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환자 2~3일만 누워있어도 근력손실…'방문 운동' 어때요
나이들어 고관절·척추 골절 땐
수술 잘돼도 운동 조금만 안하면
근육·관절 굳어 거동 어려워져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 눈앞
고령층 방문 운동 서비스 큰 호응
"스스로 운동하도록 도와드려요"
질환이 없는 일반인도 나이가 들면 운동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전문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본인에게 적합한 운동을 진행하면 큰 도움이 된다. 제일리핏케어 전문 트레이너가 방문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직장인 김 모씨는 87세 아버님이 최근 힘이 빠지면서 방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이후 모든 생활이 바뀌어 버렸다. 고관절 골절이 생겨 다행히 수술을 빨리 받을 수 있어 좋았지만 그 이후의 생활이 너무 암담해져 버렸다. 병원에 일주일 남짓 입원한 후 퇴원하라는 요구에 요양병원을 알아보고 있는데 아버님은 한번 요양병원에 들어가면 다시는 살아서 집으로 돌아올 수 없다며 극구 사양했다. 수술로 몸도 불편하신데 집에는 역시 고령의 어머님만 계시고, 어머님이 아버님을 모시다가는 오히려 어머님까지 다치실까 봐 불안하다. 다행히 간병인을 얻어 병수발을 들게 하고 있지만 문제는 자꾸 움직이셔야 하는데 간병인이 그것까지는 해줄 수가 없어 고민이다. 다행히 집으로 방문해 재활운동까지 해주는 곳이 있어 아버님은 물론 어머님도 평온을 되찾고 자식으로서 마음의 부담도 덜었다. 특히 병원과 연계돼 있어 혹시 궁금한 점이 있으면 바로바로 의학적인 치료와 질문까지 가능해 더욱 마음이 놓였다.
이는 대한민국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되면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예전에는 병원에서 입원과 재활이 가능했지만 병원도 입원 기간이 정해져 있고 이 기간이 지나면 퇴원해서 집에서 재활과 운동을 해야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이런 점에서 재활센터 '방문 재활운동 서비스'를 시행해 호평을 받고 있다.
일본은 2010년 초고령사회(65세 이상이 총인구의 20% 이상)에 진입해 우리나라보다 시니어 케어에 대한 사회기반이 잘돼 있고 이미 10년 넘게 운영해온 노하우가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우리나라도 '찾아가는 시니어 케어'가 발등의 불이 된 셈이다.
시니어 케어 전문업체인 르네상스그룹과 협력해 고령층 및 질환이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재활운동 및 통증을 예방하는 운동을 위한 '제일리핏케어'를 운영하고 있다. 제일리핏케어는 최근 거동이 불편한 환자 및 고령층을 대상으로 '방문 운동'을 시행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방문 운동의 목적은 빠른 재활운동을 통한 빠른 일상생활의 복귀다. 정형외과 전문의는 "고관절 골절이나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 골절을 당하게 되면 외상 전에는 정상적인 생활을 해왔던 분들이 이러한 외상과 함께 급격히 건강 상태가 나빠지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빠른 치료를 시행하더라도 바로 운동이 진행되지 않고 2~3일만 누워 있는 상태가 되면 급격히 운동 능력을 잃어버리고 과거의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외상치료와 함께 재활 운동을 곧바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동은 누워 있을 때는 모든 관절이나 근육이 굳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스트레칭부터 시작하게 된다. 며칠만 누워 있어도 근육과 관절이 굳어 버리는 만큼, 정상적인 관절의 운동 각도를 유지하는 스트레칭을 침상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보행이 가능하게 되면 서기 운동과 중심잡기 운동을 시작하게 되는데 사람이 설 수 있다는 것은 재활 운동에서 매우 중요하다. 보행과 중심을 잡는 단계가 지나게 되면 힘주는 운동-'등척성 운동'부터 시작해 관절에 부담이 가지 않는 운동을 하게 되며, 이 시기는 1~3개월 소요된다. 이 시기가 지나면 관절을 움직여 근육을 키우는 '등장성 운동'을 같이 하게 된다.
파킨슨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꾸준한 운동 치료가 중요하다. 초기에는 여럿이 같이 모여서 하는 그룹 운동이나 개인 운동을 통해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그러나 몸 상태가 안 좋아져 운동을 나가기 힘든 경우에는 이러한 방문 운동을 통해서 꾸준한 운동을 해야 한다. 특히 파킨슨 질환의 통증은 파킨슨 자체보다 근육의 경직이나 좌불안석증이 동반된 경우 파킨슨 치료제를 먹어도 잘 호전되지 않아 운동을 통해 근긴장을 풀어주는 게 효과적이다.
방문 운동은 신체 테스트를 통해 적합한 운동 프로그램을 선택한다. 신체 테스트는 체성분 검사, 체형 분석 검사, 휴버 인공지능 신체 안정성 검사가 포함된다. 만약 방문한 사람이 다니는 병원에서 운동 처방이 있으면 그에 따른 운동을 시작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재활의학 전문의 처방에 따른 운동을 하게 된다.
"운동을 하면서 주기적으로 심리상담을 하게 되는데 이는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심리 우울이나 내 몸의 변화, 질환으로 생긴 심리 변화를 완화시켜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파킨슨병 환자는 같이 모여서 하는 파킨슨 웃음치료나 파킨슨 파운데이션에서 추천하는 운동교실에 참여할 수도 있다. 전혀 거동하기가 힘들면 물리치료사 출신의 트레이너가 직접 집에 방문해 집에서 할 수 있는 테스트를 진행한 이후 본인의 몸 상태에 맞는 운동을 시켜준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사례를 보면 방문 운동은 파킨슨이나 치매, 뇌졸중과 같은 신경계 질환자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일주일에 2~3회 운동만으로 삶의 질이 높아지며, 처음 움직임이 힘들지만 일단 움직일 수 있게 초기에 운동을 시작하면 금방 일상생활로 복귀가 쉽다. 물리치료사 염준열 트레이너는 "방문 운동으로 외출이 가능해지면 운동센터에서 스스로 운동을 할 수 있게끔 하는 게 시니어 재활 운동의 핵심"이라며 "과거 고령의 나이에 다치게 되면 병원에 입원하고 퇴원해 요양병원으로 전원 후 다시 요양원으로 가고, 또 병원으로 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가능한 한 빠른 치료와 방문 운동을 통한 빠른 재활 운동이 정말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