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쉬운 성경 이사야 3장 8 - 12절
8 드디어 예루살렘이 넘어졌고 유다가 쓰러졌다. 왜냐하면 그들이 말과 행동으로 여호와를 거스르며, 드러내 놓고 주의 영광을 무시하였기 때문이다.
9 그들의 얼굴이, 그들이 죄인이라는 것을 드러낸다. 그들이 소돔 백성처럼 자기들의 죄를 드러내 놓고 말하며, 감추지 아니한다. 오호라, 그들의 목숨이 위태로울 것이다. 그들이 스스로 재앙을 불러들였다.
10 의로운 사람에게 일러 주어라. 그들에게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그들이 자기 행실에 대해 그 상을 받을 것이다.
11 오호라, 악한 사람에게는 재앙이 닥칠 것이다. 그들은 자기 손으로 저지른 모든 일에 대해 벌을 받을 것이다.
12 아이들이 내 백성을 억누르며, 여자들이 내 백성을 다스린다. 내 백성이여, 너희 지도자들이 도리어 너희를 잘못 인도하고, 그들이 너의 갈 길을 무너뜨린다.
<묵 상>
본문은 예루살렘과 유다의 죄악으로 인해 사회가 붕괴되고,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께 죄를 범하고 있음을 경고합니다. 특히 지도자들의 부패와 백성들의 불의가 강조됩니다.
3. 사회적 붕괴(8-12절)
"드디어 예루살렘이 넘어졌고 유다가 쓰러졌다. 왜냐하면 그들이 말과 행동으로 여호와를 거스르며, 드러내 놓고 주의 영광을 무시하였기 때문이다."(8절) 여호와의 엄정한 심판으로 발생하게 될 남유다 사회의 전반적인 혼란에 대해 예언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이 넘어졌다는 것은 산헤립이 침공한 때에 유다 왕국은 그 영토의 상당 부분이 이미 폐허가 되어 있었습니다. 히스기야 왕은 이전에 앗수르왕 산헤립으로부터 힘에 버거운 징세를 바치도록 강요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비록 산헤립이 예루살렘으로 입성하는 데는 실패하였지만 예루살렘을 제외한 영토의 나머지 지역들은 이미 그의 수중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사야는 여기에서 나라가 왜 수치를 당했는지, 또한 왜 그 나라에 완전한 파멸이 이르러 올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진술하고 있습니다. 이는 백성이 이미 하나님을 버렸기 때문에 그분이 더 이상 그들에게 복을 주실 수도, 또한 그들을 보호할 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 말하는 그들이 말과 행동으로 하나님에 대하여 반역을 범하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말과 행동'으로 하나님의 법을 어기고, 불의를 저지르고 있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심판을 초래하게 됩니다. 여기서 '주의 영광을 무시하였다'는 것은 문자적으로 '하나님의 눈앞에서 반역을 행하였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오래 참으시고, 인자하시며 범죄 한 자들에게 심판을 행하시기 전에 오랜 기간 주저하시는 분이십니다. 하지만 비록 오랫동안 지체되긴 할지라도 심판의 날은 분명히 이르러 올 것입니다.
"그들의 얼굴이, 그들이 죄인이라는 것을 드러낸다. 그들이 소돔 백성처럼 자기들의 죄를 드러내 놓고 말하며, 감추지 아니한다. 오호라, 그들의 목숨이 위태로울 것이다. 그들이 스스로 재앙을 불러들였다."(9절) 여기서 '그들의 얼굴'은 '그들의 관심'을 뜻합니다. 그런데 그들의 관심란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공평하지 못한 편파성을 의미합니다. 그들은 옳고 그른 것을 상관하지 않습니다. 법과 원칙이 아니라 그냥 질서를 강조합니다. 자신들이 추구하는 길에서 요구하는 질서를 말합니다. 그들은 그저 자기들이 좋아하는 대로 행할 뿐입니다. 그들은 공의는 염두에도 두지 않고, 그저 편리한 것만을 추구합니다. 하나님이 보실 때 바로 그들 자신의 태도와 행위가 그들이 죄인들임을 입증하는 증거가 됩니다. 그들은 소돔 사람들처럼 공공연히 범죄를 행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소돔은 죄악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곳 사람들은 자신들이 악한 사람들로 평판받는 것을 즐거워하였습니다. 그들은 바른 행동을 하는 것처럼 꾸며대는 일 따위는 전혀 하지 않고 오히려 세상 앞에서 공공연히 자랑삼아 뻔뻔스러운 죄악들을 행하였습니다. 이 같은 부류의 죄인들은 하나님께 공공연히 반역하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전혀 사실을 숨기고자 시도하지 않습니다. 이 단계는 선을 행한 것처럼 꾸미는 것으로 악행을 덮고자 하는 시도는 더 이상 하지 않는 단계입니다. 그들은 악행과 불법적 행위를 공공연하게 드러냈습니다. 또한 잘못을 행하여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의 성읍들이 마치 소돔과 같이 방탕했습니다. 이제 파멸의 때가 무르익은 것입니다. 그들의 목숨은 위태롭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재앙을 불러들였습니다. 죄는 스스로 멸망의 씨를 뿌립니다. 죄인의 악행은 그의 영혼을 불사르고, 그의 존재 자체를 파괴하는 죄악의 쓴잔이 되어 그에게로 돌아옵니다. 악을 행하는 자들은 누구든지 선의 보응이 아닌 악의 보응을 받습니다.
