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국은 대선전이 활활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선거일인 11월까지 미국은 쉼없는 대선가도를 달리는 대선후보들의 열기로 가득할 것입니다. 미국 국민들은 공화당 민주당 민주당 공화당으로 나뉘어 수많은 갈등과 잡음을 쏟아낼 것이 확실시됩니다. 지금까지 그러니까 2024년 1월 중순의 관점으로는 민주당에서는 현 대통령인 바이든이 그리고 공화당에서는 전 대통령인 트럼프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습니다. 물론 두 후보 모두 다른 후보들과 같이 당내 경선을 치뤄야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형식적인 절차상의 문제일뿐 이미 후보는 결정됐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미국은 4년전인 2020년과 같이 트럼프와 바이든의 양대 대결로 치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에도 미국 역사상 최고령자들끼리 대결이었는데 4년이 지나고도 또 똑같은 인물이 등장하는 것도 상당히 의아한 일입니다. 바이든은 82살 그리고 트럼프는 78살입니다. 노인중에도 상노인입니다. 아무리 현대 의학이 발달했다고 해도 이건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상당합니다. 하지만 두 인물 모두 그들을 추종하는 세력이 만만치 않습니다. 트럼프가 이런 저런 일로 기소당해 이른바 사법 리스크에 놓여 있다고 해도 트럼프를 지지하는 세력은 줄지 않습니다. 바이든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고령이어서 자칫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가능성도 높고 순간 순간 기억상실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어 미국 국민들을 우려스럽게 하고 있지만 그의 지지세력은 여전합니다.
하지만 요즘 미국 국민들의 모습을 보면 어딘가 부자연스럽고 뭔가 종교집단 부흥회를 보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은 저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자유와 평등의 기치아래 민주주의의 표본인 미국의 사법부가 내린 판단을 그냥 무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트럼프측에서는 트럼프에게 내린 사법부의 판결은 바이든이 행한 정치보복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트럼프 지지자들은 그런 주장에 환호성을 올립니다. 미국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은 다른 어느 소리도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진실보다는 이른바 믿음이 모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종교 아닙니까. 아무리 비종교인들이 이런 저런 지적을 해도 그것은 바로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치부하고 맙니다. 신앙심이 부족해서 믿음이 부족해서 믿지 못할 뿐이라는데 할 말이 없습니다.
트럼프측이 며칠전 아이오와 코커스 전날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공유한 영상을 보면 그런 모습을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영상에선 신이 선택한 자는 트럼프라며 미국을 다시 번영시킬 지도자는 트럼프뿐이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 영상에는 " 하나님은 낙원을 내려다보시며 '관리인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트럼프를 주셨습니다." 이것이 무엇입니까. 종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미국인들의 일부도 아닌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바로 트럼프교에 함몰된 것입니다. 미국 유권자가운데 트럼프 지지자들을 이른바 MAGA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MAGA는 make america great again 즉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이글을 작성하는 저는 미국 민주당 그리고 공화당과 아무런 연관관계가 없습니다. 미국에 한두번 출장차 다녀온 것 외에 미국과 상관이 없는 사람입니다. 제발 미국이 국가 설립 당시의 그 원대한 이념을 다시 한번 구현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지구촌 사람중 한명입니다. 미국의 대통령으로 인해 힘도 없고 갈등도 심한 나라인 한국이 피곤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외에는 미국에 대해 가진 감정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미국인의 절반이 특정 후보를 광적으로 지지한다고 해서 내가 뭐라 할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왜 트럼프 대통령 시절 유럽을 비롯한 미국의 동맹국들이 미국을 비웃고 과소평가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자신의 나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뭐라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자국만이 선이고 타국은 악이라고 평가하는 그 이차원적인 생각과 세계의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을 지니지 못한채 오로지 돈의 위력만을 내세우는 그런 성향이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가 대통령 재임당시 환경문제에 소홀하다가 스웨덴의 십대 소녀로 부터 힐난을 받은 이유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미국만을 위해 타국은 모두 희생해도 좋다는 그 판단이 얼마나 무모하고 위험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시점입니다.
트럼프의 홍보 영상은 "하느님께서는 새벽이 되기전에 일어나 이 나라를 고치고, 하루 종일 일하고, 마르크스주의자들과 싸우고, 저녁을 먹고, 대통령 집무실에 가서 자정이 지나도 남을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트럼프를 만드셨습니다...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듭시다. 우리나라를 되찾고, 다시 세상의 부러움을 삽시다. 그래서 하나님은 트럼프를 만드셨습니다."로 끝을 맺습니다.
하지만 봅시다. 하느님은 고작 마르크스주의자와 싸우기 위해 존재했습니까. 하느님은 지구촌 모든 인간을 사랑하시는 존재아닙니까. 오로지 미국인만을 위한 하느님을 지금 트럼프세력은 만들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인들 가운데 절반이 트럼프를 지지하든 않든 나와는 별다른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를 내세운 초극우주의 그리고 자국이기주의의 완결판을 만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미국의 트럼프 지지세력만 거대한 노아의 방주속에 험한 풍파를 헤쳐가겠다는 것 아닙니까. 정말 우려스럽습니다. 미국이 어떻게 흘러가도 그다지 우려스럽지 않지만 행여 미국의 막강한 영향력속에 힘없고 백없는 한국인들이 다치고 상할까 바로 그것이 걱정되는 것입니다.
2024년 1월 17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