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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각을 알게 된 나병환자들(3-8)
헤어날 수 없을 것만 같은 어려움도 하나님은 간단한 방법으로 해결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고난을 주시고 하나님의 때에 기적을 베푸시는 목적은 믿음이 성장시키시려는 것입니다. 단지 기적을 체험하는 것으로는 믿음이 자랄 수 없습니다(민수기 14:1-3). 믿음은 능력의 하나님을 신뢰하며 말씀 속에서 순종을 연습함으로 성장합니다.
3성문 어귀에 나병환자 네 사람이 있더니 그 친구에게 서로 말하되 우리가 어찌하여 여기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랴 4만일 우리가 성읍으로 가자고 말한다면 성읍에는 굶주림이 있으니 우리가 거기서 죽을 것이요 만일 우리가 여기서 머무르면 역시 우리가 죽을 것이라 그런즉 우리가 가서 아람 군대에게 항복하자 그들이 우리를 살려 두면 살 것이요 우리를 죽이면 죽을 것이라 하고 5아람 진으로 가려 하여 해 질 무렵에 일어나 아람 진영 끝에 이르러서 본즉 그 곳에 한 사람도 없으니 6이는 주께서 아람 군대로 병거 소리와 말 소리와 큰 군대의 소리를 듣게 하셨으므로 아람 사람이 서로 말하기를 이스라엘 왕이 우리를 치려 하여 헷 사람의 왕들과 애굽 왕들에게 값을 주고 그들을 우리에게 오게 하였다 하고 7해질 무렵에 일어나서 도망하되 그 장막과 말과 나귀를 버리고 진영을 그대로 두고 목숨을 위하여 도망하였음이라 8그 나병환자들이 진영 끝에 이르자 한 장막에 들어가서 먹고 마시고 거기서 은과 금과 의복을 가지고 가서 감추고 다시 와서 다른 장막에 들어가 거기서도 가지고 가서 감추니라(3-7)
사마리아 성안에서 극심한 식량난으로 고생하는 동안 이런 성안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성문 어귀에 있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네 명의 나병 환자들이 그들입니다. 이들은 부정한 자로 간주되기 때문에 성안에서 살지 못하였습니다. 이 들은 성안 사람들이 주는 것을 먹고 살았으며, 성안에 기근이 드니 이들은 더욱더 어려워져 목숨 부지하는 것도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시절이 되면 약한 자들이 더욱 고통당하고 희생당합니다. 아이들은 살육당하고 병자들은 완전히 버려진 것입니다. 나병 환자들의 대화는 이들의 절망적인 상황을 잘 보여줍니다. 성읍으로 들어가도 식량이 없어 죽고, 성문 어귀에 있어도 어차피 죽을 것이니, 차라리 아람 군대에 항복해서 살려주면 사는 것이고 죽이면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래저래 죽는 건 마찬가지니 차라리 시도라도 해보고 죽자는 말입니다. 이들은 살길을 찾기 위해죽을 각오를 하고 해 질 무렵 아람 진영으로 갔는데, 가보니 놀랍게도 그곳에 사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6-7절에서 화자는 왜 아람 진영에 사람이 한 명도 없었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회상하는 것입니다. 주께서 아람 군대에게 말소리, 병거 소리, 많은 군사들의 소리를 들려주신 것입니다. 엄청난 군대의 진군 소리를 들은 아람 사람들은 이스라엘 왕이 돈을 주고 헷 왕과 애굽 왕에게서 용병을 사서, 그들이 자신들을 치러 오는 것이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들은 느닷없이 들려오는 커다란 진군 소리에 겁을 먹고 군대가 오는 것이라고 착각했습니다. 이들은 이런 생각이 사실인지 확인할 정찰병을 보내거나, 군대가 눈에 보이길 기다리며 싸울 전략을 세우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두려움에 사로잡혀 모든 것을 두고 급히 도망해 버렸습니다.
화자는 그들이 목숨을 위해 이렇게 필사적으로 도망하였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여호와께서 들려주신 군대 소리가 이성적인 판단을 마비시키고,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할 만큼 크고 위협적이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말이나 나귀나 장막 등을 챙길 새도 없이 몸만 간신히 빠져나간 형국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떠난 황혼 무렵은 네 명의 나병 환자가 아람 진으로 출발한 시간입니다. 아람 군대와 네 명의 나병 환자는 같은 시간에 출발하였고, 나병 환자들이 진에 도착했을 때는 아람 군대가 막 사라진 직후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병 환자들이 출발한 시간에 맞추어 아람 군대를 쫓아낸 것처럼 저자는 묘사하고 있습니다.
8절은 다시 현재로 돌아와 나병 환자들이 진영에 들어와 이 장막 저 장막을 돌아다니며 음식을 배불리 먹은 후 금은 의복까지 느긋하게 약탈하는 행운을 누리는 장면입니다. 죽기를 각오하고 온 아람 진영에서 이런 행운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