"의로운 사람에게 일러 주어라. 그들에게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그들이 자기 행실에 대해 그 상을 받을 것이다."(10절)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심은 것을 수확합니다. 의인들은 좋은 씨를 심기 때문에 그 씨가 자라서 그들에게 좋은 수확을 가져다줍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심은 그대로 거두어들인다는 이 큰 교훈을 깨달아 알아야만 합니다. 악한 것을 심을지라도 선한 것을 거둘 수 있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보다 더 큰 잘못은 없습니다. 하나님이 죄인에게 이미 저주를 선포하셨기 때문에 그들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이야기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그와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오직 죄를 버리고 바른 삶을 사는 사람만이 하늘의 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오호라, 악한 사람에게는 재앙이 닥칠 것이다. 그들은 자기 손으로 저지른 모든 일에 대해 벌을 받을 것이다."(11절) 이것은 하나님이 독단적으로 내리시는 판결이 아닌 본질적 사실에 대한 진술입니다. 악을 심으면 악을 거두는 것보다 더 분명한 일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사람들이 죄악을 심으면 그들 자신과 그들의 주변 세계가 분명히 슬픔과 아픔을 거둬들이게 됩니다. 이스라엘은 그 죄악으로 인해 스스로를 파멸하고 있었습니다. 죄에서 돌이킬 수 있도록, 또한 그 결과로 나라가 구원받을 수 있도록, 이 사실을 모든 사람의 마음에 영원히 각인시킬 필요가 있었습니다. 의의 설교자는 그 누구보다도 더 위대한 애국자요. 또한 더 훌륭한 시민입니다. 이사야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러한 삶을 살았습니다. 또한 그것이 어느 정도는 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개혁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그 같은 개혁이 없었으면 신속히 그 땅을 삼켜버렸을 파멸에서 나라가 구원된 것은 주로 그의 설교에 대한 결과로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내 백성을 억누르며, 여자들이 내 백성을 다스린다. 내 백성이여, 너희 지도자들이 도리어 너희를 잘못 인도하고, 그들이 너의 갈 길을 무너뜨린다."(12절) 여기서 '아이들이 내 백성을 억누른다'는 것은 이사야 시대의 왕들이 실제로 어린아이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임명한 관리들 역시 실제 어린아이들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당시 통치자들의 사고방식과 능력이 어린아이들과 같은 수준이었다는 의미입니다. 왕궁에서도, 가정에서도, 또한 그밖에 어느 곳에서도, 경험 있는 지도자를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지도력의 붕괴는 바로 사회적인 질서의 혼란으로 이어지게 마련입니다. 부유한 자들이 가난한 자를 억압하고, 약한 자들을 착취하는 사회적 불의가 퍼져 있음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불의는 하나님의 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또한 '여자들이 다스린다'는 말 역시 그 나라가 지도력을 전혀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 의하여 통치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오만하고 방종한 '시온의 여자들'이 간접적으로나마 분명히 국사(國事)에 영향을 끼쳤을 것입니다. 그 같은 여인들은 자기들의 남편들을 돕는 대신에 오히려 그들에게 장애가 되었습니다. 국정농단으로 이어기까지 했습니다. 자신들의 자녀들에게 의의 길을 가르치는 대신에 오히려 그들을 죄악의 길로 가도록 인도했습니다. 여기서 '너희 지도자들'이란 지도자의 책임이 실로 매우 중요함을 말해줍니다. 이는 그가 인도하는 대로 백성이 따라가기 때문입니다. 지도자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면 온 나라가 잘못된 길을 따라가게 됩니다. 이사야 시대의 지도자들은 국가 지도자나, 종교 지도자를 막론하고 모두 자칭 하나님의 백성을 죄악과 파멸의 길로 인도하고 있었습니다. 오늘날 역시 사람들은 끊임없이, 그리고 확실하게 죄악의 길로 인도하고 있는 악한 세력의 영향 아래 놓여 있습니다. 그 길은 종국은 영원한 파멸입니다. 지구 역사에서 올바른 지도력이 오늘날보다 더 절실히 필요한 시기는 일찍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바로 남유다 멸망의 근본 책임은 그들의 지도자들이었습니다. 백성들을 바르고 정직하게 지도해야 할 책임이 있는 그들이, 오히려 백성들로 하여금 잘못된 길로 가게 한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공의로 재판하시는 아버지 하나님! 불의하고, 무책임한 지도력을 제하여 주옵소서. 어그러진 정책이나, 온전치 못한 방향으로 백성들을 이끌어, 그들을 괴롭게 하는 어리석은 지도자를 제하여 주옵소서. 사악하고, 불경건하고, 불의한 지도자를 제하여 주옵소서. 하나님의 백성을 올바른 길로 인도할 지혜로운 지도자를 세워 주옵소서. 복되고, 번영과 평안으로 인도할 지도자를 세워 주옵소서.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고, 하나님을 섬기듯 백성을 섬길 지도자를 세워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