때는 심심하면 당구장, 볼링장, 오락실, 배팅장으로 향했던 내게 볼링은 나름의 특기였다.(맨날 놀기만 했던 나. 뭐, 그래도 스포츠를 즐기는 건실한 소년이었으니 칭찬을 바란다.) 뭐, 그렇게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서 일단 거짓말을 하고 영웅적 면모를 보여주고 싶었지만 상태가 많이 안 좋아 제대로 된 실력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도 안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암뤼 1년 만에 처음으로 굴리는 볼링공이었지만 감도 잃고 무엇보다 장시간의 대중 교통 이용으로 망가진 허리와 미칠 정도로 아픈 발목과 발은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17세의 젊음으로는 버틸 수 없는 짜릿한 고통을 맛보며 체력을 최대한 아끼려고 구석 짱 박혀이었다. 그 때 면식을 익힌 선생님들의 깜짝 등장으로 깜짝 놀라지는 않았지만 무언가 데니 쌤은 반가웠다는. 힘이 없어 인사도 제대로 못한...
일단, 데니 쌤의 10번 핀이 계속 남아있는 이유는 1-3 포켓으로 정확하게 간다고 해도 선생님은 일방적인 좌회전으로 회전을 주어 6번 핀에 워크텐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뜻은 알아서.) 그래서 6번 핀으로 도달하는 힘이 약해 10번 핀이 안 움직이는 것입니다. 투구 폼을 교정하는 것이 좋겠어요. 일단, 첫 번째 판에서 107점이라는 초라한 기록을 남기고 다음부터는 간신히 남아있던 다리 힘도 전부 사라지며 뻑하면 거터에 빠지는 슬픔을 삼키며 끝나는 마지막 게임이었습니다. 아 마지막에 50점 차이로 진 것은 죄송했습니다. 결국 아이스크림을 누가 샀는지 저는 쟌 쌤과 인터뷰를 하느라 모르겠지만(정말 머리도 복잡하고 약간의 공황장애가 있는 나로서는 집단 행동이 아닌 1:1 대화는 충분한 공포를 주어 꽤나 말을 버벅거렸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들고 다니는 mp3를 착용하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떨쳐내고 약간의 아이스크림을 섭취. (남중, 남고를 다닌 나로서는 여자한테 말을 붙이는 것이 사실 익숙치만은 않아 별로 말을 제대로 붙이지도 못햇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음 번에 만난다면 우리 학교 얘기라도 해드릴게요. ㅋㅋ.) 그 후 집으로 돌아갔다. 아, 사람들의 복잡함은 다시 생각해도 조금 공포스러웠다. 그런 나의 공포를 아이유의 (나만 몰랐던 이야기)는 사라지게 해주었다.
다음에는 실내에서 해요. 사기꾼으로서의 말재주를 보여드릴 수 있는 심리게임을 하며.
2011년 3월 13일 일요일 10:47 다음 날인 월요일이 다가오는 것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후기를 올립니다. by 윤인수(어느 세상의 폐타이어)

성공하는 '에듀코리아' 교환학생 카페 (미국캐나다 공립사립 조기유학
첫댓글 오 ㅋ 청소년에게 청국장을 먹이는 일이라뇨 ㅋㅋ 청국장이 얼마나 맛잇는데 ㅠㅠㅠㅠ
이분 미국가면 일기 잘쓰실듯 ㅇ
일단 단락을 나워주세요 ㅎ 엔터를 많니많이 그래여 읽기 쉬워요 ㅎ
이번 아이들중에서는 승재같운아이는 없는거같군 ㅇㅇ
ㅎㅎㅎㅎ 일기선배로써의 ㅎㅎㅎ
형우야 ㅋㅋㅋ 이번아이들중에 너같은 아이도 없단다 ㅋㅋㅋㅋㅋㅋ
ㅎㅎ. 다음부터는 단락을 나눌 게요.
즐거웠어? 어째 내가 봤던 그날의 인수와는 사뭇다른데~!!
즐거웠습니다. 그 날의 인수는 어떤 인수였을까요?
인수~ ㅋ 나를 반가워 해줬다니 완전 고마운데?ㅋㅋㅋㅋ 전혀 고마워 하지 않는 표정이긴 했지만~//ㅋㅋ 글구 쌤 볼링ㅋㅋ 너무 오랫만에 쳐서 그래 ㅋㅋ 다시 감을 찾아서 보여주겠어~ ㅋㅋㅋ 궁색한 변명을 하고 있는거란다...
히히. 아는 척 좀 해봤다느... ㅋㅋㅋ. 저 그날 진짜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데니쌤은 그 날도 꽤 쳤잖아요. 몇 점이었더라?
ㅎㅎㅎ 교회의 필요성 ㅡㅡ;;
교회는 만남의 광장입니다.
오 ㅋㅋㅋㅋ 한 편의 소실을 읽는듯한 일기!!! 미국 가서도 일기 기대된다 ㅋㅋㅋㅋ 볼링도 꽤 잘치던데?
ㅎㅎ근데 인수~ 카페 닉네임 바꿔줘 누군지 모르겠엉
소실을 읽는듯한 일기? 사라진 일기를 읽는 건가요? ㅋㅋ. 심심해서 딴죽 걸어보았습니다. ㅎㅎ. 볼링은 말도 마세요. ㅠㅠ
글고 닉네임은 어떻게 바꾸죠?
닉네임바꾸는거 내정보? 들어가서 카페닉네임만 바꾸는거있을거야아마!
소설가가 꿈이라더니 역시...글 잘쓴다...ㅋㅋ 글구 너의 은근한 후까시 속에 이런 많은 생각이 있었는지는 몰랐네..^^
후까시가 무슨 뜻이에요? ㅎㅎ.글 잘쓴다라니 이런 막 쓴 글에 그런 평가를 ㅎㅎ.
후까시란... 무게잡는다는 그런..뜻..? 나 방금 건전하지 못한 언어사용했다고 사무실 사람들한테 혼났어...ㅠㅠ
후까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밀가루 음식 잘 못먹는구나... 말을 하지!! 근데 미국가서 어떻게 하니?
ㅎㅎㅎ. 그 말 할 기운도 없었다는. 괜찮아요.아예 못 먹는 것도 아니고. 멜론 빵을 좋아할 정도로 엔간한 건 다 먹을 수 있습니다. ㅋㅋㅋ
한국인이지만 잘은 못먹어 ㅠㅠ
형 그럼 원래는 훨씬 잘치는거??
ㅎㅎ. 그렇다고 너무 기대하면 안 돼.너무 오랫동안 안 해서... ㅠㅠㅠ 놀고 싶다~~~
반이 넘게 읽고 있는 순간에도 누구인지 몰랐다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나도 이렇게 글좀 잘쓰고싶네..ㅋㅋㅋㅋ
ㅋㅋ. 이렇게 글 쓰면 언제나 진지하다고 아무도 안 일거줘. ㅠㅠ
완전진지해..ㅋㅋㅋ
나랑 볼링 같은 팀이엇던 애 맞징??????ㅋㅋㅋㅋㅋㅋㅋ
진진한가? 나름 코믹하게 한 건디. 아마 맞을 걸?
ㅋㅋㅋㅋㅋ
음 나름 코믹했어
ㅋㅋㅋㅋㅋㅋㅋ
실제로는 더진지했달까 ㅋㅋㅋㅋㅋㅋㅋ
장난이고ㅋㅋㅋㅋㅋ
암튼 글 완젼 잘쓰는걸ㅋㅋㅋㅋ
덧글 감사~~ㅋㅋ. 칭찬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