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왜 이 물건을 천소하시는 아주머니 식사할곳이 없어??"
"그러게나 말야"
"글쎄 날씨도 추운데 옥상으로 올라가는계단에서 식사를 하시려 하자나
김대리는 안쓰러운 표정을 지으며 동료들에게 말했다. 멀찌감찌 듣고만 있던 창수도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의 표시를 했다..
아주머니가 싸온 반찬통에는 시들한 김치만 가득했다 숫기가 없는아주머니는 자신이 싸온 초라한 반찬이 창피했는지고개를 숙인채 조심스럽게 식사를 히고 있었다. 김대리는 아내가 정성스레 준비해준 김이며 장조림리며 명란젓을 몇 번이고 아주머니에게 권해드렸떠 그리고 자신은 아주머니가 싸온 시들한 김치만 먹었다.
"김치 참 맛있네여 아주머니"
김대리의 말에 아주머니는 소리없이 미소만 지었다 다른 동료들도아주머니가 싸온김치를 맛나게 먹었지만 창수는 단 한조각도 입에 넣지 않았다 창수는 웬지 그 김치가 불결해 보였가 워낙에 시들한 데다가 김치가 담겨있던 통은 너무 낡아 군데군데 허옇게 벗겨져 있었고 붉은 물까지 들어있었다 법을 다먹고 나자 창수는 아주머니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출근할때 아내가 보온병에 담아준 율무차응 아주머니에게 주었다.
종이컴에 따르면 두 잔이 나오지만 머그잔에 가득따라 자신은 먹지 않고 아주머니에게만 주었다 아주머니는 거듭사양했지만 결국 창수의 성화에 못이겨 율무차를 마셨다. 대신창수는 자동판매기에서 커피네잔을 뽑아 동료들과 함께 마셨다 아주머니는 그 자리가 어려웠는지 율무차를 마시는내내 벽쪽만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 맛있게 마셨어여 근데 제가 다 마셔서 어떻게 하지요?"
"아니에여."
아주머니는 창수가 준 율무차를 조금도 남김없이 다 마시고는 진심으로 고맙다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머그잔을 씻어다 준다며 밖으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