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0년경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을 통한 산업화는 세계의 역사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처럼 서구사회가 근 200년 동안 이뤄낸 것들을 우리나라는 겨우 50년 정도의 세월 동안 이뤘다. 그 놀라운 발전을 ‘한강의 기적’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급격한 경제 발전과는 달리 매우 더디게 진행돼온 정치적 사회적 이념적 후진성은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분배의 불균형으로 인한 노사갈등이나 노노갈등, 교육 기회의 불평등으로 인한 입시와 취업 문제 등등.
모든 문제의 원인은 바로 한 걸음부터 차근차근 정당한 방법보다는 소위 ‘부모 찬스’나 학연 지연 인맥 재력 등을 총동원해 불법과 탈법의 사다리를 이용하려는 욕심에 있다. 이런 상황은 대다수의 선량한 서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 주고 있다. 그 실례로 어느 정권이든 상관없이 얼마나 많은 공직 후보자들이 불법적인 ‘자녀 스펙 쌓기’ 논란 때문에 낙마했는지 살펴보면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노자(老子)는 『도덕경』에서 “한 아름이나 되는 큰 나무도 털끝 같은 나무줄기에서 생기고 9층의 탑도 한 줌의 흙을 쌓는 데서 시작되며 천리의 여행도 한 걸음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에 실을 매 쓸 수는 없다. 이제 더디더라도 첫걸음부터 당당하고 정직한 사람들이 인정받고 환영받으며 결국 그런 사람이 정당한 대가를 얻게 되는 진정 살맛 나는 세상이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